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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나 혼자만 무한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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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토치
작품등록일 :
2018.01.14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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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0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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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6화

DUMMY

26.



헌터 협회장실.

신상호 협회장은 자리에 앉아 묵묵히 두꺼운 서류뭉치를 넘겨보았다. 오늘 만나기로 한 헤드기어, 오준현에 대한 모든 자료를 모아둔 종합 보고서였다.


“...성장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군.”


오준현이 각성한지 불과 한 달 하고 보름, 벌써 10층 마지막 던전을 돌파했다. 그가 층을 오르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었고, 층수가 올라갔는데도 평균 클리어 시간은 한 시간도 안 되었다.


처음 오준현의 한 달치 공략 신청서를 보았을때, 협회장은 오준현이 이걸 한 달 안에 소화하리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오준현은 그것을 보란듯 해내고 있었다.


‘오준현··· 대체 어떻게 자신의 능력에 대해 이렇게 잘 알지?’


헌터라고 해서 자신의 능력을 속속들이 아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오준현은 유례가 없었던 형태의 각성자다.


그런데 오준현은 마치 자신이 이만큼 성장할 것을 정확히 예상하기라도 한 것처럼, 서류 신청서를 넣고 그 던전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예정에 맞춰 클리어하고 있었다.


‘정말 예지 능력이라도 있단 말인가.’


협회장은 마탑이 우연히 지구에 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만약 마탑을 지구에 강림시키고 평범한 인간들을 헌터로 각성시킨 존재가 있다면, 오준현이라는 이변이 탄생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터였다. 협회장은 오준현이라는 존재가 마탑이라는 불가사의를 풀 열쇠인 것만 같았다.


똑똑똑


그때 깔끔한 노크 소리와 함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협회장님, 김진우 실장입니다. 오준현 씨를 데려 왔습니다.”


“아, 들어와요.”


협회장은 머릿속을 헤집던 고민을 잠시 밀어두고 귀한 손님을 맞았다.


“국민 아이돌을 구한 영웅을 만나게 되어 영광이에요. 헌터 협회장 신상홉니다.”


준현 역시 헤드기어를 벗은 채 고개를 숙였다.


“오준현입니다. 협회장님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협회장은 고개를 드는 오준현의 눈을 마주봤다.


‘스물일곱이라 들었는데, 이렇게 젊은 사람이 이런 눈동자를.’


20대의 젊은이들은 내부에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이 들끓고, 반면 그것을 실현할 능력은 한없이 부족하다. 때문에 그들의 눈동자는 끊임없이 불안하게 흔들린다. 자신감과 확신을 가지지 못한다.

그것은 10레벨 헌터이자, 헌터 협회의 수장이라는 자신을 마주한 순간 더욱 심해진다.


하지만 오준현의 눈동자는 호수처럼 고요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눈동자에서 자신에 대한 단단한 믿음과 자부심이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호수 깊은 곳에서는 꺼지지 않는 강한 불이 일렁이고 있었다.


‘...과연, 세계 최초의 성장형 각성자는 결코 평범하지 않다 이거지.’


협회장은 준현이 최초의 성장형 각성자로 선택된 것이 우연이 아닌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준현 역시 협회장을 관찰하고 있었다.


‘...이 사람이 신상호 협회장.’


신상호 협회장, 대한민국의 모든 헌터들을 관리하는 헌터 협회의 수장이자 대한민국에 일곱 명 밖에 없는 10레벨 각성자.


마탑이 강림한 20년 전 최초로 각성한 헌터들 중 한 명이자, 말 한 마디로 대한민국의 모든 헌터를 움직일 수도 있는 남자.


마탑이 강림한 첫 해에 각성한 자들은 나이와 상관 없이 각성했고, 신상호는 그때 각성한 ‘최초의 헌터’들 중 한 명이었다.


그런 대단한 타이틀을 몇 개나 가진 남자임에도, 겉보기에는 그저 인상 좋은 50대 아저씨처럼 보였다. 하지만 준현은 인자한 눈동자 속에 잠든 날카로운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그 기운에 준현은 자신의 모든 것이 낱낱이 꿰뚫리고 헤집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준현은 그로 인한 불안감을 의식 깊숙이 갈무리했다. 협회장이 그를 꿰뚫어 본다 해도, 만에 하나 그의 모든 비밀을 낱낱이 파헤친다 해도 여전히 준현은 준현일 뿐이다.


