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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2018공모전참가작 제갈세가의 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신화진
작품등록일 :
2018.04.09 10:45
최근연재일 :
2018.06.12 06:05
연재수 :
83 회
조회수 :
593,031
추천수 :
17,407
글자수 :
298,162

작성
18.05.09 22:05
조회
4,793
추천
177
글자
7쪽

25. 가짜 퇴마사 (3)

DUMMY

퇴마사를 잡으러 간 이들과 연통이 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 희헌은 엄 장로와 마주보고 앉아 수업을 듣던 중이었다.


심법 수련은 이제 빈도를 줄여 나가고, 편을 쓰는 수업의 일정이 잡힐 때까지는 보법과 경공법 수업 횟수를 늘리자, 이런 식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을 때 황급히 나타난 이의 보고에 엄 장로의 표정이 돌처럼 굳었다.


“그게 무슨 소리냐. 연락이 끊어지다니?”


“무슨 일인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그저,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죽었느냐 실종되었느냐 배신이냐.”


“배신할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다른 무림인이나 황가도 아니고 퇴마사인데요.”


엄 장로가 하, 바람 빠지는 소리를 냈다.


“일단 간부 이상 분들께 연락이 다 갔을 것입니다.”


“가보아야겠다.”


엄 장로가 분개해 일어서다가, 아차 싶어 희헌을 향해 말했다.


“희 소협. 들었다시피 급한 일이 있어서.”


급한 일이라기보다는 화나는 일 같았으나, 희헌은 지적하는 대신 얼른 대꾸했다.


“네. 가셔도 됩니다.”


“미안하네. 나중에 마저 얘기하지.”


엄 장로가 씩씩거리며 나가자, 부하도 희헌 쪽을 한 번 흘긋 보고서 따라나섰다.


완전히 홀로 남은 희헌이 머리를 긁적이고 있자니, 웬 머리통만 있는 요괴가 데구르르 굴러서 희헌의 발치로 굴러왔다.


희헌이 일부러 다른 쪽에 시선을 고정하고서 툭 걷어차자, 굴러오던 요괴의 머리통이 방향을 바꿔 벽으로 가 부딪쳤다.


[방금 쟤 나 찬 건가? 방금 쟤가 날 찬 건가?]


요괴가 어리둥절해 중얼거렸지만, 희헌은 못 들은 척 일어서서 밖으로 나갔다.


.

.

.


그 길로 숙소로 걸어가고 있을 때였다.


새빨간 삿갓을 쓴 이들이 단체로 줄지어 지나가는 게 보였다.


색상이며 절도 있는 움직임에서 오는 그 위압감이 너무나 커서 희헌은 순간 요괴들인가 했으나, 다른 사람들도 힐긋거리는 걸 보니 사람이긴 한 듯했다.


희헌은 옆으로 비켜서서 그들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구경했다.


그리고서 고개를 갸웃하고 다시 걸어가고 있자니, 이번에는 정문 쪽에서부터 까만 피풍의 차림의 이들이 단체로 걸어왔다. 아까보다는 인원수가 적지만 이들 역시나 범상치 않은 분위기였다.


새빨간 삿갓과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이들을 보다가, 희헌이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청색 도포 차림에 여자들만으로 이루어진 이들이 무시무시하게 돌진해왔다.


그들이 지나가자 다음에는 덩치가 커다란 장정들이 도끼며 철퇴 같은 험악한 무기를 든 채 성난 소처럼 씩씩대며 걸어갔다.


‘뭐지?’


단체로 예사롭지 않은 이들이 우르르 몰려가자 이상했다.


어리둥절해져서 일반 제자 마을을 걸어가고 있자니, 여기저기서 무슨파니, 어느 문파니, 어느 쪽이니 온갖 이름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일반 제자들은 그들이 왜 여기에 단체로 왔는지에 대해 떠들어대고 있었다.


‘다른 사파 문파들이 찾아온 건가? 왜?’


.

.

.


다음날, 윤 부관주의 제자인 주예가 찾아와서 오늘 수업에는 오지 않아도 된단 말을 전해주는데, 말을 전하는 주예 역시도 심상치 않은 표정이었다.


“저기, 주 형.”


결국 희헌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그를 붙잡았다.


“왜. 뭐 전할 말이라도?”


“무슨 심각한 일이라도 터졌나요?”


“심각한 일··· 심각한 일이지.”


주예가 생각하기도 싫다는 듯 끙 소리를 냈다.


“그보단 자존심이 더 상하고.”


“가짜 퇴마사를 잡으러 간 사람들 연락이 끊어졌다더니. 아직도 연락이 안 됐나요?”


“연락이 끊어진 걸 알아보러 간 사람들도 연락이 끊어졌어.”


“예?!”


“본교는 연통 체계가 잘 발달되어 있어서 원래 연락이 바로바로 되거든.”


말을 하던 주예가 갑자기 주위를 둘러보다가 목소리를 낮췄다.


“어제 사파에서 사람들 주르르 온 거 봤냐?”


“네. 네.”


“거기도 당했대.”


“예?”


