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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2018공모전참가작 제갈세가의 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신화진
작품등록일 :
2018.04.09 10:45
최근연재일 :
2018.06.12 06:05
연재수 :
83 회
조회수 :
593,736
추천수 :
17,413
글자수 :
298,162

작성
18.05.19 19:05
조회
4,169
추천
155
글자
9쪽

29. 외나무다리는 아니지만 (3)

DUMMY

“그야 당연히-”


‘니가 맨날 제갈세가에 놀러 와서 날 쫓아 다녔으니까. 라고는 하면 안 되겠지.’


“......제갈 공자와 대화하는 걸 들었습니다.”


희헌의 말에 식려가 눈을 휘둥그렇게 뜨더니 곧 웃으면서 아아 소리를 냈다.


“아. 아아. 신겸이 쫓아다닐 때 들으셨소?”


“누가 쫓아다녔... 제가 쫓아다녔네요.”


시무룩해진 희헌이 돌아서서 의방으로 걸어가자, 식려가 계속 쫓아가며 물었다.


“근데 대협. 내가 계속 궁금했는데 말이오. 왜 신겸일 볼 때마다 우시오?”


은근히 친한 척 붙어오는 게, 제갈세가에 있을 때 보았던 원래의 성격이 슬슬 드러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애초에 제갈세가를 나가 청후를 보게 된 것도 저놈이 쫓아다니는 걸 피하느라 벌어진 일이 아니던가.


물론 안개 요괴와 청후를 안 만났더라도 새 요괴를 만났을 테고 일은 벌어졌긴 했겠지만···


그래도 생각하니 괘씸해서 희헌은 퉁명스레 대답했다.


“영혼이 맑아서요.”


“어? 영혼도 보시오?”


“예. 궁금할까 봐 말씀드리자면, 그쪽 영혼은 아주 탁합니다.”


“정말이오?! 아니 왜?”


“개가 도망가면 쫓아가지 마세요. 개의 원한이 붙어 있네요.”


진짜인가 가짜인가 구분이 잘 가지 않는지 식려가 찔리는 게 있는 표정으로 눈을 여기저기 굴려대는 동안, 희헌은 여러 개의 문을 통과했다.


그러다가 한 곳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벽 하나에 길쭉한 단이 놓여 있고 그 위에 정파 청년들이 줄줄이 누워 있는 모습이 나타났다.


좀 많이 다친 이들은 아이구 아이구 아파서 소리를 내거나 잠들어 있었고, 비교적 멀쩡한 이들은 드러누운 채로도 자기들끼리 장난치며 노는 게, 비록 세상이 다르다곤 하지만 그냥 딱 저 나이대의 활기찬 청년들처럼 보였다.


“아 그쪽은!”


그러다가 발소리에 시선을 돌린 청년 몇이 희헌의 얼굴을 알아보고는 반색하며 일어나다가, 희헌의 뒤에서 나타난 호효를 보고는 다들 무기를 찾는다고 허둥댔다.


자기도 똑같은 행동을 했던 식려는 반 각도 안 된 일인데 까먹기라도 한 건지, 청년들을 보여 웃기다고 웃어댔다.


“야 야. 긴장들 하지 마. 여기 이 요괴는 이제 희 대협의 식신이라니까.”


청년들이 정말인가 싶어 눈이 동그래졌다.


잠들어 있는 청년들 외에는 이제 다들 희헌 쪽을 보고 있었다.


희헌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고 있자, 곧 여기저기서 감사 인사가 튀어나왔다.


“고마웠소이다.”


“깜짝 놀랐소.”


“생명을 구해주었습니다. 고마워요.”


“정말 무공과 퇴마술을 동시에 익혔습니까?”


‘정파와 사파는 사이가 나쁘니 은혜를 입고도 모른 척 넘어갈지도 모른다 생각했는데. 내가 너무 편견을 가지고 봤구나.’


민망한 희헌이 하나하나 감사 인사에 대응하고 있자니, 개중 한 청년이 쭈뼛거리면서 병상에서 내려와 굳이 가까이 다가와 사과했다.


“전에는 미안했습니다.”


희헌은 청년의 얼굴을 알아보았다. 첫날에 왜 쳐다보냐면서 시비를 걸었던 이였다.


“괜찮습니다. 저도 너무 빤히 보긴 했으니까요.”


하지만 막상 희헌이 찾으려던 신겸은 보이질 않았다.


‘얜 왜 안 누워 있고?’


식려처럼 비교적 부상 정도가 낮아 돌아다니고 있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희헌이 볼 땐 피를 상당히 흘렸었다.


