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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스
작품등록일 :
2018.01.06 02:36
최근연재일 :
2018.02.17 07:48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853,615
추천수 :
29,688
글자수 :
260,371

작성
18.01.30 01:21
조회
13,684
추천
487
글자
17쪽

[외전] D.D의 즐거운 감시생활(1)

DUMMY

기술이 발전하면 모든 사람이 놀고먹을 거라고 누군가 예측했다. 그러나 그건 개소리다. 사람은 일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그러니까 듀나블도 먹고 살아야 했다. 미국의 화학회사에 취직한 듀나블은 오늘도 감시업무 중이었다. 파고들면 이것저것 전문적인 내용이 나오지만 결국, 목적은 일하는 AI가 제대로 일하는지 아닌지를 체크하는 병신같은 직업이었다. 대저 세상에 AI가 제대로 일하는지 아닌지를 체크하는 직업이 있단 말인가?


듀나블은 뒤룩뒤룩 찐 자신의 뱃살을 위아래로 흔들었다. 지방흡입술을 받은 인간 마냥 매가리 없이 흔들흔들. 뻐킹 패스트푸드 식단과 2교대의 거지 같은 일이 만들어낸 기적의 결과다. 찬양해라 뱃살!


“씨벌.”

“여, 웬 쓴소리냐.”


옆에 있던 제임스가 그에게 도넛과 커피를 건넸다. 제임스도 듀나블과 마찬가지로 덩치가 크고 살이 출렁거렸다. 그래. 경찰 같군. 듀나블은 도넛을 집어 먹었다. 이건 역 앞에 있는 샤미가 체인점에서 사 온 도넛이군. 달고, 맛있고, 혈관에 위험하다. 살이 찐다는 건 알 수 있지만, 그는 먹어야 했다. 먹는 도중에는 스트레스가 안 쌓이기 때문이지.


“대체 내가 왜 개떡 같은 일을 하고 있나 생각했을 뿐이야. AI관리? 누가 그런 걸 관리해. 잘만 돌아가는구먼. 그리고 저 새끼들이 문제가 있으면 저걸 설계한 놈들이 욕을 먹어야지 왜 우리가 관리하냐는 거야.”

“‘저 새끼들’이라니 인격적인 대우군? 어쨌든, AI로 마냥 돌아가는 세상이잖아. 우리가 만드는 건 ‘신사이노드’ 화합물이야. 생산량이 극도로 적고 정밀 기술이 필요한 물건이지. 그러니 이렇게라도 우리를 넣어서 지켜보는 거고.”


그러면서 제임스는 패널을 눌러서 상태를 체크했다. 별문제는 없다. 듀나블은 도넛을 씹으면서 말했다.


“빨리 집에 가서 이더데인 하고 싶다.”

“나도 말이야. 현실은 언제나 시궁창이지.”


제임스는 도넛을 가져다가 입으로 우걱우걱 씹었다. 어쨌건 제임스도 듀나블이랑 같은 처지였다. 듀나블은 단순히 직업능률이 떨어져서 이곳으로 쫓겨나듯 왔지만, 그는 큰 꿈을 안고 입사, 어쩌고저쩌고 정치질 끝에 최악의 부서라는 AI 작업관리부서로 왔다.


“근데 듀나블, 대체 이 초대장이 뭐라고 생각하나?”

“초대장?”


편지 모양의 아이콘이 증강현실 렌즈 아래에 떠 있다. 열어보니 오리진이 시작된다고 적혀 있는데, 듀나블에게는 별 관심 없는 내용이었다. 사실 관심 있는데 억누르고 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지. 당장 하기에는 여건이 안된다. 하지만 제임스는 손을 비비면서 기대하고 있었다.


“아까 포럼에서 봤던거 말이야, 이게 이더데인의 새로운 버전의 초대장이라고.”

“아, 새로 게임 나오더라도 당장은 못하잖아. 아마 베타 테스터인가 그렇겠지.”


퇴근 시간이 다가오자 그들은 AI렌즈의 우회 통로를 뚫어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원래는 업무용으로만 써야 하는 AI렌즈지만 당연히 농땡이 부리게끔 우회 통로는 뚫린다. 인간은 어디서든 꼼수를 찾는 존재니까. 증강현실 게임은 가상현실 게임에 비하면 조족지혈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일할 때 농땡이 부리는 것에는 이런 것만 한 게 없다.


