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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탑에서 귀환한 먼치킨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완결

아르티장
작품등록일 :
2017.08.31 16:27
최근연재일 :
2018.03.26 18:24
연재수 :
132 회
조회수 :
2,747,216
추천수 :
52,176
글자수 :
703,053

작성
17.11.12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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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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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
글자
20쪽

47화 리리스티나 군단의 발버둥(4)

이 소설의 내용은 모두 픽션이며, 실제 인물 및 단체 등과 일절 관계가 없습니다




DUMMY

4



쾅! 콰앙! 꽈광—!!!


라스베이거스 사막지대에서 연달아 울려 퍼지는 폭음.

바로, 민혁과 차원의 짐승이 충돌하는 소리였다.

민혁이 라그나로크를 내리치면, 차원의 짐승이 두 눈에서 뿜어낸 역삼각형 빛의 보호막으로 방어한다.

이어서 차원의 짐승이 촉수를 꼬아 만든 드릴 같은 손으로 찌르고, 민혁은 <마나 실드>로 튕겨내 다시 공격 기회를 잡는다.

그야말로 일진일퇴의 공방전.

하지만 그것도 영원하지는 않았다.

잠시 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민혁과 차원의 짐승은 거리를 두고 떨어졌다.

가벼운 전초전이 끝난 것이다.



민혁은 전초전을 겪으면서 서로간의 육체적 능력이 팽팽하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겉핥기 수준의 짧은 겨룸이었지만, 차원의 짐승이 지진 힘의 편린은 일부나마 엿보았다.

그리고 떠오른 감정은 당혹감. 이 또한 긴장감에 이어 정말 오랜만에 느끼는 감각이었다.


‘만만치가 않은데. 자칫하면 몰릴지도? 으음, 신의 파편을 전부 개방할까······.’


그러나 민혁은 떠오른 생각을 곧바로 날려 버렸다.


-신의 파편에는 대가가 따른다! 함부로 남용하지 말거라!


신의 파편을 얻었을 때 사용법과 함께 머릿속에서 메아리치던 경고였다.

물론 세부 설명도 곁들어 있었다.

적정선은 50퍼센트까지. 그 이상으로 힘을 끌어올리면 신의 파편에 리스크가 생긴다.

다시 말해, 적정선을 넘겨 마나를 개방하기만 해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신의 파편에 쌓아놓은 마나가 소실된다는 의미였다. 그것도 꽉 찬 기준의 절대량으로.

민혁이 지금까지 가능한 50퍼센트를 넘기지 않도록 힘의 개방을 자제해온 것도 이런 리스크 때문이었다.

다행히 70퍼센트까지는 마나 소실이 미미했다.

하지만 사용법을 알려준 목소리에 따르면, 그 이후부터는 기하급수적으로 손실이 커져갈 것이다.

가뜩이나 지금도 80퍼센트까지 끌어올린 상태라, 초월의 탑에서 수백 년간 모아놓은 마나를 왕창 날려먹게 생겼다.

그런데 이보다 더 사용하면 얼마만큼의 마나가 소실될지 모른다. 또, 그만한 마나를 다시 모으려면 얼마나 시간이 필요할지 알 수 없다.

<마나 흡수>를 사용한다 해도 몇 주, 몇 달, 심할 경우 년 단위로 걸리는 중노동일 것이다.

으, 얼마나 지겨울까? 정말 끔찍하다.

일단은 현재 가진 수준에서 해결을 보는 것이 상책이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민혁은 견제를 겸한 마법을 발현시켰다.


“<칼라드볼그>.”


최대 출력의 푸른 번개 아홉 가닥이 차원의 짐승을 여러 방위에서 쇄도해갔다.

그러나.


크라라라라라라!!


차원의 짐승이 터트리는 포효에 <칼라드볼그>가 신기루처럼 사그라졌다.

대장급 마족들을 한 방에 제압하던 전설 등급 마법이, 차원의 짐승에게는 간식거리도 되지 않았다.

이어지는 것은 차원의 짐승의 반격.


슈파파파팡—!!!


해일처럼 밀려오는 거대한 충격파.

그것은 무형의 마나로 이루어진 공격이어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보이지도 않는다.

하지만 민혁은 일반적인 사람이 아니다.

