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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스
작품등록일 :
2018.01.06 02:36
최근연재일 :
2018.02.1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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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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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3,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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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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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371

작성
18.01.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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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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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2
글자
12쪽

라비린스(8)

DUMMY

재현은 저널을 열었다.



[미세픽]


초명 : 준비하는 다재다능의 능력자.

진명 : 빛과 어둠의 솔라녹스.

난이도 : insane

에피소드 : 1.


저널 1. 커다란 흐름 속에 수많은 미세픽들이 던져졌다. 이곳은 미궁 1층.

저널 2. 이곳은 오크들이 점령한 세계였다. 마법사는 그 사실을 알아냈다. 그리고 싸웠다.

저널 3. 오크들의 세계에서 그들의 수장 둘을 해치웠다. 도중에 만난 외로운 사수는, 그의 갈 길을 재촉해 올라갔다. 하지만 마법사는 이곳에 남는다. 숨겨진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흠 일단 언어번역 1급부터 찍자.”


재현은 지도를 제대로 해석하기 위해서 스킬 포인트 하나를 써서 언어번역 1급을 찍어놨다. 이제 그가 가진 스킬 포인트는 하나다. 하지만 언어번역에 투자한 것은 아깝지 않았다. 어디에서든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스킬이 바로 언어번역이다. ‘언어’를 가진 생물이라면 그 대사를 번역할 수 있다.


그는 권총을 꺼냈다. 소모된 마력이 아직 전부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녹여버리는 광선은, 그만큼의 대가를 마력으로 가져갔다. 마력이 고갈된 동안 사용하는 권총은 효과적인 무기다. 1구역을 중심으로 나머지 구역이 빙 둘러있다. 재현은 1구역으로 향하는 길로 이동했다. 도중에 마주치는 오크들을 해치우면서 도달한 1구역은 기이한 장소였다.


바닥은 어두운 갈색에 벽은 검은색 바탕에 선홍색 선으로 그어져 있는 벽화투성이였다. 기하학적인 이 패턴들은 문자인 것 같기도 했고 그림인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1구역으로 가면 갈수록 ‘기형 오크’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같은 오크들의 사체를 먹고 사는 그 돌연변이 오크들 말이다. 돼지코는 아예 사라져서 뼈대도 없다. 팔은 기이할 정도로 길고 무게가 가벼워서 가끔은 벽을 타기도 했다.


그래, 옛날 고전 판타지 영화인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괴물을 닮았다. 하지만 놈들은 이지가 없었다. 그만큼 약했고 아귀처럼 탐욕심에 가득 차서 시체를 뜯어먹는 일에만 집중했다. 어째서 이런 놈들이 생겨나는지 궁금했다. 이놈들은 같은 오크에게도 멸시받았지만, 놈들이 같은 종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서걱


날카로운 그림자 칼날로 놈들의 머리를 베어냈다. 또 시체를 뜯어먹는 중이다. 재현은 눈을 찌푸리면서 걸었다. 점점 많아진다. 이놈들은 하이에나 같다. 사체가 없으면 살아있는 것들을 공격한다. 재현도 예외는 아니었다. 벽에 다닥다닥 달라붙어 있는 괴물들이 재현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래도 본능적인 두려움은 있는 모양이다. 덤비지 않고 가만히 노려본다. 죽일까? 아니, 기존 오크보다 경험치를 적게 준다. 별 위협도 안 되니까 내버려 두고 새로운 오크 스쿼드를 찾기로 했다. 1구역 오크들은 특수장비로 무장하고 있었다. 재현은 놈들을 보자마자 검은색 액체를 전신에 뒤집어쓰고 벽에 달라붙었다. 기하학무늬가 없는 벽은 온통 검은색이라 은신하기에는 딱 좋았다.


“움―카르! 두―카르!”

“움―카르! 두―카르!”


