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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2018공모전참가작 제갈세가의 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신화진
작품등록일 :
2018.04.09 10:45
최근연재일 :
2018.06.12 06:05
연재수 :
83 회
조회수 :
593,734
추천수 :
17,413
글자수 :
298,162

작성
18.06.01 23:36
조회
3,293
추천
162
글자
9쪽

32. 윰과 휴 (1)

DUMMY

희헌은 ‘이 사람 괜찮아요?’란 눈으로 엄 장로를 쳐다보았다.


“......”


하지만 엄 장로는 신뢰하기 어려운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툭 두드리곤 가버릴 뿐. 어떤 대답도 없었다.


‘안 괜찮은가본데?’


엄 장로가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자, 윰은 손바닥을 짝짝 치며 싱그럽게 물었다.


“엄 장로님이 자리도 비켜주셨고. 시작할까요, 수업?”


오늘은 소개만 하고 끝이라는 엄 장로의 말과 전혀 달랐다.


“저 윰...”


희헌은 이에 대해 물어보기 위해 입을 열었다가, 잠시 후 곤혹스러운 기분으로 말끝을 흐렸다.


‘근데 이 사람은 뭐라고 불러야 하는 거지?’


지금까지는 성에다가 직급을 더해서 불렀는데. 제일 무력단체 대원이라지만 어쨌든 윰은 평대원이다보니 부를 직급이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윰이 성인지 이름인지조차 알 수 없다 보니, 희헌은 쓸데없지마 곤란한 상황에 빠져 괜히 말만 질 끌었다.


다행히 윰이 먼저 알아차리고 웃었다.


“윰 형이라 불러요.”


“아 네. 그, 윰 형.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좋은 자세네. 의욕 넘치고. 나 이런 사람 좋더라. 뭔데요?”


“꼭 오늘부터 수업해야 할까요?”


“......”


“아. 제가 좀 피곤해서. 어제 도착해서요.”


희헌의 부탁에, 윰의 얼굴에 웃는데 웃는 걸로 보이지 않는 미소가 떠올랐다.


“안 되겠는데. 꼭 오늘부터 가르쳐주고 싶은데.”


이마엔 힘줄까지 올라와 있어서, 희헌은 울상을 지으며 엄 장로를 탓해야 했다.


.

.

.


“무림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무기는 검과 도죠. 그 다음이 창과 권.”


“네.”


‘그러고보니 신겸과 설하가 사용하던 무기도 검이었지.’


월영도 처음엔 검이었는데, 영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자 가주가 데리고 가서 뭐를 혼자 몰래 가르쳐서, 지금은 어떤 무기인지 알지 못했다.


“대중적인 무기가 대중적이게 된 데에는 그만큼 커다란 장점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다른 무기들엔 대중적이지 못한 그 나름의 단점이 각자 있겠죠. 하지만 특이한 무기를 사용하면, 특이하단 그 자체만으로도 이점이 있습니다.”


“네.”


“잘 봐요.”


윰이 자신의 허리에 돌돌 감아 둔 채찍 손잡이를 잡더니, 어딘가를 향해 찰싹 내려쳤다.


“어떤가요?”


‘잔인한 방향으로 19금. 야하게 19금. 어쨌든 19금...’


“모르겠어요?”


“맞으면 아플 것 같아요.”


“음. 내가 어디를 친 건지를 위주로 봐봐요.”


“네.”


윰이 다시 채찍으로 어딘가를 확 내려쳤다.


희헌은 이번엔 방향을 제대로 보고 있다가 놀랐다.


윰의 채찍은 처음엔 왼쪽 윗부분을 때리는 듯했는데, 놀랍게도 패인 쪽 땅은 완전히 반대 방향이었다.


“봤어요?”


“방향이...?”


“맞아요. 제일 큰 장점이죠. 보통 채찍을 휘두르면, 채찍을 잘 보고 있다가 방향이 바뀌기 전에 피하거나 막거나 잡으면 될 거라 생각하는데, 상대해 보면 알겠지만 셋 다 쉬운 대응 방법이 아니거든요. 물론 상대가 자신보다 실력이 압도적으로 높은 무인이라면 얘기가 좀 달라지겠지만, 그건 어떤 무기든 마찬가지니까.”


생각보다 흥미로워서 희헌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잘 설명하던 윰이 갑자기 인상을 찡그렸다.


“윰 형?”


미간을 찡그린 윰은 잠시 이마를 짚고서 가만히 서 있을 뿐 대답이 없었다.