<심안>을 넘어 <신안>의 영역에 들어섰기 때문에 초감각적 지각 능력으로 무형의 존재마저도 얼마든지 파악할 수 있었다.

민혁은 차원의 짐승이 내보낸 충격파를 향해 라그나로크를 휘둘렀다.


“<단절>.”


공간이 갈라졌다.

비유적인 표현이 아닌, 충격파의 중심부에 검은색 세로줄이 그어지며 시각적으로 ‘틈새’가 벌어진 것이다.

다음 순간, 갈라진 틈새 사이로 주변의 마나가 빨려 들어갔다.

그것은 손상된 공간을 복원하기 위한 과정.

한순간에 갈라졌던 틈새가 원래의 상태로 돌아갔다. 동시에 차원의 짐승이 내보낸 충격파도 모조리 사라졌다.

다시 돌아온 민혁의 공격 기회.

민혁은 계속 새로운 이능을 펼치면서 차원의 짐승과 공방을 나누었다.



몇 분 정도 지났을까.

민혁은 이능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차원의 짐승이 가진 능력과 의도를 확인했다.

그리고 기본적인 능력의 파악이 끝났을 무렵, 슬슬 공격 방식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왜냐하면,


‘저놈은 먼저 들어올 생각이 없어. 내가 들어가야 한다.’


전초전의 영향인지, 차원의 짐승은 이능을 동원하기 시작한 후부터 신중한 움직임으로 변화했다.

마치 먹잇감이 지치기를 기다리는 짐승의 사냥 방식이랄까.

빈틈을 보일만한 큰 공격은 절대로 먼저 사용하지 않았다. 또, 멀리서 마나 소모가 큰 광범위 공격만을 고집했다.

당연히 범위 공격을 막는 입장에서도 비슷한 양의 마나를 소모해야 한다. 물론 겨우 그 정도로 민혁의 마나가 부족할 일은 없지만, 그건 차원의 짐승도 마찬가지.

더 이상의 소모전은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차원의 짐승은 계속해서 소모전을 유도하려고 했다.

그러니까 이쪽에서 싸움의 양상을 또 다시 변화시킨다.


파아앙—!!!


공기를 가르는 파공음을 뒤로 한 채, 민혁은 차원의 짐승을 향해 예고 없이 돌진했다.

온갖 것들이 스쳐 지나가는 빛살 같은 빠르기.

수백 미터의 거리는 고작 세 걸음 만에 지척까지 좁혔다. 그리고 그대로 <단절>을 사용하려는 찰나.

그보다 먼저 차원의 짐승이 반응을 보였다.

공간을 뛰어넘는 듯한 민혁의 속도를 확실하게 인지한 것이다.


캬아아아아아!!!


차원의 짐승의 시커먼 전신에서 뻗어 나오는 무수한 촉수들. 그 속도는 결코 민혁의 움직임에 뒤처지지 않았다.

절체절명의 순간?

천만에, 민혁은 오히려 씩 웃었다.


“이 정도는 반응할 줄 알았어!”


그 즉시 <공간이동>을 사용한 민혁의 모습이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나타난 위치는 차원의 짐승의 뒤쪽.

이제 무방비한 머리를 <단절>로 잘라내면 끝날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콰광—!!!


예상치도 못한 격통이 민혁을 엄습했다.


“큿, 뭐야?”


민혁은 공격이 들어온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사나운 눈초리를 뜨고 손을 내밀고 있는 리리스티나가 있었다.


“제 <미래 읽기> 앞에서 그런 얄팍한 수는 통하지 않습니다. 각오하시죠! 제 부하들의 원한을 받아 내겠습니다!”


*


리리스티나는 아공간에서 까만색 약병을 한 개 꺼냈다.

그것은 ‘마기의 정수’라는 이름의 매직아이템. 통칭 마기물약. 약병 안에는 농축된 마기가 액체 형태로 담겨 있어서 복용 시 대량의 마기를 얻을 수 있다.

<비술>을 사용할 때를 대비해 와이즈웰 가문이 대대로 모아온 가보 같은 매직아이템이지만, 지금의 리리스티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차원의 짐승을 해방시키면서 모든 마기를 소모했고, 부하들의 저항을 헛되이 할 수는 없었으니까.


