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퀵바


표지

독점  2018공모전참가작 제갈세가의 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신화진
작품등록일 :
2018.04.09 10:45
최근연재일 :
2018.06.12 06:05
연재수 :
83 회
조회수 :
593,972
추천수 :
17,421
글자수 :
298,162

작성
18.05.24 01:06
조회
3,673
추천
159
글자
8쪽

31. 두 번의 실수는 없다 (1)

DUMMY

“됐습니다. 관심 없어요.”


“우리 둘이라면 할 수 있다니까?”


“할 수 있는 게 문제가 아니라 안 하고 싶다니까요. 아니, 2천보단 1천이 낫지 않습니까? 1천 하세요 1천.”


“그건 안 되네.”


어째서? 무슨 이유가 있는 건가? 조금 호기심이 들어 보자, 감자원이 심각한 얼굴로 털어놓았다.


“내가. 그럴 능력은 안 되거든.”


“되게··· 이상한 데에서 현실적이시네요.”


희헌이 당황해서 중얼거리자, 감자원은 눈을 빛내며 채근했다.


“그렇지. 남들은 내가 허무맹랑하다지만 그렇지 않아. 난 아주 현실적이고 치밀한 사람이거든. 어때? 이 머릿속에, 그들을 꺾을 방도가 다 들어 있다네.”


“제 의견은 그대롭니다. 관심이 없어요.”


방도도 있다니 알아서 하면 되겠구만. 속으로 생각하며 돌아서던 희헌은, 문득 그의 말 속에 들어있던 묘한 표현을 발견하고 흠칫했다.


‘아까 그자들보다 먼저, 라고 하지 않았나?’


그자들은 누구지? 12천을 꺾고 싶어 하는 다른 사람들인가?


“근데 그자들이 누굽니까?”


하지만 감자원은 희헌의 거듭된 거절에 단단히 토라졌는지, 대답 없이 가버렸다.


“아... 사람 진짜 이상하네.”


굳이 말을 바꿔가면서까지 듣고 싶은 내용은 아닌지라, 희헌은 모포 안으로 기어 들어가는 감자원을 쫓아가는 대신 그냥 널려 있는 요괴들의 뒤처리나 하기로 했다.


그 동안에도 마교도들은 퇴마사 비무는 영 재미가 없다 툴툴거렸고, 반대로 일부는 혼자 춤추는 것 같아서 웃겼다고 낄낄 웃고 있었다.


“호효. 기절한 요괴들은 수풀 너머로 치워 둬라.”


희헌의 명령에, 호효가 기절한 요괴들의 더듬이며 다리를 잡고는 대여섯 씩을 한 번에 옮기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잠시 보다가 반 정도가 정리되는 듯하자, 희헌도 그만 자기 위해 자신의 모포를 찾았다.


그러고 있자니 먼발치에 있던 차 대주가 얼른 다가와 물었다.


“다 싸웠느냐? 누가 이긴 게냐? 처음부터 봤는데도 나는 통 모르겠더라.”


“아마... 저 같은데요.”


“아마는 왜 붙은 게냐?”


“애매하게 끝나서요.”


“그래. 내가 볼 때도 이상했다. 저 치는 혼자서 손으로 춤을 추고, 너는 가만히 선 채로 여기저기 고개만 돌려대고.”


차 대주는 희헌이 신기한 눈치였지만, 희헌은 여기저기 널려 있는 요괴들이 안 보인다는 차 대주가 더 신기했다.


“저기 보이세요?”


희헌이 바로 앞의 공터를 가리키자 차 대주가 애매한 곳을 쳐다보며 대답했다.


“그래. 저기가 왜?”


“안 보이시겠지만, 저기 전체에 다 요괴들이 쌓여 있었어요.”


“정말이냐?”


“그리고 저쪽에 구경하겠다고 앉아 있는 사람이요. 대주님 부하.”


“그래. 왜 그러느냐?”


“엉덩이 쪽에 요괴 시체가 있어요.”


“!”


.

.

.


마교에 도착하자마자 일행은 뿔뿔이 흩어졌다.


간부들은 부교주에게 정사회담에서의 내용을 보고하기 위해 두 패로 갈라졌고, 탁리는 스승인 교주와 수다를 떨어야겠다며 신이 나서 달려갔다.


