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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2018공모전참가작 제갈세가의 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신화진
작품등록일 :
2018.04.09 10:45
최근연재일 :
2018.06.12 06:05
연재수 :
83 회
조회수 :
594,377
추천수 :
17,421
글자수 :
298,162

작성
18.05.12 11:05
조회
4,526
추천
171
글자
8쪽

26. 정사협의 (3)

DUMMY

걸어올 때부터 표정이 좋지 않더니. 청년 중 하나가 오자마자 시비부터 걸었다.


“이 사람들은 누군가, 염호?”


“정사협의로 마교에서 오신 분들입니다.”


“아아. 마교.”


“마교라.”


“마교.”


하지만 당당하게 물은 것 치고 뒤이은 반응들은 싱거웠다. 기분이 나빠서 오긴 했는데, 마교의 이름이 있으니 주춤한 눈치였다.


거기서 적당히 물러났어야 하는데. 그게 우스운지 마교에서 온 신진고수 하나가 픽 웃고 말았다.


작게 웃었지만 귀 밝은 무림인들이 그 소리를 못 들을 리가 없었다.


“그런데 마교에서 오신 분이, 우리한테 뭐 할 말이라도 있는지?”


결국 가장 처음 안내인에게 말을 건 청년이, 발끈해서 시비걸기를 재차 시도했다.


'내 얘기구나.'


신겸을 따돌릴지도 모르는 청년들은 좋게 보이지 않았지만, 마교의 손님으로 와서 마교의 이름을 쓰고 싸울 수는 없었기에 희헌은 얼른 나서서 차분하게 말했다.


“아닙니다. 소리가 나기에 보았을 뿐입니다.”


“소리가 나면 그렇게 노려보나?”


“쳐다본 겁니다. 노려본 게 아니라.”


그러나 아까 비웃는 소리를 낸 신진고수가 희헌의 말에 다시 푸하하하 웃음을 터트리자, 시비를 피해갈 목적으로 뱉은 말이 정파 청년을 조롱한 말처럼 분위기가 확 바뀌어버렸다.


그냥 지나가는 게 낫지 않겠냐며 자기들끼리 눈짓을 교환하던 다른 청년들도, 기분이 상했는지 표정이 바뀌어 희헌과 마교에서 온 이들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그들도 바보가 아니다보니, 상한 기분과 별개로 여전히 쉬이 따지진 못했다.


“마교에서는 얼굴을 가리고 다녀도 상관없는 모양이신데. 맹 안에서는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게 금지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그렇지만 역시 이대로 그냥 지나가긴 싫은지, 그들은 시비의 방향을 희헌의 흑립으로 돌렸다.


하지만 이때 희헌은 청년들 사이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는 신겸을 눈으로 쫓느라 바빴다.


덕택에 청년의 말을 듣고서도 반응하지 못했고, 청년은 희헌이 자기 말을 무시한다 생각한 건지 정말로 화가 나서 거듭 말했다.


“맹 안에서는. 흑립을. 벗어야 한다고요.”


차 대주가 희헌의 등을 슬쩍 뒤에서 찔렀다.


시비를 건 쪽은 정파 청년들이라 하지만 먼저 빤히 쳐다본 쪽은 이쪽이니, 적당히 하고 갔으면 해서였다.


솔직한 마음으로서는 시비를 걸러 와 주춤하는 꼴을 비웃고 싶었지만, 마교 측에서도 굳이 적진 내에서 정파의 후지기수들과 싸우고 싶진 않았다.


특히나 퇴마사 사기꾼에 대해서도 의논해야 하지 않던가.


희헌은 차 대주가 쿡 찌른 후에야 퍼뜩 정신을 차리고서 흑립을 벗었다.


갑작스런 움직임 탓인지, 신겸을 보았을 때부터 계속 글썽글썽하던 눈에서 눈물이 툭 떨어졌다.


“아. 아니, 울 것 까지는···”


그 공교로운 시기와 예상 외로 어려 보이는 희헌의 외관에, 흑립을 벗으라 강조하던 청년이 당황해서 중얼거렸다.