‘이거 한 병으로 <미래 읽기>는 3분, 마법은 다섯 번을 사용할 수 있었어. 아직 물약은 많아. 방금처럼 수호신을 도와 저 남자를 쓰러뜨린다!’


선조께서 모으신 가보를 다 소모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것이다.

마기물약을 연이어 두 병이나 꼴깍꼴깍 들이켠 리리스티나는 다시 <미래 읽기>를 시도했다.

시간은 3분으로 지정하고, 잠시 기다린다.

<미래 읽기>는 지정한 시간에 따라 발동까지 대기 시간이 필요하다. 3분이면 30초 정도. 그동안 용사를 경계할까.

다행히 민혁은 차원의 짐승을 상대하느라 리리스티나를 신경 쓰지 못하고 있었다.


‘나에게 달려들면 어떡하나 싶었는데, 일이 잘 풀리는 걸.’


솔직히 이 싸움의 결과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다. 하지만 그 정도로 먼 미래를 읽기 위해서는 마기물약을 수십 병은 마셔야했다.

그건 비효율적일뿐더러,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다.

생각해보라. 패배하는 미래를 본다면 전의만 꺾일 것이고, 승리하는 미래라면 굳이 확인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 <비술>을 사용하기 전에도 일부러 결과를 확인하지 않았다.


‘어차피 싸우기로 정한 이상, 뒤는 생각하지 말고 최선을 다할 뿐이야.’


그때, 30초가 지나고 <미래 읽기>가 발동되었다.

삽시간에 3분의 미래를 확인한 리리스티나는 빙긋 미소 지었다.

민혁의 노림수와 공격 방식 등이 훤히 드러난 것이다.

이길 수 있다!

리리스티나는 더욱 은밀하고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공간이동>과 <마법 돌파>를 준비하며.

*


슈슉! 콰광—!!!


민혁은 <공간이동>으로 차원의 짐승이 놓친 사각지대를 잡았다. 그러나 타이밍을 맞춰 날아오는 마기 덩어리에 공격할 기회를 잃고, 차원의 짐승에게 역공을 받아야만 했다.

대체 이게 몇 번째인가!

모두 리리스티나의 방해 공작 때문이었다.


슈슉! 슈슉! 슈슉! 콰광콰광——!!!!!!


<공간이동>을 연속으로 사용해도 소용없었다.

정확히 마지막 공격 지점으로 이동한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마기 덩어리가 날아왔다. 이번에는 마기 덩어리의 숫자가 두 배로 많았다.

이것 또한 리리스티나의 방해 공작.

민혁이 움직이기 직전에 그녀가 먼저 <공간이동>으로 이동해서 기다린 것이다.


“크으으, 깔짝대는 게 진짜 짜증나네.”


<미래 읽기>로 행동이 읽히고 있다.

민혁도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딱히 대처 방법이 없었다.

지금까지 리리스티나 때문에 절호의 기회를 놓친 횟수만도 스무 번이 넘어갔다.

당연히 몇 번이나 직접 리리스티나를 노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번개같이 나타난 차원의 짐승이 리리스티나를 보호하는 바람에 견제조차 쉽지 않았다.

그때마다 민혁은 통감했다.

신의 파편을 80퍼센트만 가동해서는 차원의 짐승만 상대하기도 빠듯하다고.

그렇다고 리리스티나를 방치할 수도 없었다.

<미래 읽기>는 차치하더라도, 대마족답게 그녀의 공격 마법도 위력이 뛰어났다. 민혁의 <마나 실드>가 조금씩 뚫릴 정도였다.

그녀가 쓰는 마법은 극한까지 마기를 압축한 일종의 마기탄. 여기에 <마법 돌파>같은 버프 마법을 혼합한 것이리라.


아아, 귀찮다. 짜증이 치민다!

한 명씩 상대하면 문제가 없는데, 팀플레이로 덤벼오니 골치가 아팠다.

결국 민혁은, 앞뒤 재는 것을 포기했다.

하긴 언제부터 그런 걸 신경 썼다고.

괜히 쓸데없이 머리 굴리다가 이게 무슨 꼴인가?

먼치킨이라 자부하는 자존심에 금이 가는 것 같았다.

자조적인 웃음도 슬쩍 흘러나왔다.


“흐흐흐흐, 좋아. 화끈하게 가겠어!”


