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표지

The promise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연재 주기
G씨
작품등록일 :
2016.11.18 16:16
최근연재일 :
2019.05.26 00:33
연재수 :
141 회
조회수 :
10,309
추천수 :
8
글자수 :
765,462

작성
18.10.21 00:33
조회
48
추천
0
글자
12쪽

(105화) 죽은 '교사'.

DUMMY

카르뎀 결계 부근.


"도나 씨, 증폭제랑 마력석 가루 다 섞었어. 비율 전부 잘 맞아?"

프레드가 옆에서 건네준, 다양한 색의 액체가 들어있는 삼각 플라스크 4개를 건네받은 도나는 엄지손가락 크기만한 작은 보라색 병에 들어있는 투명한 액체를 한방울씩 그 4개의 플라스크에 넣었다. 그러자 색이 뒤섞이더니 한 병을 제외한 플라스크의 액체는 전부 하얀색으로 변했다.

"이거 하나 말고는 제대로 됐네요. 이건 증폭제가 조금 많이 들어간 것 같아요."

"미, 미안.."

"괜찮아요. 재료를 넣는 순서는 상관없으니까 이제라도 더 넣으면 되요. 피로 회복제 한 박스 만들어뒀으니까 힘들어하는 사람 있으면 가져다주세요."

"응, 알았어."


프레드가 두 손으로 박스를 들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직... 한 건 아무것도 없는데 다들 지쳐보여. 긴장을 놓을 수 없으니 그런걸까?"

"그러겠죠. 5년 전의 싸움에서도, 일반 영주민들은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재산 손실은 많았으니까요. 지금은 가을, 이제 곧 추워지는데다가 농민들은 추수도 해야 하는데 집도 밭도 불타없어지면 싸움으로 죽진 않아도 겨울에 여러 명 얼어죽을걸요. 올해 겨울은 작년보다도 추울 것 같다고 기상관측사도 말했고,"


'아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아레스의 소행으로 여겨지는 살인사건도 있었고...'

도나가 증폭제를 새로 넣은 플라스크를 흔들어 내용물을 섞으며 지닌을 떠올렸다. 그녀가 지금 살아있었다면, 도나와 같은 곳에서 싸우는 건 아니더라도 같은 뜻을 위해 싸웠을텐데.


도나는 지닌을 마음에 들어했다. 지닌은 어른스럽고 조용했으며 현명했다. 성격은 도나가 사랑했던 언니와 정반대, 그리고 빈말로도 밝고 유쾌한 성격이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닌은 자상했다. 간호사일 적의 지식으로 레오나와 깊은 대화를 나누는 것도 봤었고, 휠체어가 고장나서 잘 움직이지 않게 되었을 때 도움을 받기도 했다.


"..."


도나는 고개를 좌우로 붕붕 흔들어 지닌에 대한 생각을 떨쳐냈다. 지금은 과거를 회상하며 빠져있을 때가 아니었다.

"적들은 결계 밖에서 와요. 결계만 무사하면 카르뎀에는 아무 피해도 없어요. 우리만 잘 하면 되는 거예요. 부담감도 많겠죠. 자, 어서 가보세요. 전 여기서 계속 만들테니까."

프레드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 후, 피로 회복제 상자를 가지고 결계 밖으로 나가 병사들 사이를 돌아다녔다.


"피로 회복제 마실래요? 도나 씨가 만들어줬어요."

"고마워, 학생. 수고가 많네."

"아, 네..."

'학생 아닌데...'


"이거 마실래요? 도나 씨가 만들어준 피로 회복제예요."

"전 아직 괜찮습니다. 더 힘들어하시는 사람 있을테니 그 분들 먼저 주세요."

"네."


"오오! 이 약 대단하네. 피로가 사라지는 게 이렇게 바로 느껴지다니!"

"와, 나 깜짝 놀랐네. 완전 확 사라졌어."

놀라는 사람들을 보고 프레드는 미소짓고는 남은 약들을 도나에게 가져갔다.

"도나 씨, 약 다 나눠주고 왔어. 자, 이거 남은 거."

"꽤나... 많이 남았네요."

"도나 씨는 대단하네. 한입밖에 안 마셨는데 효과를 보인다고 놀란 사람들이 많았어!"

"에...?"

"? 왜 그래?"

"아, 아뇨..."

'효과가 없어서 먹지 않은 줄 알았는데.'