‘보통은 반대 아닌가... 교주한테 보고하고 부교주하고 수다 떨고. 아니, 부교주하고도 수다를 떨진 않나?’


좀 이상하게 흩어지는 그들을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하고 있자니, 우두커니 선 채 배를 움켜쥐고 있던 호효도 물었다.


“난 어쩔까 주인. 상으로 인간 하나 주는 건가? 인간 하나 먹으러 갈까? 숫자가 많아서 하나 정돈 먹어도 티가 안 날 것 같은 곳인데.”


“그러게. 널 어쩐다. 결계를 복구하면 이 안에 있진 못할 텐데...”


“결계? 결계 따윈 안 보이는데?”


“지금은 없는데. 곧 여기 주위로 요괴는 못 들어오는 결계를 칠거라서.”


“그러면 주인은?”


“난 결계로 어찌할 수준이 아니니 괜찮다.”


희헌은 고민하다가 일단 호효를 웅가에게 보내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둘 다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냈다고 하니 사이좋게 지낼 것 같았다.


호효도 더 이상 굶을 수는 없을 테니, 차라리 안 보이는 데서 허기를 해결하는 게 본인에게도 나을 테고.


“웅가는 어디에 있는데?”


“마교 본타 근처 어디인데. 말로 설명하긴 좀. 데려다주마.”


“이 산 안인가?”


“어.”


“그러면 됐다. 혼자 찾아갈 수 있다.”


호효가 손을 젓더니 시원스럽게 가버리자, 희헌은 뒤에서 덩달아 손을 흔들어주다가, 일단 사태가 마무리된 데 안심하고서 자신의 숙소로 돌아왔다.


.

.

.


하지만 희헌이 없는 곳에선 이미 안심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흐음... 이거 만드는 데 제법 돈 좀 썼겠소?”


감자원이 끊어진 부적을 살피며 묻자, 차 대주가 울적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많이 들어갔지.”


거기에다 복구하기 위해 사기꾼에게도 어마어마한 금액을 주었다. 물론 차 대주 본인의 돈으로 준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까웠다.


감자원은 혀를 차며 굽히고 있던 허리를 폈다.


“용케도 이 정도로 거대한 규모의 결계를 쳤구만. 하지만 나 혼자선 결계를 복구시킬 수 없소.”


“혼자라니? 다른 퇴마사가 세 명이나 더 있지 않소이까?”


차 대주가 감자원보다 먼저 고용해 두었던 퇴마사를 가리키자, 감자원은 그들을 한 번 쓰윽 훑어보더니 비릿하게 웃었다.


“아. 저런 수준도 퇴마사에 들어가나?”


그 모욕적인 말에 퇴마사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소문으로 듣긴 했지만 정말 성격 나쁜 퇴마사구나. 차 대주는 속으로 생각했지만, 일단 감자원이 실력 하나는 확실한 것 같기에 진지하게 물어보았다.


“그러면 어느 수준의 퇴마사를 몇 명이나 데려와야 하는 거요?”


바가지를 쓰게 되더라도 결계는 꼭 복구 시켜야 하니, 우선은 감자원의 뜻을 따를 생각이었다.


“한 명만 더 있으면 복구는 가능하오. 수월하게 만들려면 두 명 더 있으면 좋고. 수준은 나 정도?”


“허허. 감 대협 정도의 수준이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퇴마술에 문외한인 내가 어찌 알겠소이까.”


“희헌이라던가. 그 공자면 될 것 같은데.”


“아. 헌아는 안 되오. 퇴마술을 잠시 배운 거라 공격하는 법밖에 모르거든.”


딱히 자랑이라던가 하는 의도가 아니라, 단지 희헌에게 들은 그대로 전한 말이었다.


그러나 차 대주의 말에 감자원은 기겁해서 되물었다.


“잠시 배워서 식신을 부린다고?!”


그게 대단한 건가? 차 대주가 눈을 끔뻑이며 쳐다보자, 감자원은 차 대주가 농담이나 허세 따위를 던진 게 아니란 걸 알아차리고서 헛웃음을 지었다.


“하. 미치겠군.”


“왜 그러시오?”


“왜 그러냐니. 그 말이 정말이라면 희 동생은 퇴마술의 기재, 아니, 천재일 거요. 퇴마사들마다 각기 부적, 무기, 술법, 식신, 봉인 등 능력이 다른 편인데, 얼마나 강하고 말고를 떠나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게 식신을 부리는 거란 말이오.”