희헌은 엄 장로의 경고를 떠올렸다.


- 아마도 괜찮을 테지만. 혹시라도 윰이 뭘 가르쳐 주다가 머리가 아프다던가, 목소리가 변한다던가 하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치게.


‘이게 엄 장로님이 말씀하신 그건가?’


희헌이 보기엔 그랬다. 윰은 갑작스러운 두통에 괴로워하는 모습이었다.


보통 사람이 이런 태도라면 걱정부터 들겠지만, 엄 장로의 경고가 있다 보니 불안한 마음부터 들었다.


이런 경고는 잘 들어야 한단 생각에, 희헌은 슬쩍 슬쩍 뒷검을질 치다가, 확 뒤돌아서 달음박질 쳤다.


그러나 몇 걸음 가기도 전에 뒤에서 윰의 황당해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왜 도망가요?”


‘어?’


이게 아닌가? 희헌이 멈춰서서 돌아보자, 윰은 말 그대로 미친놈 보듯 희헌을 쳐다보고 있었다.


‘아. 엄 장로님, 괜히 이상한 정보 주셔서.’


희헌은 안심해서 멈춰선 후 엄 장로를 탓하며 멋쩍게 웃었다.


그리고 죄송하다 말하려는 찰나. 갑자기 섬뜩한 느낌이 왔다.


놀란 희헌은 반사적으로 앞구르기를 하고서 후다닥 일어났다.


뒤를 보니, 아까 그가 서 있던 부위가 움푹 파여 있었다.


놀란 희헌은 윰을 쳐다보았다.


“!”


윰을 본 희헌은 더욱 놀랐다.


그 짧은 사이에 윰의 표정이 완전히 아까와 다른 사람처럼 변해 있었다.


‘뭐야. 미친 인격이, 방금 정상 인격을 흉내낸 거야?’


“빌어먹을 퇴마사 같으니라고...”


빌어먹을 건 미친 윰이었다.


어깨까지 떨며 웃어대던 윰이 채찍을 들어 입으로 질겅질겅 씹으면서 희헌을 노려보다가, 퉤 뱉으며 이를 갈았다.


“난 제자 따위는 안 둔다. 그게 퇴마사라면 더더욱.”


“나 제자 아닌,”


“이 세상은 세 가지다.”


“?”


“나. 적. 노예.”


‘미친! 엄 장로님 진짜 뭐 저런 사람을!’


변한 윰이 낄낄 웃으면서 다시 확 채찍을 휘둘렀다.


희헌은 일단 경공술을 펼쳐서 최대한 뒤로 떨어진 후 죽어라 달렸다.


차 대주에게 잘 배워둔 덕에, 다행히 속도로 따라 잡힐 것 같진 않았다.


그러나 갑자기 무언가가 확 다리를 잡아당기는가 싶더니, 발목에 따끔한 통증이 왔다.


앗 하는 순간에 희헌은 바닥이 눈앞으로 엄청난 속도로 다가오는 걸 보았다.


반사적으로 희헌은 간신히 팔을 들어올려 얼굴과 머리를 보호했으나, 그 사이에 몸은 뒤로 지이익 끌려가고 있었다.


‘채찍을 이런 식으로도 사용하는 건가.’


나중에 요괴들에게 '고통'을 변할 때에는 참 도움이 되겠지만, 자신의 몸으로 익히고 싶은 방도는 아니었다.


희헌이 버둥거리며 돌아서자, 변한 윰이 웃으면서 희헌을 걷어찼다.


희헌은 발이 닿기 전에 다리를 잡힌 채로 옆으로 돈 후, 자신의 발을 감은 채찍을 두손으로 잡아 그걸로 윰을 끌어당겼다.


윰은 희헌이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던지 눈썹을 들어올렸으나, 위협이 되진 않았던지 웃으면서 줄다리기 하듯 같이 채찍을 잡아 당겼다.


이것도 무공 때문인지, 아니면 근력의 차이인지. 희헌의 몸은 점점 앞으로 끌려갔다.


윰과 가까워지마자, 안 되겠다 싶었던 희헌은 다리를 들어 윰의 급소를 노렸다.


윰은 그걸 같이 다리로 수월하게 걷어내며 감탄했다.


“퇴마사라 그런가? 고리타분한 순서에 얽매이지 않아서 그런가, 오히려 어설프게 제대로 배운 놈들보단 대응이 낫구나. 퇴마사야. 너 무공 배운지 얼마나 됐지?”


전투 도중 대답하는 건 멍청한 짓이다.


