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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romise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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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G씨
작품등록일 :
2016.11.18 16:16
최근연재일 :
2019.05.26 00:33
연재수 :
141 회
조회수 :
10,283
추천수 :
8
글자수 :
765,462

작성
19.01.20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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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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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18화) 잭. 《2》

DUMMY

아레스와 만난 후, 나는 별의 별거에 긴장을 했다. 레오나에게 말해도 아마 그녀는 마을을 벗어나 도망치려 하지 않을테고, 도망쳐봤자 아레스가 우릴 놓칠 것 같지도 않았다. 하페곤 단장님께 말씀드리면 되겠지만 타이밍의 여신이 나를 싫어하는지 그녀와 나는 언제나 엇갈렸다. 그렇다고 내가 레오나에게 그녀와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하면, 레오나는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걸 눈치챌 것이다. 제대로 얼굴 보고 대화한 적도 없는 사람을 만나게 해달라고 하면 누구나 이상하게 생각하겠지.

몇일동안 고민, 걱정으로 끙끙 앓았지만 1주일이 지나고 2주일이 지나도 아무 일도 없었다.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평온하고 안전한 일상이 계속되자 내가 꿈을 꾼 거였는지 현실을 겪은 거였는지조차 의문이 들었고, 그냥 머릿속에서 지우는 게 편할 것이라고 생각해 깊게 고민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게 쭈욱- 쭈욱 그 일상이 계속될 줄 알았다.




레오나는 내게 아침식사를 차려주고 바로 외진을 나갔다. 나는 꾸벅꾸벅 졸며 빵을 뜯어먹었다. 조금 딱딱하지만 고소한 빵에 버터를 대충대충 발라 먹으며 생각했다.

'레오나는 아침부터 일하러 나가는구만... 나도 일거리를 찾아서 레오나를 조금은 편하게 해줘야 될텐데... 하지만 보름에만 빠지면 당연히 내 정체를 눈치챌테고... 아냐, 어쩌면 레오나 같은 착한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 그래, 오늘은 옆마을 돌아다니면서 일할 만한 곳을 찾아봐야지.'

식사를 끝마친 나는 설거지를 한 후에, (쨍그랑!! "아, 또 깨먹어버렸다.") 조금 뒹굴거리다가,


"헉?! 4시?!!"

...취소. 좀 많이 뒹굴거리다가 옷을 갈아입고 곰방대를 들었다. 멈칫- 나는 손에 쥔 곰방대를 잠시 바라보다가, 그것을 다시 내려놓았다.


레오나는 내가 담배 피우는 걸 싫어했다.

"..."

'하루 정도는 안 피워도 안 죽어~'





죽겠다.

나 진짜 중독 심하구나.

'입이!!! 입이 허전해!! 결국 일자리는 찾지도 못하고, 다리는 아프고, 입은 심심하고!!!!!'

일꾼을 필요로 하는 가게부터가 적었고 겨우 찾아서 들어가 이야기를 나누면 주인의 인성이 들어났기에 거부감이 피어올랐다. 레오나가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고, 그녀와 만난 내가 얼마나 행운아인지 알게 되었다. 그래, 그건 좋았지만 다리가 아프고 입이 미치도록 허전한 건 좋지 않았다.

"으~..."

'뭐라도 먹으면 좀 나아지려나? 하지만 돈 그렇게 많이 가져오지는 않았는데... 이걸로 식사를 할 수 있을까? 썩 배고프지도 않은데...'


어.

과자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 가게에 들어가 알록달록한 사탕들이 가득 들어있는 봉지를 하나 샀다. 금연할 때는 단 게 좋다고 들은 적이 있기 때문이다. 나는 레오나의 머리색과 비슷한 주황색 사탕을 입 안에 넣었다. 음, 오렌지 맛이었다. 사탕을 입 안에서 데굴데굴 굴리며, 슬슬 어두워지는 하늘을 올려다본 나는 진료소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어디야!! 잭!!!!!"

