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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나 혼자만 무한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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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토치
작품등록일 :
2018.01.14 23:29
최근연재일 :
2018.02.2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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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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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1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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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0화

DUMMY

30.



김상혁은 송구스런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아직···”


팍!


서류더미가 김상혁의 얼굴로 날았다. 김상혁은 묵묵히 그 서류더미를 맞았다.


“야 이 새끼야, 내가 헤드기어 찾는게 지금 최우선 사항이라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찾아내라고 말한 게 벌써 1주일이 넘었는데 아직도 못 찾아? 사람 하나 못 찾는게 한조 본부장이야?”


고진규가 처음으로 TV에서 유아린 구출 영상을 보았을 때, 그는 10레벨 헌터의 날카로운 직감으로 놈이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눈치챘다.


헤드기어는 객관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중요 전력이지만, 그보다 그에게는 헤드기어를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한조로 끌어들여야 할 이유가 있었다.


‘놈은 분명 미세하지만, 성장하고 있었다.’


지금껏 단 한 번도 없었던, 길드장 자신이 십 년을 넘게 공을 들여도 완성할 수 없었던 각성자의 한계를 뛰어넘는 최초의 각성자일 수도 있는 것이 바로 헤드기어였다.


그만큼 중요하기에 어떻게든,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찾아내라고 신신당부를 했건만,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찾아내지 못했단 말인가!


“죄송합니다, 꼭 찾아내겠습니다!”


7레벨 각성자인 김상혁은 속으로 온갖 욕을 퍼부으며 소리질렀다. 7레벨에 본부장이면 이런 대우를 받을 위치가 아니었지만, 저 불 같은 길드장의 성미 앞에서는 그런 것따위 필요없었다.


“빨리 움직여!”


고진규의 불호령에 김상혁은 후다닥 길드장실을 나섰다.



***



헌터협회 회장실.


“김 실장,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김진우 실장은 준현이 넘긴 ‘용호쌍박’ 길드원들과 정보를 바탕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브리핑했다.


“비밀리에 조사했으나, 결정적인 물증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용호쌍박 길드장은 실종 상태고요. 아무래도··· 꼬리 자르기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협회장의 얼굴에 수심이 깃들었다.


“... 연구소 쪽은 어때?”


“의심 가는 연구소 몇 곳을 암암리에 조사중이긴 한데, 이쪽도 이렇다 할 성과는 없습니다. 너무 깨끗해서 의심이 갈 정도입니다.”


협회장의 미간이 좁혀졌다. 협회는 오랫동안 불법 인체 실험을 주도하는 조직을 추적해 왔다.

때로 확실한 인신매매나 인체실험의 증거를 잡은 길드나 연구소를 털어, 일당을 검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신 매매와 인체 실험은 비슷한 수법으로 끊임없이 벌어졌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어쩌면 UHN(국제 헌터 협회)에서 조사하는 ‘오버로드’와 연관이 있을지도···’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다수의 헌터 실종 사건이 보고되고 있었다.

UHN(국제 헌터 협회)는 이들 실종 사건이 오버로드라는 국제적인 지하조직과 연관되어 있다고 보고 오랫동안 수사를 진행해 왔다.


때로 관련된 작은 길드나 연구소를 소탕한 적도 있었지만, 정작 이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단서는 한 번도 확보하지 못했다. 다만 오버로드가 이들을 주도하고 있을거라 추측만 할 뿐이었다.


“협회 내부에 스파이가 있는 것 같으니, 믿을 만한 몇 사람만 데리고 완전 극비로 수사를 진행해. 이번 사건, 생각보다 더 커다란 것 같다. 아무래도 오버로드와 관련이 있는것 같네. 주의 깊게 조사를 진행해.”


“명심하겠습니다.”



***



허름한 동네 식당의 지하실, 용호쌍박의 길드장 김충식은 초조한 표정으로 한조의 김상혁 본부장을 만나고 있었다. 김상혁은 김충식이 용호쌍박에서 갖고 온 중요 자료들을 한동안 검토하다가 말했다.


“중요 자료는 다 챙겨왔고··· 위험한 자료들은 전부 인멸하고 왔습니까?”


“네, 지침대로 확실히 처리하고 왔습니다.”


“좋아요. 아, 혹시라도 저희와의 관계를 누군가에게 발설하진 않았겠죠?”


김상혁의 매서운 눈길에 김충식은 냉큼 고개를 끄덕였다.


“암요, 무덤까지 끌고 갈 비밀 아니겠습니까.”


김상혁은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함부로 비밀을 발설한 것이 발각됐을 때 어떻게 될지는 누구보다 길드장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이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충식씨가 잘 처리해준 덕분에 서로 곤란할 일이 없어서 다행이네요.”


