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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2018공모전참가작 제갈세가의 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신화진
작품등록일 :
2018.04.09 10:45
최근연재일 :
2018.06.12 06:05
연재수 :
83 회
조회수 :
593,387
추천수 :
17,413
글자수 :
298,162

작성
18.05.07 18:05
조회
4,862
추천
169
글자
8쪽

24. 결계 (2)

DUMMY

“희 소협. 희 소협?”


“......”


“희 소협. 정신 차려보게. 희 소협!”


누군가 자꾸 몸을 흔들어대자 희헌은 간신히 눈을 떴다.


엄 장로의 놀란 얼굴이 머리 위에 붕 떠 있었다.


“엄 장로님?”


희헌은 끙 소리를 내면서 몸을 일으키다가, 지끈한 두통에 윽 소리를 냈다.


‘그대로 기절했던 건가.’


손으로 이마를 짚고 오만상을 찌푸리고 있자니, 마지막 기억이 떠올랐다.


사람이 되나 보려고 힘껏 모서리에 머리를 찍었는데··· 너무 세게 박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효과는 있었던 것 같은데.’


희헌은 열 손가락을 꼼지락 꼼지락 움직여보았다. 사람의 손가락이었다.


“왜 그래. 몸이 불편한가?”


그런 희헌을 보다가 엄 장로가 걱정스레 물었다.


“예? 아니 아닙니다.”


“무슨 일이 있던 겐가? 습격이라도 받았나? 쓰러졌어?”


“예?”


쓰러진 게 맞긴 하지만. 어떻게 바로 알았지? 희헌이 의아해서 보자 엄 장로가 모호한 표정으로 시선을 엉뚱한 곳에 두었다.


“익숙하지 않은 퇴마술을 쓰고 나니 몸에 무리가 갔던 모양입니다. 완전히 탈진해서 기절했나봐요.”


희헌의 대답에, 시선을 회피한 엄 장로의 표정이 더욱 의미심장해졌다


왜 저러나 싶어서 고개를 갸웃하다가, 희헌은 뒤늦게 자신이 나체란 걸 깨닫고서 황급히 이불을 끌어당겼다.


벌거벗고 기절해 있다니. 얼마나 우스꽝스러웠을까!


낯 뜨거워서 희헌이 제대로 고개를 들지 못하자, 엄 장로가 여전히 시선을 엉뚱한 곳으로 둔 채 킬킬 웃었다.


“아니 뭐. 불편하면 벗고 잘 수도 있지··· 미안하네. 분명 안에 있는데,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기에 걱정돼서 들어와봤어.”


일단 좀 나가주시면 안 될까요? 희헌이 간절하게 웅얼거리자, 엄 장로가 자기도 민망한지 얼른 일어섰다.


“옆방에 가 있겠네.”


그가 나가고 문이 닫히자마자, 희헌은 재빨리 옷을 입었다.


.

.

.


옷을 갈아입은 희헌이 엄 장로를 찾아가 무슨 일이냐 묻자, 엄 장로는 보여줄게 있다며 희희낙락 앞서갔다.


도대체 뭘 보여주려고 저러시나, 생각하면서 희헌은 엄 장로를 따라 나섰다. 어차피 오늘은 엄 장로에게 수업을 받는 날이었으니 딱히 바쁜 일도 없었다.


“몸은 좀 괜찮나, 이제?”


“예? 괜찮습니다. 잔거라니까요.”


“그래도 하루를 꼬박 기절해 있었지 않나.”


“하루를 꼬박 자다니요?”


“자네 말이야.”


“하루 종일 자진 않았는데요?”


“차 대주가, 자네가 수업 받으러 안 왔다던데?”


‘뭐?’


“퇴마 때문에 힘이 달려서 그런 줄 알고 일부러 안 찾으러 갔다더만. 뭐 다른 데 구경 다니고 있었나보지?”


기절했던 건 알고 있었지만, 그게 꼬박 하루였다고?


희헌은 속으로 혀를 찼다. 이번에 일으킨 강제 두통이 도움이 되어 사람으로 돌아온 줄 알았는데.


지금이 이미 하루가 지난 시점이라면, 하루 중 어느 때 사람으로 변한 건지 알 수 없으니 가설은 도로 원위치로 돌아온 셈이었다.


‘미치겠군.’


“구경 다니는 거야 상관없지만 험악한 자들도 많으니 조심해서 다니게.”


“네에······.”


말하는 사이, 어느새 두 사람은 납작한 전각에 도착했다. 현판이 없어서 뭘 하는 곳인 진 알 수 없었으나, 엄 장로가 들어가기에 희헌도 따라 들어갔다.


희헌은 엄 장로가 여기서 뭘 보여주려는 건가 싶어 기다렸으나, 엄 장로는 엉뚱하게도 시비에게 상을 차려오게 했다.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식사를 같이 하자, 이번에는 차를 가져오게 했다.


혹시 보여주려는 게 특이한 다과나 과일인가, 싶었으나 그런 것 같지도 않았다.


간식을 먹을 즈음에야 누군가가 엄 장로를 찾아왔을 뿐.


