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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2018공모전참가작 제갈세가의 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신화진
작품등록일 :
2018.04.09 10:45
최근연재일 :
2018.06.12 06:05
연재수 :
83 회
조회수 :
593,396
추천수 :
17,413
글자수 :
298,162

작성
18.05.08 18:05
조회
4,759
추천
176
글자
8쪽

25. 가짜 퇴마사 (1)

DUMMY

감히 마교에 와서 사기를 치고 가다니. 참으로 간이 큰 사기꾼이 아닌가.


생각할수록 기가 막혀서 희헌은 헛웃음을 터트렸다.


요괴가 사이에 끼면 무림인들이 퇴마사에게 한 수 접고 들어간다지만. 요괴와 관련되지 않으면 전혀 이야기가 달랐다.


퇴마사들은 그저 무술을 열심히 익힌 비무림인과 다를 바가 없다 들었는데, 도대체 뭘 믿고 이런 행동을 한 건지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그래도 이리 얼굴 보니 좋구나.”


[응? 제가 와서 좋으십니까?]


“그래. 오랜만에 보니 참으로 귀엽다.”


뜻밖에 주인에게 좋은 소리를 듣자, 기분이 한껏 높아진 새 요괴는 술도 없이 대취한 듯 외쳤다.


[주인님이 내가 좋으시단다! 주인님은 내가 좋으시단다!]


얼마나 기쁜지 파르르 떨면서 덩실덩실 춤까지 추는 행동에, 희헌은 왜 그 ‘주인님’이 새 요괴에게 늘 춤추라 시켰는지 이해할 것 같았다.


작은 대가리를 까딱거리며 날개를 파닥거리는 모습이 웃기면서도 나름 귀여웠다. 물론 저 깜찍한 모습을 하고서 월영을 잡아먹으려던 걸 떠올리면 마냥 귀엽지도 않지만.


[어떱니까요?]


“잘 추는구나. 아. 웅가는 요즘 어떠하냐?”


[웅가는 요즘도 못 춥니다.]


웅가는 춤을 못 추는구나. 그걸 물어본 건 아닌데. 희헌은 갑자기 툭 튀어나온 쓸모없는 정보에 입꼬리를 올리며 다시 물었다.


“웅가는 덩치가 너무 커서 그런가보다. 하지만 지내는 집은 좁을 터인데. 생활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더냐?”


[웅가는 매일 잠만 잡니다. 주인님이 없으면 늘 자고 있습니다.]


겨울도 아닌데 곰이 잠을 그리 많이 자나? 아니면 웅가의 성격인가? 희헌이 생각하는 사이, 새 요괴가 다시 한 번 묻지 않은 정보를 전했다.


[호랭이는 뭘 하나 싶어서 멀찍이 다녀온 적이 있사온데, 그놈은 주인님 기다리다 지쳐서 산을 내려왔다 합니다.]


“산을 내려와?”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다니며 찾으려는 거겠지요.”


아주 스스로 제 무덤을 파고 있다며 새 요괴가 흥흥거리는 동안, 희헌은 빨리 마교 결계를 고쳐야겠다 생각했다.


[주인님. 주인님. 그 호랭이, 찾아오면 아주 혼쭐을 내 주셔야 합니다요.]


“알았다. 내 꼭 그러마.”


[꼭입니다요. 약조하신 겁니다요.]


호랑이 요괴가 싫은지 꼭 엉덩이를 뻥뻥 걷어차 달라는 새 요괴를 달랜 희헌은, 결계가 다시 복구될지 모르니 갇히면 큰일 난다며 우선 나가 있으라 지시했다.


아쉬워하면서도 새 요괴는 얼른 대나무 숲 어딘가로 날아갔다.


결계에 생긴 ‘구멍’이라는 게 저기 어디에 있는 모양이었다.


희헌은 그 자리에 잠시 서 있다가, 바로 몸을 돌려 왔던 길을 급히 돌아갔다.


‘일단 결계가 고장 난 걸 알리고, 사기 당한 걸 알리고, 빨리 다른 퇴마사를 찾자 해야겠다.’


.

.

.


“사기꾼이었다고요?”


하지만 기껏 알려주러 왔더니. 엄 장로는 다른 일 때문에 이미 떠난 후였고, 반가의 수사관은 희헌의 말에 영 떨떠름한 표정이었다.


그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착문구에게 희헌이 그가 없는 사이 어떤 일을 했는지 듣기는 했다.


도련님들이라면 일단 적의를 품는 착문구의 누그러진 행동을 보며, 참으로 대단했던 모양이로구나 감탄도 했다.


하지만 반가의가 듣기로 희헌은 퇴마술을 ‘조금’ 배웠으며, 요괴를 잡는 일 외에는 아는 바가 없다 하였다. 그래서 결계도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고.


그런데 희헌이 갑자기 찾아와 아까 그 퇴마사가 사기꾼이라 주장하는 데에는 떨떠름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그 퇴마사와 희헌은 묘하게 서로를 경계하는 분위기였지 않던가.


게다가 반가의 수사관은 자신이 데려온 퇴마사가 사기꾼이 아니란 확신까지 있는 상태였다.


“실수인지 사기인진 능력 부족인진 모르겠으나, 멀쩡한 결계를 뒤틀어 놓고 간 건 분명합니다.”


희헌이 답답해하며 말하자 반가의 수사관이 미간을 찡그렸다.


“그러나 그 자는 제법 실력 있는 퇴마사라 하였습니다.”


“자기 입으로요?”


“남들 입으로요.”


게다가 그 이야기를 전해준 ‘남’은 지나가는 과객이나 마을 촌부가 아니라, 제법 믿을 만한 자였다. 굳이 거짓말을 할 필요가 없는.