“허. 그 정도요?”


“비유하자면 기어가는 건 못하지만 날아갈 수는 있단 수준이요. 젠장. 딱 2천인데.”


하지만 퇴마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차 대주는 감자원의 경악이 실감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은근슬쩍 감자원이 희 공자에서 희 동생으로 호칭을 바꾸면서도 저리 뻔뻔한 게 더 신기했다.


“흐음. 희 동생하고 내가 있으면 결계 복구는 쉬울 거라 생각했는데.”


감자원은 몇 번이나 거듭해 아쉽다고 투덜거리다가, 차 대주가 빤히 쳐다보자 결계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는 척 하며 중얼거렸다.


“희 동생이 안 된다면... 나와 비슷한 수준의 퇴마사라면 역시 그 사람 뿐인가.”


“그 사람?”


“청후.”


“......”


“내가 우연히 듣기로, 청후는 지금 제갈세가에 있다니 한 번 불러보시오.”


차 대주는 분명 사심이 섞인 요구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사심이 섞이긴 했지만 진실일 것 같기도 했다.


희헌도 예전에 무림맹에서, 마교처럼 커다란 부지 전체의 결계를 복구하는 데에는 뛰어난 실력자의 퇴마사가 두 명 정도 필요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재 행방이 확실한 12천들 중에서, 부르면 올 것 같은 이는 청후 뿐이기도 했다.


“알겠소. 허면 제갈세가로 사람을 보내 보지. 정사협의 때 나온 말이 있으니, 그쪽에서도 아주 모른 척 하진 않을 게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제갈세가의 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3 32. 윰과 휴 (3) +60 18.06.12 116 0 9쪽
82 32. 윰과 휴 (2) +24 18.06.06 20 0 10쪽
81 32. 윰과 휴 (1) +29 18.06.01 15 0 9쪽
80 31. 두 번의 실수는 없다 (3) +23 18.05.28 30 0 8쪽
79 31. 두 번의 실수는 없다 (2) +16 18.05.26 124 0 9쪽
» 31. 두 번의 실수는 없다 (1) +18 18.05.24 15 0 8쪽
77 30. 하늘 밖의 하늘 (3) +14 18.05.22 29 0 8쪽
76 30. 하늘 밖의 하늘 (2) +27 18.05.21 12 0 9쪽
75 30. 하늘 밖의 하늘 (1) +11 18.05.20 37 0 11쪽
74 29. 외나무다리는 아니지만 (3) +14 18.05.19 175 0 9쪽
73 29. 외나무다리는 아니지만 (2) +14 18.05.18 39 0 8쪽
72 29. 외나무다리는 아니지만 (1) +15 18.05.17 48 0 9쪽
71 28. 호랑이 요괴 (3) +38 18.05.16 13 0 8쪽
70 28. 호랑이 요괴 (2) +34 18.05.15 34 0 8쪽
69 28. 호랑이 요괴 (1) +26 18.05.14 38 0 9쪽
68 27. 하나 둘이 아니다 (3) +33 18.05.13 27 0 9쪽
67 27. 하나 둘이 아니다 (2) +12 18.05.13 38 0 8쪽
66 27. 하나 둘이 아니다 (1) +17 18.05.12 27 0 7쪽
65 26. 정사협의 (3) +24 18.05.12 32 0 8쪽
64 26. 정사협의 (2) +9 18.05.11 37 0 8쪽
63 26. 정사협의 (1) +15 18.05.10 37 0 9쪽
62 25. 가짜 퇴마사 (3) +10 18.05.09 52 0 7쪽
61 25. 가짜 퇴마사 (2) +9 18.05.09 36 0 8쪽
60 25. 가짜 퇴마사 (1) +18 18.05.08 19 0 8쪽
59 24. 결계 (3) +11 18.05.08 32 0 8쪽
58 24. 결계 (2) +9 18.05.07 33 0 8쪽
57 24. 결계 (1) +9 18.05.07 33 0 8쪽
56 23. 내 사람이 되어라 (3) +11 18.05.06 40 0 7쪽
55 23. 내 사람이 되어라 (2) +15 18.05.06 41 0 8쪽
54 23. 내 사람이 되어라 (1) +16 18.05.05 37 0 8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신화진'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