다음 순간, 민혁은 신의 파편에 꽉꽉 눌러 채운 마나를 전부 개방했다.


키이이이이이잉.


형언할 수 없는, 소리인지 진동인지 모를 괴이한 감각이 지평선까지 울려 퍼졌다.

대기가 숨죽이는 것 같았다.

대지가 몸서리치는 것 같았다.

저 멀리서 바다가 울부짖는 것 같았다.

그것은 마치, 지구 전체가 두려워하는 울림이었다.

이 모든 현상을 초래한 것은 단 한 명.

오랜 세월 묶여있던 족쇄를 풀어낸 듯한 해방감을 만끽하는 민혁이었다.


“하아~ 상쾌하다. ······그래, 이제 알겠어. 내가 초월의 탑에서 얼마만큼의 힘을 쌓아왔는지. 어디, 확인해볼까.”


민혁은 들어 올린 손을 요리조리 살펴보았다.

피부를 휘감고 있는 푸른빛 오라. 그것은 민혁이 지닌 순수한 마나가 모여 순환함으로써 나타나는 현상이다. 순환하고 있는 마나의 밀도가 높을수록 오라의 빛깔이 농후하다.

보라, 시릴 정도로 새파란 이 오라를.

느껴라, 그 안에 내포하고 있는 거대한 기운을.

단지 순환만으로 이 정도다. 여기에 압축을 가하면 얼마나 더 강해질까? 그것을 방출하면 얼마나 강력한 결과가 나올까?

민혁은 하늘에 떠있는 구름들을 바라보며 가볍게 손을 휘저었다.


스파앗, 푸아아아아아앙——!!!!!!


보이지 않는 파동이 터지고 일시적으로 하늘이 일그러졌다. 구름 역시 천공이 뻥 뚫린 것처럼 지우개로 지우듯 모두 사라졌다.

소멸의 권능을 사용한 것도 아니다.

그저 손에 머물고 있는 오라를 압축해서 방출했을 뿐이었다.

그것만으로도 권능에 버금가는 현상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 상태로 이능을 사용하면 어떻게 될 지, 무척 기대되었다.


“이 정도의 힘이니까 전대 천신이 신의 파편에 제약을 걸어놓은 거겠지.”


민혁은 아직도 스스로가 규격 외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신의 파편을 취한다고 해도, 신의 영역에는 절대로 도달할 수 없었다. 그저 초월자의 영역에 발을 들이면 훌륭한 성과였다. 실제로 다른 차원에는 신의 파편을 얻었음에도 초월자가 되지 못한 용사들이 수두룩했다.

그에 반해 전력을 개방한 민혁의 힘은 초월자를 넘어섰다. 이는 전대 천신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그리고 민혁이 이러한 사실들을 알아차리는 것은 좀 더 시간이 지난 후의 일이다.



한편, 리리스티나는 어안이 벙벙하여 입술만 뻥긋거렸다.

그것은 100퍼센트 개방한 민혁의 거대한 기운을 온몸으로 느낀 탓이었다.


“저, 저런 괴물을 어떻게 상대하라는 거야. 불가능 해. 승산 따윈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어.”


그런 생각까지 들자 리리스티나는 전신에 힘이 쭉 빠지면서 풀썩 주저앉았다.

동시에 들고 있던 마기물약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러나 어떠한 관심조차 생기지 않았다. 허무한 눈동자로 나뒹구는 약병을 바라볼 뿐이었다.


“전부 끝났어. 미안해요, 모두들. 노력은 했는데, 이게 우리 운명인가 봐요.”


허망했다.

그토록 발버둥을 친 모든 것이 덧없게 느껴졌다.

<미래 읽기>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저 정도로 압도적인 힘이라면 미래를 알아봤자 대처가 불가능하다.

방금 하늘에다 쏘아 보낸 푸른빛 오라에 스치기만 해도 리리스티나는 죽어 버릴 것이다.


“저 인간이 지구의 용사라고? 말도 안 돼. 어느 용사가 66마왕을 전부 상대할 수 있는 힘이 있겠어. 마치 마신님을 보는 것 같은 걸.”


민혁은 용사가 아니다.

신의 파편을 취했을 뿐 본인도 인정하지 않았고,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이 그렇게 일컬을 뿐이었다.