"!"

다급하기 짝이 없는 레오나의 목소리. 나는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밤중에 왜? 목소리가 들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땀을 뻘뻘 흘리며 달리는 레오나가 보였다.

"레오나?"

내가 그녀를 부르자 그녀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평소와 다른 그녀에게 나는 천천히 다가갔다.

"뭐야? 나 여기 있는데. 표정 심각해. 무슨 일 있어?"

"이, 이 또라이 새끼... 야 이 미친 새끼야!!"

아니, 왜 갑자기 욕을...

"왜, 왜 그래?"

"닥치고 뛰어! 진료소로 뛰라고, 어서!!!"

"어, 응!!"

무슨 상황인지는 쥐뿔만큼도 파악이 안됬지만 그녀의 다급함을, 절박함을 알 수 있었기에 나는 그녀와 함께 달렸다. 달리려고 했다.


두근!!

"어...?"


심장이 크게 뛰었다. 나는 그 감각을 알았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았다. 원래는 아주 익숙했지만, 언제까지나 계속될 줄 알았던 평온을 맛봐버린 내게 그 감각은 너무나도 낯설었다.


어째서?

아냐, 아닐거야. 그렇지?

봐, 하늘을 보면 분명...



어라, 둥글다.



"큭...!"

"잭! 안돼!!"


왜?

왜?

왜?!!!



크아아아아악!!!




헉!!

나는 내 방 침대 위에서 눈을 떴다. 몸이 잘 일으켜지지 않았다. 하지만 내 몸상태 따위 어찌되든 좋았다.

'레오나!!'

"우웁!! ...!"

그녀의 이름을 외칠 수 없었다. 내 손목과 발목에는 단단한 구속구가, 내 입에는 재갈이 물려있었기 때문에.

"..."

딱히 슬프지는 않았다. 아니, 슬펐지만 내가 슬퍼한 이유는 그저 '그게' 꿈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그녀와의 생활도 끝이구나.

"?"

그러고보니 내 오른손에 붕대가 감겨있었다. 다칠만한 일이 있었나?


"일어났구나."

"!"

하페곤 단장이 방으로 들어왔다.

"묶어둔 건 미안하구나. 이제 이성을 찾았으니 풀어주마."

그녀가 구속구를 풀고 재갈을 빼내주었다. 입의 자유를 되찾고 나는 가장 먼저 그녀에게 질문했다.

"레, 레오나는? 레오나는요?"

"..."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내 시선을 피했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에이, 설마. 아닐거야.

아니어야 해.


우당탕!

"윽!"

갑자기 일어나 달리자 몸이 당황했는지 중심을 잃고 나는 넘어졌다.

"아이야, 진정하거라! 레오나는..."

"놔요! 레오나! 어딨어!!"

그녀를 뿌리치고 나는 방 밖으로 나가 그녀의 방으로 달려갔다.

"!!!"

그녀는 침대에 엎드려누운 채로 땀을 뻘뻘 흘리고 있었다. 의식을 되찾지 못해 잠긴 눈은 평소에 잠을 자는 것과는 다르게 한껏 찌푸려져 있었다. 그녀의 등은 붕대로 감겨있었고, 그 붕대에는 피가 붉게 스며있었다.


누가 했는지 모르면 등신이었다.

"아... 아아...!!"

"아이야, 진정해라. 레오나의 회복을 위해서라도. 네가 소란을 피우면 회복이 느려질거란다."

"내, 내내내내가...! 아아, 아아아...!"

"일단 나가자. 네 방으로 가자꾸나..."

"아아...!!!"


스스로가 역겹다.


나를 내 방으로 들여보내 침대에 앉힌 그녀는 차를 끓여왔다.

"마시렴. 진정이 될거란다. 혀 데이지 않게 조심하고."

하지만 느긋하게 차나 마실 여유는 내게 없었다. 나는 질문해야 했다. 제발, 제발 최악만은 아니기를.

