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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romise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연재 주기
G씨
작품등록일 :
2016.11.18 16:16
최근연재일 :
2019.05.26 00:33
연재수 :
141 회
조회수 :
10,303
추천수 :
8
글자수 :
765,462

작성
18.12.30 00:33
조회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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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11쪽

(115화) 레오나 마오티.《2》

DUMMY

레오라크 씨는 상냥했다. 뭐랄까... 초보 아빠? 그런 서툰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나를 아주 잘 대해줬다. 그렇다고 자기 새끼 귀한 줄만 알고 과보호하는 한심한 부모 같은 사람도 아니어서...

그래, 나는 행복했다.

하지만,


"야, 저기 봐. 저 머리색..."

"염색은 아니겠지?"

"어떤 미친놈이 저 색으로 염색을 하겠냐."

"그, 그럼 정말로? 다 죽은 거 아니었어?"

"저 여자 윈트 가문 남자랑 살고 있어. 그 있잖아, 스스로 후계자 자리에서 물러났던..."

"아아, 영주님의 형? 뭐야, 그럼... 자기 제수씨를 죽인 년과 동거하는거야?"

"인성 알만하다... 어떻게 형이라는 인간이... 그런 인간이 영주가 되지 않아서 다행이네."


'아냐... 아니라고...! 레오라크 씨를 욕하지 마!!'


"그러고보니 다른 동거인 중 하나가 죽었다던데. 윈트 성에서 일하던 여자였는데, 죽어버렸대."

"야, 설마..."

"혹시 모르는 일이지. 저 여자가 또 저질렀을지도."


'아냐!! 개자식들...! 내가 엘리제랑 얼마나 친했는데...!!'

나랑 같이 있는 것만으로 내 소중한 사람들까지 구설에 오른다. 내 존재가 그들을 힘들게 한다. 그러니까,


"나 독립할게요, 레오라크 씨."

"레오나...?"

"지금까지 고마웠어요. 라크스 씨한테도 사직서 냈으니까 윈트 성에 들러도 저 못 만날거예요."


'이게 내가 선택한 최선의 방법.'


"그곳에도 마오티 가문의 악명을 들은 사람이 있긴 있겠지만, 그래도 그 마을에는 피해자가 없더라고요."


'어쩌면 그냥 도망치는 걸지도 모르지. 내 소중한 사람은 여기에 남아서, 계속 나랑 엮여 듣기 싫은 말을 들을지도 모르는데, 나 혼자 비겁하게 도망치는 걸지도 모르지. 하지만,'


"이제 질렸어. 사람들이 날 욕하는 건 그렇다쳐요. 하지만 날 보호한다는 이유로 레오라크 씨마저 나쁜 소리 듣는 건 싫어요. 나와 친하다는 이유로 알렉스와 죽은 엘리제까지 욕먹는 건 싫다고요."


내가 안 보이면, 점점 사람들은 잊어갈테니까.

나도, 나와 당신들의 관계도.

그러니까...


"안녕, 레오라크 씨."




시골 마을, 로기스에서의 생활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그곳은 마을이라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인구 수도 적고 물질적인 풍요도 부족했다. 사람들은 모두 노인들이었기에 노동력도 부족했고 그나마 있는 사람들마저도 독립한 자식들이 다른 마을로 데려갔기에 점점 줄었다. 하지만 난 그 마을이 좋았다. 내가 범죄자의 자식이라는 걸 아는 사람도 있었지만 피해자가 없기 때문인가. 나를 꺼리는 사람은 있어도 나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은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의사인 내게 호감을 가졌고 나를 좋아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약초가 부족해져서 조금(아니, 많이) 멀지만 카르뎀 외곽 숲에 갔다.


우직- 쿵!

"윽!"