.

.

.


“희 소협. 내가 되게 궁금해서 잠이 안 와 그러는데······”


밤중. 침상에 앉아 아까 본 신겸의 퀭한 얼굴을 계속 걱정하고 있자니, 창 밖에서 목소리가 났다.


돌아보자, 탁리가 밖에서 창틀에 팔을 괴고 서 있었다.


막내 제자의 채신머리는 어디 대여라도 해 준 건지, 지나치게 편한 모습에 희헌은 잠시 신겸 생각하던 것도 잊고 물었다.


“뭐가 궁금하신데요?”


“아까 왜 울었나?”


“......”


“시비 걸려서 운 건 아닌 것 같았거든. 그런 것치고는 표정이 막 그렁그렁··· 있잖아. 하여튼 그래서 운 건 아니던데.”


“이상···했습니까?”


“우는 모습이? 그거야 아니지. 얼굴이 잘났는데.”


“그게 아니라, 그 상황에서 우는 게 이상했나요? 저, 미친놈 같았을까요?”


‘신겸이도 이상한 놈이라 생각했을까?’


희헌이 뒤늦게 걱정되어 묻자 탁리가 “어? 아니 그건···”하고 머뭇거리다가 솔직하게 대답했다.


“사실 좀. 이상했네. 그러니 궁금해서 이 시간에 여기까지 온 거 아닌가.”


탁리가 재차 물었다.


"그래서. 왜 운 건가?"


.

.

.


보법과 경공술을 익혔을 때의 장점 중 하나는, 보법과 경공술을 익힌 다른 사람을 뒤쫓기가 수월하다는 것이다.


‘은신술도 배울걸.’


희헌은 저만치 앞에서 가는 신겸을 뒤쫓으며 생각했다.


지금이야 신겸이 평범하게 걸어가고 있지만, 아까는 얼마나 빨리 뛰던지.


다시 생각해보면, 한 달 경공술을 배워서 안 놓치고 쫓아간 게 놀라울 정도였다.


‘나는 내공이 아니라 요력을 이용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냥 내가 배운 경공술이 순간 속도를 극으로 높여주어서 가능했던 건가?’


걸어가던 신겸이 갑자기 확 뒤돌아보는 바람에 희헌은 생각조차 멈춘 채 얼른 딴청을 피웠다.


“......”


다행히 신겸은 다시 제 갈 길을 갔다.


희헌도 얼른 그 뒤를 쫓았다.


이렇게 뒤를 쫓다 걸리면 신겸이 싫어할 수도 있겠지만. 그가 정파 청년들 사이에서 따돌림이라도 당하고 있을까봐 도무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거의 다섯 시진을 그렇게 쫓아다닌 후에야 희헌은 신겸이 따돌림을 당하는 건 아니란 확신을 할 수 있었다.


신겸은 따돌림을 당하는 게 아니라 괜히 혼자 뒤처져 다니는 것이었고, 오히려 청년들은 자기들끼리 가다가도 돌아서서 신겸에게 다가가 걱정스레 말을 걸곤 했다.


신겸이 저렇게 혼자 울적한 이유는, 그보다 좀 더 나중에. 식려가 둘만 있을 때 신겸에게 말하는 걸 듣고서 알아냈다.


“아직도 둥둥이가 안 돌아왔대···”


“아이고. 무슨 일이라냐. 설하한테 더 찾아보라 하지. 잘 찾아봤대?”


“내가 가야 하는데. 둥둥인 설하 안 좋아하는데.”


“뭔 소리야. 전에 보니까 많이 친하던데.”


“아니야. 둥둥이는 날 제일 좋아해.”


“···그거야 뭐. 니 개만 아는 일이겠지. 하여튼 어쩌냐.”


‘애가 나 때문에 저러는 거구나.’


저 잘생긴 얼굴이 저래서 반쪽이 되었어. 신겸이 식려에게 속내를 털어놓는 걸 엿듣다가, 희헌은 또다시 울고 말았다.