한 놈이 선창하자 다른 놈들이 복창한다. 이것들의 함성은 숫제 저 문구의 반복이었다. 그들의 신을 찬양하는 함성이다. 일전에 고문해 정보를 토설한 오크는 ‘움카르’라는 미궁속의 신을 섬긴다고 했다. 그 신은 오크만의 신으로 오크 종족의 번성과 위대한 영위를 위해 가호를 나눠준다고 했다. 플레이어들이 섬기는 만신의 대척점에 서 있는 셈이다. 흥미롭군.


1구역 오크 스쿼드는 다른 곳보다 더 정예였다. 무장도 굉장했다. 다른 곳처럼 병과로 구분되지만, 완전히 다른 세계에서 온 것 같다. 그것도 몇 세기 후의 문명에서 뛰쳐나온 것 같은 무장이었다. 얼굴은 방독면을 겸하고 광원을 만들어내는 새 부리 마스크를 쓰고 있다. 전신에 엑소 스켈레톤 슈트처럼 근력 보조용 장치를 달고 그 위에 온갖 무기를 달았다. 복장도 통일해서 십자 모양의 문장을 어깨 쪽에 달고 다녔다. 이놈들은 다른 오크와는 다르다.


‘무슨 오크가 이래?’


재현은 습격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마력도 8할 정도고, 적들의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잡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틈을 찾아냈다. 스쿼드 중 하나의 오크가 소변을 보기 위해 떨어진 것. 홀로 떨어진 한 중무장 오크를 습격했다. 근접한 상태에서 얼굴에 그림자 액체를 발사한다.


점성이 가득한 검은색 액체를 놈의 얼굴 전체에 발랐다. 방독면 안쪽으로 들어오는 공기가 차단되자 숨을 쉬지 못해서 양손으로 얼굴을 쥐고 고통스러워하는 동안 까 내린 아랫도리에 칼을 박고 길쭉한 걸 썰어냈다.


놈을 불구로 만들어버린 재현은 곧바로 단검을 만들어서 양 오금을 썰고 팔꿈치의 관절 근육을 베어냈다. 그리고 얼굴에 쓴 새부리 가면을 벗긴 다음 입에다 그림자 액체를 쑤셔 넣고 숨만 쉬게 내버려 뒀다. 모든 상처에서 피가 나오지 않게끔 액체를 고정해서 지혈해뒀다.


완벽한 제압 이후 그는 벽에 액체를 바른 뒤에 오크놈을 실로 꽁꽁 묶어두고는 먹이를 낚아챈 거미처럼 벽에다 박았다. 검은색과 동화한다. 한 오크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챈 그들이 외쳤다.


“앜튁이 사라졌다! 적습이다!”

“찾아라!”


놈들은 바로 옆에 있는 재현과 제압당한 오크를 알아채지 못하고 사라졌다. 놈들의 무기에 비해서 감지능력은 형편없다. 그 뒤 재현이 하는 일은 오크를 고문하는 일이었다. 이 과정에서 단검술이 생겼다. 나쁘지 않군.


오크 스쿼드의 병과는 세 개다. 일단 기본적으로 새 부리 가면과 엑소 스켈레톤 슈트는 동일하다. 놈들은 움카르의 ‘까마귀’와 움카르의 ‘뼈대’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놈들의 첫 번째 병과는 양쪽 어깨에는 발사가 가능한 톱날탄을 장착한 개체가 있다. 그 톱날탄은 등 쪽으로 연결되어있는데 마력으로 모터를 만들어서 자동 재장전된다. 이놈들을 ‘에비서레이터’라고 부르는 듯했다. 뜻은 영어의 해석 그대로다. ‘내장적출자’. 생물의 내장을 헤집는 것을 좋아하는 놈들이다.


그리고 또 다른 병과는 자기 몸뚱이만 한 거대한 대포를 들고 다닌다. 안쪽에서 유산탄과 응집 마력탄을 발사하는 포병이 있다. 이쪽은 ‘데바스테이터’다. 그리고 제일 전면에서 한 손으로 워해머를 들고 다른 손으로 전면방패를 든다. 신체 스탯 보조용 두꺼운 파워 아머를 입고 방패병 역할을 하는 ‘터미네이터’가 있다.


