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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romise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연재 주기
G씨
작품등록일 :
2016.11.18 16:16
최근연재일 :
2019.05.19 00:49
연재수 :
140 회
조회수 :
10,242
추천수 :
8
글자수 :
762,303

작성
19.03.24 01:29
조회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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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27화) 생떼나 부리는 남자.

DUMMY

어디서부턴가 크게 잘못되기 시작했다.

점점 나는 미쳐갔다.

그걸 모르지는 않았지만, 돌아가고 싶다고 소망하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다. 내가 사과를 해도 그녀는

들어주지 않았다. 그녀는 나를 바라봐주지 않았다. 그것이 끔찍히도 절망스러워서 스스로의 현실을 부정했다.


나는 잘못되지 않았다고.

그녀도 언젠가는 알아줄거라고.

그녀의 증오를 받으며 오랜 시간을 보냈다. 나는 그녀를 기다리기는 지쳐버렸다.

그래서 내 쪽에서 그녀를 끌어들이자고 생각했다.

내 품으로, 내 곁으로.

수단방법은 가리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도 고려하지 않았다.

그녀의 본심이 아니더라도, 그녀의 미소가 보고 싶었다.

시작은 거짓이라도, 오랜 시간이 흐르면 진짜가 될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반지를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과거를 계속해서 그렸다.


완전하지 않은 마법에 그녀가 반발함으로써 그녀의 마음은 점점 더 무너져내렸고, 내가 지하에 가는 횟수는 점점 더 늘어났다.

나를 비난하며 우는 '나'를 떼어내고 떼어내어,

나에게는 광기 말고는 남지 않았다.


어쩌면,

어쩌면,

이게 더 좋을지도 몰라.

함께 비상할 날이 영원히 오지 않는다면,


이대로 함께 추락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몰라.


우리가 서있는 곳은 천국과 지옥의 경계.

그저 조금 힘을 풀면, 이 몸과 영혼은 즉시 나락으로 떨어지겠지.

그래도, 그녀와 함께라면...



라스 아사크의 등장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동시에,


으아아아아---


내 안에 또 '내'가 태어나 울기 시작했다.






"엄마!! 엄마, 진정해!!"

"어머니...!"

울부짖으며 라스에게 달려들어 공격을 가하는 스테이를 이도 저도 못하며 괴로워하는 레이븐과 튜나. 벨즈 또한 굉장히 놀란 눈으로 스테이를 보았다.


'저게... 스테이 선생님? 그 스테이 선생님이라고?'

타아단이 잠시 페르바 성에서 지내던 길지 않는 시간. 기껏해야 그 정도밖에 스테이를 본 적이 없는 벨즈였지만 그래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가끔 요리를 하던 모습.

타아단 어른들과 진지하게 이야기하던 모습.

장난을 치는 란에게 빡망치를 갈기던 모습.

그 모습들을 지금의 스테이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내온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어 다른 이들보다는 냉정함을 빨리 되찾을 수 있었던 그는 재빨리 자신의 론을 사용했다.

'이럴 때가 아니지. 이러다 우리 쪽에서 누구 한명 크게 다치겠어. 아직 사용하기는 좀 힘들겠지만 어쩔 수 없으니...'

눈을 부릅 떠서 스테이의 마음과 생각을 읽은 벨즈는 얼마 지나지 않아...


"우욱!! 우으윽....!!"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헛구역질을 했다. 튜나가 깜짝 놀라 그를 부축했다.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이거... 이거 뭐야... 어떻게 되먹은거야...!"

"뭔데! 뭘 본건데!!"

"모르겠습니다!! 내가 뭘 본거야!!! 마치... 여러 색과 도형이 한 곳에 섞이고 뭉쳐서... 보기 힘들 정도로 더러운 모양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당신들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그 색과 도형은 분명 하나하나가 굉장히 아름답고 찬란한데... 그게 마치 블랙홀에 빨려들듯이... 깨지고 섞이고 부숴져서 엉망이 되고 있습니다. 당신의 어머니는 지금 그걸 굉장히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당신들을 없애 그 기억에서 해방되고 싶은 겁니다! 아사크의 영주님을 제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건... 그가 기억과 마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많기에 가장 먼저 없애고자 하는 걸지도... 아니면 그녀가 미친 것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던가... 아무튼!! 어서 스테이 선생님을 진정시켜야 합니다!!"


