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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romise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연재 주기
G씨
작품등록일 :
2016.11.18 16:16
최근연재일 :
2019.05.19 00:49
연재수 :
140 회
조회수 :
10,151
추천수 :
8
글자수 :
762,303

작성
18.10.07 01:10
조회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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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03화) 남매.《1》

DUMMY

[○년 ○월 ○일 ○요일


오늘 새벽, 윈트 영지의 브리렐 서점 골목에서 루스턴 학교의 여교사 C씨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최초 목격자는 그 서점의 점장 B씨로, 실수로 서점 자물쇠에 열쇠를 꽂고 나온 것을 알고 다급히 서점으로 갔다가 C씨의 시신을 발견하게 되었다고 한다. C씨의 몸에는 반항의 흔적이 있었으며 얼굴은 망가질대로 망가져, 루스턴 학교에 들어갈 당시 제출한 서류에 쓰여진 신체정보가 아니었다면 신원확인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부검을 담당했던 의사 O씨가 말했다. 마력 격투에 능한 그녀를 살해한 것을 보면 범인은 상당한 실력자로 보인다. C씨의 부검을 끝낸 후, 그녀의 시신은 타아단 소속 T씨가 거두어갔다.]




그 날 저녁. 루스턴 학교의 모든 수업이 끝난 후, 타아단 본부.


"신문에는 쓰여지지 않았지만, 쳰 선생님의 몸에 아레스의 것으로 추정되는 마력이 남아있었어."

"'추정되는'?"

"루키처럼 마력 감지가 넘사벽이 아닌 이상 시간이 지나서 겁나 옅고 적게 남아있는 마력까지 완전히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된다고 생각해?"

"하긴 그렇죠..."


도나가 레오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뭔가를 떠올리고 레오나에게 질문했다.

"어라, 그러고보니 마오티 선생님 오늘 순찰 당번 아니던가요?"

"지금 같은 상황에 무슨... 다른 선생님께 맡겼어."

"그 시체, 정말 쳰 선생이 맞는 건가요? 자신을 습격한 범인의 눈을 속이기 위한 가짜라던가..."

"그건 아냐, 튜나. 신문에 적혀있듯이 그녀의 신체정보를 서류로 받았지. 시체의 모든 것이 그 서류의 내용과 일치했어. 혈액형은 물론 몸 안에 가려져있어 보이지 않는 점들의 위치까지 정확히 일치했다고."

"왜 점 위치까지 적었던거지..."

"'보다 자세하게'라는 문구를 적어놨더니 진짜 자세하게 적어놨더라고."

"허... 그러면 심각한 거 아닌가요? 우리는 지금 카르뎀 내에 아레스 일당이 없다고 가정하고 계획을 짠 거잖아요. 만약 아니라면 계획이 다 무슨 소용이예요."

"'계획을 바꿀 수는 없다'라는 게 어머니께 들은, 영주들의 결론입니다. 센즈 씨가 아레스의 아지트를 둘러싼 결계를 살펴본 것을 아레스가 눈치 못 챘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고... 혹시라도 아지트를 옮기기 전에 서둘러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벨즈 말이 맞아."

테일러는 턱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어찌할 도리가 없어. 어쨌든 이번에도 이전과 다를 게 없이 영주민들을 대피소에 피난시켜 놓을 거였잖아. 카르뎀에 있을지도 모르는 아레스의 동료가 깽판치기 전에 모두 대피시켜야겠지. 그리고... 쳰 선생은 카르뎀에 연고가 없지?"

"네."

"장례식은 친한 사람들이 작게 준비하는 게 좋겠네. 이거 참... 마음에 드는 사람이었는데, 또 아레스가 죽였네."




"하아암~"

"아, 못생겼어."


딱콩!


"아으... 내 손..."

"와, 어이없네. 맞은 건 나거든요? 으으, 내 머리..."