원래는 눈물이 그리 많은 편이 아니었지만, 아기 때부터 보호자였던 신겸이 저렇게 축 처져 있는 걸 보자 자꾸 눈물이 났다.


그때. 신겸을 위로하던 식려가 희헌을 힐긋거리며 인상을 찡그렸다.


“근데 저기 마교 사람, 오늘 내내 너 쫓아다니지 않았냐?”


“냅둬.”


“찝찝하잖아.”


식려는 투덜거리고는, 짜증나는데 잘 됐단 투로 “거기!”하고 희헌을 불렀다.


잠시 멍 때리고 있던 사이 개의 본능이라도 발휘된 건지, 희헌은 반쯤 무의식적으로 자기도 모르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설마 부른다고 바로 올 줄은 몰랐던지, 식려는 흠칫해서 희헌을 쳐다보았다.


가까이 온 희헌이 눈물을 줄줄 흘리는 걸 보고는 또다시 흠칫해서 중얼거렸다.


“아니 이 사람은 맨날 우네···”


그리고는 정말 이상한 사람이다 싶었던지, 희헌에게 왜 쫓아오냐 따지는 대신 미역처럼 늘어진 신겸을 일으켜 세워서 서둘러 데려갔다.


희헌은 멀어져가는 두 사람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개로 변할 날짜를 빠르게 계산했다.


‘이전과 같은 주기로 변한다면 내일이나 모레쯤 개로 변할 것 같은데.’


제발 이 주기가 맞았으면. 맹을 떠나기 전에, 멀쩡히 잘 살아 있단 모습을 신겸에게 잠시라도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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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31. 두 번의 실수는 없다 (2) +16 18.05.26 128 0 9쪽
78 31. 두 번의 실수는 없다 (1) +18 18.05.24 15 0 8쪽
77 30. 하늘 밖의 하늘 (3) +14 18.05.22 29 0 8쪽
76 30. 하늘 밖의 하늘 (2) +27 18.05.21 12 0 9쪽
75 30. 하늘 밖의 하늘 (1) +11 18.05.20 37 0 11쪽
74 29. 외나무다리는 아니지만 (3) +14 18.05.19 178 0 9쪽
73 29. 외나무다리는 아니지만 (2) +14 18.05.18 40 0 8쪽
72 29. 외나무다리는 아니지만 (1) +15 18.05.17 48 0 9쪽
71 28. 호랑이 요괴 (3) +38 18.05.16 13 0 8쪽
70 28. 호랑이 요괴 (2) +34 18.05.15 35 0 8쪽
69 28. 호랑이 요괴 (1) +26 18.05.14 39 0 9쪽
68 27. 하나 둘이 아니다 (3) +33 18.05.13 28 0 9쪽
67 27. 하나 둘이 아니다 (2) +12 18.05.13 39 0 8쪽
66 27. 하나 둘이 아니다 (1) +17 18.05.12 27 0 7쪽
» 26. 정사협의 (3) +24 18.05.12 33 0 8쪽
64 26. 정사협의 (2) +9 18.05.11 38 0 8쪽
63 26. 정사협의 (1) +15 18.05.10 37 0 9쪽
62 25. 가짜 퇴마사 (3) +10 18.05.09 52 0 7쪽
61 25. 가짜 퇴마사 (2) +9 18.05.09 36 0 8쪽
60 25. 가짜 퇴마사 (1) +18 18.05.08 20 0 8쪽
59 24. 결계 (3) +11 18.05.08 34 0 8쪽
58 24. 결계 (2) +9 18.05.07 33 0 8쪽
57 24. 결계 (1) +9 18.05.07 33 0 8쪽
56 23. 내 사람이 되어라 (3) +11 18.05.06 41 0 7쪽
55 23. 내 사람이 되어라 (2) +15 18.05.06 43 0 8쪽
54 23. 내 사람이 되어라 (1) +16 18.05.05 37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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