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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2018공모전참가작 제갈세가의 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신화진
작품등록일 :
2018.04.09 10:45
최근연재일 :
2018.06.12 06:05
연재수 :
83 회
조회수 :
593,969
추천수 :
17,421
글자수 :
298,162

작성
18.06.12 06:05
조회
3,295
추천
118
글자
9쪽

32. 윰과 휴 (3)

DUMMY

희헌이 네 발을 버둥거렸지만 그리 큰 효과는 없었다.


개의 몸뚱이는 그냥 개의 몸뚱이였다. 고통 능력을 쓸 수도 없는 상황에서, 마교 내에서도 손가락 안에 꼽힌다는 휴를 벗어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도중부터는, 희헌은 그냥 달랑달랑 들린 채 몸을 축 늘어뜨렸다.


'그래. 니 맘대로 해라. 니 멋대로 가봐.'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휴는 그냥 막무가내로 돌아다니는 것 같았지만, 조금도 주저함이 없었다. 그는 채찍만 잘 쓰는 게 아니라 경공술도 대단했다.


마침내 휴가 멈춰선 곳은 아직 행장을 풀지 않은 휴가 있는 곳이었다. 감자원은 보이지 않았지만, 옆에는 엄 장로가 있었고 주위로 똑같은 옷차림을 한 마교도 세 명도 보였다.


뭐 때문에 이렇게 열심히 찾아 다녔나 했더니.


“퇴마사다··· 퇴마사야!”


휴는 청후를 보자마자 미친 것처럼 크하하하 웃어젖혔다. 그리곤 퇴마사는 다 뒈져버리라면서 다짜고짜 희헌을 들고 있지 않은 쪽 손을 휘둘렀다.


빈 손인 줄 알았건만 어느새 채찍을 잡고 있었던지, 그가 팔을 올리자마자 청후의 앞에 까만 줄이 나타났다.


희헌은 청후가 채찍을 맞고 나동그라질 걸 예상하고 목에 힘을 주었으나, 눈 깜짝할 사이에 앞으로 온 엄 장로가 한 발 앞서 채찍을 쳐냈다.


채찍을 튕겨낸 엄 장로는 목에 핏대까지 세워서 휴에게 소리 질렀다.


“자네!”


엄 장로가 청후의 채찍을 수월하게 막아낸 데 감탄하던 희헌은, 엄 장로의 검을 보고 이번에는 다른 의미로 감탄했다.


단 한 번 쳐낸 것뿐인데. 검에 뚜렷하게 금이 가 있었다. 한두 번 더 막았다가는 그대로 깨어질 게 분명했다.


‘내가 저거에 맞았었단 거지···. 젠장. 회복 능력이 강해져서 다행이지 완전히 죽을 뻔한 거잖아?’’


엄 장로는 아직 검에 금이 간 걸 모르는지, 위풍당당하게 검 끝을 휴를 향해 들어 올리며 호통쳤다.


“뭐 하자는 건가, 휴! 갑자기 이게 무슨 짓이야!”


“퇴마사잖아, 영감.”


휴는 무섭게 목을 뒤로 한 번 굴리면서 태연하게 대답했다.


“퇴마사라고, 영감.”


마치 퇴마사가 있으니 당연히 내리쳐야 했다는 어조였다.


엄 장로는 영감 소리에 발끈한 건지, 아니면 그 말에 발끈한 건지, 평소보다 더욱 노한 얼굴로 소리쳤다.


“지금 우리가 퇴마사와 전쟁이라도 하는 줄 아나? 머리 상태가 안 좋으면 얌전히 집에 틀어박혀서 개나 보고 있게. 돌아가.”


“비켜 영감.”


하지만 휴는 발은 꿈쩍도 하지 않고 채찍만 들어 올렸다.


“맞으면 아프다?”


그 와중에도 희헌을 야무지게 자기 옆구리에 끼고 있어 주는 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헷갈렸다.


