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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2018공모전참가작 제갈세가의 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신화진
작품등록일 :
2018.04.09 10:45
최근연재일 :
2018.06.12 06:05
연재수 :
83 회
조회수 :
593,025
추천수 :
17,407
글자수 :
298,162

작성
18.05.18 23:05
조회
3,991
추천
161
글자
8쪽

29. 외나무다리는 아니지만 (2)

DUMMY

“아이고, 대협도 참. 오셨음 들어오시지 왜 여기에!”


“저분이 안 들여보내 주셔서요. 그런데 저··· 제가 언제부터 대협이었나요?”


부담스러울 정도로 반겨주는 안내자에게 희헌이 어리둥절해 묻자, 각기 다른 이유로 안내자와 문지기가 동시에 움칠했다.


“일단 들어오시지요!”


달리 대답할 말이 없었는지 안내자는 설명 대신 급조한 미소를 지으며 외쳤다.


‘무슨 일이지?’


따라 들어가자 더욱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안내자는 앞장서 걸어가면서 연신 여기저기에 “희 대협 오셨다. 희 대협 오셨어.”라고 작게 소리쳐댔는데, 그러자 안내자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수군거리면서 근처를 맴돌기 시작하더니, 처음에는 몇 안 되던 인원이 점점 불어나서 나중에는 몹시 신경 쓰일 정도로 많아진 것이다.


‘도대체 뭐야? 무슨 일인데?’


희헌은 영문을 몰라 연신 좌우로 눈동자를 굴려댔다.


다행히 어느 지점에 이르니 차 대주가 저만치서 달려오며 “헌아!”하고 외쳤고, 희헌은 편하게 알고 지내는 사람이 나타나자 그제야 안도했다.


“헌아! 계속 걱정하지 않았느냐!”


차 대주는 달려오자마자 희헌에게 타박하고는 다친 곳은 없는지 물었다.


“헌데 옷은 왜 벗고 있느냐?”


“사정이 좀···”


“신발은?”


“그것도 사정이 좀···”


무슨 사정이 있으면 신발도 옷도 없이 나갔다 들어오나 싶은지, 차 대주가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희헌은 그가 이상한 방향으로 추측을 시도하기 전에 얼른 “대주님.”하고 부른 뒤, 안내자 쪽을 힐긋 보고서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


“그런데 무슨 일입니까? 저 사람이 저더러 대협이라는데요.”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왜 이러냐고 물어본 건데. 차 대주의 입가에 뿌듯하고 흐뭇해하는 미소가 바로 떠올랐다.


“대주님?”


이 분은 또 왜 이러시나. 희헌이 반 보 뒤로 떨떠름하게 물러나자, 차 대주가 싱글벙글 웃으며 물었다.


“네가 정파의 후지기수들을 포악한 요괴의 손에서 구해주었다면서?”


‘포악한 요괴···’


희헌은 혹시 호효가 기분이 상해 난동을 부릴까봐 슬쩍 뒤를 보았으나, 호효는 포악하단 말을 좋아하는지 외려 뿌듯한 얼굴이었다.


희헌은 안심해서 인정했다.


“네. 그게 소문이 났나 봅니다? 그 사이에.”


"구해낸 사람이 이리 많은데 소문이 안 날 리가 없지 않느냐."


물론 소문이 날 거란 걸 예상하긴 했지만. 그래도 갑자기 대협 소리를 듣는 건 물론, 걸어가는 데 사람들이 졸졸 쫓아올 정도라니 영 어색했다.


희헌이 눈으로, 멀지 않은 곳에서 이쪽을 구경하는 사람들을 가리키자 차 대주가 허허 웃으며 있지도 않은 수염을 쓰는 척 턱 주변을 만지작거렸다.


“네 덕에 모두가 무사히 돌아왔으니 다들 고마워 저러는 게지.”


‘고마워서 구경하는 게 아니라 신기해서 구경하는 눈치인데.’


“신, 아니, 다친 사람은요?”


“의방에서 치료를 받는 중이란다.”


“다들 무사한가요?”


옆에서 끼어들 틈을 엿보던 안내자가 얼른 대답했다.


“큰 부상을 입은 이들은 없습니다. 지금쯤은 치료도 거의 끝났을 거고요.”


“아. 그럼 저도 거기 가 봐도 괜찮을까요?”


신겸이 걱정되어 묻자, 차 대주가 “그래라.” 대답하고서 의방의 위치를 알려주려는 듯 앞서 걸어갔다.


“저··· 그런데 말이다, 헌아.”


“예.”


“내가 정말, 정말로 입을 다물고 있으려 했는데.”


“예.”


“이미 네가 요괴를 데리고 나간 걸 다들 알고 있어서···”


“아. 제가 퇴마도 하고 무공도 쓸 수 있단 걸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나요?”