"마미!!"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소리와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 그리고 여자의 고통스러운 신음과 어린 소년의 외침이 들렸다. 소리가 들린 곳으로 가보니 검은 머리카락의 여자, 스테이가 나무 밑에 주저앉은 채 왼손으로 왼쪽 발목을 부여잡고 끙끙거리고 있었다. 그녀의 오른손에는 요리재료, 동시에 약재로도 쓰이는 버섯이 들려있었고, 스테이의 옆에는 당시 12살이었던 라노가 울상이 되어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


나는 고개를 위로 들어 나무 위를 봤다. 조금 두꺼운 가지가 부러진 자국. 그리고 그 쪽에 모여있는 버섯들.

'저걸 따려고 한건가...'

"이봐, 괜찮아요? 발목 완전 부러진 것 같은ㄷ,"


우드득- 우득, 우득!

"?!!"

부러진 그녀의 왼쪽발목이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며 맞춰졌다.

'우악씨, 어린애 앞에서 뭐하는...!!'

나는 경악했지만 정작 라노는 아무렇지 않은 것 같아서 조금 머쓱했다. 스테이의 발목은 조금 붓기가 남아있을 뿐 뼈가 맞춰졌고, 그녀는 일어서서 나를 향해 살짝 고개를 숙였다.


"괜찮습니다. 빨리 낫는 체질이라... 그럼, 이만. 라노, 갑시다."

'마력을 이용한 자가 치유... 하지만,'

"기다려."

비틀거리며 멀어지는 스테이를 막았다. 그녀에게 의료지식이 없으면 뼈가 잘못 붙었을 수도 있는데, 의사인 나는 그걸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난 의사입니다. 당신 그거 제대로 나은 거 아냐. 내가 치료해줄게요."

"저는 괜찮..."

"부모의 몸이 불편해지고 병나면 나중에는 자식새끼가 힘들어지는 법입니다. 당신 아들을 위해서라도 제대로 치료 받아요."

"마미... 안 나은거야?"

"..."

그제서야 스테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 자리에 앉았다. 나는 그녀의 왼쪽 발목을 살펴보았다.

"내 이럴 줄 알았지. 자가치유는 만능이 아니라고요. 후우... 좀 아프겠지만 참ㅇ..."


'어라, 이 인간...'


"당신... 몸이 대체 어떻게 되먹은거야?!"

왼쪽 발목만이 아니었다. 마력으로 몸 상태를 전체적으로 스캔해보니 왼쪽 무릎, 골반 부근, 갈비뼈, 오른쪽 어깨, 왼쪽 엄지뼈와 오른쪽 새끼 손가락, 약지 등... 잘못된 자가 치유로 제대로 뼈가 붙지 못하거나 어디 한군데 잘못된 상태로 방치된 곳 투성이었다.

"이... 이...! 아오, 이건 뭐!! 뼈 부수는 데에 재미들렸어? 뼈가 왜 다 이 모양이야?!"

"왜, 왜 이러시는...?!"

"아, 몰라몰라. 당신 잘 걸렸어요. 여러군데니 좀이 아니라 많이 아플거야. 혀 안 깨물게 조심하라고."

"엩, 잠깐... %^₩×>=&(×~~!!!!"




그렇게, 그 뼈 등신의 뼈를 탈바꿈해주고 2주일 쯤 지난 어느 날.


"어디가 아파서 오셨습니까?"

"딱히 아픈 곳은 없단다."

"?"

'없단다? 나랑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 보이는데 말투가 왜 어린아이를 대하는 것처럼...'

"그렇다면 무슨 용무로 오셨습니까? 진료소를 닫으려던 참이었습니다만..."

"스카웃...하러 왔다면?"

"안녕히 가십시오."

"단호하구나, 후후. 자기소개라도 하마. 나는 비올렛타 하페곤. 루스턴 학교의 교장임과 동시에 타아단의 단장이란다."

'교장...? 이렇게 젊은데? 루스턴 학교는 19살까지 다니고 졸업 아닌가? 대체 몇년만에 교장이 된거지... 아니, 그보다'

"타아단이 뭡니까?"