"역시 피는 못 속이나봐. 대단해. 란 씨도 무지 자랑스러워하겠지?"

"..."


'인정 받는 건 기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당신이 웃으면서 언니의 이름을 입에 담지 마.'

'나는 지금도 당신을 보면 언니의 죽음이 눈에 아른거리는데, 당신 혼자 괴로운 기억에서 도망친 주제에'

'내 앞에서 웃으며 언니의 이름을 담지마.'



두두두두두-

"!!"

"전방에 무언가가 보입니다! 저건...! 시체인형?! 뭐가 저렇게 많아?!"

"작아...? 잠깐...! 어린애들도 있잖아!! 아레스 그 미친 자식이!"

"막아라! 원격 부대! 화살을 쏴버려!!"


"어떻게...? 인형술사는 키사밖에 없는 거 아니었나?! 누가 시체인형을 조종하는거야?!"

당황하는 도나의 옆에서 망원경으로 상황을 살펴보던 프레드.

"키사만큼 훌륭한 인형술사는 아닌가보네. 시체인형들의 반은 일정한 행동밖에 취하고 있지 않아. 내려찍기면 내려찍기, 돌려차기면 돌려차기. 그 대신 내구성에 신경을 많이 썼고, 마력석을 옷으로 가려지는 부분에 넣었나봐. 보이지 않네. 하지만 마력석은 대부분 급소에 넣으니 머리가 아니면 가슴이나 목이겠지. 아무튼 이대로라면 큰일날거야. 나 갈게, 도나 씨. [형체를 갖추어라, 맹고슈!]"


란과 같은 무기를 만들어낸 프레드의 멀어지는 뒷모습을 도나는 말없이 바라봤다.




어느 순인 나라.


쾅! 쾅!

쩌저적- 쨍!!

수십, 수백 번 두드린 끝에서야 아레스가 쳐놓은 결계가 커다란 굉음을 내며 박살났다.

"윽! 귀 아파..."

"겨우 부쉈네요. 힘들긴 했지만 마력석이 아직 몇 개 남아있는 걸 보면... 역시 다구리에는 장사 없네요! 하하핳☆"

"벨즈 오빠, 그렇게 상큼하게 웃으면서 무슨 말 하는거예요."

이제 등 밑까지 닿는 하얀 곱슬머리를 높게 올려묶은 하리노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하고는 깨진 결계 안을 보았다.

"다행히... 결계가 깨지자마자 공격이 날아오거나 이 결계가 눈속임이지는 않네요. 저길 봐요."

하리노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끝에는 높게 솟은 원기둥 모양의 검은 건물이 있었다.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황폐한 곳이었다.

"저기에... 아레스가."

"꼭 아레스 같은 곳에 아레스 같은 아지트를 지어놨네, 아레스 같은 자식."

"아레스니까 당연하죠..."

"들어가자."

그들은 재빨리 달려 결계 안으로 들어가 아지트를 향해 달렸다.

"저기까지 가지 말고 그냥 아지트째로 날려버리면 안돼?!"

"말이 되는 소리를 해, 레이븐. 어디에 누가 있는지 모르는데 자칫하면 스테이 선생님이 말려들어."

"왜? 힘들어? 넌 날고 있잖아."

"날아도 힘들거든, 날개가! 그리고 그거 때문이 아니라, 그냥 후딱후딱 해치우고 싶어서 그래."

"조급하게 굴어봤자 좋을 건 없어.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까 조금만 참자!"


'그래... 이제 조금만 참으면...'


아레스의 아지트 안으로 들어온 그들.



""!""

"이건..."

"허 참..."

"짜증나는 짓거리를..."

"아레스니까요."

"그 망할 놈이!"

"뭐랄까, 악역 아지트의 정석이네요."

"젠장..."

하리노, 제스프, 쥴리아, 알렉스, 레이븐, 벨즈, 라스 순으로 입을 열었다. 그들 앞에 보인 건 4개의 문. 동그란 1층 벽에 4개의 문이 있었다.

"프레드가 한 말과 다른데 말이지... 그 녀석은 한 층에 다른 층으로 통하는 문 하나만 있다고 했는데."

"개조한걸까요? 대체 얼마나 할 일이 없었길래 멀쩡한 아지트를 개조한거지..."

"보통... 소설 같은데 보면, 여기서 뿔뿔이 흩어졌다가 적이랑 1대 1로 떠서, 겨우겨우 이기거나 리타이어 되는 경우가 많지?"

