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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나 혼자만 무한스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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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토치
작품등록일 :
2018.01.14 23:29
최근연재일 :
2018.02.26 08:05
연재수 :
43 회
조회수 :
834,520
추천수 :
21,017
글자수 :
228,128

작성
18.01.16 08:05
조회
24,878
추천
510
글자
11쪽

3화

DUMMY

3.


삐비비빅, 삐비비빅!


“...헉!”


익숙한 알람소리에 준현은 번쩍 눈을 떴다. 몸을 일으켜보니 침대 위였다.


“바, 방금 전까지 헌터월드 온라인 하던 중이었는데···”


하지만 캡슐 전원은 꺼져 있었고 자신은 침대에 누워 있었다. 준현은 피식 웃었다.


“얼마나 게임이 좋았으면 꿈까지 꾸냐.”


이제 진짜 게임을 끊고 현실을 살 때가 됐지 싶었다.


“...말이 나온 김에 지금이 몇 시지?”


핸드폰 화면을 켜서 시간을 확인한 준현은 순간적으로 굳었다.


“...월요일?”


준현의 마지막 기억은 금요일날 퇴근 후, 그때부터 줄곧 꿈이었다 해도 내리 이틀을 그냥 자버린 것이다. 꿀 같은 주말이 날아갔음은 물론이요, 지금의 알람은 심지어 출근 알람이었다.


“젠장!”


준현은 헐레벌떡 준비를 시작했다. 회사원에게 재앙과도 같은 지각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



다행히 일어나자마자 준비했기에 지각은 면할 수 있었다. 오히려 매니저팀 사람들의 표정은 부드러웠다.


“준현이 왔냐.”


무뚝뚝하게 인사하는 한 부장의 말투에서 묘한 온기를 느꼈다. 금요일날 있었던 불미스러운 사건에 준현이 힘들지 않았을까 은근 걱정하는 말투였다. 준현은 그 마음에 고마음을 느끼며 되려 기운차게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대기 발령 난 상태였기 때문에 준현은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도우면서 시간을 보냈다. 한 부장도 선배인 김재민 매니저도 금요일의 일을 언급하지 않았다. 준현 덕분에 5팀이 목숨을 구했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한창 일하는 와중에 사무실 문이 열리며 누군가 들어왔다.


“혹시 오 매니저 나왔습...오오 오준현이 자네!”


함박웃음을 지으며 걸어오는 거한을 보고 준현도 마주 웃었다.


“이상인 헌터님!”


이상인 헌터가 솥뚜껑만한 손으로 준현의 등을 팡! 두드렸다. 예전부터 준현을 은근히 챙겨주던 헌터였다. 당연히 준현의 얼굴에도 웃음이 피었다.


“자네 괜찮은가?"


“아 예, 늘 있던 일인데요 뭐.”


그리고 이상인은 한 부장에게 걸어가서 조심스럽게 말했다.


“한 부장님, 업무중에 죄송한데 오준현 매니저랑 휴게실에서 커피 한 잔만 하고 와도 되겠습니까?”


덩치는 우락부락한데 표정은 후덕하고, 예의는 발랐다. 헌터들 중에 이정도로 인성이 좋은 사람은 드물었다. 준현 뿐만 아니라 길드 사무실의 모두가 이상인을 좋아했다. 한 부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습니다. 준현아 갔다와라.”


휴게실 벤치에서, 상인은 준현에게 손수 믹스커피를 타주었다. 상인은 후룩 커피를 마시며 말했다.


“크, 난 아무리 돈을 벌어도 이 믹스 커피 맛을 잊을 수가 없더라.”


준현도 말없이 웃으며 믹스커피를 후룩 마셨다. 200원짜리 싸구려 믹스 커핀데, 상인이 좋은 마음으로 내어주니 스타북스 아메리카노보다 맛있다. 한동안 그들은 말없이 커피만 마셨다. 그러다 상인이 넌지시 말했다.


“고맙네. 자네가 우리 목숨 살린 거야.”


며칠 전 얘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준현은 말없이 커피만 홀짝였다. 상인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


“자네 판단이 옳아. 5팀은 7층을 갔으면 틀림없이 죽었을 거야. 공대장 빼고 다들 자네가 옳았다는 걸 알고 있어.”