"'타도 아레스 단'의 줄임말이란다."

'네이밍 센스 구려... 아레스라면... 마오티 가문과도 손을 잡은 적이 있는 미친 범죄자... 전문부대라도 생긴건가? 얼마나 위험한 놈이길래? 시골이라 정보가 느린 게 불편하긴 해...'

"어디에 스카웃하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둘 다 거절하겠습니다. 학교 쪽은, 제가 학교를 다니지 않았으니까요. 그런 제가 어떻게 교사가 될 수 있겠습니까?"

"교사가 되려면 꼭 학교를 나와야 하는 건 아니란다."

"어라, 정말입니까?"

"그럼~ 카르뎀은 의무교육 제도가 아니잖니."

"오올, 신기. 아, 아니, 이게 아니라. 아무튼 안해요."

"그럼 타아단은?"

"더더욱 안해요. 범죄자랑 한 판 하라고? 내 목숨은 소중합니다."

"정말 안 할거니?"

"네, 안 합니다."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이라는 그 짧은 단어를 의문문과 평서문으로 30번쯤 주고 받아 스트레스가 MAX를 찍을 즈음에 하페곤 단장님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어쩔 수 없구나. 그럼 오늘은 이만 가보마."

'오늘은...?'

"그럼 내일 보자꾸나☆"

"..."



아...

달력을 보았다.


아아...

'방학인가...'


아아아ㅏㅏ아ㅏ...!!!

이사 가야겠다.




"..."

하페곤 단장님이 계속 찾아올거라 생각하는 것만으로 귀찮... 아니, 걱정되서 이사를 가기로 마음먹은 그 다음날.

"..."

'왜... 내 집 앞에 시체가...?'

움찔-

'아, 살아있네.'




딱 봐도 상태 안 좋아보이는 사람을 그냥 무시할 수는 없었기에 나는 그를 진료소로 데려와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몸에 생긴 상처를 치료하고 혹시 전염병이 있을지도 모르니 간단한 혈액검사를 했다.

"...이 피의 성분..."

'늑대인간...?'

그것이 나와 잭의 첫만남이었다.


잭이 늑대인간이라는 걸 알게 되었지만 나는 잭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고, 잭도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저 치료를 해주고 치료를 받는, 의사와 환자의 관계였다.

잭이 완전히 회복하고, 슬슬 내 집을 떠나도 되는 상태가 되었을 때, 그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나... 당신이랑 같이 살면 안돼?"

"..."


레오라크 씨가 들었으면 잭을 죽였을 것이다.

어딜 감히 내 딸을 넘봐!!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녀석이! 100년은 일러, 이 자식아아아아!!!!

분명 레오라크 씨는 그 자리에 없었는데, 어째서 그 때 레오라크 씨의 목소리가 그리도 선명하게 들린걸까.


내가 아무 말도 안 하고 그저 잭을 보기만 하자, 그제야 그 녀석도 자기가 오해의 여지가 있는 말을 했다는 걸 안건지 얼굴이 빨개져서는 팔을 휘저었다.

"아냐! 아냐아냐! 내 말은 그게 아니라!!"

"뭐."

"그, 그게 염치 없다는 건 알지만 너무 편해서... 아, 아냐! 당신을 부려먹겠다는 말이 아냐! 빨래도 설거지도 요, 요리...는 내가 못해서...하지만 다른 건 내가 다 할게! 나, 난 그냥..."

잭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내가 늑대인간이라는 걸 알면서 아무렇지 않아 하니까...."

"..."

"다른 사람이랑 같이 지내다니... 생각해본 적도 없었어. 의사라고는 해도... 내가 만났던 의사들은 모두, 내 정체를 알고 나를 내쫓았으니까..."


그 말에 기분이 확 나빠졌다.

'의사라는 것들이...?'


"그, 그러니까 나는 나를 내쫓지 않는 당신처럼"

"좋아."

"상냥한 사람ㄱ... 응?"

"좋다고. 동거하자며?"

