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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스
작품등록일 :
2018.01.06 02:36
최근연재일 :
2018.02.17 07:48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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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3,595
추천수 :
29,688
글자수 :
260,371

작성
18.02.05 11:00
조회
12,272
추천
538
글자
13쪽

움카르

DUMMY

놈들이 말하는 ‘요람’은 그들의 오크 생성 공장을 말하는 것 같다. 요람을 골라서 털다 보면 하이로드와 마주치지 않을까? 거기다 오크들의 지원 부대를 막아버릴 수도 있었다. 중요한 것은 적의 함정을 대비하는 것이다. 아킬름은 함정으로 플레이어들을 끌어당겼지만 같은 방법에 계속 당할 수는 없지.


재현은 전략을 짜면서 빛의 가루를 응용할 방법을 깨달았다. 레이저 프리즘의 발사구가 아닌 모서리마다 약간의 구멍을 뚫는다. 그리고 빛의 가루를 잔뜩 넣어서 마치 연료처럼 사용하는 방법이었다.


“레이저 프리즘 드론.”


빛의 가루를 뿌리면서 허공에 부유 중인 프리즘이 만들어졌다. 이 프리즘은 어떤 로봇 만화에서 나왔던 판넬이라는 무기처럼 재현의 의지만 있으면 조종할 수 있었다. 그러니 능동적으로 재현과 함께 움직이면서 적의 사각을 쉽게 잡아낼 수 있었다. 무엇이든 녹여버리는 고열광선으로 뒤를 쳐버리면 답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타워보다 월등한 것은 아니다.


장단점이 있다. 타워는 고출력의 에너지를 보관할 수 있다. 마력을 보관하는 용량이 커서 타워를 건설해 두면 부서질 때까지 신경 안 쓰고 싸우면 된다. 드론은 포함된 용량이 적어 멀리서 오래 있을 수 없다. 다양한 각도에서 싸울 수 있다. 어느 쪽이 전투에 좋냐고? 공격할 때는 드론, 방어할 때는 타워가 좋다.


매번 공격에 들어가는 재현은 당연히 드론 쪽이 좋다. 여기서 여러 응용기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빛의 가루를 이용해 추진체가 완성된 거다. 미사일과 비슷한 구조로 만들 수도 있겠지. 여태까지 압력으로 발사해왔던 그림자 액체나 실을 담아서 뿌리는 방법도 있을 거다. 생각을 조금 해봐야겠군.




다른 요람을 찾아가 봤다. 경계는 두 배 이상으로 삼엄해졌다. 천장에 붙어 3블록 이상 멀리서 지켜본 결과, 놈들은 작정하고 주변을 수색하는 듯 천장이고 벽면이고 빈틈없이 살피고 있었다. 전략 수정이 상당히 빠르다. 천장에서 사냥하는 방법으로 꽤 많은 오크를 처리했지만, 이 방법은 여기까지인 듯했다.


그래도 주요 거점 주변의 천장만 수색할 뿐이지 통로의 천장은 안 본다. 지금 그가 매달려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도중 아래에서 순찰하는 오크들에게서 재밌는 얘기가 들렸다.


“분대장!”

“뭐냐 하슢.”

“새로 신설된 ‘공장’이라는 곳이 있다던데. 그곳은 안 가도 되나?”

“그곳은 걱정 안 해도 된다. 하이로드께서 지키고 계시니.”

“요람이 들켰으면 ‘공장’도 들켰을 가능성이 크지 않나?”

“그건 네가 해야 할 생각이 아니다. 얌전히 돌아가서 자리나 지켜.”


공장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장소가 있는 듯했다. 요람이 오크들을 양산하는 생체 공장이다. 그럼 공장은 뭐가 있을까? 답은 뻔하다. 무기고다. 하이로드가 지키고 있는 걸 보면 그들의 장비를 양산하는 곳이거나 포탈이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재현은 지도를 펼쳤다. 오크의 말에 힌트가 있었다. 요람이 들켰으면 공장이 들켰을 수도 있다는 것은 둘이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거였다. 신안으로 얇은 벽을 전부 살피고 붉은색 벽화가 없는 지형을 찾아내고는 분석해서 지도를 새로 만들었다.