그가 원하는 것, 그가 나아가고자 마음먹은 길은 변하지 않는다. 그 확신이 협회장을 당당하게 마주보게 했다.


“저희 협회에서는 세계 열한 번째 예외 각성자인 준현 씨를 관심 깊게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준현은 속으로 웃음을 삼켰다.


‘아주 관심 깊게 지켜봤겠지.’


헌터 월드 온라인의 시스템이 동기화 되었다는 사실을 눈치챘을 때, 준현은 가장 먼저 헌터 협회 DB에서 자신에 관한 정보를 검색해 보았다.


헌터들의 인명 정보는 기본적으로 민간에는 비공개였지만, 같은 헌터들은 간략하게나마 인명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 그러나 오준현에 관한 정보는 어디에도 없었다.


게다가 일주일이 지나도, 한 달이 지나도 세상은 열한 번째 예외 각성자가 등장했다는 사실도 몰랐다. 마지막으로, 협회장의 측근으로 보이는 김진우를 붙여 자신을 오랫동안 관찰했다.


준현은 협회장실로 오는 동안 협회장이 자신을 보자고 할 이유에 대해 줄곧 생각했다. 그리고 결론을 냈다.


‘협회는 나의 비밀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다.’


그리고 협회도 오준현의 비밀이 세상에 알려지길 원치 않았다.


‘나는 오늘 협회의 의도를 분명히 밝혀낼 것이다.’


협회장이 얼마나 강하냐, 얼마만큼 사회적으로 대단한 사람이냐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중요한 것은 협회장이 준현에게 이득이 될 사람인가, 해악이 될 사람인가였다.


협회장은 씩 웃었다. 10레벨 각성자이자 협회장에게 저렇게 당당하게 요구하는 눈빛이라니! 웬만한 사람은 엄두도 못 낼 행동이었다.


어쩌면 그의 예상 이상으로 오준현은 뛰어난 자일지도 몰랐다. 하지만 협회장은 준현의 그 눈빛을 여전히 모른 척 하며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요즘 던전을 공략하는 데에 애로사항이 많지요?”


이미 매니저 일은 그만 뒀고, 퇴사 전에 넣어놓은 공략 신청도 이제 거의 다 사용했다. 며칠 뒤에는 남들과 협력하든 다른 방법을 찾든 해야 할 것이었다. 하지만 준현은 마주 웃으며 말했다.


“이미 해결책을 준비해 놓으시지 않으셨습니까?”


헌터협회 씩이나 되는 대형 단체다. 이미 문제상황을 전부 인지하고 있는데, 게다가 준현에게 저런 얘기를 이미 하고 있는 시점에서 해결책을 준비해 놓았다고 시인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헛헛.”


협회장은 바람 빠진 풍선 같은 웃음소리를 냈다. 오준현은 보통 내기가 아니었다.


“김실장, 준현 씨에게 그걸 줘.”


김싱장은 품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 준현에게 건넸다. 봉투 안에는 플라스틱 카드가 한 장 들어있었다.


“이건···”


김 실장이 설명했다.


“던전 공략 신청과 관련된 절차를 생략하고, 무조건 프리패스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VIP 카드입니다. 원하시는 던전을 원하시는 날짜에 무조건적으로 우선 배정해 드릴 겁니다. 익명으로 말이죠.”


그야말로 준현에게 딱 필요한 권한이 담긴 카드였다. 하지만 준현은 그 봉투를 받아들지 않았다. 받아들기 전에 알아야만 할 것이 있었다.


“저를 보자고 한 진짜 이유를 먼저 듣지요.”


이정도 얘기는 김 실장을 통해서도 충분히 진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준현에게도, 협회장에게도 서로 얼굴을 맞대야 할 이유가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원하는 이유를 확인하기 위하여.


‘역시, 평범한 각성자가 아니야.’


눈앞에 이만한 이익이 떨어지면 사람의 시야가 흐려지기 마련이건만, 준현은 본질을 잊지 않고 있었다. 협회장은 만족스러운 듯 웃으며 입을 열었다.


“...지구에 마탑이 강림한 지 벌써 20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지금 와서 마탑에 이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로 오준현, 당신을 중심으로 말이죠.”


세계 최초의 0레벨 각성자라는 이변과, 아직 클리어 되지 않은 던전에 출입하는 이변이 생겼다. 그것은 20년간 한 번도 변화가 없었던 마탑이 일으킨 최초의 이변이었다.