준현은 쓰게 웃었다. 어쩔 수 없다 싶었지만, 그래도 이상인같이 그를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이상인은 준현의 등을 팡 쳤다. 커피가 위험하게 출렁였다.


“그러니까 기운 내라고!”


“감사합니다 아저씨.”


띠링!

그때 눈앞에 갑자기 글자가 떴다.


[동기화 완료. 플레이어의 인증 정보를 확인합니다.]


[확인 완료. 헌터 월드 온라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뭐?”


얼 빠진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무섭게, 눈앞에 어지러운 창이 떠올랐다.


[플레이어: 오준현] Lv. 0


HP: 100/100

MP: 50/50


▷스탯

- 근력: 10

- 민첩: 10

- 지능: 10


▷스킬 (2)

바람의 걸음(Lv. 0), 어비스 오러(Lv. 0)


준현이 아주 잘 알고 있는 인터페이스였다. 바로 ‘헌터 월드 온라인’의 인터페이스! 무심코 준현은 커피를 들지 않은 손으로 스킬 창의 ‘바람의 걸음’ 글자를 터치했다.


팟!


[바람의 걸음(Lv. 0)]


-바람 정령의 가호를 휘감아, 이동속도가 1분간 30% 향상됩니다.

-소모 MP: 10


‘이, 이건···!’


“오 매니저, 오 매니저 괜찮아?”


사색이 된 준현의 얼굴을 걱정스럽게 쳐다보았다. 준현은 넋 나간 얼굴로 화면을 쳐다보다가, 불현든 상인에게 커피잔을 쥐어주며 말했다.


“헌터님 저 급한 일 생각나서 좀 가볼게요.”


“어? 무슨일··· 오 매니저, 잠깐만 오 매니저!”


준현은 빠르게 튀어나갔다. 상인에게 구차하게 설명할 여유가 없었다.

철컹!

화장실 변기 칸을 닫고서 준현은 눈앞에 떠오른 홀로그램같은 상태창을 보았다.


“역시 보여···”


물론 이건 그냥 게임을 너무 많이 해서 보이는 환각일수도 있었다. 하지만 준현은 환각으로 치부하고 무시하는 것보다, 진짜가 맞는지 아닌지 실험해보기로 했다. 그의 눈이 상태창의 ‘스킬’탭으로 향했다.


‘헌터 월드 온라인’에서는 의지로 스킬을 발동할 수 있다. 만약 이것이 정말 ‘헌터 월드 온라인’의 시스템과 동일하다면··· 준현은 마음속으로 스킬의 이름을 떠올렸다.


[바람의 걸음]


후와앙!

그러자 발밑에 초록색 바람이 휘감기며 몸이 거뜬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준현은 스킬의 효력을 확인해보기 위해 화장실칸의 문을 열고 가볍게 뛰었다.


타다닷!

가볍게 뛰었을 뿐인데, 마치 전력질주라도 한 것처럼 순식간에 화장실의 끝에서 끝까지 도달했다!


준현의 손이 흥분으로 떨렸다. 지속시간 1분짜리 스킬은 여전히 발밑에서 일렁거리고 있었다. 1분간 이동속도 30% 증가의 효과, 헌터 월드 온라인에서 주어졌던 스킬의 효과 그대로였다.


“이, 이거···!”


거의 모든 헌터들은 만 18세가 되는 생일날 각성한다. 하지만 아주 가끔은 예외적으로 18살이 넘어서 각성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자들을 이렇게 부른다.


“‘예외 각성자’...!”


그순간 준현의 머릿속에 정신을 잃어버리던 순간이 떠올랐다.


[헌터 월드 온라인의 시스템을 동기화 합니다.]


준현의 눈이 날카롭게 빛났다. 27년간 그토록 바라왔던 기적의 순간이 왔다. 그는 이 기적을 한 순간이라도 허투루 흘려보낼 생각이 없었다.

준현은 화장실을 나와 사무실로 복귀했다. 그리고 재빨리 한 부장에게 말했다.


“협회에 볼일 보고 오겠습니다.”


“어 그래, 가만히 있으려니 좀이 쑤시지? 다녀와라.”


마침 대기발령 상태여서 딱히 업무도 없었기에 한 부장은 쉽게 허가해주었다. 준현은 빠르게 회사를 나와 헌터 협회로 향했다.