재현의 방식으로 해석했지만, 이 오크는 대포를 ‘움카르의 입김’ 파워 아머를 ‘움카르의 갑옷’이라고 불렀다. 어찌 된 일인지 12구역, 13구역과 다르게 1구역의 놈들은 거의 SF 수준의 무장을 입고 있다. 어떻게 이 멍청한 놈들이 그런 무기를 가졌는지, 무장의 차이가 나는지, 왜 오크들의 시체가 있고 주변을 순찰하는 건지, 이해가 안 가는 것투성이지만 어쨌든 그러려니 했다. 의문에 시간 낭비하지 마라. 의문을 해소할 기회는 언제든지 있을 거다.


여기까지 알아낸 다음 놈이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점성이 가득한 액체로 막는다고 막았지만 그래도 그 사이로 새어 나오는 피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쓸모를 다한 오크에게서 장비를 수거한 후 내버려 뒀다. 하이에나 같은 변이 오크들이 곧 와서 잡아먹을 테지.


확실히 먼저 싸움을 걸지 않은 것은 다행이었다. 적의 전력을 알지 못하고 싸우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으니까. 재현은 본격적으로 놈들을 사냥하기로 했다. 적의 전력을 알아낸 이상 약점을 공략하기는 쉽다. 레이저빔을 펑펑 쏘는 것은 마력 낭비다.


“이번 컨셉은 거미로 하자.”


은신 도중 주변을 돌아다니는 부대를 발견했다. 재현은 거미처럼 함정을 팠다. 벽화가 없는 벽을 찾아서 구역을 만들었다. 그림자 실을 연결해서 와이어를 만들고 뿌려둔다. 빛을 많이 반사하지 않아서 가까이 오지 않는 이상 모를 거다. 천장에도 함정을 설치했다.


터미네이터 하나. 데바스테이터 셋, 에비서레이터 하나. 이 숫자는 변동이 있긴 하지만 이 정도가 딱이다. 천장에 매달아둔 망치도 잡아당겼다. 지금.


“커헉!”


망치가 터미네이터를 직격해서 7m가량 날려 버렸다. 장갑이 두꺼워서 살아있겠지만, 방패를 펼치지 못하게 만들기 위해서 하는 거다.


“적습!!”


순식간에 오크들이 중앙으로 뭉치며 포지션을 짰다. 서로 등을 맞대고 있다. 재현은 바닥에 느슨하게 늘어트려뒀던 실들을 조여서 팽팽하게 만들었다. 함정이 일어선다. 놈들이 있는 곳은 닿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쓴맛을 볼 거다. 재현은 놈들의 시야를 따라서 광원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새 부리 가면에서 시야각으로 빛이 새어 나온다.


그는 레이저 한방이면 끝날 것 같은 포지션을 보고 침음성을 삼켰지만 쏘지는 않았다. 지금은 마력을 아끼는 전투를 ‘학습’할 차례였다.


“놈이 안 보여!”

“투명화를 썼을 수도 있다! 까마귀의 광원 등급을 올려라!”

“이런 취익!”

“안보인다고!”


하지만 어디서도 그들은 찾을 수 없었다. 벽에 숨어있나 자세히 살폈지만 적은 없다. 그의 위치는 바로 천장이었다. 재현은 천장에 만들어둔 네 개의 그림자 가시 창날을 중력을 이용해서 떨어트렸다. 제어력이 필요했지만, 놈들의 이마에 정확히 명중한다. 하지만 한 마리는 용케도 그 공격을 피해냈다. 에비서레이터다.


“위다! 라크튁! 일어나라 이 개자식아!”

“으어어어어.”


맨 처음 망치에 맞아 수 미터를 날아간 터미네이터가 기절했다가 깨어나는 모습이 보였다. 재현은 재빨리 떨어져 내리면서 랜스를 만들었다. 에비서레이터가 괴성을 질렀다.