“추적대가 실종되자마자 찾아왔잖아?”


“그런가요?”


“시간대가 너무 교묘해서, 어떻게 찾아왔냐 물어보니까. 퇴마사한테 사기 당한 것 때문에 자기들끼리 의논하다가, 안 그래도 마교에 도움을 청하러 오던 길이었나 봐.”


아니, 뭘 어떻게 하면 사파가 주르륵 다 사기를 당했대?


희헌이 황당해 쳐다보자, 주예가 한숨을 푹 내쉬면서 창피해 죽겠다는 듯 덧붙였다.


“오다가 마교에서도 한 건 당한 걸 안 거고. 자기들 딴엔 ‘마교에서도 당하니 우리도 당할 수 있다’ 뭐 이런 이유로 좀 안심하던 눈치던데.”


“퇴마사가··· 사기꾼이 많은가봐요?”


“많지. 그렇지만 보통 무림인들 상대론 사기를 잘 못 치는데.”


도대체 어찌 된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주예가 구시렁거리며 돌아갔고, 희헌은 마루에 걸터앉아 허허 소리를 냈다.


‘근데 이런 얘길 나한테 해줘도 되나?’


물론 기밀이 아니니 알려준 거겠지만···


그때. 하늘의 반을 다 덮을 만치 커다란 물고기가 펄럭 몸을 한 번 잔잔하게 흔들며 구름 사이를 헤치고 지나가자, 거대한 그림자가 생기며 사방이 그늘에 잠겼다.


희헌은 놀라 올려다보았으나 물고기는 곧 구름 안으로 들어갔다.


일반 제자들은 물고기를 아무도 보지 못한 듯 울타리 너머에서 자기들끼리 수군거리느라 바빴다.


불안한 기분에 희헌은 인상을 찡그리고서 몸을 일으켰다.


그런데 방에 들어가려다 보니 누군가 헉헉 숨을 몰아쉬며 가쁘게 달려오는 소리가 났다.


주예가 도로 왔나, 싶어서 돌아보자 모르는 얼굴이었다.


달려온 사람은 울타리를 잡은 채 가쁜 숨을 켁켁 정리하다가 물었다.


“희 소협이신가?”


“그런데요?”


희헌이 멀뚱히 대답하는 순간, 사람이 갑자기 훅 바닥으로 빨려 들어갔다.


“!”


.

.

.


커다란 밭 앞에, 대담하게도 마교에 들러 멀쩡한 결계를 망가뜨리고 간 퇴마사가 서 있었다.


퇴마사의 앞에는 사람들이 농작물처럼 땅에 머리를 내놓고 묻혀 있었다.


그들 중엔 남자를 잡기 위해 마교에서 보낸 추적대도 있었는데, 유독 한 명만이 눈이 풀린 채 허공을 향해 입을 벌리고 있었다.


퇴마사가 손을 흔들자, 멍하니 허공을 보던 이의 동공이 정상으로 돌아오며 머리를 부르르 떨더니, 벌린 입에서 형태가 뭉그러진 요괴 하나가 툭 튀어 나왔다.


요괴는 퇴마사의 어깨 위로 재빨리 올라오더니, 귀에 대고 무어라 무어라 속삭였다.


요괴의 이야기를 들은 퇴마사가 낄낄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 그렇지. 식신도 못 알아보는 놈이 퇴마사는 무슨 퇴마사.”


퇴마사의 옆에 서 있던 복면인이 걱정스레 물었다.


“뭐라 합니까? 마교에 있다던 퇴마사가 가짜가 맞답니까?”


“그래. 그놈은 가짜다. 우리처럼 가짜 가짜 퇴마사가 아니라 진짜 가짜 퇴마사. 에이, 말이 왜 이리 꼬이누.”


하여튼 간이 큰 놈이라며 킬킬댄 남자는 자신 있게 큰소리쳤다.


“계획엔 아무 지장 없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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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31. 두 번의 실수는 없다 (1) +18 18.05.24 13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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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30. 하늘 밖의 하늘 (2) +27 18.05.21 11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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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29. 외나무다리는 아니지만 (2) +14 18.05.18 38 0 8쪽
72 29. 외나무다리는 아니지만 (1) +15 18.05.17 4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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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28. 호랑이 요괴 (2) +34 18.05.15 33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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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26. 정사협의 (2) +9 18.05.11 35 0 8쪽
63 26. 정사협의 (1) +15 18.05.10 36 0 9쪽
» 25. 가짜 퇴마사 (3) +10 18.05.09 52 0 7쪽
61 25. 가짜 퇴마사 (2) +9 18.05.09 36 0 8쪽
60 25. 가짜 퇴마사 (1) +18 18.05.08 17 0 8쪽
59 24. 결계 (3) +11 18.05.08 32 0 8쪽
58 24. 결계 (2) +9 18.05.07 32 0 8쪽
57 24. 결계 (1) +9 18.05.07 31 0 8쪽
56 23. 내 사람이 되어라 (3) +11 18.05.06 39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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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23. 내 사람이 되어라 (1) +16 18.05.05 34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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