생각만큼 부상이 깊지 않다 해도 누워서 친구들과 떠들 수 있을 정도이지 식려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는 아닐 텐데.


딱 신겸 하나만 보이질 않으니 불안했다.


“혹시 신겸이 찾으시오?”


너무 두리번거리는 티가 났는지, 식려가 다가와서 물었다.


희헌이 고개를 끄덕이자 식려가 쯧 혀를 차며 알려주었다.


“신겸이라면 사건이 났던 주루로 갔소.”


“예? 왜요? 아니, 나가면서 보니 피를 이만큼 쏟았더만 왜요?”


“둥둥이라고, 그 녀석이 아끼는 개가 있거든.”


‘설마!’


“주루에 데려갔었는데, 그 착한 개가 제 주인을 구하겠다고 요괴한테 덤벼들다가 한 대 맞고 날아가버렸지 뭐요. 그리곤 돌아오지 않아서···”


식려는 말을 하며 개를 날려 보낸 범인인 호효를 힐긋 보았으나, 호효는 전혀 기억나지 않는단 얼굴이었다.


호효의 품에 안긴 여우 요괴만이 꼬리를 핥으며 [그 개구나. 그 개야.]하고 아는 척 중얼거렸다.


‘이런. 신겸인 내가 이상한 데로 튕겨나갔다 생각하나보다!’


당황한 희헌은 다들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건성으로 둘러대며 얼른 의방에서 나왔다.


의방 밖에서 사람들에게 희헌에 대해 자랑하고 있던 차 대주가 희헌이 나오자마자 웃으면서 다가왔지만, 희헌은 볼일이 있다면서 곧장 담벼락으로 돌진했다.


담벼락으로 간 희헌이 경공술로 대번에 담을 뛰어 넘자, 뒤에서 “경공술이다!” “진짜 둘 다 익혔다고?” 하는 사람들의 탄성 소리가 터져 나왔다.


“젠장. 신겸아···”


하지만 애가 탄 희헌은 뒤에서 뭐라 떠들건 일단 무작정 뛰어갔다.


마침내 주루 근처로 간 희헌은 얼른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멈칫했다.


주루에서 조금 떨어진 다리에 신겸이 난간에 기대어 힘없이 서 있었다.


‘못 찾았구나.’


당연한 일이겠지만.


신겸의 맥 빠진 모습에 마음이 아파진 희헌이 천천히 다가가자, 신겸이 한숨을 내쉬다가 고개를 들어 희헌을 보고는 맥없이 웃었다.


“무사히 돌아왔군.”


다른 이들과 달리 신겸은 희헌의 뒤에 선 호효를 보고서도 차분하게 바로 상황을 파악했다.


“저자를 식신으로 삼았나 봅니다.”


“몸은··· 좀 어떠신지.”


“괜찮습니다.”


“아닌데. 아직 더 누워 있어야 할 텐데···”


“하하. 정말 괜찮습니다. 그보단 우리 둥둥이가··· 아. 제 개 이름입니다.”


완전히 울적한 표정으로 신겸은 씁쓸하게 다리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마치 다리 아래에 둥둥이가 있을까 걱정 된다는 것처럼 눈을 한 곳에 붙여두질 못하는 모습에, 희헌은 슬퍼졌다.


하필 마지막에 보인 모습이 얻어맞고 날아가는 모습이어서 미안했다.


괜히 더 걱정하게 만들어 버렸구나.


희헌은 자신이 ‘사람으로 있을 수 있는 최대한의 기한’이 보름이란 것만 알지, ‘사람으로 있을 수 있는 최소한의 기한’이 언제인지는 몰랐다.


하지만 마교에서 온 일행이 본타로 돌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 며칠 사이에 다시 개의 모습으로 돌아갈 것 같지도 않았다.


“개가···”


희헌이 잠긴 목소리로 말을 꺼내자, 신겸이 다시 고개를 돌렸다.


“먼 곳에서 여기까지 제갈 공자를 찾으러 왔다고 들었습니다.”


“네. 머리 좋은 녀석이죠. 아기 때부터 유달리 똑똑했습니다. 제 개라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천재가 아닐까 싶을 정도였지요.”


“걱정 마세요. 그런 개라면 요괴에게 맞아서 어딘가로 튕겨 나갔어도 다시 돌아올 겁니다.”


“···그럴까요?”


희헌이 고개를 끄덕이자 신겸이 힘없이 웃었다.


“목숨까지 구명 받았는데 위로까지 받고. 고맙습니다. 이 제갈신겸. 언젠간 귀인께 꼭 은혜를 갚겠습니다.”