“오늘도 별문제 없네.”


듀나블은 힐끗 보고 보고서를 작성했다. 오늘도 별문제 없음. 제임스가 손으로 AI렌즈를 조정하면서 말했다. 시간이 거의 다 줄어들고 있다. 제임스는 기대감에 찼다.


“이야, 곧 나오나 본데 어디 시크릿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볼까?”


아직 퇴근하지 않아서 엄밀히 말하면 다른 인트라넷에 연결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그들은 어차피 할 일은 적고 시간은 많은 인간이었다. 3, 2, 1. 제임스는 눈을 깜박거렸다.


“응? 뭐야, 인트라넷 연결이 끊겼는데.”

“뭔 소리야. 걸리기라도 했냐.”


위쪽에서 내려온 감시가 가끔 있긴 하지만 그게 올 타이밍은 아닌데. 제임스도 심각한 것은 아닌지 전파의 문제로 생각했다. 인트라넷만 끊기고 나머지 부분은 정상 작동했던 거다. 그는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했다.


“뭔지 모르겠네. 일단 퇴근부터 하자. 여긴 방해전파가 심하니까.”

“잠깐만, 오늘 아날로그 서류 들고 집에 가서 분류하는 날이야.”


곧 그들은 외투를 챙겨서 문밖으로 나갔다. 아직 다음 교대 인원이 안 왔지만, 그들이 있는 AI 작업관리부서는 느슨한 규율로 유지되는 느슨한 조직이었다. 설마 그 시간 사이에 문제가 생기려고. 그들은 먹던 커피와 쥬스 등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일어섰다.


그들이 다니는 회사인 ‘신사이노드’는 그들이 만드는 특수 화합물질인 신사이노드의 이름을 땄다. 회사 창립자이자 지금도 오너인 ‘헤지우드’가 신사이노드 화합물로 노벨상을 탔기 때문에, 아예 회사 이름도 그렇게 지어놨다. 신사이노드사는 정밀한 기기들이 많으므로 통로를 구역으로 나누는 식으로 규격화했다. 화재를 대비하거나 오염물질 누출, 등등의 이런저런 문제들 때문이다. 애초에 회사도 지상층은 그냥 관리 업무고 지하가 본체다.


어쨌든 그들 부서가 한적한 업무를 본다고 해도 보안 관계상 지하에 있었다. 그들은 퇴근하기 위해 관제실에서 나와 ‘보고 AI’에 손대려고 하다가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캬오오오오오오!”

“꺄아아아아악! 살려줘요!”


그걸 들은 듀나블이 중얼거렸다.


“뭔 소리냐.”

“방금 비명 안 들렸냐?”


제임스가 어안이 벙벙해서 다시 묻자 듀나블이 대답할 새도 없이 다시 비명이 들렸다. 이번에는 확실히 들렸다. 그걸 듣고 둘은 서로를 쳐다봤다. 뭔가 잘못됐다. 제임스가 말했다.


“내가 가서 살펴보고 올게, 너 권총 있어?”

“회사에 출근하는데 권총이 왜 있어.”


제임스는 말없이 품에서 권총을 하나 꺼내 들었다. 구형 권총이다. 마카로프 PM. 듀나블이 어이없이 쳐다봤다. 100년도 전에 탄생한 유물이고 딱총처럼보여도 엄연히 살상 무기였다. 그리고 듀나블은 곧 기억해냈다. 얼마 전에 제임스가 골동품 구했다고 그에게 자랑하던 것이 기억났다.


“너 미쳤냐? 왜 그 물건을 들고 있어. 걸리면 어쩌려고.”

“어차피 난 막장이야. 재미로 하나 들고 다녔지.”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졌다. 듀나블은 잔뜩 긴장하면서 자신의 서류가방을 들었다. 오늘 아날로그 서류를 가져오는 날 아니었으면 이 서류가방도 안 들고 있었겠지.


“꺄아아아악!”

“오 shit!”

“저게 뭐야!”


