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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romise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연재 주기
G씨
작품등록일 :
2016.11.18 16:16
최근연재일 :
2019.05.19 00:49
연재수 :
140 회
조회수 :
10,243
추천수 :
8
글자수 :
762,303

작성
16.11.19 23:20
조회
647
추천
2
글자
11쪽

(1화) 입학하는 소년.

DUMMY

마법사, 요정, 마녀, 천사, 신 등.

마력을 지니고 태어나지 않은 '순인'들은 '그들'을 그렇게 불렀지만 '그들'은 스스로를 '마인'이라고 불렀다. 순인과는 다른 능력을 선천적으로 지니고 태어나, 순인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마인들은 자신들의 나라를 만들었다.

그곳이 '카르뎀'.

카르뎀은 4개의 영지로 나뉘어져 있었고, 그 영지를 다스리는 4개의 귀족 가문이 있다.


테르토 영지를 다스리는 테르토 가문.

윈트 영지를 다스리는 윈트 가문.

페르바 영지를 다스리는 페르바 가문.

그리고...아사크 영지를 다스리는 아사크 가문.


오래 전, 이 아사크 가문에는 다른 이들의 마력을 먹는 '어둠의 종족'을 사랑하여, 관계를 맺고, 자식을 만든 사내가 있었다. 그는 아사크 가문에서 쫓겨나 그 뒤로는 소식이 끊겼다.

수십년 뒤, 아사크 가문의 상징인 금색 머리카락을 가진 '어둠의 종족'의 남자가 당시 아사크의 영주였던 알폰스 아사크와 그의 아내 마리안느 아사크를 살해하고, 죽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당시 어린아기였던 '라스 아사크'가 아사크의 영주가 된다.


그 뒤로, 9년 후.


카르뎀의 하늘에 떠 있는 카르뎀의 유일무이한 교육기관, '루스턴 학교'는 오늘 아주 떠들썩하다. 오늘은 1년에 한 번뿐인 경사스러운 날, 입학식이기 때문이다. 10살이 된 마인들에게는 루스턴 학교에 입학할 자격이 주어진다. 그리고 이 날, 라스 아사크도 입학을 한다.

"우와아아아!!"

옆에 있는 사람 귀가 찢어질 것 같은 함성이 하늘 위에서 들렸다. 태양빛이 반사되어 평소보다 더욱 빛나는 금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흔들리고, 한여름의 숲을 가득 채우는 나무와도 같은 녹색의 눈동자가 반짝인다. 아사크의 어린 주인님은 자신의 성과 맞먹을만큼, 아니 그보다 더 큰 루스턴 학교를 보며 감탄의 함성을 내지른다. 덕분에 어린 그를 빗자루에 태우고 하늘을 날고 있는, 라스와 같은 금발, 라스와 다른 푸른 눈동자를 지닌 사내는 죽을 지경이다.

"숙부님! 저거 봐요! 우리 성보다 더 커요!"

"응, 알겠어. 알겠으니까 제발 조용히..."

"대박이다, 진짜!! 숙부님! 여기서 좀만 더 구경하면 안되요?! 네?! 네?!!"

"성에 돌아가면 의사부터 만나야겠어."

귀에 문제가 생겼을지도 몰라, 라며 라스의 숙부이자 아사크 영지의 영주대리인 '알버스 아사크'가 중얼거렸다. 아직 어린 라스가 영주의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니, 라스가 성인이 될 때까지 어린 조카를 위해 영주의 업무를 대신 해주는 그는 조카를 입학식에 데려다주려고 생각한 20분 전의 자신에게 욕이라도 하고 싶었다. 조카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려다가 청각을 잃게 되는 건 아닐까. 그런 걱정을 하며 그는 자신의 귀를 지키기 위해 지상에 라스를 내려주었다.

"에에에~ 위에서 더 보고 싶은데~"

"아직 업무가 남아있단다. 이해해주렴, 라스."

"네~"

라스가 자신의 숙부에서 루스턴 학교로 시선을 돌렸다.

"와! 밑에서 보니까 더 크게 보여요!"

루스턴 학교는 크다. 카르뎀의 거의 모든 아이들이 다니기 때문이다. 10살이 된 그 후부터 20살이 되기 전까지 이 학교에서 먹고 자고 공부하며 생활한다.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건 방학 뿐. 알버스는 자신의 어린 조카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성을 그리워하면 어쩌지? 알버스는 죽은 형을 대신해서 조카인 라스를 아들처럼 키웠다. 라스도 자신을 부모처럼 믿고 따랐다. 그런데 앞으로는 그런 자신과 떨어져서 생활해야한다.

조카가 학교생활을 하며 외로워하지 않을까...그런 걱정으로 머리가 복잡한 알버스에게 라스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라? 숙부님, 안 돌아가세요?"

"......"

'라스, 조금은 슬퍼해주지 않겠니.'

너무 아무렇지 않아하는 조카가 야속했다. 그 때, 누군가가 알버스와 라스에게 다가왔다.