“흐흠. 상황이 좀. 설명이 필요해서···”


'어쩐지. 따라다니는 사람들이 단순히 은인을 보는 시선들이 아니다 싶었지.'


“괜찮습니다. 생명이 중하지 귀찮은 게 중한가요.”


차 대주에게 욕심이 아예 없었더라면, 희헌을 그냥 퇴마사라고 소개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교에 애정이 있는 차 대주라면 희헌이 마교 소속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해 두기 위해서라도 퇴마사 겸 무공인이라 소개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이미 예상을 하고 온 상태여서 그리 놀랍진 않았다.


차 대주는 희헌이 깔끔하게 대답하자 안도하면서도, 뒤늦게 호효가 누구인지 궁금한 듯 한 번씩 호효 쪽을 곁눈질했다.


그러는 사이 일행은 어느새 의방 앞에 도착했다.


“저 건물이다. 안쪽에 다들 한 줄로 누워 있는,”


그런데 차 대주가 무어라 설명을 다 마치기도 전에 으악 하는 소리가 났다.


소리가 난 방향을 보자 의방 문 뒤에 식려가 경악한 얼굴로 서서 호효를 쳐다보고 있었다.


“요괴! 저 자가 그 요괴입니다! 주루에서 본 요괴요!”


식려는 희헌이 무어라 말할 틈도 없이 버럭 외쳤고, 약간의 거리를 둔 채 희헌을 우르르 쫓아다니던 사람들은 반사적으로 화들짝 뒤로 물러났다.


호효가 크르릉 이를 드러내며 낄낄 웃자, 식려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허리춤을 더듬었다. 검을 찾으려는 모양이었지만 부상자가 검을 가지고 있을 리는 없었다.


“남궁 공자!”


희헌은 서둘러 나서며 상황을 진정시켰다.


“지금 이 자는 제 식신입니다. 괜찮습니다.”


식신이 무언지 알고는 있는지 식려는 놀라서 되물었다.


“식신? ...식신이라고?!”


차 대주도 새삼 놀란 얼굴로 호효를 올려다보았다.


안내자는 다급히 호효에게서 거리를 벌리며 물었다.


“식신이라면, 이 이 자가 대협의 애완 요괴란 겁니까?!”


애완 요괴란 말에 호효의 낯빛이 서늘해져서, 희헌은 인상을 쓴 채 안내자의 말을 정정해주었다.


“애완 요괴가 아니라. 동맹. 동료. 이런 겁니다.”


얌전히 굴기로 약속은 했다지만 어디까지나 구두약속이었으니, 호효가 화나 날뛸까봐 염려된 탓이었다.


목소리가 거기까지 들렸는지, 식려는 문고리를 붙잡은 채 먼발치서 물었다.


“그, 그 요괴. 주루에선 식신이 아니었지 않소? 설마. 그 짧은 사이에 저 요괴를 식신으로 만든 거요?!”


희헌이 점잖은 척 미소를 짓자, 정문에서부터 따라온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가 마구잡이로 섞여서 튀어나왔다.


정말 퇴마를 하나 보다, 그냥 퇴마사 아니냐, 무공 쓰는 건 못 봤는데, 마교 대주가 거짓말은 안 하겠지 등등. 반응도 각양각색이었다.


공통적인 건 다들 좀 얼빠진 듯 보인단 점이었다.


그 미묘하고도 쑥스러운 분위기에. 희헌은 얼굴에 열기가 오르는 걸 억지로 태연한 척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있었다.


강아지일 적 월영과 그 친구들이 모여서 너무 귀엽다고 작게 비명까지 지르며 감탄한 적이 있긴 하지만, 사람일 때 이렇게 ‘대단하다’는 시선을 받아본 건 이생은 물론 전생까지 포함해 처음인지라 몹시 민망했다.


다행히 슬슬 진정이 된 식려가, 뒤늦게야 “이런.”하고 미안하단 얼굴로 다가와 포권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너무 놀라서. 아깐 고마웠소이다, 대협. 덕택에 모두 살았소.”


“뭘요.”


대답을 한 희헌이 시선이 반사적으로 식려의 어깨 너머로 향했다.


“그럼 이제 전 저 쪽으로 들어가 봐도 될지···?”


“아. 물론입니다.”


희헌은 고개를 끄덕이고서 의방 쪽으로 한 걸음을 옮겼다.


다들 무사하다 했으니 당연히 신겸도 무사하겠지만, 그래도 멀쩡한 모습을 한 번 제대로 봐야 안심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대협."


"예?"


"내가 남궁세가 사람인 건 어찌 아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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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29. 외나무다리는 아니지만 (3) +14 18.05.19 170 0 9쪽
» 29. 외나무다리는 아니지만 (2) +14 18.05.18 38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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