희헌은 한 달이 좀 안 됐다 대답하는 대신, 고통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온 정신을 채찍으로 집중했다.


그러나 사람에게는 그 능력이 가지 않는 게 분명했다.


“내가... 묻잖아!”


말을 무시당한 데 화가 난 건지, 미친 윰은 채찍을 풀고서 엄청난 속도로 휘둘렀는데, 전혀 고통스러워 보이지 않았다.


희헌은 뒤돌아 다시 뛰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바로 전에 디디고 있던 땅이 움푹 움푹 파이는 걸 보며 등골이 오싹해졌다.


‘젠장. 마교에서 나가면 무조건 곰과 호랑이를 데리고 다녀야겠다.’


차라리 요괴와 싸우는 게 낫지, 아직 무공 초심자 입장에서 무림인 고수와 싸우는 건 더 힘들었다.


그런데 땅을 뒤로 박차며 물러나는 순간, 어디서 온 건지 갑자기 확 옆구리에서 통증이 왔다.


지금까진 봐주었던 것인지, 아예 채찍이 이동하는 것조차 보이지 않는 속도였다.


“캥!”


저도 모르게 고통을 토해내며 희헌은 옆으로 데굴데굴 굴렀다.


저절로 깽 깽 소리가 나오는 아픔이었다.


하지만 아프다고 누워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 희헌은 다시 일어나서 겅중 뛰었는데...


‘제기랄!’


발이 네 개였다. 손이 사라져 있었다.


‘하필 이때 개가 되다니! 그것도 저 싸이코 앞에서!’


놀란 희헌은 이를 드러낸 채 윰을 노려보았다.


사람이 개로 변하는 장면은 미친놈이 보기에도 몹시 당황스러웠던지, 윰의 표정은 무척

이나 당혹스러워 보였다.


잠시간의 대립 후.


“어... 미안.”


놀랍게도 윰이 떨떠름한 목소리로 사과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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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32. 윰과 휴 (3) +60 18.06.12 115 0 9쪽
82 32. 윰과 휴 (2) +24 18.06.06 20 0 10쪽
» 32. 윰과 휴 (1) +29 18.06.01 15 0 9쪽
80 31. 두 번의 실수는 없다 (3) +23 18.05.28 30 0 8쪽
79 31. 두 번의 실수는 없다 (2) +16 18.05.26 122 0 9쪽
78 31. 두 번의 실수는 없다 (1) +18 18.05.24 13 0 8쪽
77 30. 하늘 밖의 하늘 (3) +14 18.05.22 29 0 8쪽
76 30. 하늘 밖의 하늘 (2) +27 18.05.21 12 0 9쪽
75 30. 하늘 밖의 하늘 (1) +11 18.05.20 37 0 11쪽
74 29. 외나무다리는 아니지만 (3) +14 18.05.19 174 0 9쪽
73 29. 외나무다리는 아니지만 (2) +14 18.05.18 39 0 8쪽
72 29. 외나무다리는 아니지만 (1) +15 18.05.17 47 0 9쪽
71 28. 호랑이 요괴 (3) +38 18.05.16 11 0 8쪽
70 28. 호랑이 요괴 (2) +34 18.05.15 34 0 8쪽
69 28. 호랑이 요괴 (1) +26 18.05.14 38 0 9쪽
68 27. 하나 둘이 아니다 (3) +33 18.05.13 27 0 9쪽
67 27. 하나 둘이 아니다 (2) +12 18.05.13 38 0 8쪽
66 27. 하나 둘이 아니다 (1) +17 18.05.12 27 0 7쪽
65 26. 정사협의 (3) +24 18.05.12 32 0 8쪽
64 26. 정사협의 (2) +9 18.05.11 36 0 8쪽
63 26. 정사협의 (1) +15 18.05.10 36 0 9쪽
62 25. 가짜 퇴마사 (3) +10 18.05.09 52 0 7쪽
61 25. 가짜 퇴마사 (2) +9 18.05.09 36 0 8쪽
60 25. 가짜 퇴마사 (1) +18 18.05.08 19 0 8쪽
59 24. 결계 (3) +11 18.05.08 32 0 8쪽
58 24. 결계 (2) +9 18.05.07 33 0 8쪽
57 24. 결계 (1) +9 18.05.07 32 0 8쪽
56 23. 내 사람이 되어라 (3) +11 18.05.06 39 0 7쪽
55 23. 내 사람이 되어라 (2) +15 18.05.06 41 0 8쪽
54 23. 내 사람이 되어라 (1) +16 18.05.05 36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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