벨즈가 다급히 외치며 튜나의 팔을 잡았다.

"부숴지는 건 기억만이 아닙니다! 그녀의 마음도 부숴지고 있습니다! 이대로 놔두면 그녀는 모든 감정을 잃어 살아있는 인형이 되거나 아니면 평생을 저렇게 울부짖으며 살아야 할겁니다! 어쩌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날뛸지도 모르죠. 아사크의 영주님을 도와서... !!"


휙-

"우왓?!"

벨즈가 갑자기 튜나의 팔을 잡아당기자 튜나가 중심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아으... 무슨 짓이야, 갑자기!!"

"레이븐! 괜찮습니까!!"

"?!"

벨즈의 외침에 튜나가 자신의 남동생을 보았다. 피투성이가 된 오른쪽 날개를 부여잡고 부들부들 떠는 레이븐이 보였다. 그녀는 바로 일어서 레이븐에게 달려갔다.

"레이븐!! 이런 젠장! 누가!!"


뚜벅- 뚜벅-

남자의 구두소리가 그들에게 가까워졌다.

"누구겠어? 여기에 너희를 공격할 사람이 나 말고 더 있나?"

"아레스...! 네놈은 얼마나 남의 가정을 망쳐야 만족할거야!!"

"처음엔 그럴 생각 없었는데 말이지... 하지만 이제 어찌되든 좋아. 너희가 내 미래의 가능성을 모조리 부쉈으니... 보라고. 너희 때문에 공주님이 저 꼴이 되었어. 이제 그녀는 돌아오지 못할 거라고. 그녀의 키워드를 누군가가 말해서 그녀의 기억이 완전히 돌아오기 전에는. 하지만 나도 모르고 너희도 모르니... 이제 끝이지..."

"이...!!!"


이 와중에 남탓이나 하는 아레스를 보고 분노한 튜나는 너클나이프를 쥐고 아레스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녀보다 먼저 아레스에게 달려들어 공격한 이가 있었다.

"이 쓰레기 새끼야!!!!"

"데네브?!"

전쟁터에 있는동안 거의 보지 못한 자신의 여동생이었다. 안타깝게도 아레스가 데네브의 손목을 잡아챘기 때문에 그녀의 공격은 그에게 닿지 못했다.

"어머니를 돌려줘!! 돌려줘--!!!"

"못한다니까? 귀가 막혔나봐? 너희만 안 오면 되는거였다고... 너희가 안 왔으면, 너희가 공주님의 내면을 자극하지만 않았으면 이런 일은 없었다고..."


까득- 아레스가 이를 갈았다.


"너희만 아니었으면...!! 너희만!!!"

아레스가 데네브의 손목을 붙잡은 손이 아닌 다른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덥석 잡고는 휘익- 들어올려 그대로 바닥에 내다꽂았다.

쾅-!! 커다란 굉음이 울려퍼지고 바닥에는 엄청난 균열이 생겼다.

"!!"

"누나!"

"데네브!! 야, 이 망할 놈아!!!"

벨즈와 레이븐, 튜나가 한번에 아레스에게 달려들었다. 아레스는 그저 미치광이처럼 중얼거렸다.

"너희 때문이야... 너희 때문에..."


내 탓이 아냐.

전부 너희 때문이야.

죽여버릴거야.








"..."

어두컴컴하고 습한 지하에 있는 감옥. 그 감옥에 갇힌 '아레스'가 자신의 가슴을 매만졌다.

"...남 탓하니 편해?"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공허하게 피식 웃었다. 웃음 같지도 않은 웃음이었다.

"라스... 아사크..."


나도 널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너에게 희망을 품고 있어.

'나'는 자신조차 키워드를 모른다고 했지만, 사실 알고 있을거야. 왜냐면 내가 알고 있으니까.

확실하게 아는 건 아냐. 하지만 어떤 건지는 알거든.


"...미련..."

원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은 것.

그렇기에, 그녀의 자식들은 그녀를 구원할 수 없어. 가족을 원한다는 소원을 이루어졌으니까. 타아단도 그녀를 구원할 수 없어. 소속감을 원한다는 소원은 이루어졌으니까.


이루어지지 않은 소원은 오직 하나. 분명 너겠지.