‘얇은 벽’이 있는 장소 중에서도 오크들의 호위가 없거나 가장 적은 곳이 바로 공장이다. 1구역 오크들의 무기는 상당히 미래적이었지만 이들의 사고방식은 그대로 오크였다. 하이로드에 대한 믿음이 크다. 그가 지키고 있으니 오크들이 저렇게 안심하는 걸 테고. 재현도 100마리의 1구역 오크보다는 1마리의 하이로드가 상대하기 편하다.


“찾았다.”


벽을 타고 이동하다가 곧 얇은 벽인데도 호위가 다섯뿐인 장소를 찾아냈다. 이놈들은 지능적으로 행동했다. 호위가 아닌, 순찰하는 스쿼드인 척을 하고 돌아다녔지만, 재현은 이들의 움직임이 반복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3개 스쿼드가 번갈아 가면서 30분 간격으로 이 근처를 돈다. 문제가 생기면 바깥에서 다른 오크들을 데려오겠지. 30분 안에 끝장을 낸다. 재현은 정신을 집중했다. 되도록 조용히 처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천장에 붙어서 중무장한 터미네이터 빼고 다른 놈들을 한꺼번에 없앨 거다.


액체 발사기를 만들어서 실을 장전했다. 발사 순간에는 화살촉이지만 발사되고 나면 재현이 정신을 집중해 올가미로 만들어버릴 것이다. 그리고 교살한다.


슈욱!


맨 마지막 오크놈의 목을 정확하게 감싼 실이 놈을 질질 끌고 올라와 천장에 매달았다. 혹시 소리라도 날까 봐 목을 매단 순간 액체로 놈의 숨구멍을 막아버렸다. 그 방식으로 네 마리를 천천히 처리한 그는 터미네이터 뒤쪽으로 살금살금 다가갔다. 목 부분을 강철로 감싸고 있었기 때문에 놈은 이 방법이 안 통한다.


“누구냐!?”


터미네이터가 재현을 감지한 모양인지 고개를 돌렸다. 은신기술이 없으니 당연했다. 재현은 놈이 고개를 돌리는 순간 얼굴에 액체를 발사해서 숨통을 막았다.


“우, 우으윽 컥!”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터미네이터를 익사시킨 재현은 프리즘 드론을 만들었다. 벽을 뚫고 들어간다. 남은 시간은 27분가량. 고열광선에 벽이 박살 나자 안에서 사이렌이 울렸다. 재현은 귀를 찢는 소리에 인상을 찌푸리고는 안쪽으로 들어갔다. 시간이 더 줄어들겠군.


재현이 안쪽에 들어서자 사이렌보다 더 큰 목소리가 블록 안에 퍼졌다. 오크 하이로드다.


“이 미꾸라지 같은 놈! 여기까지 알아내다니!”


재현은 안쪽의 상황을 파악했다. 역시 이곳은 재현이 예상한 대로 무기고가 맞았다. 자동 로봇이 만들어진 부품들을 자동으로 조립하고 있었다. 블록 안쪽 깊은 곳에는 거대한 포탈이 있었고 안에서 원자재가 나오고 있다. 주변에는 무기로 이루어진 창고가 있었다. 중심에 터미네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사이보그 오크가 있었다. 놀랍게도 덩치는 재현과 비슷했다. 놈의 얼굴을 빼고 나머지는 기계로 만들어진 듯했다.


“나 하이로드 사일럼. 네놈의 목을 쳐서 내 전리품으로 삼으리!”


사이보그 오크는 한쪽 팔은 생체였지만 다른 쪽은 낫이 달린 기계로 이루어졌다. 어깨에 팔이 하나 더 달려있다. 손 중앙에 사출구가 있는 것을 보니 무언가를 발사하는 모양. 허리에 벨트가 걸려 있었는데 온갖 색깔의 포션들이 벨트에 달려있었다. 다리는 강철로 이루어져 있다.