하지만 리리스티나는 그 사실을 모른다. 민혁도 이제는 호칭 부분을 포기했기에 뭐라고 부르든 지적할 생각이 없다.


“<영혼의 계약>이든 뭐든 받아들여야겠어. 그래야 살아있는 마족들이라도 구할 수 있겠지.”


리리스티나가 싸울 의지를 완전히 잃었을 그때,

차원의 짐승이 민혁을 향해 거친 포효를 질렀다.

리리스티나의 고개가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돌아갔다.


“수호신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구나.”


지지 않겠다는, 짐승이 지닌 본연의 의지가 느껴졌다.

아마 <비술: 각인>으로 심령이 연결되어 있어서 그럴 것이다.

하지만 리리스티나는 끝까지 저항하려고 연신 포효를 질러대는 차원의 짐승이 애처로웠다.

처음 봤을 때는 그리 강대해 보였는데,

싸우는 장면을 봤을 때는 믿음직스러웠는데,

그러나 지금은 아니었다. 민혁에게서 흘러나오는 강대한 기운에 먹히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치는 것 같았다.

리리스티나는 문득 와이즈웰의 주인으로서 마지막 할 일이 남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바닥에 굴러다니는 마기물약을 주워 꼴깍 마셨다.

그리고 차원의 짐승에게 손을 내밀었다.


“<비술: 해제>.”


말 그대로 <비술>을 해제시키는 최후의 마법.

이로써 차원의 짐승이 지닌 흉성을 제약하던 목줄이 풀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차원의 짐승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두 눈동자에서 새하얗게 빛나던 광채가 붉게 물들었다.

전신을 덮은 그림자 같은 겉면이 벗겨지고, 본모습이 드러났다.

동물다운 뾰족한 귀와 무쇠 같은 턱 그리고 촘촘히 난 송곳니들. 하지만 화상을 입은 듯이 흉측한 녹색 피부에 가시가 돋아있는 외관은 볼수록 징그러웠다. 종합적으로, 짐승과 외계 괴물을 섞어놓은 듯한 모습이랄까.


키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소름끼치는 포효를 떨친 차원의 짐승. 그러고는 붉은 안광을 번뜩이며 민혁에게 날듯이 달려들었다.

그건 바로 리리스티나가 원하는 구도였다.

물론 딱히 기대감은 없었다. <비술>을 해제함으로써 차원의 짐승도 한층 강해졌지만, 여전히 겉으로 드러난 기운은 민혁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저 놈은 갑자기 왜 저래?”


민혁은 갑자기 미친 듯이 달려드는 차원의 짐승에게 손짓을 내저었다.

퍽! 하고 별안간에 얻어맞은 차원의 짐승이 바닥에 처박혔다.

그 결과에 민혁은 만족스럽게 웃었다.

80퍼센트의 힘으로는 끄떡도 안 하던 몬스터가 지금은 대충 휘두르는 공격에 휘청거린다.

수치상으로는 20퍼센트의 차이였지만, 실제로는 열 배 이상 강해진 것을 다시 한 번 더 체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때쯤.

겨우 충격을 떨쳐낸 듯 차원의 짐승이 비틀비틀 일어섰다. 그러고는 아까보다 한층 강해진 무형의 충격파를 포효와 함께 내질렀다.


크라라라라라라——!!!!!!


차원의 짐승이 내지르는 무시무시한 기세에 주위 일대가 진동했다.

그러나 민혁은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굳이 비교하자면 살랑바람 같은 수준이었다.


“이능을 쓸 것도 없겠는데.”


민혁은 라그나로크를 아공간에 집어넣고는, 주먹을 내뻗었다.

그것은 정권 지르기라는 이름의 평범한 기술.

하지만 그 간단해 보이는 주먹질에 민혁의 오라가 듬뿍 실린 이상, 더 이상 평범한 기술이 아니었다.


퍼퍼퍼퍼퍼퍼퍼퍼퍼펑———!!!!!!!!!


포효도, 충격파도, 장해조차 되지 못했다.

민혁의 정권 지르기에서 뻗어나간 풍압이, 푸른빛 오라에 힘입어 가로막는 모든 것을 부숴 버렸다.

그리고 그 종착점은 당연하게도 차원의 짐승!