“어떤 학자는 마탑을 ‘인류를 훈련시키기 위한 훈련장’이라고 추측했습니다. 누군가는 ‘거대한 재앙의 전조’라고 말하기도 했죠. 어느 쪽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저희가 원하는 것은 오직 특별한 존재인 준현 씨가 잘 성장하는 것입니다.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언젠가 준현 씨의 힘이 필요할 때가 올 지도 모르니까요.”


준현은 무겁게 가라앉은 눈으로 협회장의 말을 곱씹었다.


‘훈련장이라···’


그는 헌터 월드 온라인을 떠올렸다. 헌터 월드 온라인은 따지고 보면 마탑과 헌터라는 존재를 그저 게임 속에 옮겨왔을 뿐이었다.


그런데 마치 단계별로 캐릭터를 육성하는 잘 만들어진 RPG 게임처럼 느껴졌다. 그것이 현실에 존재한다는 것은···


‘어쩌면 정말로 헌터월드 온라인은 나를 훈련시키기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영웅 정신이나 희생 정신 따위를 가질 만큼 준현은 장한 인물이 아니었다. 하지만 힘이 주어졌는데도 20년 전의 비극이 반복되는 걸 넋 놓고 보고 있을 생각 따위, 결코 없었다. 준현은 고개를 들고 협회장을 보았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나는 강해질 겁니다.”


협회장은 바라던 바라는 듯 미소를 지었다. 준현은 손을 뻗어 실장이 내민 봉투를 받았다. 아직 모든 의문이 해소된 것은 아니었다.


협회장의 말이 100퍼센트 진심이며 진실인지, 그것도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선택하느냐이다.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부탁하십시오. 협회가 가능한 한 최대한 지원해 드릴 테니.”


준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



집에 돌아온 준현은 인벤토리에서 크리슈나의 창날을 꺼냈다. ‘크리슈나의 창날’은 크리슈나의 힘이 봉인되어 있는 희귀 재료템인 만큼, 다른 유니크 재료템들보다 더욱 높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것으로 제련을 하든 강화를 하든, 해당 무기는 기본적으로 차크라와의 감응력이 뛰어나졌고, 거기에 운이 좋다면 추가 옵션도 붙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


‘제련 스킬이 더 오른 다음에 제련할까, 아니면 지금 써버릴까.’


제련 스킬이 높아질 수록 이러한 특수 재료템의 잠재력을 더 효과적으로 끌어낼 수 있다. 게다가 ‘크리슈나의 창날’은 윗층에서도 쉽게 구할 수 없을 만큼 양질의 재료템이었다. 준현의 마음이 나중에 쓰는 걸로 기울려던 찰나, 허리춤에서 프라가라흐가 울었다.


[맛있는 먹이를 발견한 프라가라흐가 군침을 흘립니다!]


“...?”


격렬하게 웅웅대는 프라가라흐를 잡자 메세지가 주르륵 떴다.


[프라가라흐가 저 창날을 먹고싶다고 주장합니다.]


[프라가라흐가 저 창날을 강렬히 원한다고 주장합니다.]


[프라가라흐가 애원합니다.]


[프라가라흐가······]


“이거···”


주인인 준현의 말에 웬만하면 순종하던 프라가라흐가 이렇게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것에 잠시 당황했지만, 다음 순간 준현은 눈을 빛냈다.


프라가라흐는 일반적인 검이 아닌 ‘에고 소드’였다. 그 검에 깃든 존재가 무엇인지 준현도 정확히 몰랐지만, 상당히 드높은 존재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 존재라면 크리슈나의 창날이 가진 잠재력을 상상 이상으로 끌어낼 지도 모른다.


“그래, 네가 원하는 대로 특식을 주마.”


웅웅웅!


기쁘게 붕붕 떠는 프라가라흐를 놓은 채 대장간 탭으로 들어갔다. 모루 위에 프라가라흐와 크라슈나의 창날, 추가로 결합력을 높이기 위한 중급 마나스톤까지 하나 올려놓았다.


[‘크리슈나의 창날’과 ‘중급 마나 스톤’을 재료로 사용하여 ‘프라가라흐’를 강화합니다.]


[강화 비용은 2,000G입니다.]


마치 이 강화가 평범한 강화가 아니라고 말하듯, 강화 비용은 지금까지 중 가장 비싼 비용이었다. 그동안의 폭풍 사냥으로 인벤토리에는 쌓인 게 골드였고, 준현은 망설임 없이 망치를 두들겼다.


땅!!

눈부신 빛이 장비를 감쌌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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