어깨의 팔에서 광선이 뿜어졌다. 재현은 피하기가 어려운 것을 깨닫고 유리를 전면에 만들었다. 놀랍게도 유리도 녹아버렸다. 하지만 광선이 유리를 녹이며 방해받는 동안 재현은 회피했다. 상대도 고열광선을 발사할 수 있다. 허리춤의 포션을 보니 자신이 쓸 물건인 것 같다. 시간을 주변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 손의 낫은 장식이 아니겠지.


“이리 와라 이 미꾸라지 같은 놈아!”


하이로드의 생체 팔에 달린 전등에서 빛이 번쩍이자 재현은 그에게 끌려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흡인력을 가지고 있다. 이전에 12구역 오크에게 매복 당했을 때 당한 비슷한 기술이다. 발에 액체를 생성해서 흡착력을 늘려 버텨냈다.


“안 오겠다고!? 거기 꼼짝말고 있어라!”



사일럼이 굉음을 내자 고열의 광선이 재현에게 날아왔다. 재현은 유리를 생성해서 반사율을 증가시켰다. 하지만 유리 방패는 곧 녹아버렸다. 하지만 광선은 막아냈다. 재현은 차분하게 감을 잡았다. 한 번도 반사율을 증가시켜본 적이 없어서 감이 안 잡혔지만 이제 알 것 같다.


“뭐, 뭐지!? 죽어라! 이놈!”


다음번 광선이 날아오자 재현은 최고조로 올린 반사율을 이용해 반사해냈다. 이 세상의 물질이라면 반사율 100퍼센트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 유리 방패는 1회 반사하면 끝이었다. 반사 이후 남은 잔열에 녹아버린다. 하지만 상대방의 기술 한 개를 훌륭하게 막아낼 수 있었다. 다음번에 광선을 발사하면 이번에야말로 각도를 제대로 조절해서 되돌려줄 수 있다.


사일럼은 원거리 공격이 안 통한다는 것을 알아챘는지 기계 팔을 들면서 달려들었다. 안쪽에서 맥가이버의 칼처럼 낫, 나선형 코크 스크류, 드릴, 면도칼이 튀어나왔다. 물론 크기는 하나같이 엄청 컸지만, 재현은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었다. 전투 장비로 보기에는 어이없는 구성이었다.


“감히 날 비웃어!?”


재현은 달려오는 사일럼의 다리를 묶었다. 깔아둔 고점성의 액체가 마치 접착제처럼 사일럼을 잡아당겼다. 그때 재현이 들고 있는 삼락에서 화살이 발사되었다. 기계 팔의 칼날로 화살을 튕겨낸다. 그리고 코크 스크류를 발사했다. 재현은 섬뜩한 느낌에 유리 방패를 만들었지만 가볍게 뚫은 코크 스크류가 재현의 뺨을 스치고 지나갔다.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따끔한 통증이 경각심을 증가시켰다.


“레이저 프리즘 드론.”


재현이 조용히 말하자 드론 세 대가 날아서 사일럼의 옆을 잡았다. 위쪽에도 하나 있다. 안쪽에서 중간출력의 레이저가 발사되자 사일럼의 주변에서 방어막이 생겨났다.


“네놈! 움카르의 빛을 따라하다니. 죽여주마!”

“개소리!”


재현은 속박을 끊고 달려오는 사일럼의 궤도를 확인했다. 활을 인벤토리에 집어넣는다. 유리구슬에 빛의 가루를 잔뜩 넣고 던진 뒤에 실을 천장에 발사해서 빠르게 딸려 올라갔다. 유리구슬은 훌륭하게 수류탄 역할을 했다. 내부에 어마어마한 양이 압착 된 빛의 가루가 주먹만 한 유리구슬 안에서 압력을 늘리자 산산이 조각나면서 터져나갔다.


펑!