하지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이미 새 요괴가 멀쩡히 결계를 지나 들어온 걸 보았던 희헌은, 오히려 반가의 수사관이 이리 나오는 게 답답하기만 했다.


“아니 근데 소협. 소협은 결계 쪽으로는 배운 게 없다면서요.”


“결계에 대해선 배운 바 없으나, 구멍 난 결계 주위로 요기가 느껴지니 드리는 말씀입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다 못한 착문구가 결국 나서면서 절충안을 내놓았다.


“그럼 일단 다른 퇴마사를 하나 더 불러서 알아보면 되잖아.”


“그럼 내가 데려왔던 퇴마사는? 진짜인데 가짜 취급을 할 수도 없고, 가짜라면 더욱이 그냥 보낼 수도 없는데?”


“혹시 모르니 일단 사람만 붙여두고 행적을 감시하면 되지. 그러다 사기꾼인 게 알려지면 붙잡아 와 응징하면 되는 게 아니겠어?”


희헌의 말을 마냥 무시하기에는 또 찝찝했던지라 반가의도 거기에 동의했고, 희헌도 그 외엔 별다른 수가 없어서 일단 숙소로 돌아갔다.


.

.

.


제 집으로 돌아간 희헌은 마당에서 지금까지 배운 경공과 보법을 홀로 복습한 후, 해가 저물자 씻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곤 오는 길에 시원청에 들러 가져온 세필과 필첩을 꺼낸 다음, 필첩 첫 장에 숫자로 1이라고 적어 두었다.


오늘부터는 최대한 며칠 동안 사람의 모습으로 머물 수 있는지 직접 기록할 생각이었다.


한 번에 유의미한 값을 도출할 수는 없겠지만,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대충 감이라도 잡히지 않을까?


사람과 개의 모습을 오가는 제대로 된 날짜만 파악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는 덜 허둥댈 터.


개가 될 시기가 되면 미리 양해를 받아 수업을 안 받는다거나 다른 대책을 세워둘 수 있을 것이다.


희헌은 필첩을 도시락통 옆에 잘 놔둔 후, 요괴 고기 육포를 한 점 집어 먹고 이불을 깔았다.


한참동안 운기조식을 한 후 살피니, 내공인지 요력인지 모를 것이 제법 늘어 있단 것도 느껴졌다.


몇 배로 늘었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엄 장로가 내공심법에 대해 설명해주며 든 예시보다는 굉장히 빠른 속도다.


뿌듯해진 희헌은 이불 안으로 파고 들어가 눈을 감았다.


그러나 막상 눈을 감고 보니, 밖에서 을씨년스럽게 불어오는 바람 탓에 자꾸만 문짝이 덜컹거려 조금 무서운 마음이 들었다.


휘이이이 하는 바람 소리를 듣다가 희헌은 아예 돌아서서 눈을 꽉 감았다.


그러다 간신히 잠들었을 때였다.


무언가 희헌의 목덜미를 간질였다.


희헌은 비실비실 웃으면서 잠결에 목으로 손을 올렸다.


축축한 실 같은 무언가가 손가락에 걸렸다.


그것을 떼어낸 희헌은 손을 탁탁 털고 뒤로 돌아 눕다가, 문득 '그게 뭐였지?'란 생각에 눈을 반쯤 떴다.


그 순간. 문풍지 구멍으로 안쪽을 쳐다보는 새파란 눈과 시선이 마주쳤다.


눈동자만 파란 게 아니라 흰자여야 할 부분까지 죄다 새파란 눈동자는, 아무리 봐도 사람의 눈이라 할 수 없었다.


'요괴!'


잠이 확 달아난 희헌은, 반사적으로 달려가 문구멍에 손가락을 찔러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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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31. 두 번의 실수는 없다 (2) +16 18.05.26 122 0 9쪽
78 31. 두 번의 실수는 없다 (1) +18 18.05.24 13 0 8쪽
77 30. 하늘 밖의 하늘 (3) +14 18.05.22 29 0 8쪽
76 30. 하늘 밖의 하늘 (2) +27 18.05.21 11 0 9쪽
75 30. 하늘 밖의 하늘 (1) +11 18.05.20 3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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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29. 외나무다리는 아니지만 (2) +14 18.05.18 38 0 8쪽
72 29. 외나무다리는 아니지만 (1) +15 18.05.17 46 0 9쪽
71 28. 호랑이 요괴 (3) +38 18.05.16 11 0 8쪽
70 28. 호랑이 요괴 (2) +34 18.05.15 34 0 8쪽
69 28. 호랑이 요괴 (1) +26 18.05.14 37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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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27. 하나 둘이 아니다 (2) +12 18.05.13 38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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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26. 정사협의 (3) +24 18.05.12 32 0 8쪽
64 26. 정사협의 (2) +9 18.05.11 35 0 8쪽
63 26. 정사협의 (1) +15 18.05.10 36 0 9쪽
62 25. 가짜 퇴마사 (3) +10 18.05.09 52 0 7쪽
61 25. 가짜 퇴마사 (2) +9 18.05.09 36 0 8쪽
» 25. 가짜 퇴마사 (1) +18 18.05.08 18 0 8쪽
59 24. 결계 (3) +11 18.05.08 32 0 8쪽
58 24. 결계 (2) +9 18.05.07 33 0 8쪽
57 24. 결계 (1) +9 18.05.07 31 0 8쪽
56 23. 내 사람이 되어라 (3) +11 18.05.06 39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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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23. 내 사람이 되어라 (1) +16 18.05.05 35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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