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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2018공모전참가작 제갈세가의 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신화진
작품등록일 :
2018.04.09 10:45
최근연재일 :
2018.06.12 06:05
연재수 :
83 회
조회수 :
593,397
추천수 :
17,413
글자수 :
298,162

작성
18.05.05 18:05
조회
5,304
추천
194
글자
8쪽

23. 내 사람이 되어라 (1)

DUMMY

‘티가 잘 안 나서 그렇지. 나도 요괴가 되어 가고 있긴 하구나.’


희헌은 멀쩡한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홍차윤처럼 단기간에 변한 게 아니고 외모의 변화가 없을 뿐.


내공 대신 요력이 쌓이는 것도 그렇고, 분명 요괴가 되어 가고 있었다.


희헌은 잠시 멍하게 있다가 두 손으로 자신의 뺨을 짝 쳤다.


‘무공을 배운 게 성과가 있었단 것만 생각하자. 여긴 내가 살던 데가 아냐.’


이곳은 요괴가 사람을 죽이고, 사람이 요괴를 죽이고, 요괴가 요괴를 죽이고,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데 대한 거리낌이 상대적으로 원래 세상보다 훨씬 낮은 곳이다.


요괴가 태어날 정도로 살육이 자행되던 곳.


도덕과 양심에 대한 기준을 잃어서는 안 될 테지만, 이렇게 사건이 하나 터질 때마다 우울해하다가는 정신이 견디기 힘들 터였다.


‘정신 차리자.’


희헌은 다시 한 번 자신의 뺨을 짝짝 두드리고서 심호흡했다.


.

.

.


희헌이 스스로를 다잡고 있는 그 시각.


수사관들은 대피시켰던 교인들의 식솔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어린 제자들을 합숙소로 데려가고, 시체를 수습했다.


사망한 이들의 친구며 동료들은 슬픔에 빠져 통곡 했으며, 퇴마사를 데리러 간 반가의 수사관은 상황이 종료된 것도 모른 채 아직도 산을 타고 있었다.


운각교주는 희헌을 데려온 엄 장로와 희헌의 임시 스승인 차 대주, 윤 부관주를 비롯하여, 몇몇 측근들과 이번 요괴 사건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그러면 결국 결계에는 이상이 없었다, 이 말인가.”


“퇴마사를 불러 와 봐야 확실히 알겠지만, 우선은 그렇더이다.”


“아니 퇴마사라면 희 소협이 있지 않소이까? 오늘 대단하게 활약한 그 소협 말이외다.”


측근의 말에 운각 교주가 ‘그래, 걔한테 맡기면 되겠네’하는 시선으로 엄 장로를 보았다.


이에 엄 장로가 무어라 말을 하려는 찰나.


뒤에서 시립하고 있던 운각교주의 호위 하나가 “부교주.”하고 목소리를 냈다.


운각교주가 돌아보며 얘기해도 좋단 신호를 보내자, 호위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실은 아까 요괴가 죽은 후에 잠시 희 소협과 대화할 일이 있어 그 부분을 물어보았습니다.”


“아.”


운각교주는 지금 말을 하는 호위가, 희헌이 오기 전 요괴 근처를 돌아다니며 어떻게 해서든 피해를 줄여보려 애쓰던 호위란 걸 기억해냈다.


퇴마가 벌어질 때 근처에 있다가, 이후 쫓아가 말을 건 모양이었다.


“그래. 뭐라더냐.”


“퇴마술을 배우긴 했지만 그냥 수박 겉핥기식으로 익힌 것이라, 요괴와 싸우는 방법 이외에는 모른다 하였습니다.”


윤 부관주가 뜨악해서 반문했다.


“대충 배워서 싸우는데 요괴가 그리 꼼짝도 못 한다고?”


호위가 민망해하자 운각교주가 편드는 말을 했다.


“그리 강한 요괴는 아니었나보지.”


“강한 요괴가 아니라고요? 아이고 죽은 교인 수만 총 아홉 명입니다, 부교주.”


“하지만 전부 다 경공으로 도망치지 못할 만큼 약한 자들이었지 않나. 친구를 구하려다 같이 얽혔다던 한 명을 제외한다면.”


“그건··· 그렇지만요.”


윤 부관주는 떨떠름하게 수긍했다. 사실, 사건 당시 그는 근처에 없었기에 싸우는 장면을 제대로 보지 못한 쪽이었다.


“하지만 신기하군. 퇴마술과 무공을 동시에 익힐 수 있나?”


운각교주가 가는눈을 뜨며 중얼거리자, 침묵을 지키고 있던 엄 장로가 나서서 대답했다.


“퇴마술을 먼저 익히면 무공은 조금이지만 배울 수 있다 알고 있습니다, 부교주.”


이어서 그는, 생각하니 우습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말을 이었다.


“아무리 내공을 가르쳐도 단전에 구멍이라도 난 마냥 축기를 못하더니. 퇴마술을 배운 탓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에 그 일로 둔재다 기재다 하며 싸운 적이 있던 지라, 다들 아아 하며 수긍했다.