데스크 여직원이다. 그리고 그녀는 얼굴이 반쯤 뜯어먹혀서 뇌수가 흘러나오는 와중에 비명을 지르면서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스프린트 하듯이 전력 질주했다. 제임스는 자기도 쏘게 될 줄 몰랐던 권총을 들어서 그녀를 마구 쐈다. 골동품을 시험하기 위해 사격장에 들려서 마구 쏘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


반쯤 드러난 가슴에 한발 찢어진 허리춤에 한발 그리고 미간에 정확히 한발을 박아넣었다.


“끼야아아아!”


그러나 데스크의 여직원은 믿을 수 없이 입을 크게 벌렸다. 아가리가 찢어지고 턱이 우두둑거리며 늘어났다. 그리고 보통보다 두 배는 날카로운 이빨로 그들을 물어뜯으려고 했다. 듀나블이 서류가방을 들어서 여직원의 입에 물려줬다. 알루미늄이 오그라들면서 안에 있는 서류가 휴짓조각이 됐지만, 그런 건 알 바 아니다.


“뛰어!!”

“우와아아아!”


데스크 여직원은 찢어진 입으로 알루미늄을 빼내려고 했지만, 너무 깊이 박힌 탓에 끙끙대면서 손을 휘저었다. 그동안 듀나블과 제임스는 육중한 몸매로 숨을 헐떡이며 달려서 관제실 내부로 되돌아왔다. 제임스는 달리는 체력 때문에 숨을 헐떡이면서 몇 번이고 젠장을 외쳤다. 그리고 문을 재빨리 잠갔다.


“shit! shit! shit!”

“뭐야 저건 대체, 좀비?”


제임스도 마찬가지로 헐떡이면서 눈을 부르르 떨었다. 그리고 그는 당장 일어나서 관제 모니터를 살폈다. 정밀 기기 감시용 카메라들이었지만 그의 해킹 실력을 이용해서 정밀 기기 말고 다른 곳에 연결했다. 바로 신사이노드 회사 내부의 CCTV였다.


손가락이 바쁘게 움직이며 키보드를 미친 듯이 눌렀다. 그동안 듀나블은 숨을 조금 더 헐떡이고는 후들거리는 다리로 일어나서 제임스가 조작하는 화면을 봤다. 그리고 생전 찾지 않던 신을 일컬었다.


“신이시여······.”


화면 내부는 난장판이었다. 신사이노드 회사의 사람들은 모두 기괴한 괴물에게 잡아먹혔다. 그리고 변이했다. 좀비처럼 시체인 상태에서도 움직이는 그들은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살아있는 사람들을 잡아먹었다. 한입을 뜯은 이후에 살아있는 사람이 죽으면, 그들은 죽은 자를 합류시켜서 살아있는 사람들을 사냥했다.


“진짜, 좀비잖아.”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그들은 이곳의 문제가 이더데인 오리진이라는 것과 전혀 연결하지 못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생각했다. 그들이 있는 AI 작업관리부서는 후미진 곳에 있다. 그리고 그들이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저 좀비들 속을 뚫고 지나가야 했다. 하지만 권총으로는 잠깐의 저지만 될 뿐 그 괴물들을 죽이지 못했다.


“영화에서는 좀비는 뇌를 쏴버리면 죽잖아.”

“그건 영화고, 지금은 실제야.”


제임스는 빠져나갈 방법을 생각했다. 바깥세상이 어떻게 되었건 이 지옥 같은 회사 내부보다는 나을 것이다. 그때 듀나블이 말했다.


“제3 경비실이 여기서 세 블록 안에 있잖아. 거기 무기가 비치되어 있지 않을까?”

“잠깐만, CCTV를 확인해볼게.”


제임스가 패널을 조작해서 CCTV영상을 띄우자 텅 비어 있는 복도를 발견했다. 이미 경비원이 출동한 듯했다. 하지만 무기는 잔뜩 있을 거다. 사람이 드는 무기는 샷건 하나뿐이니까. 제임스는 비어 있는 통로를 보고 루트를 계산했다.


“충분히 갈 수 있을 것 같아. 일단 내가 이 회사 내부의 시큐리티를 해제하고 전부 조작할게. 통로를 열어놔야겠어.”

“해킹?”

“그래. 어차피 다른 부서에 있을 때 내부 정보 라인은 대충 알고 있었거든.”


듀나블과 달리 제임스는 능력이 있었다. 그는 회사의 내부 사정에도 밀접했었다. 정치질의 희생양이 되어서 여기 오지만 않았으면 고위직으로 승진했을 거다. 그러니까 듀나블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다.