김상혁이 김충식의 어깨를 두드려 주자, 김충식은 속으로 안도했다. 이런 사태를 대비해 지정된 안전가옥에 피신해 있는데도 사라지지 않던 불안감이 좀 가시는 느낌이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김충식은 허허 웃으며 김상혁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혔다.


‘어린놈의 새끼가 한조 간부라고 존나 가오 잡네. 씨팔···’


김충식은 40대 중반의 7레벨 헌터였고, 김상혁 본부장은 이제 30대 중반이었다. 하지만 김충식으로서는 설설 길 수밖에 없었다.


“불편하시겠지만,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는 당분간 여기서 지내셔야겠습니다. 때가 되면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네 그럼 본부장님 연락만 기다리겠습니다. 하하하.”


푸욱

김충식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이마에 박힌 대거에서 푸른 마나가 일렁였다.


“억, 어억··· 대체 왜...”


김상혁이 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청소는 깨끗이 해야지.”


쿵!


김충식은 가옥 바닥에 쓰러졌다.



***



-20층 마지막 던전, ‘오래 된 유적지’에 입장하였습니다.


쿠릉!


던전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눈앞에 보이는 광경은 거대한 대리석 유적과, 제단 한 가운데에 두둥실 떠 있는 푸른 돌이었다.


스슥-

사사삭-


제단 주변의 울창한 숲에서 불길한 소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허공에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곧 1차 공격이 시작됩니다. 유적의 결계석을 수호하세요.


‘오래 된 유적지’는 최초의 디펜스형 던전이었다. 완전히 개방된 유적지의 제단에서 10번의 웨이브를 막아내야 하기 때문에, 비슷한 층수 대에서 극악의 난이도로 꼽히는 던전이었다. 때문에 보통 8인 이상으로 파티를 이루어 공략했다.

하지만 준현은 이번에도 당당히 혼자서 들어왔다.


-1차 공격이 시작됩니다!


“캬아악!”


파파팟!


사방에서 거대한 사마귀들이 기어나왔다. 그 수가 서른 마리 가량 되었다.


[자이언트 맨티스]


-HP: 550

-MP: 150


-공격력: 70

-방어력: 25


“캬아악!”


거대한 낫 같은 앞다리를 앞세우고 사마귀들이 달려들었다. 준현은 길로틴을 뽑아들고, 인벤토리에서 ‘에인션트 워 실드’를 소환했다.


팟!


“와라.”


[어비스 오러]


[바람의 걸음]


콰득!

검붉은 오러를 휘감은 검격이 선두의 사마귀 허리를 베었다. 자이언트 맨티스는 공격력은 강하지만 허리 쪽이 치명적으로 약하다. 그곳을 정확히 노릴 수만 있다면 한 마리를 죽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캬악!”


문제는 놈들이 몰려드는 속도와 그 수였다. 사방에서 사마귀들이 몰려들고 있었고, 숲속에서는 더 많은 사마귀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준현은 방패로 사마귀들의 공격을 받아내고, 길로틴으로 틈틈이 썰며 사마귀들이 자신의 주변으로 모여들길 기다렸다. 그리고 더 이상 숲에서 사마귀들이 안 나온다 싶은 순간, 발을 굴렀다.


[라이트닝 쇼크]


쿵!!


반경 5미터를 지져버리는 전기충격에 사마귀들의 전신이 굳었다. 다음 순간 검은 검풍이 사마귀들을 휩쓸었다.


[백인일섬]


콰자자작!


[자이언트 맨티스를 처치하였습니다.]


[자이언트 맨티스를 처치하였습니다.]


.

.

.



콰득!


[레이지 비(Lazy bee)를 처치하였습니다.]


[100G를 획득하였습니다.]


거대한 벌의 대가리에 검을 꽂자, 허공에서 음성이 울려퍼졌다.


-9차 공격을 방어하였습니다. 곧 마지막 공격이 시작됩니다.


“후우.”


주변은 그야말로 시체의 산이었다. 수백 마리 벌레의 난도질당한 시체와 체액으로 제단은 이미 더럽혀져 있었다.


절반이 넘는 시체가 연기가 되어 사라졌는데도 그랬다. 하지만 한가운데에 떠 있는 결계석은 흠집 하나 없이 푸른 빛을 발하고 있었다.


‘클리어까지 얼마 안 남았다.’


앞으로 한 웨이브만 더 버티면 던전은 클리어 된다. 하지만 마지막 웨이브에 비하면, 지금까지는 몸풀기였을 뿐이다.


-마지막 웨이브가 시작됩니다. 곤충의 왕, ‘킹 비틀’이 분노하여 총 공격을 감행합니다!


쿵!


대지가 진동했다. 곧 사방에서 수많은 거대 갑각벌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슴벌레, 공벌레, 장수풍뎅이, 곱등이······ 그리고 그 뒤에서, 숲의 나무를 짓밟으며 유난히 거대한 장수풍뎅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킹 비틀(King Beetle)]


-숲의 벌레들을 이끄는 제왕. 매우 단단한 갑각과 외뿔을 가지고 있으며, 상당히 흉포합니다.