그러니 라스 아사크, 너만이 그녀를 구할 수 있어.

그녀를 스테이로 만든 너니까.

그녀를 기다리게(stay) 만든 너니까.

오직 너만이.


"..."

이렇게 생각하니, 솔직히 나도 너 짜증나.


"!"

생각에 잠겨있던 '아레스'가 고개를 확 들었다.


뚜벅뚜벅또각또각


그가 있는 곳으로 다가오는 인기척이 있었다.




"이중인격...?"

막 여자 기프트로부터 아레스에 대한 설명을 들은 쥴리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되물었다. 그러자 여자 기프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비슷한 거죠. 자신의 행위에 방해되는 양심, 인간성을 자신으로부터 때어낸 거예요. 론으로."

"론? 아레스가 론이라는 건가?"

알렉스의 질문에 기프트가 "네"라고 대답하자 쥴리아가 얼굴을 와그작 구겼다.

"하, 말 같지도 않은 소리. 속을 것 같나? 아레스는 아사크 가문의 피를 가지고 있는 몸이야. 그리고 아사크 가문에는 혈속마법이 있지. 론과 혈속마법은 한 몸에 공존할 수 없어. 그렇게 태어날 수 있는 마인은 없다고. 이건 공식적인 연구자료로 기록된 사실이다."

쥴리아의 표정이 험악해졌다.

"뭣 때문에 같잖은 변명까지 만들어가며 아레스 같은 쓰레기 자식을 변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아니다. 알고 싶지도 않다. 네녀석도 동류라고 생각하면 편하지. 그나마 정상인 같아서 믿을뻔한 나를 후려치고 싶다. 네녀석에게 살해당한 루기 오빠를 볼 면목이 없어..."


지금 당장이라도 여자 기프트를 죽일듯이 노려보는 쥴리아. 쥴리아의 말에 잠시 루키를 떠올린 기프트는 눈을 꾹 감고 다시 천천히 떴다.

"그래, 당신 말대로 론과 혈속마법을 동시에 갖고 태어날 수 있는 마인은 없어요. 선천적으로 불가능하죠. 하지만... 후천적으로는 어떨까요?"

"...?"

"론은 혈속마법과 비슷한 점이 많아요. 그건 당신들도 알죠?"

"..."

쥴리아가 고개를 끄덕이자 기프트는 설명을 계속했다.

"아사크 가문의 혈속마법, 앱솔브. 죽은 자신을 되살린 누군가가 혈속마법의 소유자였을 경우, 그 마법이 자신에게 옮겨지는 마법. 그거 아세요? 라스 아사크는 이미 한 번 죽은 몸이라는 거."

"?!!"

그 말에 쥴리아와 알렉스의 눈이 커졌다. 그건 아사크 가문에서도 극히 일부만 알고 있는 사실이었기에.

"무슨 헛소리를..."

"아레스 님이 라스 아사크의 부모를 죽인 날. 사실 죽은 건 알폰스 아사크와 라스 아사크였죠. 마리안느 아사크가 필사적으로 라스 아사크를 데리고 도망쳤지만... 어린 몸에 받은 데미지가 너무 컸기 때문에... 마리안느 아사크는 자신의 생명을 바쳐 라스 아사크를 되살렸어요. 그래서, 그녀가 어린 시절 당했던 인체실험으로 얻게 된 불안정한 혈속마법이 라스 아사크에게 옮겨지게 되었죠. 그리고, 그건 아레스 님도 마찬가지. 아레스 님도..."


한번 죽었던 몸입니다.


그 말 후에 정적이 깔렸다.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정적이 지나고, 쥴리아가 간신히 입을 열었다.

"...누군지 몰라도 숨겨진 영웅이 한 명 있었군. 카르뎀에서 표창장을 줘야겠어."

"질색할 걸요? 마인을 혐오하는 순인이니까."

"마력도 없는 순인이 아레스를 죽였다고?"

"그 분이 어렸을 때. 마인 사냥에 휘말렸거든요."

"너는... 너는 그걸 다 어떻게 아는거지? 아레스가 그걸 다 말해줬을리는 없을텐데."

"말해줬어요. '아레스'님이."

"아... '아레스'가..."