푸른빛 오라는 보호막을 대번에 깨트렸고,

흉측한 녹색 피부를 갈기갈기 찢었으며,

결국 차원의 짐승을 한 방에 때려눕혔다.

그것으로 사실상 전투는 끝났다.

바닥에 널브러진 채 낑낑거릴 뿐, 차원의 짐승이 가진 마나는 민혁의 오라에 의해 대부분 소거된 상태라 한동안은 힘을 쓸 수 없으리라.

이 모든 것이 오라를 실은 정권 지르기로 만들어낸 결과였다.

그야말로 압도적이고 패도적인 힘이었다.


“음, 너무 강한 건가? 아니지, 이후에 소실될 마나를 생각하면 이 정도는 돼야지. 뭐, 슬슬 끝내자.”


마무리를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던 민혁은 처음에 실패한 이능으로 결정했다.

결정했으면, 바로 실행.


“<칼라드볼그>.”


새파란 번개가, 시야를 가득 메우는 전조가 일어나면서 아홉 개의 번개가 쏘아졌다. 마치 번개 폭풍이 몰아치는 것 같은 현상.

민혁이 오라를 펑펑 쏟아 부은 탓에 신화 등급에 어울리는 광경을 만들어낸 것이다.

물론 위력도 그만큼 강해진 상태로 전혀 자제하지 않은 오버 파워인 건 두말할 나위가 없었다.


꾸르르르릉. 빠지지지직.


귀를 먹먹하게 만드는 굉음이 일대를 휩쓸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칼라드볼그>에 직격당한 괴물 같은 짐승이 한 마리 있었다.


꽈가가가가가가가광———!!!!!!!!!


지축을 뒤흔드는 요란한 천둥소리가 울려 퍼졌다.

번쩍거리는 빛이 지상에서부터 하늘 끝까지 채웠다.

새파랗게 명멸하는 번개의 깜박거림이 계속되었다.

알아들을 수 없는 짐승의 절규가 끝없이 이어졌다.

그리고 잔향의 여운이 남긴 끝은, 피할 수 없는 죽음이었다.


일찍이 신화시대를 위협했던 몬스터, ‘세계를 잠식하는 차원의 짐승’. 그 시조에 해당하는 강력한 존재가 너무도 시시하게 유구한 세월을 이어오던 시간의 종언을 맞이했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로그인이 잘 안 되네요. ㅠㅠ


드디어 리리스티나 이야기가 일단락 되었습니다.