-HP: 1200/1200

-MP: 300/300


-공격력: 120

-방어력: 100

-보유 스킬: 돌진, 피어싱 스트라이크 ······



거대 장수풍뎅이의 노란 눈이 빛났다. 새까만 갑각이 햇빛을 받아 반들거리고, 우뚝 솟은 외뿔은 준현의 몸체를 꿰뚫어버리겠다는 듯 흉악하게 솟아 있었다.


헌터 월드 온라인에서 처음 ‘킹 비틀’을 마주쳤을 때, 녀석과 함께 도열한 수십 마리의 갑충 군단을 보았을 때 준현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원초적인 공포를 느꼈었다. 맹수보다 더 큰 벌레들은 같은 크기의 포유류보다 더한 두려움을 일으킨다는 것을 그때 처음으로 알았다.


그리고 지금, 현실에서 그 군단과 마주하고 있었다. 패배한 순간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원 코인 클리어만이 허용되는 가혹한 전장이었다.


준현은 아껴뒀던 특수 포션을 사용했다.


[중급 이동속도 증가 포션]


[중급 공격력 증가 포션]


[광전사의 포션]


이걸로 준현은 10분간 이동속도 및 공격력이 20% 증가하고, 광전사의 포션 효과로 인하여 모든 스탯이 10% 상승했다.


쿠와아!!

킹 비틀이 흉포한 함성을 내지르자, 주위를 둘러싼 곤충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두두두두!


묵직한 진동이 대지를 타고 흘렀다. 사방에서 물셀 틈 없이 조여오는 곤충들은 거역할 수 없는 드높은 파도 같았다.


매니저 시절의 오준현이었다면, 자신이 참으로 작다고 느꼈을 거다. 이 자리에 선 채 압력만으로도 터져버릴 것 같다고, 금방이라도 눈앞의 저 뿔과 갑피들이 자신을 짓이겨버릴 것 같다는 공포에 떨었을 것이다.


하지만 준현은 헤드기어 안쪽에서 오히려 웃었다. 왼 손에 든 방패를 으스러지게 쥐자, 뜨거운 열기가 가슴 속에서 타올라, 온 몸으로 전이되는 것 같았다.


준현은 다윗과 골리앗의 신화를 떠올렸다. 게임에서도, 현실에서도 준현은 단 한 번도 골리앗이었던 적이 없다.


하지만 다윗은 골리앗을 쓰러뜨린다. 준현은 언제나 골리앗을 깨부수기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추고, 반드시 불가능을 뛰어넘어 왔다.

준현은 불가능의 파도를 가르기 위해, 검과 방패를 들어올리고 돌진했다. 그의 눈에서 오묘한 빛이 번뜩였다.


[비슈누의 눈]


팟!

벌레들의 몸에 붉은 점이 별자리처럼 피어난다. 비슈누의 눈이 드러내는 놈들의 약점, 그 붉은 점 중 가장 강렬하게 빛나는 곳을 향해 준현이 칼을 휘둘렀다.


“우오오오오-!!”


콰드득!


“케에엑!”


선두의 거대 사슴벌레가 고통에 몸부림쳤다. 사슴벌레의 껍질과 근육에선 육중한 저항감이 느껴졌다. 준현은 이 저항감을 가르고 어떻게 놈을 죽일지 알았다. 몸 속에서 타오르는 ‘물라다라’의 차크라가 준현의 몸을 움직였다.


콰드득!


[‘빅 루카누스’를 처치하였습니다.]


끈적한 체액이 슈트에 튀었다. 준현의 좌우로 갑충 군단이 돌진했다. 일부는 준현을 향해 뿔을 들이대고, 일부는 그대로 결계석을 향해 돌진했다.

다음 순간, 준현은 땅을 박찼다.


[어비스 오러]


[바람의 걸음]


타다닷!

바람을 휘감은 질주에 주변의 풍경이 휙휙 지나갔다.

바람의 걸음의 이속 증가 효과에 이속 증가 포션의 효과, 거기에 광전사 포션의 민첩 스탯 증가 효과까지 겹쳐진 질주는 준현 자신조차 낯설 정도였다. 어느새 그는 결계석을 향해 몸통박치기를 하려는 콩벌레의 앞에 서 있었다.


콰드득!


검붉은 궤적이 콩벌레의 연약한 머리통을 꿰뚫었다. 그 묵직한 감촉을 제대로 느낄 새도 없이, 박혔던 길로틴을 뽑아들고 몰려드는 벌레들을 향해 검을 횡으로 휘둘렀다.


[백인일섬]


콰드드드득!


[길로틴이 피를 머금어, 공격력이 강해집니다.]


[공격력이 강해집니다.]


.

.

.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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