희헌은 커다란 개였지만 휴에게는 희헌이 솜으로 만든 인형이나 다름 없는 듯했다.


그러나 가뿐하게 들리든 무겁게 들리든 이건 희헌에게 중요한 일이 아니었다.


희헌은 청후와 이런 식으로 재회한 데 놀라 반쯤 영혼이 빠져나간 상태였다.


“비킬 건 자네네. 결계 복구를 도와주러 온 분에게 이게 무슨 무례한-”


엄 장로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휴가 이번에는 제대로 엄 장로를 향해 채찍을 휘둘렀다.


"비키라고."


‘이렇게 비열한 인간이 있나···.’


희헌은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엄 장로도 더는 상대하기 싫어졌는지, 직접 상대하는 대신 “쫓아내!” 하고 주위에 선 이들에게 명령했다.


그러나 명령을 받드는 마교 무인 세 명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그들은 엄 장로의 명령에 주춤 검을 뽑아 들긴 했으나, 몹시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반대로 이를 지켜보는 휴는 심드렁했다.


휴가 팔을 한 번 움직이자마자, 무인 중 하나가 앗 소리를 낼 틈도 없이 무언가에 확 발목이 잡아당겨 지는 것처럼 고꾸라졌다.


채찍은 보이지도 않았으나, 고꾸라진 이의 발목 부근은 빠른 속도로 피로 젖어갔다.


무인 두 명이 검을 들고서 휴에게 돌진했으나, 그들의 검은 휴에게 닿지조차 않았다.


휴는 일부러 아슬아슬하게 검을 피해 가면서 팔만 휘둘렀고, 그럴 때마다 오히려 무인들이 비틀거리거나 역공을 당하기 일쑤였다.


희헌도 꼬리며 앞발 뒷발을 여기저기 움직여서, 전투의 불똥이 자신에게 튀지 않게 하려 나름 애썼다.


그러다 순간. 청후와 눈이 마주쳤다.


‘혹시 날 알아보는 건?!’


희헌은 긴장했으나, 다행히 그런 기색은 아니었다.


귀찮아 죽겠다는 청후의 시선이 희헌을 허무하게 스쳐 갔다.


그 사이, 무인 두 명은 결국 휴의 채찍에 얼굴과 가슴팍을 각기 맞아 튕겨 나갔다.


보다 못한 엄 장로가 결국 다시 나서며 검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엄 장로가 한 발을 내딛기도 전.


엄 장로와 휴 사이의 흙에서 얇은 널빤지처럼 생긴 요괴가 튀어나오더니 두 팔을 뻗어 엄 장로와 휴를 향해 손바닥을 펼쳤다.


“자. 여기서 우리끼리 싸울 필요 없지요?”


엄 장로와 휴가 앞이 가로막힌 데 놀라 멈칫하자, 지금까지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던 청후가 그제야 웃으면서 끼어들었다. 청후의 짓이었던 것이다.


순식간에 요괴를 부리는 그의 솜씨에,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그런 거로 알겠습니다.”


픽 웃는 청후는 자체적으로 대답을 해석해 내고는, 반지를 자랑하는 것처럼 손가락을 쫙 펼쳐 손등이 보이도록 팔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얇은 널빤지처럼 생긴 요괴에게 물고기처럼 눈이 양옆에 생겨났다. 요괴는 엄 장로와 휴를 쓱쓱 살피더니, 나왔을 때처럼 땅속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청후가 그제야 손을 다시 내렸다.


희헌은 '진짜'로 식신을 부리는 청후의 모습에 감탄했다.


‘저게 진짜로 식신을 부린다는 건가···! 나도 나중에 웅가, 호효랑 수신호를 정해야 하는 거 아니야?’


청후가 짜증나는 놈인 건 별개로 치더라도, 솜씨만큼은 이전부터 느꼈지만 정말 대단했다.


부상을 입고 바닥에 엎어진 무인들조차도 상황도 잊고 탄성을 뱉었다.