침대에 앉아있는 스테이는 오른손을 부여잡고, 침대 옆에 앉은 남자 기프트는 머리를 부여잡고 고통의 신음을 흘렸다. 여자 기프트는 자신의 옆에 있는 남동생을 보며 한심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쯧쯧, 멍청한 놈. 그리고 너 그런 말 했다는 거 아레스 님이 아는 순간 죽는다, 멍청아."

그러자 스테이가 킥킥 짓궂게 웃으며 말했다.

"하나밖에 없는 누나가 동생이 아파하는데 너무하네~"

"원래 남매란 그런거예요."

"하긴, 그 애들도 틈만 나면 투닥거리더라. 다른 둘은 잘만 지냈는데 그 둘은 별 거 아닌걸로도 투닥투닥~"

"...누구?"

"응?"

"'그 애들'이 누군데요?"

"무슨 말 하는거야? 그 애들이 누구야?"

"당신이 말한 거잖아요. 그 애들이 누구예요?"

"무슨 말 하는거야?"

"그러니까-"

"무슨 말 하는거야?"

스테이의 눈에는 초점이 잡혀있지 않았다. 초점없는 눈을 한 채 고장난 레코드처럼 같은 말만 반복하며 웃는 스테이의 모습은 괴기스러웠다.


여자 기프트는 미간을 찌푸리고 무릎 위에 올려놓은 손을 꽉 쥐었다.

"아무것도 아니예요. 잘못 들었나봐요."

그제서야 스테이의 눈에 빛이 돌아왔다. 스테이는 눈을 크게 휘어 밝게 웃었다.

"뭐야~ 이상하네, 아하하!"

"..."



스테이의 방에서 나와 자신들의 방으로 돌아온 기프트 남매. 남자 기프트가 문을 잠그며 말했다.

"누나, 바보 같은 짓 하지마. 나보고는 아레스 님께 걸리면 죽는다고 하더니. 누나는 곱게 죽으면 다행일걸?"

"...망가지고 있어. 그녀가 망가지고 있다고."

의자에 털썩 주저앉은 여자 기프트는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쓸었다.

"마법이 완전하지 못했던 게 화근이 됐어. 아레스 님은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지만 않으면 된다고 했지만 그게 말이 돼? 그게 안되니까 미완성 아니었냐고. 그 눈 봤어? 표정 봤어?"

"..."

남자 기프트는 그저 말없이 자신의 누이를 바라봤다.


"우리가... 읏..."

여자 기프트는 울컥 치밀어오르는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결국 눈물 한줄기가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우리가 아레스 님을 따른 이유는...!"




기프트 남매 Side.


우리의 외할아버지는 다른 가족들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우리 부모님과는 물론 아내인 외할머니와도. 외할아버지는 신을 믿지 않았다. 물론 밖에서 그걸 티내지는 않았지만 집 안에서는 달랐고, 다른 가족들은 자신들과 믿음이 다른 외할아버지를 꺼렸다. 그리고 다른 이유도 있었다.

외할아버지는 외할머니와 재혼을 했다. 즉, 그 전에 배우자와 자식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 뿐이라면 낫겠지만 외할아버지는 자신이 전처와 낳은 자식을 잊지 못했다. 재혼을 하고 낳은 딸, 우리의 어머니에게 전처와 낳은 자식의 이름을 지어주고, 전처와 자식의 곁을 떠난 이유가 교회에 관련되어 있는건지 교회를 불신하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어머니는 점점 지쳐가, 결국 같은 집에 살 뿐인 타인처럼 되었다. 가족들에게 외면당하는 나날. 외할아버지는 점점 미쳐갔다.


"□□는 누가 봐도 이 할애비와 제 어미의 자식이라는 걸 알 수가 있었단다. 어미의 검은 머리카락과 나의 보라색 눈동자를 물려받았으니까..."


외할아버지가 말하는 □□는 어머니의 이름이었지만 어머니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어머니는 외할아버지의 눈동자가 아니라 보라색 머리카락을 물려받았으니까.

외할아버지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다가 금방 목소리를 높이고는 했다.


"정말 사랑스러웠지... 그런데 대체 왜 그 애한테 그런 증오스러운 능력이...! 아냐! 내 딸은 잘못이 없어! 아아, 아아악!! □□! 이 못난 아빠를 용서해다오! 너에게 그 끔찍한 걸 휘두른 날 용서해다오!!"