"내, 가... 무, 무물, 물었나요?"

내가 그녀를 나와 같은 괴물로 만들었나요?

그렇게 묻자 하페곤 단장님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이야, 네 오른손의 붕대를 보렴."

"...?"

"내가 그 장소에 도착했을 때, 너는 기절한 레오나의 몸에 올라타 그녀에게 입을 갖다대고 있었단다. 하지만 물지는 않았어. 물지는 않았단다.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너는 눈물을 쏟아내면서, 울음소리가 끊임없이 새어나오는 네 입에 오른손을 쑤셔넣고 있었거든.


"정말 놀랐단다. 늑대인간은 보름달빛을 받으면 이성을 잃어. 그럼, 그건 네 본능이라는 거겠지. 레오나를 지키고 싶다. 레오나를 잃고 싶지 않다. 그것이 네 본능으로 각인되어, 너는 레오나를 최대한으로 지켰단다."


하,

지켜?

"레오나를 물지 않았을 뿐이지, 그 등을 찢어발긴 게 나인데 지켰다고요?"

"아이야..."

"이 마을의 그 누구도 내 정체를 보지 못했다고 어떻게 확신하죠? 늑대인간을 거둬줬다고 레오나를 손가락질 하는 사람이 생기면? 또 그녀의 출생을 들먹이기라도 하면? 이래도 내가 그녀를 지켰다고 할 수 있나요?"

"윽..."

단장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중에 들은 바로는, 실제로 한 노인분이 내가 변한 모습을 보았고, 마을 사람들이 모두 떠났다고 했으니까.


레오나가 날 위해 해준 게 얼만데, 그걸 원수로 갚았다는 생각에 미칠 것 같았다.

"레오나가... 이 일로 마을에서 혼자 남게 되면... 외톨이가 된다면..."


그녀를 데려가줄 수 있나요?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폭주한 늑대인간을 제압한 걸 보면 실력도 있을테고, 어른스러운 언동과 자경단 소속인 것을 보면 성격도 좋은 것 같았으니까. 적어도, 그녀를 절대 좋지 않은 이유로 주시했고 이젠 나를 스카웃하려는 유명범죄자보다는 낫겠지. 단장님이라면 아레스로부터 레오나를 지켜줄 수 있을거라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에 나는 단장님께 부탁했다.

그녀는 슬픈 눈으로 나를 보았다.

"'혼자 남게 되면'...이라니, 마치 너도 그 아이의 곁을 떠날 것처럼 말하는구나."


그야 당연하지. 나는 단장님이 레오나를 데려가주기를 바라니까. 그리고 동시에 레오나의 도움이 되고 싶으니까. 레오나는 빚지는 걸 싫어하는 성격. 단장님이 자신을 거둬준다면 은혜를 갚고 싶다는 생각에 그녀의 동료가 되어 함께 싸울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씨익 웃었다. 그저 입꼬리만 올렸다.

"제가 제안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





나는 스파이가 되었다.

그리고 아레스의 부하가 되기 위해, 마지막으로 레오나의 방에 들어갔다. 그녀는 여전히 식은땀을 흘리며 누워있었다. 나는 그녀의 침대 옆으로 의자를 가져와 앉았다.

"...당신의 마음이 아파하는 건 본 적 있지만, 당신의 몸이 아파하는 걸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네. 당신은 건강 관리를 잘했으니까. 당신이 상처입었던 나를 구해준 것처럼, 당신이 병이 나거나 다쳐서 간호를 필요로 하게 되면 내가 간호해주고 싶었는데... 처음 보는 당신의 육체적 고통이 나로 인한 것이라니 되게 슬프네."

"..."

"난 이제 당신의 낯을 볼 면목도 없고, 용기도 없어. 그렇다고 그저 도망치기에는 이 죄책감이 괴롭네. 난 이 죄를 씻고 싶어. 당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난 뭘 바라는걸까, 레오나.