"라스! 알버스 씨!"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들을 부른 누군가는, 그들이 아는 사람이었다. 라스가 밝은 표정으로 그 사람을 보며 이름을 불렀다.

"아, 루키..."

길다란 순백의 머리카락이 찰랑거렸다. 길게 쭉 뻗은 다리와 군살이 없지만 너무 빼빼 마르지도 않은, 딱 보기 좋은 체형. 아름답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하지만...

"형!"

그는 남자였다. 게다가 가면을 쓰고 있어서 얼굴은 보이지도 않았다. 그도 라스처럼 루스턴 학교의 교복을 입고 있었다.

페르바 영지의 차기영주, '루키 페르바'. 그는 올해 16살이고, 루스턴 학교의 7학년이다.

"이열~ 너도 이제 루스턴 학교 학생인가~ 여얼~~많이 컸네?"

"히히~"

"알버스 씨도 오랜만이예요. 영주님께서 보내신 자료는 잘 도착했나요?"

"아, 오늘 아침에? 응. 감사하다고 전해줄래?"

"네, 미네스 님께 전해달라고 부탁드릴게요."

"그럼, 라스...난 이제 갈게...."

알버스가 최대한 쓸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조카도 자신과 헤어지는 걸 조금은 쓸쓸해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네! 안녕히 가세요!"

라스는 아주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알버스가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빗자루에 타서 루스턴 학교를 떠났다.

"어라..숙부님 왜 저러시지?"

"너 진짜 나빴다..."

"네?"

"알버스 씨가 불쌍해..."

"읭?"

"됐다. 아무것도 아냐."

"그나저나 형. 형 여동생도 오늘 입학한다고 하지 않았어요? 지금 어디있어요?"

그 질문에 루키는 눈물을 글썽이며 대답했다.

"크흑! 나도 물론 사랑하는 나의 하리노와 함께하고 싶었지만...앞으로는 쥴리아와 같은 방을 쓰게 될텐데 너무 어색해도 안 좋을 것 같다는 미네스 님의 말씀을 받아들여서..크흑! 솔직히 쥴리아 성격 때문에 걔랑 같이 있는 시간이 하루든 이틀이든 어차피 어색할 것 같은데! 아! 미네스 님. 어째서 저와 하리노를 떨어트려놓으신건가요!"

루키가 말하는 '하리노'는 그의 배다른 여동생, '하리노 페르바'를 말하는 것이다. 라스는 그녀를 만나본 적이 없지만, 루키가 만날 때마다 동생 자랑을 해왔기에 그녀를 모를 수가 없었다.

"그럼 하리노는 지금 쥴리아 누나랑 같이 있는 건가요? 저 소개시켜준다면서요."

"쥴리아랑 같이 이리로 올거야. 미리 연락해놨어."

헉... 라스는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쥴리아. 쥴리아 테르토. 라스는 그녀를 매우 어려워한다.

그녀는 테르토 영지의 영주로 겨우 14살밖에 되지 않았다. 라스도 10살 영주이니 어린 나이가 아니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녀는 라스와는 전혀 다르다. 라스는 성인이 되기 전까지 영주의 업무를 영주대리인 알버스가 대신해주지만 그녀는 영주의 모든 업무를 그녀가 해결한다. 그것도 빈틈없이. 완벽하고 엄격하게. 이렇게만 말하면 쥴리아 테르토라는 소녀는 아직 어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일에 책임을 다하는 의젓한 여자아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라스가 그녀를 어려워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아아! 저기 온다, 나의 사랑스러운 씨스터!!"

루키가 누군가를 발견하고 그녀에게 달려간다. 분명 그는 가면을 쓰고 있는데 표정이 보이는 것 같다. 온 세상에 모든 행복이 담긴듯한 표정이다. 하지만 상대방은 몇년을 함께 살아도 익숙해지지 않는 그 과도한 애정표현에 기겁한다. 루키는 사랑하는 여동생을 힘껏 껴안으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그가 여동생을 안기 전에, 그의 안면에 누군가의 발이 직격했기 때문이다. 소리없는 비명을 내지르며 루키가 바닥을 굴렀다.

"&₩%*!^#-!!!!! 이런씨!! 이게 무슨 짓이야, 쥴리아!"

적갈색의 단발머리와 눈동자의 소녀가 바닥을 구르는 루키를 무덤덤하게 내려다본다. 마치 죽은 사람의 것처럼 생기가 전혀 없는 눈동자가 소름끼친다.

"무슨 짓이긴. 난 오빠에게 부탁받은대로 한 것 뿐인데? 여동생을 잘 지켜주라며? 왠 가면 괴한이 달려드는데 그걸 보고만 있어? 안 그래, 하리노?"

쥴리아가 옆에 있는 백발의 소녀에게 말을 걸었다.

하리노는 하얀 머리카락과 하늘색 눈동자를 지닌 소녀였다. 머리핀 두개를 머리에 꽂고 있었고, 긴 앞머리로 한쪽 눈을 가리고 있었다. 눈 밑에는 다크써클이 있었고 어깨는 위축되어 있었다. 루키와 닮은 곳이라고는 하얀 머리카락 밖에 없었다.