모든 헌터 길드는 헌터들의 도시인 ‘헌터스 시티’에 사무실을 두고 있고, 협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준현은 얼마 지나지 않아 협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준현은 창구의 직원에게 빠르게 말했다.


“각성자 심사를 받으러 왔습니다.”


여직원은 사무적인 동작으로 심사 신청지를 내밀었다.


“심사 신청하시려면 이 신청서를 작성해주시면 됩니다.”


준현은 폭풍같은 필기속도로 신청서를 작성했다. 잠시 후 여직원의 안내에 따라 2층 심사과로 이동했다.

심사과에는 여직원보다 더 나른한 표정의 검사원이 준현을 맞이했다.


‘아, 오후 세신데 벌써 퇴근하고 싶다.’


가능하면 일은 적게 하고 농땡이를 치다가 칼퇴근을 하고 싶었는데, 귀찮게 또 한명 심사자가 와버렸다. 검사원은 준현이 적은 신청서를 대충 훑고 준현을 안내했다.


“여기 있는 각성 측정기에 누우시면 됩니다.”


준현은 남자의 안내에 따라 측정기에 누웠다.

각성자와 일반인의 차이는 특수 기술인 ‘스킬’을 가졌는가였다. 이 기기는 각성자가 가진 스킬 종류와 레벨을 측정하는 기기였는데, MRI하고 비슷하게 생겼다.


“숨 천천히 들이마시시고-”


웅-

심사원의 나른한 목소리와 함께 하얀 고리가 내려가며 천천히 준현의 몸을 스캔했다. 준현의 눈이 부릅뜨며 스캐너를 노려보았다. 괜히 입이 바싹바싹 마르고 긴장이 됐다.


“끝났습니다.”


검사원의 나른한 목소리와 함께 검사가 끝났다. 준현은 숨을 푹 내쉬었다. 시계를 봤는데, 검사 시간은 고작 1분도 안 되었다. 무슨 10분은 지난 것 같았는데. 이내 철컥철컥 소리와 함께 검사 결과가 인쇄기에서 프린트되었다.


“검사 결과는 이자리에서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검사원이 휘적휘적 프린터로 걸어가 종이를 집어들었다. 검사원은 종이를 찬찬히 읽어나갔다. 준현은 그 모습을 숨도 안 쉬고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나른하게 종이를 훑던 검사원의 눈이 흠칫 멈췄다. 검사원의 입술이 열렸다.


“이게 대체 뭐야? 측정 결과가 왜 이래? 기기가 고장난 건가?”


검사원은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양해를 구했다.


“죄송합니다. 잠시 저기 앉아서 기다려주세요.”


그리곤 핸드폰을 꺼내어 전화를 걸었다.


“아 예 선배님, 늦으신 중에 죄송합니다. 다름아니라 지금 각성자 검사를 받으러 온 사람이 있는데, 검사 결과가 좀 이상합니다. 각성은 각성인데··· 예 알겠습니다.”


잠시 기다리고 있자 검사과 문이 열리며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헐레벌떡 뛰어들어왔다. 분명 전화건 사람은 한 사람인데 그사이에 어떻게 연락이 전달된 건지, 차례차례 들어오는 사람들은 열 명이 넘었다. 그들 눈에는 준현이 보이지도 않는지 급히 검사관부터 찾았다.


“이 검사관, 예외 각성자라고? 그거 진짜야?”


“예 아무래도 진짜인 것 같은데 검사 결과가 좀 이상합니다.”


그러더니 자기들끼리 모여서 쑥덕쑥덕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각성 확인 됐네. 근데 이거 뭐야. 스킬 레벨이 왜 이래?”


“저도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기기 잘못된 거 아냐? 김 주임 이거 점검좀 해봐.”


워낙 멀리서 준현 눈치를 보며 쑥덕대는 통에 준현에겐 그들의 얘기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무언가 이변이 일어났다는 것 정도는 눈치로 알 수 있었다. 그러더니 양복남 중 한 명이 그에게 다가와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준현씨 한 번만 더 검사해 보겠습니다.”


준현은 다시 측정기에 누웠다. 기기가 구동했고, 천천히 원형 고리가 빙빙 돌기 시작했다. 한 시간같은 1분이 끝나고, 검사 결과는 바로 프린트되어 나왔다.


직원들은 다시 모여서 쑥덕쑥덕 얘기를 하더니 한 명이 검사결과지를 들고 준현에게 다가왔다. 직원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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