그러나 당시에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희헌을 유달리 마음에 들어 하는 차 대주가 날카롭게 끼어들며 반박했다.


“그렇지도 않습니다, 부교주. 헌아는 경공술을 제법 잘 따라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 요괴를 제압하는 데에도 경공술을 잘 응용하지 않았습니까.”


“혹시 잘 응용했다는 경공술이, 한 번 폴짝 개구리처럼 뛰어오른 그거 말하는 건가, 차 대주?”


엄 장로가 놀란 척 반문하자, 차 대주가 턱을 떨며 그를 노려보았다.


두 사람이 또다시 싸우려는 기색이자, 운각교주가 한 손을 들어올렸다. 그만하란 명령이었다.


차 대주와 엄 장로는 서로를 세모눈으로 쳐다보았으나, 어쩔 수 없이 입을 다물었다.


운각교주는 두 사람이 조용해지자 덤덤하게 말했다.


“차 대주 말이 맞다.”


이전에는 차 대주와 엄 장로가 아무리 말다툼을 해대도 가만히 보고만 있더니, 오늘은 뜻밖에도 차 대주의 편을 드는 말이었다.


엄 장로가 무슨 말인가 싶어 쳐다보자, 엄각교주는 생각에 잠긴 채 입을 열었다.


“고수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주 기초라고 할 정도도 아니다. 단순히 뛴 게 아니라, 그자는 ‘제대로’ 경공을 펼치고 있었어.”


운각교주는 처음부터 끝까지 희헌의 전투 장면을 창문에서 구경한 인물이었다. 희헌이 무기가 없어 난처해하는 눈치기에 검을 날려준 이도 그였다.


퇴마 방면으로는 문외한이니, 희헌이 퇴마술을 잘 쓴 건지 어느 정도 수준이었는지 아닌지는 운각교주라 해도 구분할 수 없었다.


그러나 무공에 관한 일이라면 달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엔 요괴에 정신이 팔렸고, 다음엔 요괴의 등에 올라타는 행위 자체에 기겁했고, 이후로는 박전에 가까운 퇴마에 놀라 눈치 채지 못한 것 같지만··· 운각교주가 볼 때 희헌이 찰나의 순간 냈던 그 속도는 분명 내공이 섞인 경공이었다.


엄 장로가 놀라워하며 물었다.


“아니, 그러면 희 소협이 퇴마술과 무공을 동시에 익혔단 소리십니까? 말도 안 됩니다, 부교주. 그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몇 백 년간, 퇴마술과 무공을 동시에 익힌 이들은 없었습니다!”


퇴마술을 먼저 익히면 무공을 어느 선까지는 배울 수 있다지만, 그 선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말이 많았다. 보통은 내공을 사용하지 못하는 걸 한계로 꼽았다.


“그렇지.”


엄 장로의 경악에 찬 외침에, 운각교주가 눈을 빛내며 측근들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할 때, 그걸 해내는 이들이 꼭 한 세대나 두 세대에 걸쳐 나오지 않던가.”


“!”


“가까이는 우리 교주님만 하더라도 그렇지. 절대 불가능의 영역이라던 천뢰 극성을 이루셨으니.”


기묘한 침묵이 방 안을 뒤덮었다.


사방이 고요해지자 운각교주가 편안하게 웃음을 터트리며 말을 바꾸었다.


“하하. 긴장들 말고. 내 말은, 그럴 수도 있단 걸세. 보통의 상식으로 보자면 엄 장로의 말이 맞겠지.”


하지만 퇴마술과 무공을 동시에 익힌 사람이 최초로 나타날 수도 있단 생각에 다들 쉬이 진정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조용한 술렁거림이 여기저기서 흘러 다녔다.


사이가 나쁜 퇴마사들에게, 요괴가 출몰할 때마다 숙이고 들어가야 한다는 건 정사를 막론하고 무림인들의 자존심을 긁어대는 일이었다. 퇴마사들은 퇴마사대로 무림인을 싫어했다.


시간이 흘러 무림인과 퇴마사의 사이도 많이 전형화 되었으나, 두 집단은 아직 사이가 많이 나빴다.


이럴 때 무공과 퇴마술을 동시에 익힌 이가 나타난다면···?


당연히 무림인 중에 나와야 했다. 무림인 중에 나온다면 되도록 사파에서 나와야 했고, 사파에서 나온다면 되도록 마교에서 나와야 한다는 게 이곳에 모인 이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윤 부관주가 황급히 외쳤다.


“아니, 그러면 이럴 게 아니라 그자를 당장 운각교주님 사람으로 데려와야 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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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31. 두 번의 실수는 없다 (1) +18 18.05.24 13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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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28. 호랑이 요괴 (2) +34 18.05.15 34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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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25. 가짜 퇴마사 (2) +9 18.05.09 36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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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24. 결계 (1) +9 18.05.07 31 0 8쪽
56 23. 내 사람이 되어라 (3) +11 18.05.06 39 0 7쪽
55 23. 내 사람이 되어라 (2) +15 18.05.06 41 0 8쪽
» 23. 내 사람이 되어라 (1) +16 18.05.05 36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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