“엄 장로님. 반가의 수사관입니다.”


“아. 들어오게.”


희헌을 약과를 막 집고 있다가 문을 열고 들어온 이를 보았다.


전에 밀실에서 희헌에게 홍차윤과 육포에 대해 추궁했던 두 명의 수사관 중 하나였다. 문사 차림을 한 쪽.


그도 희헌을 알아본 건지 슬쩍 웃어 보였고, 나름 세 번째 보는 사이인지라 희헌도 가볍게 묵례했다.


수사관의 뒤로는 처음 보는 남자도 하나 더 있었다. 그는 전혀 모르는 얼굴이었지만, 그도 수사관이라 생각한 희헌은, 한쪽에게만 인사하기도 뭐해서 한 번 더 목인사를 했다.


몇 초간의 인사가 끝나자 희헌은 별 생각 없이 다시 약과를 집어 입에 물었다.


“대인. 결계는 살펴보셨습니까?”


그런데 뜻밖에도 엄 장로는 일어서더니, 반가의 수사관과 함께 온 이에게 제법 예의를 차려 말을 거는 게 아닌가.


‘마교 사람이 아닌가?’


“예. 처음 결계를 친 사람이 누군지 모르지만 대단하더군요.”


남자도 엄 장로의 대인 소리를 의연하게 받아 넘기며 대답했다.


“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 쪽 결계부가 반쯤 찢어져 있었습니다.”


“허어. 찢어져 있었다고요? 수사관들은 아무 문제가 없다 하였는데.”


“교묘하게 안쪽으로 찢어 두었으니 찾기 어려웠을 겁니다. 저야, 그 부분만 결계가 약해져 있으니 좀 자세히 살핀 것이고요.”


“이런.”


희헌은 두 사람의 대화를 듣다가 깜짝 놀랐다. 결계라면 요괴가 못 들어오게 친 그 결계를 말하는 걸 테고. 설마 저 남자, 퇴마사인가?


‘보여주겠다는 게 저 퇴마사는 아니겠지.’


“완전히 결계가 풀린 게 아니었으니, 결계부가 찢어진 후에도 약한 요괴들은 차단이 되었을 겁니다. 이번에 요괴가 나타날 때까진 아무 일도 없으셨지요?”


“맞습니다.”


“그 부분만 제가 따로 보강을 해 두었으니 이젠 염려 놓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결계부를 찢어둔 이는 꼭 찾으셔야 할 겁니다.”


남자가 의미심장하게 덧붙이자, 엄 장로와 반가의가 심각한 얼굴로 서로 눈을 마주쳤다. 결계를 고의로 찢은 이가 있다면 큰 문제이지 않은가.


반면 퇴마사와 마주하게 되자 처음엔 두근두근하던 희헌은, 지금은 좀 미심쩍어져서 남자를 쳐다보았다.


어째 저 남자가 이야기 하는 게 죄다 진실과 다르니 좀 떨떠름했다. 물론 이쪽은 퇴마술이나 결계, 부적 등에 대해 아는 게 없으니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일단 희헌이 사람이 아니란 걸 눈치 채지 못하는 걸 보면, 청후 정도로 대단한 퇴마사는 분명 아니었다.


‘정말로 어느 부분에 결계가 풀려 있었나? 그래서 나도 들어올 수 있었나? 하지만 얼굴이 뻥 뚫린 요괴는 강해서 결계를 뚫고 들어온 게 아니라, 그냥 처음부터 여기서 생긴 요괴인데···’


그것도 하급 요괴.


마교 전체를 둘러싼 결계는, 심지어 귀안길에서 들어오려던 요괴까지 막아 주었다. 아직도 등 뒤에서 들리던 쿵, 소리가 똑똑히 기억난다. 그런데 그 대단하던 결계에 문제가 생겼다고?


희헌은 어리둥절해 남자를 빤히 보았다.


시선을 느낀 건지 남자도 희헌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눈이 마주치자, 반쯤은 안심하고 있었으면서도 희헌은 반사적으로 긴장했다.


그래도 담담한 척 마주보고 있자니, 남자가 희헌에게 호기심을 느낀 듯 물었다.


“아. 저 청년이 먼저 와 있다던 퇴마사 청년인가요?”


“글쎄요. 퇴마사라 해야 할지 무림인이라 해야 할지.”


희헌은 퇴마사란 남자만 경계하고 있다가, 엄 장로가 껄껄 웃으며 하는 소리에 놀라 그를 쳐다보았다. 뭐라고?


“우리 희 소협은 퇴마도 하고 무공도 해서 말입니다.”


'이 장로님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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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30. 하늘 밖의 하늘 (2) +27 18.05.21 11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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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28. 호랑이 요괴 (2) +34 18.05.15 33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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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25. 가짜 퇴마사 (2) +9 18.05.09 36 0 8쪽
60 25. 가짜 퇴마사 (1) +18 18.05.08 17 0 8쪽
59 24. 결계 (3) +11 18.05.08 32 0 8쪽
» 24. 결계 (2) +9 18.05.07 33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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