당신이 날 원망하기를 바라. 당신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를 용서하면, 그게 더 괴로울거야. 하지만 원망 받기가 두려워. 당신에게... 싫은 존재로 기억되고 싶지 않아.


시야가 흐려졌다. 다시 맑아지자, 내 바지에 작은 물방울 자국이 생겼다.


두 길 모두 나에게 괴롭고, 두 길 모두 나를 후회하게 만들겠지. 그러니 나는 그저 이 길이, 조금이라도 더 당신에게 도움이 되는 길이기를 바랄 뿐이야.


"..."



"작별이야, 레오나."


따끔!

혀에서 작은 아픔이 느껴졌다. 나는 단장님께 레오나를 부탁한 뒤 밖으로 나왔다.

걷고, 또 걸어서... 그와 만났던 장소에 도착했다. 금빛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가 생글생글 웃고 있었다. 맹수를 연상시키는 쭉 찢어진 세로동공. 그리고 핏빛 눈동자. 그는 내게 손을 내밀었다.

"어서 와, 늑대인간 씨."



나는 죽음의 손을 잡았다.


작가의말

잭은 자신을 남기기 위해 진료소에 곰방대를 두고 갔습니다. 그리고 두 번 다시 담배를 피지 않았습니다. 말리는 사람이 없어서 즐겁지 않았나봐요.


☆이 돌아왔어욧!! 꺄아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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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조금 미래의 이야기. NEW 20시간 전 0 0 7쪽
140 (135화) 에필로그 2. 19.05.19 0 0 16쪽
139 (134화) 에필로그 1. 19.05.11 0 0 17쪽
138 (133화) 있다. 19.05.05 0 0 13쪽
137 (132화) 없는가. 19.04.28 0 0 14쪽
136 (131화) 함께 할 수. 19.04.21 1 0 13쪽
135 (130화) 우리는. 19.04.14 2 0 13쪽
134 (129화) 평화로운 미래에. 19.04.07 2 0 14쪽
133 (128화) 함께 나락으로 떨어지자. 19.03.31 3 0 12쪽
132 (127화) 생떼나 부리는 남자. 19.03.24 4 0 12쪽
131 (126화) 붕괴. 19.03.17 6 0 13쪽
130 (125화) 커플 망해라. 19.03.10 6 0 13쪽
129 (124화) 더는 잃고 싶지 않았던 그녀. 19.03.03 8 0 14쪽
128 (123화) 사랑을 하는 그들 앞에. 19.02.24 6 0 11쪽
127 (122화) '지닌 쳰'. 19.02.17 3 0 13쪽
126 (121화) 강해진 그. 19.02.09 4 0 12쪽
125 (120화) 그를 닮은 그. 19.02.03 5 0 13쪽
124 (119화) 그, 혹은 그들. 19.01.27 6 0 13쪽
» (118화) 잭. 《2》 19.01.20 8 0 11쪽
122 (117화) 레오나 마오티. 《4》 / 잭.《1》 19.01.13 6 0 13쪽
121 (116화) 레오나 마오티. 《3》 19.01.07 7 0 13쪽
120 (115화) 레오나 마오티.《2》 18.12.30 17 0 11쪽
119 (114화) 레오나 마오티.《1》 18.12.23 3 0 11쪽
118 (113화) 돌아온 여자, 돌아오지 못하는 남자. 18.12.16 8 0 14쪽
117 (112화) 그들은 마음을 내뱉는다. 18.12.09 16 0 11쪽
116 (111화) 그 날의 진실. 18.12.02 7 0 12쪽
115 (110화) 소중한 사람. 18.11.25 19 0 11쪽
114 (109화) 그의 론. 18.11.18 18 0 12쪽
113 (108화) 붕괴의 증거. 18.11.11 18 0 12쪽
112 (107화) 목소리. 18.11.04 2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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