"말했잖아요. 정석이라고."

"그럼 우리는 모두 다 같이 갈까?"

"쥴리아 누나, 왜 여러 소설에서 이런 상황이 되면 다 뿔뿔이 흩어지게요? 흔하게시리."

"'실제 상황일 경우 그렇게 할테니까'지... 빌어먹을. 좋다, 이거야. 불행 중 다행으로 우린 수가 많으니 적과 1대 1로 만날 일은 없겠군. 무사할 확률은 많은 게 좋으니, 우선 같이 다닐 사람을 정하도록 하자. 우선 경험이 적은 둘은..."


쥴리아가 벨즈와 레이븐을 보며 고민하자 하리노가 입을 열었다.


"라스, 레이븐을 데려가. 둘이 스테이 선생님이랑 감동의 재회나 해. 그리고 따님도 한 분 라스랑 같이 가요. 둘 다는 안되요. 한쪽에 전력이 모이게 될테니까."

"데네브, 양보해줄게. 네가 레이븐과 함께 가렴."

"튜나, 그럼 당신은 저와 가겠나요? 저도 초짜라... 하지만 제법 강하니까 당신의 어머님을 뵐 때까지 무사히 지켜드리죠."

"일단 그 말대로 하겠지만 자만하다가 발목이나 잡지 마, 벨즈."

"하핫, 알겠습니다."

"제스프 형은 하리노와 가는 게 어때요? 뭔 일 생기면 결계 만들어서 하리노 지켜주세요."

"결계 아니라니까... 아, 됐다. 알겠어, 알겠어. 네가 그 말 안 해도 지켜."

"그리고 나도 강해. 보호가 필요할만큼 약하지 않아."

"하긴... 그건 인정."

"그럼 자동으로 나와 페이크로스인가. 제스프 오빠는 괜찮아? 오빠 호위잖아."

"전쟁터에 호위는 무슨. 알렉스 형님도 나랑 같이 가면 넌 혼자가 되잖아."

"흠... 그렇다면야. 페이크로스, 발목 잡지 마라."

"네, 넷! 무슨 일이 있어도 짐이 되지 않겠습니다!"


"그럼, 우리 모두 문 하나씩 골라서 앞에 서요."


"남은 마력석들은 다 챙겼죠?"

"물론이예요, 벨즈 오빠."

"필요한 경우 하늘로 신호 쏴올리는 거 잊지 마라."

"위험할 땐 푸른색, 아레스와 조우했을 때는 적색, 아레스가 죽었을 때는 흰색이죠?"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거 다들 기억하죠?"


라스의 말에 모두가 씨익 웃고 동시에 입을 열었다.


""죽지 마.""




다시, 카르뎀 결계 부근.


"어째서...?"

믿기 힘든 무언가를 본 도나가 경악했다. 프레드도 의문을 가진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디서 봤는데...?"

허공에 떠있는 한 여인.


단정하게 뒤로 묶은 갈색 머리카락.

무릎까지 닿는 하얀 치마와 하얀 구두.

무척이나 부드럽고 따스해보이는 미소.


"오랜만이네요... 슈위크 선생님..."

"쳰 선생님...! 왜 여기에! 당신은 죽었잖아요!"

"확실히 '쳰 선생님'은 죽었죠... 이제 두번 다시, 루스턴 학교에 돌아가지 못할테니까요..."

"아니, 그 뜻이 아니라!! 시체가 있었다고요! 당신의! 당신의 신체정보와 정확히 맞는 시체가!"

"그렇죠... 그 시체는 가짜가 아닙니다... 제대로 읽으셨겠지만 키도, 체중도, 그 밖의 여러가지도 모두 서류에 적힌 정보와 같죠..."

"그게 어떻게 가능한...!"

"모르겠습니까...? 가짜는, 시체가 아니라 정보입니다... 생각해보세요... 루스턴 학교에서, 혹은 카르뎀의 병원에서, 제가 정기검진을 받거나 한 적이 있나요...? 서류에 그렇게 적어놓긴 했지만, 정확한 건 아무도 모르죠... 저는 그저 저와 몸매가 비슷한 여자를 잡아 감금하고 있다가 필요해졌을 때 죽여서 써먹은 것 뿐입니다..."