"아레스 님은 지하에 가지 말라고 하셨지만, 들키지만 않으면 되는거죠. 아니... 들켰겠지만... 들키고도 남았죠. 다만 우리가 아레스 님이 사랑하는 여자의 혈육이니까 모른 척 해주셨던 것 뿐."

"...허. 허..."

쥴리아는 어이없어했다. 생각을 포기한 표정이었다.

"오늘 충격적인 사실을 많이도 알게 되는군. 대꾸하기도 힘들어."

"그럼 하지마시던가, 나도 말하기 귀찮아요."

"..."


거 참, 말 되게 짜증나게 하네.


쥴리아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공주님은 돌아오지 못할거야.

계속 망가지다가 결국엔 목숨마저 바스라지겠지.

하지만 상관없어.

공주님이 내 곁에서 떠나는 건 한두번 있는 일이 아니니까.

다시 내가 공주님을 만나러 가면 되는거야.

우선 이 빌어먹을 놈들을 쳐죽이고, 공주님을 망가뜨리는 일에 일조한 저 라스 아사크도 갈기갈기 찢어죽인 후에...!!!







...?


레이븐과 벨즈, 튜나와 데네브를 마구잡이로 공격하던 아레스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

공주님...?



빠악!!

움직임이 멈춘 아레스의 얼굴에 데네브가 주먹을 날렸다. 안면을 정통으로 맞은 아레스의 몸이 붕 떠서 날아가 벽에 처박혔다.

"커, 흑!!"

"젠장... 칼날로 찔러야 하는데 자꾸 주먹이 나가! 저 놈이 짜증나게 구니까...!!"

데네브의 투덜거림은 아레스에게 닿지 않았다. 아레스의 눈에는 라스와 스테이만이 보였다.



라스에게 안긴채로 엉엉 우는 스테이만이 보였다.

그녀는 '스테이'였다. 돌아온 것이다.



어떻게...?

공주님...?


작가의말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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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135화) 에필로그 2. 19.05.19 0 0 16쪽
139 (134화) 에필로그 1. 19.05.11 0 0 17쪽
138 (133화) 있다. 19.05.05 0 0 13쪽
137 (132화) 없는가. 19.04.28 0 0 14쪽
136 (131화) 함께 할 수. 19.04.21 0 0 13쪽
135 (130화) 우리는. 19.04.14 1 0 13쪽
134 (129화) 평화로운 미래에. 19.04.07 1 0 14쪽
133 (128화) 함께 나락으로 떨어지자. 19.03.31 2 0 12쪽
» (127화) 생떼나 부리는 남자. 19.03.24 4 0 12쪽
131 (126화) 붕괴. 19.03.17 5 0 13쪽
130 (125화) 커플 망해라. 19.03.10 6 0 13쪽
129 (124화) 더는 잃고 싶지 않았던 그녀. 19.03.03 8 0 14쪽
128 (123화) 사랑을 하는 그들 앞에. 19.02.24 4 0 11쪽
127 (122화) '지닌 쳰'. 19.02.17 3 0 13쪽
126 (121화) 강해진 그. 19.02.09 3 0 12쪽
125 (120화) 그를 닮은 그. 19.02.03 4 0 13쪽
124 (119화) 그, 혹은 그들. 19.01.27 6 0 13쪽
123 (118화) 잭. 《2》 19.01.20 7 0 11쪽
122 (117화) 레오나 마오티. 《4》 / 잭.《1》 19.01.13 6 0 13쪽
121 (116화) 레오나 마오티. 《3》 19.01.07 7 0 13쪽
120 (115화) 레오나 마오티.《2》 18.12.30 17 0 11쪽
119 (114화) 레오나 마오티.《1》 18.12.23 3 0 11쪽
118 (113화) 돌아온 여자, 돌아오지 못하는 남자. 18.12.16 7 0 14쪽
117 (112화) 그들은 마음을 내뱉는다. 18.12.09 16 0 11쪽
116 (111화) 그 날의 진실. 18.12.02 7 0 12쪽
115 (110화) 소중한 사람. 18.11.25 18 0 11쪽
114 (109화) 그의 론. 18.11.18 18 0 12쪽
113 (108화) 붕괴의 증거. 18.11.11 18 0 12쪽
112 (107화) 목소리. 18.11.04 23 0 12쪽
111 (106화) 기분 참 그렇네. 18.10.28 1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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