"아버지! 또 이러는 거예요?! 내가 미쳐, 정말!!"

"무서워서 그랬단다! 이 아빠가 너무 겁쟁이라서...!! 제발 내게 한번만 기회를 다오! 네게 용서받을 기회를 다오!!"

"뭐하고 있니, 너희! 당장 밖으로 나가!!"


쾅-!


"..."


언제나 같은 전개였다. 외할아버지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다가, 어찌어찌하여 전처와의 딸 이야기로 내용이 흘러가고, 그 딸에게 외할아버지가 미친듯이 사과하다가, 그 소란을 들은 어머니나 외할머니가 와서 외할아버지에게 짜증을 내고 우리를 방 밖으로 내쫓는... 언제나 그런 전개였다. 하지만 우린 외할아버지가 좋았다. 다른 가족들은 우리를 잘 돌봐주지 않으니 언제나 외할아버지에게 갔다. 다른 가족들이 우릴 돌봐주지 않은 이유는 우리가 할아버지처럼 교회를 썩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딱히 교회의 가르침에 의문을 품는다던가, 윤리적으로 잘못된 것 같아서 혐오했다던가, 그런 게 아니었다. 그저 가깝지도 않은 교회에 가는 것이 귀찮았고, 성경의 가르침은 재미없었을 뿐이었다. 1초 뒤의 일도 알지 못하는 우리가 왜 죽은 후의 일을 대비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애초에 우리에게 죽음은 너무 멀어 그 이후까지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외할아버지처럼 종교를 중요시하지 않는 우리를, 어머니와 외할머니는 포기해버렸고 우리는 당연하게 외할아버지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거 봐, 누나. 외할아버지가 가질거면 가지라고 하면서 줬어. 외할아버지 젊을 적 사진."

"흐음~ 역시 세월은 무서운 거로군. 이런 미남이 주름 자글자글하고 수염 복슬복슬한 할아범이 된다니."

젊은 날의 할아버지는 누가 봐도 미남이었다. 약간 창백하지만 깨끗한 피부, 길고 풍성한 속눈썹과 짙은 겉눈썹, 보라색 머리카락보다 더 짙고 깊은 보라색 눈동자. 특히 할아버지의 눈동자는 마치 영롱한 구슬처럼 반짝였다.

하지만 지금의 할아버지는 어떤가. 피부와 머리카락은 나이를 먹어서 어쩔 수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눈동자는? 영롱하고 반짝였던, 빛을 품고 있던 눈동자는 이제 어둠에 침식당해 있을 뿐.


그것 또한, 딸을 향한 죄책감 때문인가?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년 후에 외할머니가, 그로부터 2년 후에 어머니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할머니는 자연사, 부모님은 마차사고였다. 우리도 많이 다치긴 했지만 다행히 목숨을 건졌고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우리는 같은 병실에서 자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몸은 자는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지만 정신은 깨어있었다. 밖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곤란하네요. 어린애들만 살아남다니... 저 가여운 것들."

"사망한 아버지에게 누나가 한 명 있다고 했죠? 그녀에게 맡기는 수밖에..."

"윽, 모르시나요? 마을에서는 엄청 유명하다고요. 그 여자가 얼마나 고약한 여자인지... 그래서 동생도 절연한 거잖습니까. 남매가 어쩜 저리 다를 수 있냐고 사람들이 얼마나 수군거렸는데..."

"어쩔 수 없잖습니까. 그렇다고 혈연이 있는 애들을 생판 남에게 보낼 수 있나요? 이게 아이들을 위한 최선의 길일 겁니다."


"..."

'글쎄, 우린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우리는 병원에서 도망쳤다. 다 낫지 않은 몸 곳곳이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계속 걸었다. 이제 갈 곳도 없으면서 계속 걸었다.

"누나... 앞으로 어쩌지?"

"...우리, 마인들의 나라를 찾자."

"하?"