"엄, 음, 그... 동거라고 하니까 그... 아, 아냐, 아무것도."

이 대화를 레오라크 씨가 들었으면 정말 잭을 죽였을 것이다. 허락한 건 나지만 어쨌든 잭을 죽였을 것이다. 돌이켜보면 위험한 결정이 아닐 수가 없었다. 그 때의 나는 잭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소심해보이는 성격은 연기일 수 있고, 그가 말한 불우한 과거는 거짓일 수 있고, 신원을 보증해줄 사람 하나 없는 남자, 심지어 늑대인간. 돌이켜보면 정말... 그 때의 나는 생각이 없었나 보다.

하지만 왠지 잭은 믿을 수 있었다. 그 때는 남자한테 데이긴 데여도 막 크게 데이기 전이라서 그랬나. 아니면 잭이 순해보여서 그랬나. 어쨌든 믿을 수 있었다. 그래서 그 녀석과 함께 살기로 했다.






차라리 그러지 않았으면 좋았으려나.

그랬다면, 나를 떠날 너를 사랑하지 않았을테니.


작가의말

비올렛타: 어차피 방학이니 시간 많단다☆

과거의 레오나: 이사...! 이사가 시급하다...!

현재의 레오나: 포기하면 편해.



레오라크: 죽일 것이다... 네놈을 죽일 것이다...!

잭: 모, 목숨만은...!!

레오라크: 우어어ㅓㅓ닥치어라!!!

잭: 으아아ㅇㅏㅏ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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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조금 미래의 이야기. 19.05.26 0 0 7쪽
140 (135화) 에필로그 2. 19.05.19 0 0 16쪽
139 (134화) 에필로그 1. 19.05.11 0 0 17쪽
138 (133화) 있다. 19.05.05 0 0 13쪽
137 (132화) 없는가. 19.04.28 0 0 14쪽
136 (131화) 함께 할 수. 19.04.21 1 0 13쪽
135 (130화) 우리는. 19.04.14 2 0 13쪽
134 (129화) 평화로운 미래에. 19.04.07 2 0 14쪽
133 (128화) 함께 나락으로 떨어지자. 19.03.31 3 0 12쪽
132 (127화) 생떼나 부리는 남자. 19.03.24 4 0 12쪽
131 (126화) 붕괴. 19.03.17 6 0 13쪽
130 (125화) 커플 망해라. 19.03.10 7 0 13쪽
129 (124화) 더는 잃고 싶지 않았던 그녀. 19.03.03 8 0 14쪽
128 (123화) 사랑을 하는 그들 앞에. 19.02.24 6 0 11쪽
127 (122화) '지닌 쳰'. 19.02.17 4 0 13쪽
126 (121화) 강해진 그. 19.02.09 4 0 12쪽
125 (120화) 그를 닮은 그. 19.02.03 5 0 13쪽
124 (119화) 그, 혹은 그들. 19.01.27 6 0 13쪽
123 (118화) 잭. 《2》 19.01.20 8 0 11쪽
122 (117화) 레오나 마오티. 《4》 / 잭.《1》 19.01.13 7 0 13쪽
121 (116화) 레오나 마오티. 《3》 19.01.07 7 0 13쪽
» (115화) 레오나 마오티.《2》 18.12.30 18 0 11쪽
119 (114화) 레오나 마오티.《1》 18.12.23 3 0 11쪽
118 (113화) 돌아온 여자, 돌아오지 못하는 남자. 18.12.16 8 0 14쪽
117 (112화) 그들은 마음을 내뱉는다. 18.12.09 16 0 11쪽
116 (111화) 그 날의 진실. 18.12.02 7 0 12쪽
115 (110화) 소중한 사람. 18.11.25 19 0 11쪽
114 (109화) 그의 론. 18.11.18 18 0 12쪽
113 (108화) 붕괴의 증거. 18.11.11 19 0 12쪽
112 (107화) 목소리. 18.11.04 2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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