다음 화는 새로운 챕터,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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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120화 신마전쟁, 내가 최강이다!(4) +10 18.03.11 15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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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117화 신마전쟁, 내가 최강이다!(1) +9 18.03.07 18 0 15쪽
117 116화 민혁 vs 세미엘(2) +10 18.03.06 14 0 18쪽
116 115화 민혁 vs 세미엘(1) +9 18.03.05 15 0 16쪽
115 114화 엔젤 코어(3) +11 18.03.03 13 0 13쪽
114 113화 엔젤 코어(2) +9 18.03.02 21 0 12쪽
113 112화 엔젤 코어(1) +5 18.03.02 48 0 10쪽
112 111화 붕괴를 막아라!(8) +8 18.02.28 11 0 13쪽
111 110화 붕괴를 막아라!(7) +12 18.02.28 21 0 10쪽
110 109화 붕괴를 막아라!(6) +8 18.02.27 21 0 8쪽
109 108화 붕괴를 막아라!(5) +7 18.02.25 19 0 10쪽
108 107화 붕괴를 막아라!(4) +9 18.02.24 27 0 12쪽
107 106화 붕괴를 막아라!(3) +7 18.02.23 19 0 11쪽
106 105화 붕괴를 막아라!(2) +7 18.02.22 20 0 9쪽
105 104화 붕괴를 막아라!(1) +9 18.02.21 24 0 8쪽
104 103화 최종 준비(4) +8 18.02.15 28 0 10쪽
103 102화 최종 준비(3) +12 18.02.14 31 0 10쪽
102 101화 최종 준비(2) +7 18.02.13 28 0 8쪽
101 100화 최종 준비(1) +11 18.02.10 27 0 13쪽
100 99화 성역을 향하여(4) +29 18.02.08 34 0 14쪽
99 98화 성역을 향하여(3) +7 18.02.07 41 0 10쪽
98 97화 성역을 향하여(2) +7 18.02.06 31 0 9쪽
97 96화 성역을 향하여(1) +9 18.02.04 31 0 16쪽
96 95화 대천사 루미엘(5) +7 18.02.02 35 0 10쪽
95 94화 대천사 루미엘(4) +13 18.01.31 31 0 12쪽
94 93화 대천사 루미엘(3) +12 18.01.30 30 0 8쪽
93 92화 대천사 루미엘(2) +10 18.01.29 37 0 10쪽
92 91화 대천사 루미엘(1) +7 18.01.27 38 0 9쪽
91 90화 천계도시에서 흐르는 암류(2) +9 18.01.26 26 0 8쪽
90 89화 천계도시에서 흐르는 암류(1) +7 18.01.25 28 0 8쪽
89 88화 천계도시에 닥친 재앙(4) +8 18.01.24 34 0 10쪽
88 87화 천계도시에 닥친 재앙(3) +9 18.01.23 30 0 10쪽
87 86화 천계도시에 닥친 재앙(2) +9 18.01.22 29 0 11쪽
86 85화 천계도시에 닥친 재앙(1) +13 18.01.20 30 0 9쪽
85 84화 초월자 vs 천계(3) +10 18.01.19 50 0 8쪽
84 83화 초월자 vs 천계(2) +12 18.01.18 30 0 9쪽
83 82화 초월자 vs 천계(1) +10 18.01.17 39 0 8쪽
82 81화 천계대전의 서막(6) +12 18.01.16 34 0 10쪽
81 80화 천계대전의 서막(5) +13 18.01.15 28 0 9쪽
80 79화 천계대전의 서막(4) +8 18.01.13 30 0 9쪽
79 78화 천계대전의 서막(3) +18 18.01.12 38 0 8쪽
78 77화 천계대전의 서막(2) +9 18.01.11 38 0 8쪽
77 76화 천계대전의 서막(1) +11 18.01.10 36 0 9쪽
76 75화 전대 천신의 마지막 안배(6) +7 18.01.09 99 0 9쪽
75 74화 전대 천신의 마지막 안배(5) +11 18.01.08 121 0 9쪽
74 73화 전대 천신의 마지막 안배(4) +10 18.01.06 33 0 9쪽
73 72화 전대 천신의 마지막 안배(3) +7 18.01.05 33 0 15쪽
72 71화 전대 천신의 마지막 안배(2) +16 18.01.04 35 0 9쪽
71 70화 전대 천신의 마지막 안배(1) +10 18.01.03 43 0 10쪽
70 69화 파란의 시작(5) +9 18.01.02 238 0 14쪽
69 68화 파란의 시작(4) +13 18.01.01 121 0 10쪽
68 67화 파란의 시작(3) +28 17.12.29 131 0 19쪽
67 66화 파란의 시작(2) +19 17.12.27 178 0 13쪽
66 65화 파란의 시작(1) +12 17.12.24 75 0 18쪽
65 64화 다크 히어로(2) - 2권 완. +11 17.12.21 133 0 13쪽
64 63화 다크 히어로(1) +9 17.12.20 49 0 19쪽