'이 애가...정말 루키 형의 여동생? 엄마가 다르다고는 해도...'

라스는 하리노를 빤히 보다가 쥴리아와 눈이 마주쳤다.

쥴리아의 표정은 바뀌지 않았다. 입꼬리가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않았다. 눈빛이 조금 바뀐 것 말고는 그대로였다. 그 눈빛. 그것이 라스가 쥴리아를 어려워하는 이유였다.

그녀는 라스를 볼 때, 해충을 보는 듯한 눈빛을 했다. 그 눈빛에는 혐오감이 가득했다.

라스는 아직 10살밖에 되지 않은 어린애. 그 눈빛과 맞설 배짱은 없었다. 라스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런 라스의 머리를 루키가 장난스럽게 쓰다듬었다.

"자, 라스. 이제 하리노랑 같이 입학식에 참여해야지. 저기 휠체어 탄 분홍색 머리 여자 선배님 보이지? 그 옆에 하리노랑 머리모양 비슷한 분홍색머리 선생님 보여? 저 선생님이 안내해줄거야. 난 먼저 방에 가 있을게. 쥴리아, 하리노한테 방 어딘지 말해줬지?"

"응."

"좋아. 라스, 너도 내 방 기억하지? 내 방이 어디라고?"

"어...5층 두번째 방?"

"그래. 잘 찾아와야된다? 자자, 우리 신입생 신사숙녀는 선생님한테 안내받으러 가야지."

루키가 하리노와 라스의 등을 살짝 밀면서 말했다. 라스는 루키가 쥴리아를 어려워하는 자신을 위해 신경써준 것을 알고 입모양으로

'고맙습니다'라고 루키에게 말했다. 그것을 읽은 루키는


'내가 뭘 했는데? 감사받을만한 일 안 했는데?'


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으로 어깨를 으쓱했다.

하리노와 라스가 떠나고, 루키가 작게 한숨을 쉬며 쥴리아에게 조용히 말했다.

"야, 쥴리아. 너 너무 그러지 마라. 쟤가 뭔 죄냐. 따지고 보면 친척이니까 닯을 수도 있잖아. 라스는 라스야. 걔네 부모님도 그 놈한테 살해당했어. 자기 부모님 죽인 놈이랑 닮았다고 하면 라스가 어떤 기분이겠냐?"

"저렇게 닮았는데 기분 나쁜 게 당연하잖아."

"......."

루키가 할 말을 잃자 쥴리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

"미안, 오빠한테 말한 거 아냐. 난 그냥..."

"괜찮아, 임마. 나쁜 의도로 말한게 아니란 거 알아. 그냥 라스를 너무 미워하지 말라는거야. 걔 분명 라노 씨한테도 엄청 미움받을 걸? 알지?"

"그러겠지. 라노 씨는 모든 아사크 가문을 싫어하니까."

"그래. 저 어린 게 자기 탓도 아닌 일 때문에 미움받을 거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서 그래. 그러니까, 응? 막 좋아해달라는 거 아냐. 그냥 미워하지만 말라고."

"...알았어."

"그래. 그럼 우리도 방으로 돌아가자."

루키와 쥴리아가 방으로 돌아가기 위해 발을 움직였다.

"......."

루키가 조용히 자신의 가면을 손끝으로 살짝 만졌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G씨입니다!

글을 올리는 게 처음이라서 많이 긴장되네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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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130화) 우리는. 19.04.14 1 0 13쪽
134 (129화) 평화로운 미래에. 19.04.07 1 0 14쪽
133 (128화) 함께 나락으로 떨어지자. 19.03.31 2 0 12쪽
132 (127화) 생떼나 부리는 남자. 19.03.24 4 0 12쪽
131 (126화) 붕괴. 19.03.17 5 0 13쪽
130 (125화) 커플 망해라. 19.03.10 6 0 13쪽
129 (124화) 더는 잃고 싶지 않았던 그녀. 19.03.03 8 0 14쪽
128 (123화) 사랑을 하는 그들 앞에. 19.02.24 4 0 11쪽
127 (122화) '지닌 쳰'. 19.02.17 3 0 13쪽
126 (121화) 강해진 그. 19.02.09 3 0 12쪽
125 (120화) 그를 닮은 그. 19.02.03 4 0 13쪽
124 (119화) 그, 혹은 그들. 19.01.27 6 0 13쪽
123 (118화) 잭. 《2》 19.01.20 7 0 11쪽
122 (117화) 레오나 마오티. 《4》 / 잭.《1》 19.01.13 6 0 13쪽
121 (116화) 레오나 마오티. 《3》 19.01.07 7 0 13쪽
120 (115화) 레오나 마오티.《2》 18.12.30 17 0 11쪽
119 (114화) 레오나 마오티.《1》 18.12.23 3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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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109화) 그의 론. 18.11.18 18 0 12쪽
113 (108화) 붕괴의 증거. 18.11.11 18 0 12쪽
112 (107화) 목소리. 18.11.04 23 0 12쪽
111 (106화) 기분 참 그렇네. 18.10.28 1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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