프리즘 드론에서 쉴새 없이 발사된 광선과 유리구슬 수류탄이 박히자 드디어 방어막이 해제되었다. 그 사이를 파편 몇 개가 파고들었다. 갈비뼈에 한발 허리춤에 한발 어깨에 한발. 갑옷마저 꿰뚫고 들어왔다. 관통상이다.


“크아아아아아악!”


조각 몇 개가 생체 부분에 박힌 모양인지 사일럼이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고 그의 목 뒤에서 나온 주사기가 번뜩이더니 그의 목에 꽂혔다. 그러자 사일럼의 비명이 잦아들었다. 그리고 동시에 포션 뚜껑이 자동으로 열리면서 내용물이 기화해 사일럼의 상처를 막았다.


“크으. 감히···. 감히!!”


재현은 냉정하게 적을 관찰했다. 목 뒤의 주사기는 통각을 마비시켜주는 성분인 것 같았고 허리춤의 포션은 자동으로 사용된다. 역시 작은 충격으로는 안된다. 한 방에 끝내야 한다.


모든 드론을 회수했다. 그리고 거대한 타워를 천장에서부터 거꾸로 만들었다.


“멍청한 하이로드! 어디 덤벼보시지!”

“죽여주마! 갈갈이 찢어주마!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완전히 머리끝까지 열이 오른 모양인지 사일럼은 어깨의 팔을 끌어서 벽에 붙어있는 완성된 포를 꺼내 들었다. 데바스테이터가 쓰던 무기다. 안에서 마력포가 발사되었다. 하지만 재현의 광선이 더 빨랐다. 흥분한 사일럼이 달려들기도 전에 재현이 사용할 수 있는 최대 출력의 레이저가 발사, 그대로 사일럼의 머리를 녹여버렸다. 응집 마력포는 머리를 잃어버린 하이로드의 손가락이 눌러서 발사되긴 했지만, 재현에게서 한없이 먼 궤도로 바뀌었다.


재현은 사일럼의 머리가 사라진 것을 보고 바로 움직였다. 이게 끝이 아니다. 사이렌이 울려서 금방이라도 나머지 오크들이 온다. 한 스쿼드는 무섭지 않지만, 단위가 100, 200이 되면 한없이 어려워진다. 그동안 이 안의 정비시설을 파괴하고 탈출한다.


레이저 프리즘 타워를 이용해서 주요 기계들을 파괴했다. 그동안 재현은 빠르게 하이로드 사일럼의 장비들을 봤다. 안타깝게도 재현이 쓸 수 없는 무기들이었다. 기계와 몸이 결합되어 있어서 뗄 수가 없다. 하지만 포션이 자동으로 사용되는 벨트는 충분히 그가 쓸 만했다.


「누가 감히 나의 신전에 손을 대는가!」


갑자기 엄청난 이명이 들리며 재현의 머릿속을 헤집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두려움에 잡아먹힐 공포스러운 소리였지만 재현은 정신력으로 견뎌냈다. 신전…. 그렇다면 움카르인가?


「더는 신전을 파괴하지 마라! 인간!」

“…….”


재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레이저를 소사, 완전히 헤집어놨다. 불까지 붙어서 여기저기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그냥 만신도 던전 내부에는 개입하지 않는다. 그런데 움카르가 직접 나와서 재현을 공격할 수 있을까? 아니라고 생각한다.


「경고를 무시한 인간이여! 죽음을 주겠다!」


작가의말

리트머스님 후원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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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탈 추천좀 해주세여


헤븐 쉘 번 노래들 너무 많이 들어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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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움카르(3) +44 18.02.07 1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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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움카르 +24 18.02.05 2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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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라비린스(10) +26 18.02.02 1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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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라비린스(8) +26 18.01.31 1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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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외전] D.D의 즐거운 감시생활(1) +30 18.01.30 11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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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라비린스(6) +21 18.01.27 10 0 13쪽
29 라비린스(5) +28 18.01.26 12 0 13쪽
28 라비린스(4) +16 18.01.25 13 0 12쪽
27 라비린스(3) +22 18.01.24 1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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