하지만 휴는... 희헌은 고개를 들어 휴를 보았다. 그러나 방해 하지 말라며 날뛸 거라 여겼는데, 의외로 휴 역시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요괴가 사라진 땅을 쳐다볼 뿐 그리 화난 얼굴이 아니었다.


‘정말로 딱 인간만 싫어하는 건가...’


그 신비로운 광경에서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린 건 엄 장로였다.


“자넨 이제 돌아가게 휴. 그 개나 데리고 돌아가. 개가 무서워서 아까부터 꼬리를 말고 있지 않나.”


엄 장로는 아까보다 한결 가라앉은 목소리로 휴에게 권유했다. 손님 앞에서 미친 동료와 실랑이를 벌이고 싶은 마음이 없는 듯했다.


“내 개는 내가 챙기니 관심 끄시지.”


다행히 휴 역시 말은 퉁명스럽게 했지만 더 소란을 부릴 마음은 없는 듯, 채찍을 옆구리에 끼고서, 조금 밑으로 흘러내린 희헌을 제대로 고쳐 안았다.


여기서 휴가 이대로 돌아갔더라면 좋았을 것을. 지금까지는 가라 가라 재촉하던 엄 장로가, 막상 휴가 "간다." 말하고서 돌아서자 뜬금없이 물었다.


“그런데 자네, 희 소협은 어떻게 한 건가?”


희헌은 뜬금없이 나온 자기 이름에 심장이 철렁해서 눈동자를 청후 쪽으로 돌렸다.


“그게 누군데?”


“자네에게 편즉시불을 배우기로 한 그 소협 말이네. 자네한테 데려다 준 후로 어째 보이질 않아. 문지기들은 희 소협이 교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 하는데.”


“아? 아아.”


희헌은 휴가 자기를 들어 보이면서 ‘그 소협 여기 있다’라고 할까 봐 심장이 콩콩 뛰었으나, 다행히 휴는 그러진 않았다.


“몰라. 그걸 왜 나한테 물어?”


그러나 휴의 대답과 별개로 이미 청후는 묘한 눈길로 희헌을 보고 있었다.


청후를 곁눈질하던 희헌은 놀라서 꼬리털을 오소소 세웠다.


청후는 희헌이 개로 변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사람이 볼 때 같은 종의 개는 다 비슷비슷해 보이니 외양만 보고서 희헌을 알아보진 못하겠지만, 저런 말을 듣고 나면 의심 할 게 분명했다.


희헌은 당황해서 멍멍 짖으면서, 얼른 가자고 휴의 얼굴이며 어깨를 앞발로 두드렸다.


그러나 한발 앞서 걸어온 청후가, 씩 웃으면서 휴에게 먼저 물었다.


“귀여운 개인데. 한 번 안아봐도 될까요?”


“뭐냐 넌.”


“죄송합니다. 그 개... 내가 찾던 개랑 많이 닮아서.”


‘알아봤다. 분명히 알아봤어!’


작가의말

<제갈세가의 개>는 잠시 휴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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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29. 외나무다리는 아니지만 (3) +14 18.05.19 175 0 9쪽
73 29. 외나무다리는 아니지만 (2) +14 18.05.18 39 0 8쪽
72 29. 외나무다리는 아니지만 (1) +15 18.05.17 47 0 9쪽
71 28. 호랑이 요괴 (3) +38 18.05.16 13 0 8쪽
70 28. 호랑이 요괴 (2) +34 18.05.15 34 0 8쪽
69 28. 호랑이 요괴 (1) +26 18.05.14 38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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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27. 하나 둘이 아니다 (2) +12 18.05.13 38 0 8쪽
66 27. 하나 둘이 아니다 (1) +17 18.05.12 27 0 7쪽
65 26. 정사협의 (3) +24 18.05.12 32 0 8쪽
64 26. 정사협의 (2) +9 18.05.11 36 0 8쪽
63 26. 정사협의 (1) +15 18.05.10 37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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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25. 가짜 퇴마사 (1) +18 18.05.08 19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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