"들은 적이 있어. 그들도 우리처럼 나라와 마을을 만들어 살고 있다고.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숨어 산다고."

"거기 가서 뭐하게? 우린 마인이 아냐. 그들은 우리를 적으로 인식할거야."

"기억 안 나? 할아버지가 해줬던, 전처와의 딸 이야기."


("정말 사랑스러웠지... 그런데 대체 왜 그 애한테 그런 증오스러운 능력이...!")


"그 능력은 분명 마력이라고 생각해.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딸은 마력을 가지고 태어난거야. 할아버지는 그게 싫어서 도망쳤다가 후회한 거고, 그래서 교회를 좋아하지 않았던거야. 교회의 철퇴가 무서워서 도망친 것일테니까. 교회 때문이라고 생각한 거려나. 아무튼 그녀는... 우리의 이모는 마인일거야. 그녀를 찾아가자."

"찾아가서 도와달라고 하게? 그녀가 좋아할 것 같아? 마인이라는 이유로 자기를 버린 남자의 손주들인데?"

"변명을 하고 싶어. 외할아버지에 대한 일. 외할아버지는 줄곧 후회했다. 그 후 당신을 찾아가려 했지만 전처는 이사간 후였다. 외할아버지는 당신을 사랑했다. 그녀에게 그렇게 말해주고 싶어. 그녀가 외할아버지를 완전 나쁜 자식으로만 기억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뭐... 누나가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 어차피 갈 곳도 딱히 없는데..."



"가자, 마인의 나라로."


작가의말

전에도 작가의 말에 적었던 것 같지만 저는 종교에 대한 악감정이 없습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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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135화) 에필로그 2. 19.05.19 0 0 16쪽
139 (134화) 에필로그 1. 19.05.11 0 0 17쪽
138 (133화) 있다. 19.05.05 0 0 13쪽
137 (132화) 없는가. 19.04.28 0 0 14쪽
136 (131화) 함께 할 수. 19.04.21 0 0 13쪽
135 (130화) 우리는. 19.04.14 0 0 13쪽
134 (129화) 평화로운 미래에. 19.04.07 1 0 14쪽
133 (128화) 함께 나락으로 떨어지자. 19.03.31 2 0 12쪽
132 (127화) 생떼나 부리는 남자. 19.03.24 2 0 12쪽
131 (126화) 붕괴. 19.03.17 5 0 13쪽
130 (125화) 커플 망해라. 19.03.10 6 0 13쪽
129 (124화) 더는 잃고 싶지 않았던 그녀. 19.03.03 7 0 14쪽
128 (123화) 사랑을 하는 그들 앞에. 19.02.24 4 0 11쪽
127 (122화) '지닌 쳰'. 19.02.17 3 0 13쪽
126 (121화) 강해진 그. 19.02.09 3 0 12쪽
125 (120화) 그를 닮은 그. 19.02.03 4 0 13쪽
124 (119화) 그, 혹은 그들. 19.01.27 6 0 13쪽
123 (118화) 잭. 《2》 19.01.20 7 0 11쪽
122 (117화) 레오나 마오티. 《4》 / 잭.《1》 19.01.13 5 0 13쪽
121 (116화) 레오나 마오티. 《3》 19.01.07 5 0 13쪽
120 (115화) 레오나 마오티.《2》 18.12.30 16 0 11쪽
119 (114화) 레오나 마오티.《1》 18.12.23 3 0 11쪽
118 (113화) 돌아온 여자, 돌아오지 못하는 남자. 18.12.16 7 0 14쪽
117 (112화) 그들은 마음을 내뱉는다. 18.12.09 16 0 11쪽
116 (111화) 그 날의 진실. 18.12.02 6 0 12쪽
115 (110화) 소중한 사람. 18.11.25 18 0 11쪽
114 (109화) 그의 론. 18.11.18 16 0 12쪽
113 (108화) 붕괴의 증거. 18.11.11 18 0 12쪽
112 (107화) 목소리. 18.11.04 22 0 12쪽
111 (106화) 기분 참 그렇네. 18.10.28 1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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