“권총 나 줘.”

“왜?”

“넌 여기서 카메라를 확인해서 날 도와줘.”


제임스는 그의 각오를 눈치챘다. 현실에서는 항상 불평불만인 듀나블이었지만, 이더데인 내부에서는 굉장히 믿을만한 녀석이었다. 그리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지금도 믿을만하다.


“······좋아. 내 인도대로만 가줘. 네 안전은 책임져주지.”


듀나블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권총을 들었다. 작고 가볍군! 제임스는 정보 전달을 위해서 듀나블의 귀에 꽂혀있는 작은 무선 이어폰을 손봤다. 채널을 변경해서 관제실에 연결했다. 그리고나서 총을 쓰는 방법을 가르쳐 줬다. 마카로프 PM의 탄창 멈치는 평범한 방아쇠울 뒤의 버튼식이 아니라 힐타입이었다.


듀나블은 조준 사격에는 자신이 있었다. 이더데인에서 그가 하던 클래스가 사수 클래스였으니까 구제 권총도 여러 번 쏴봤다. 권총을 들고서 그는 밖으로 나갔다. 슬라이드를 젖혀서 언제든 쏴버릴 수 있게 준비했다.



눈에 제임스의 정보가 전달되었다. 관제실에서 보는 카메라로 정확한 정보를 쏴주는 제임스는 든든한 맵 탐지기였다.


「듀나블, 오른쪽 앞에 괴물 한 마리가 있어.」

“그래, 소리가 들리는군.”


듀나블이 작게 중얼거렸다. 복도에 무언가 있는 게 느껴졌다. 어떤 끔찍한 모습일지 상상도 안 간다. 총을 꾹 쥐고 언제든 사격할 수 있게끔 자세를 잡는다.


「기다려, 놈은 그대로 직진 중이야. 앞으로 여섯 걸음, 됐다. 이제 직진해.」


한 블록 지나쳤다. 앞으로 두 블록 남았다.


「멈춰. 괴물 두 마리가 네 쪽으로 오고 있어. 뒤로 돌아.」


듀나블은 최대한 빨리 뒤로 돌아서 코너에 숨었다. 제임스가 말했다.


「놈들이 방향을 꺾었어. 들키지 않게 놈들 뒤로 걸어가 발소리 죽이고.」


저 괴물들은, 일단 좀비라고 부르기로 했다. CCTV로 관찰한 결과 좀비들은 각자가 가진 센서가 있다. 눈이 괜찮은 녀석은 눈으로 보고 귀가 괜찮은 녀석은 귀로 듣는다. 그러나 각 능력만큼은 인간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제한’이 없으므로 리미터가 풀려서 자신의 몸뚱이가 찢어지면서도 그 이상의 힘을 내지만 없는 기관을 만들어낼 수는 없다.


듀나블은 놈들을 지나친 이후에 제임스의 명령을 받아서 미친 듯이 뛰어 제3 경비실에 도착했다. 문을 박차고 들어가 권총을 앞에 겨눴다. 경비실 안은, 비어 있다. 다행이었다. 이곳에는 그가 그토록 기대하던 샷건이 있었다. 12게이지를 쓰는 산탄총, SPAS-15다. 박스형 탄창이다. 포어그립 하부만 조절하면 반자동과 펌프액션 둘 중 하나로 조절할 수 있다. 크고 무겁군!


꽤 오래된 무기다. 다른 무기들은 이미 경비원들이 다 들고 나간 모양인지 없다. 하지만 이 무기 하나가 손에 들어오자 듀나블은 든든해졌다. 이거 한방이면 밖에서 돌아다니는 괴물 새끼들의 머리를 날려버릴 수 있다. 탄약박스를 챙기고 그는 다른 무기를 조금 더 찾았다. 아쉽게도 무기뿐이었다. 제3 경비실이라서 무기가 남아나지는 않는 모양이다.


그는 든든한 마음으로 총을 들고 경비실을 나섰다. 그리고 두 개 블록 정도를 쉽게 돌파했을 때쯤, 제임스가 긴장감 어린 어조로 말했다.


「듀나블.」

“왜?”

「한 번은 교전해야겠다. 주변에 좀비들이 쫙 깔렸어.」

“걱정하지 말라고. 샷건도 있으니까.”