“내가 지나가면서 보니까, 개에게 고기를 줄 때 양념을 자꾸 씻어내고 주던데요.”


“예?”


“그러지 마십시오.”


“?”


“그거면 됐습니다.”


‘은혜는 네가 키워줄 때 내가 먼저 입었으니까.’


.

.

.


갑자기 맨발로 뛰쳐나갔던 희헌이 울적한 얼굴로 신겸과 둘이서 돌아오자, 차 대주는 불안한 표정으로 신겸과 희헌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왜 그러느냐? 둘이서 싸웠느냐?


내내 불안해하던 차 대주는, 희헌을 데리고 마교인들이 모여 지내는 전각에 가자마자 물었다.


“아닙니다. 그냥···”


“그냥?”


“제갈 공자가 개를 잃어버렸다고 해서요. 저도 개를 잃어버린 지 얼마 되지 않은지라 그 일이 생각나 기분이 안 좋아지네요.”


윤 부관주와 그 제자가 희헌의 개를 마음대로 방에서 꺼내 데려간 일에 대해 들어 알고 있던 차 대주가 “이런.”하고 혀를 찼다.


차 대주와 개에 대한 이야기를 더 하고 싶지 않았던 희헌은 얼른 말을 돌렸다.


“그보다 스승님. 제가 좀 알아봤는데요. 결계를 복구하는 데에는 뛰어난 퇴마사가 두 명이 필요하다 합니다. 어쩌면 더 많이 필요할 수도 있고요.”


“그렇지 않아도 여기까지 온 김에 실력 있는 퇴마사를 구해 오란 부교주님의 말씀이 있어서, 계속 수소문하고 있었다.”


“아. 정말입니까?”


“그래. 마침 그 일을 맡은 사람이 믿을 만한 퇴마사 하나와 약속을 잡았다 하고.”


“다행이네요.”


“감자원이란 퇴마사인데. 성격은 좀 이상해도 실력은 확실하다니 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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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32. 윰과 휴 (2) +24 18.06.06 20 0 10쪽
81 32. 윰과 휴 (1) +29 18.06.01 15 0 9쪽
80 31. 두 번의 실수는 없다 (3) +23 18.05.28 30 0 8쪽
79 31. 두 번의 실수는 없다 (2) +16 18.05.26 122 0 9쪽
78 31. 두 번의 실수는 없다 (1) +18 18.05.24 13 0 8쪽
77 30. 하늘 밖의 하늘 (3) +14 18.05.22 29 0 8쪽
76 30. 하늘 밖의 하늘 (2) +27 18.05.21 12 0 9쪽
75 30. 하늘 밖의 하늘 (1) +11 18.05.20 37 0 11쪽
» 29. 외나무다리는 아니지만 (3) +14 18.05.19 175 0 9쪽
73 29. 외나무다리는 아니지만 (2) +14 18.05.18 39 0 8쪽
72 29. 외나무다리는 아니지만 (1) +15 18.05.17 47 0 9쪽
71 28. 호랑이 요괴 (3) +38 18.05.16 11 0 8쪽
70 28. 호랑이 요괴 (2) +34 18.05.15 34 0 8쪽
69 28. 호랑이 요괴 (1) +26 18.05.14 38 0 9쪽
68 27. 하나 둘이 아니다 (3) +33 18.05.13 27 0 9쪽
67 27. 하나 둘이 아니다 (2) +12 18.05.13 38 0 8쪽
66 27. 하나 둘이 아니다 (1) +17 18.05.12 27 0 7쪽
65 26. 정사협의 (3) +24 18.05.12 32 0 8쪽
64 26. 정사협의 (2) +9 18.05.11 36 0 8쪽
63 26. 정사협의 (1) +15 18.05.10 36 0 9쪽
62 25. 가짜 퇴마사 (3) +10 18.05.09 52 0 7쪽
61 25. 가짜 퇴마사 (2) +9 18.05.09 36 0 8쪽
60 25. 가짜 퇴마사 (1) +18 18.05.08 19 0 8쪽
59 24. 결계 (3) +11 18.05.08 32 0 8쪽
58 24. 결계 (2) +9 18.05.07 33 0 8쪽
57 24. 결계 (1) +9 18.05.07 32 0 8쪽
56 23. 내 사람이 되어라 (3) +11 18.05.06 40 0 7쪽
55 23. 내 사람이 되어라 (2) +15 18.05.06 41 0 8쪽
54 23. 내 사람이 되어라 (1) +16 18.05.05 36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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