“가까이 온 것을 후회하게 해주마!”


이이이이이이잉.


강철 톱날이 회전하면서 재현에게 발사되었다. 하지만 4m도 안 되는 거리였는데 두 개 다 빗나갔다.


“어째서…….”


몸이 이상한 것을 느낀 에비서레이터는 바닥에서 올라온 끈적끈적한 액체가 그를 감싸고 있는 것을 느꼈다. 액체가 관절 부분에 고정되자 그의 조준이 이상한 곳으로 빗나간 것이었다. 그는 전신에 힘을 줘서 속박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재현의 랜스는 코앞까지 와있었다.


“우와아아아아악!”


미처 갑옷이 가리지 못한 목 관절부 사이로 랜스의 뾰족한 첨단이 정확히 박혀 들었다. 놈은 곧 침묵했다. 그리고 풀썩 쓰러졌다. 그리고 기절에서 깨어난 터미네이터가 일어났다.


“우오오오오!”


쿵. 쿵.


무게가 상당한 모양인지 놈은 양손으로 워해머를 들고 달려들었다. 벽에 박혀있던 와이어들이 툭툭 끊어졌다. 파워 아머에 생채기는 남기지만 한 가닥만으로는 터미네이터를 저지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이건 생각해둬야겠군. 놈이 돌진하는 것을 보고 재현은 자신의 바닥 앞에 액체를 잔뜩 깔고는 미끄럽게 만들어뒀다. 하지만 소용없다. 바닥이 푹푹 눌러앉을 정도로 중량이 많아서 미끄러지는 것에 대처한다.


다가와 워해머를 수직으로 내리친다. 재현은 뒤로 회피했다. 속도 스탯은 생각보다 차이 나지 않는다. 버프가 필요 없을 거다. 하지만 맷집이 장난이 아니군. 재현은 두 번째 망치를 가동했다. 혹시 모를 때를 대비해서 설치해둔 두 번째 작동식 함정이다.


휘이익.


그러나 내리치는 망치를 알아챈 터미네이터는 왼손에서 전면방패를 생성, 몸을 웅크리고 비스듬하게 망치를 흘려냈다. 허? 재현은 생각보다 반응이 좋다고 느끼면서 액체를 손에 가득 만들고 놈의 얼굴에 집어 던졌다. 새 부리 가면의 숨통이 막히자 놈은 괴로워하면서 망치를 내려놓았다. 재현은 액체를 자꾸 잡아 뜯어내는 터미네이터의 반항에 계속해서 액체를 던지면서 점성을 더욱 높였다. 놈의 숨통을 막는다. 30초가 지났을 때쯤 터미네이터는 질식했다.


“이 터미네이터, 엄청 쌔잖아.”


이런 놈이 전면에서 경찰특공대처럼 방패를 내세우고 뒤에서 데바스테이터들이 응집 마력포를 쏴대면 그림자 기술로는 답이 없다. 역시 기습이 괜찮은 전략이다.


작가의말

nesanuh님 후원 감사합니다!!!

책보러왔음님 후원 정말 감사합니다!




++



튜토리얼에서 죽으면 그냥 죽습니다 되살아나기 불가능. -> 미세픽으로 각성한 뒤에 죽으면 운명의 조각을 잃고 부활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부가적으로 설명하겠슴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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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라비린스(10) +26 18.02.02 19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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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비린스(8) +26 18.01.31 1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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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외전] D.D의 즐거운 감시생활(1) +30 18.01.30 11 0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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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라비린스(6) +21 18.01.27 10 0 13쪽
29 라비린스(5) +28 18.01.26 12 0 13쪽
28 라비린스(4) +16 18.01.25 13 0 12쪽
27 라비린스(3) +22 18.01.24 12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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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라비린스 +39 18.01.22 14 0 12쪽
24 우연 +49 18.01.21 14 0 12쪽
23 현실적응(3) +23 18.01.21 13 0 12쪽
22 현실적응(2) +31 18.01.20 1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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