「그리고, 이상한 놈이 하나 있어.」

“이상한 놈이라니 무슨 말이야.”

「덩치가 3m가 넘어. 그리고 팔이 여섯 개 달렸고 얼굴은 세 개야. 몸뚱이는 끔찍하게 짓무른 데다가 걸어 다니는 게 신기할 정도로 몸이 망가졌지만.」

“그게 무슨 소리야. 좀비 놈들이 서로를 잡아먹어서 변이라도 했단 말이야.”

「네 예상이 맞을 것 같군. 정면 블록에서 곧 온다. 놈들만 뚫으면 최대한 달려야 해.」

“······.”


듀나블은 긴장했다. 그의 등에 메고 있는 배낭이 없으면 어차피 못 버틴다. 안에는 탄약 박스와 경비실에서 남긴 먹을거리 등이 들어있다. 싸워야 한다. 주머니란 주머니에 죄다 박스형 탄창을 쑤셔 넣었다. 다행히 그의 옷은 육중한 몸에 맞게 큼직큼직한 옷이라 주머니도 컸다.


“좋아, 좋아, 좋아.”


듀나블은 심호흡하고 장전된 샷건을 앞으로 조준했다. 반자동으로 해두고 앞을 바라보았다. 약 6개의 좀비와, 그리고 엄청나게 거대한 괴물을 바라보았다. 다리가 후달린다. 하지만 그는 싸웠다.


“이 개새끼들아! 덤벼!”

“캬오오오오!”


듀나블은 전속력으로 달려드는 작은 개체를 정확하게 정밀 사격했다.


[스킬 생성 : 정밀 사격.]


듀나블은 정신없는 와중에도 스킬 생성이라는 홀로그램 보정을 봤다. 이건, 이더데인의 인터페이스다. 그러자 그는 왜인지 모르게 자신감이 솟았다.


[스킬 생성 : 전투 아드레날린.]


정확하게 여섯 발 사격해서 놈들의 머리를 끊었다. 그러나 놈들은 끝까지 달려온다. 그래서 듀나블은 생각을 바꿔서 다리를 날려 버렸다. 그럼 더 달려오지 못하겠지, 그의 예상이 맞게도 다리가 작살 난 놈들은 오지 못했다.


“쿠오오오오오오!”


덩치 큰 놈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놈의 상체는 엄청나게 무겁다. 머리는 세 개고 팔은 여섯 개나 된다. 그래서 듀나블은 하체를 집중사격했다. 한 발, 두 발, 세 발, 코끼리 같이 두꺼운 다리를 세 발맞추자 놈이 쓰러졌다. 듀나블은 그때를 틈타서 재장전했다. 또 재장전 관련한 스킬이 생겨났다. 대체 이 증강현실들은 뭐지?


거기다 삼두육비의 괴물에게서 다리가 재생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재생을 못 하게 아예 다리를 없애버릴 기세로 미친 듯이 쏴버렸다. 육편이 휘날리고 피가 B급 영화에서 나오듯이 미친 듯이 튀었다. 굉음이 치솟는다.


「이런 씨발! 듀나블! 그놈 무시하고 당장 뛰어와.」

“왜.”

「소리를 듣고 좀비들이 개떼처럼 몰렸어. 어서 달려! 잔말 말고 어서!」


듀나블은 헐레벌떡 달려서 열려있는 관제실로 돌아갔다. 도중에 좀비 수십 마리가 그를 발견하고 괴성을 지르면서 따라왔다. 듀나블은 중지를 들어 주고는 관제실로 들어갔다. 어차피 관제실 격벽은 절대 못 뚫는다. 신사이노드 유출 방지 때문에 두께가 2M는 넘으니까. 그가 들어가자 수십 마리의 좀비들이 관제실 격벽을 두들겼다. 그러나 문은 견고하다.


“우리 이더데인에 들어온 것 같다.”

“응? 뜬금없이 무슨 말이야.”


들어오자마자 듀나블은 자신이 스킬을 익혔다는 것을 말하고는 인터페이스를 열었다. 그의 징조는 ‘샷건’이었다. 그걸 얻자마자 곧바로 스킬 창이 생기고 저널이 열렸다.


작가의말

외전 2화로 끝입니다 병원갔다와서 저녁에 한편 더 올라갑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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