지닌은 진심으로 슬프다는 표정을 지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여러분이 조금 더 현명하길 바랐어요... 그랬다면 아레스 님의 심기를 건드려서 이런 일을 당하지는 않았을텐데..."

그녀가 손을 앞으로 들자 그녀의 손가락에서 파란빛이 퍼졌다. 그와 동시에 시체인형들에게 박혀있는 마력석에서도 빛이 났다.

"크윽!"

자신을 향해 내리쳐지는 시체인형의 검을 맹고슈로 막아낸 프레드. 팔에 전해지는 진동이 고통스러웠다.

'강해졌...?! 시체인형에게 이런 일도 가능했던건가?! 키사가 하는 건 본 적 없는데!!'

"아레스 님은 처음부터 이 나라에 애정 따윈 없었답니다... 그 분이 공주님을 모셔가는 방법으로, 이 나라를 아수라장으로 만들고 빼온다는 무식하고도 쉬운 방법을 진작에 선택하지 않았던 이유는 모릅니다만... 어쨌든 그 분은 그 방법을 쓰고 싶어하지 않으셨겠죠... 하지만 당신들이 너무 귀찮게 하는 나머지 이런 선택을 하게 된 거랍니다... 왜 그 분을 방해했나요...?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했나요...?"


그녀는 안타깝다는 듯이 말했지만 도나는 그 목소리에서 진짜 안타까움을 느끼지 못했다. 지닌이 루스턴 학교의 교사로 일할 때의 모습이 연기이며 거짓이라면, 지닌은 실로 연기에 능한 사람. 그러니 이렇게 티가 나게 연기할 리 없다. 그 말은... 연기할 필요성도 못 느끼고 있다는 것.


"무시하기는...!"


작가의말

팀1: 라스+레이븐+데네브

팀2: 튜나+벨즈

팀3: 제스프+하리노

팀4: 알렉스+쥴리아



☆이 늘었다아아아ㅏㅏ아ㅏㅇ!!!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The promise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41 조금 미래의 이야기. 19.05.26 0 0 7쪽
140 (135화) 에필로그 2. 19.05.19 0 0 16쪽
139 (134화) 에필로그 1. 19.05.11 0 0 17쪽
138 (133화) 있다. 19.05.05 0 0 13쪽
137 (132화) 없는가. 19.04.28 0 0 14쪽
136 (131화) 함께 할 수. 19.04.21 1 0 13쪽
135 (130화) 우리는. 19.04.14 2 0 13쪽
134 (129화) 평화로운 미래에. 19.04.07 2 0 14쪽
133 (128화) 함께 나락으로 떨어지자. 19.03.31 3 0 12쪽
132 (127화) 생떼나 부리는 남자. 19.03.24 4 0 12쪽
131 (126화) 붕괴. 19.03.17 6 0 13쪽
130 (125화) 커플 망해라. 19.03.10 7 0 13쪽
129 (124화) 더는 잃고 싶지 않았던 그녀. 19.03.03 8 0 14쪽
128 (123화) 사랑을 하는 그들 앞에. 19.02.24 6 0 11쪽
127 (122화) '지닌 쳰'. 19.02.17 4 0 13쪽
126 (121화) 강해진 그. 19.02.09 4 0 12쪽
125 (120화) 그를 닮은 그. 19.02.03 5 0 13쪽
124 (119화) 그, 혹은 그들. 19.01.27 7 0 13쪽
123 (118화) 잭. 《2》 19.01.20 8 0 11쪽
122 (117화) 레오나 마오티. 《4》 / 잭.《1》 19.01.13 7 0 13쪽
121 (116화) 레오나 마오티. 《3》 19.01.07 8 0 13쪽
120 (115화) 레오나 마오티.《2》 18.12.30 18 0 11쪽
119 (114화) 레오나 마오티.《1》 18.12.23 4 0 11쪽
118 (113화) 돌아온 여자, 돌아오지 못하는 남자. 18.12.16 8 0 14쪽
117 (112화) 그들은 마음을 내뱉는다. 18.12.09 17 0 11쪽
116 (111화) 그 날의 진실. 18.12.02 8 0 12쪽
115 (110화) 소중한 사람. 18.11.25 19 0 11쪽
114 (109화) 그의 론. 18.11.18 18 0 12쪽
113 (108화) 붕괴의 증거. 18.11.11 19 0 12쪽
112 (107화) 목소리. 18.11.04 24 0 12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씨'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