63 62화 정기남의 음모(2) +21 17.12.18 50 0 13쪽
62 61화 정기남의 음모(1) +6 17.12.16 48 0 10쪽
61 60화 음모의 시작(4) +13 17.12.13 53 0 13쪽
60 59화 음모의 시작(3) +15 17.12.11 55 0 10쪽
59 58화 음모의 시작(2) +8 17.12.07 76 0 14쪽
58 57화 음모의 시작(1) +8 17.12.05 47 0 16쪽
57 56화 던전 분쟁(3) +9 17.12.02 140 0 16쪽
56 55화 던전 분쟁(2) +8 17.11.30 85 0 18쪽
55 54화 던전 분쟁(1) +6 17.11.28 61 0 10쪽
54 53화 임모탈 길드(2) +11 17.11.26 102 0 16쪽
53 52화 임모탈 길드(1) +12 17.11.23 94 0 13쪽
52 51화 새로운 목표(4) +15 17.11.21 100 0 15쪽
51 50화 새로운 목표(3) +9 17.11.20 207 0 8쪽
50 49화 새로운 목표(2) +11 17.11.16 60 0 12쪽
49 48화 새로운 목표(1) +16 17.11.14 55 0 18쪽
» 47화 리리스티나 군단의 발버둥(4) +28 17.11.12 48 0 20쪽
47 46화 리리스티나 군단의 발버둥(3) +21 17.11.10 46 0 14쪽
46 45화 리리스티나 군단의 발버둥(2) +20 17.11.08 57 0 13쪽
45 44화 리리스티나 군단의 발버둥(1) +21 17.11.05 52 0 11쪽
44 43화 대마족 리리스티나(3) +24 17.11.03 61 0 12쪽
43 42화 대마족 리리스티나(2) +31 17.10.31 204 0 12쪽
42 41화 대마족 리리스티나(1) +15 17.10.28 61 0 12쪽
41 40화 해외로 가볼까(2) +29 17.10.24 67 0 11쪽
40 39화 해외로 가볼까(1) +28 17.10.22 64 0 8쪽
39 38화 전대 천신의 안배(3) +29 17.10.19 63 0 9쪽
38 37화 전대 천신의 안배(2) +33 17.10.17 59 0 12쪽
37 36화 전대 천신의 안배(1) +52 17.10.14 61 0 9쪽
36 35화 시공의 틈새(3) +31 17.10.12 124 0 18쪽
35 34화 시공의 틈새(2) +29 17.10.10 77 0 11쪽
34 33화 시공의 틈새(1) +35 17.10.08 73 0 10쪽
33 32화 뿔농사의 첫 걸음(2) +72 17.10.06 260 0 14쪽
32 31화 뿔농사의 첫 걸음(1) +41 17.10.03 72 0 11쪽
31 30화 먼치킨의 등장(2) - 1권 완. +83 17.09.30 203 0 14쪽
30 29화 먼치킨의 등장(1) +53 17.09.29 67 0 15쪽
29 28화 던전 브레이크(3) +53 17.09.28 61 0 19쪽
28 27화 던전 브레이크(2) +58 17.09.27 55 0 9쪽
27 26화 던전 브레이크(1) +47 17.09.26 62 0 22쪽
26 25화 매직아이템 차원문(3) +44 17.09.25 62 0 14쪽
25 24화 매직아이템 차원문(2) +68 17.09.23 74 0 22쪽
24 23화 매직아이템 차원문(1) +37 17.09.22 73 0 15쪽
23 22화 소탕을 시작하자(3) +46 17.09.21 144 0 19쪽
22 21화 소탕을 시작하자(2) +59 17.09.20 76 0 17쪽
21 20화 소탕을 시작하자(1) +89 17.09.19 88 0 15쪽
20 19화 해체 마스터(2) +43 17.09.18 79 0 12쪽
19 18화 해체 마스터(1) +64 17.09.16 84 0 11쪽
18 17화 던전에서 생긴 일(3) +32 17.09.15 90 0 9쪽
17 16화 던전에서 생긴 일(2) +45 17.09.14 85 0 9쪽
16 15화 던전에서 생긴 일(1) +81 17.09.13 88 0 10쪽
15 14화 하룻강아지들(5) +72 17.09.12 94 0 12쪽
14 13화 하룻강아지들(4) +53 17.09.11 83 0 8쪽
13 12화 하룻강아지들(3) +59 17.09.09 92 0 10쪽
12 11장 하룻강아지들(2) +38 17.09.08 91 0 8쪽
11 10화 하룻강아지들(1) +70 17.09.07 86 0 8쪽
10 9화 헌터자격증(4) +74 17.09.06 89 0 8쪽
9 8화 헌터자격증(3)(수정) +64 17.09.05 81 0 8쪽
8 7화 헌터자격증(2) +49 17.09.04 89 0 8쪽
7 6화 헌터자격증(1) +29 17.09.02 81 0 8쪽
6 5화 헌터관리국 강서지부(2) +54 17.09.02 85 0 8쪽
5 4화 헌터관리국 강서지부(1) +45 17.09.02 92 0 7쪽
4 3화 8년 만에 집으로(3) +46 17.09.01 95 0 7쪽
3 2화 8년 만에 집으로(2) +63 17.09.01 90 0 7쪽
2 1화 8년 만에 집으로(1) +47 17.09.01 164 0 7쪽
1 프롤로그 +103 17.09.01 10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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