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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스
작품등록일 :
2018.01.06 02:36
최근연재일 :
2018.02.17 07:48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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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3,473
추천수 :
29,685
글자수 :
260,371

작성
18.01.25 11:00
조회
15,442
추천
554
글자
12쪽

라비린스(4)

DUMMY

“레이저 프리즘.”


오크들은 프리즘을 완전히 무시하려고 했다가 곧 그것을 후회하게 되었다.


지이이잉!


엄청난 열에너지에 방패병을 포함한 광전사, 궁수 등의 오크들이 1자로 완전히 갈려 나갔다. 미궁 바닥이 고열에 녹아내리고 있었다.


“취익!”

“취익! 취이이익!”


오크들이 놀란 모양인지 숨을 거칠게 쉬기 시작했다. 레이저 프리즘의 조준이 이제 다른 방향의 오크들에게 향하자 방패병 오크가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납작 엎드리기 시작했다. 두 번째 발사 공격이 시작되자 방패병 뒤에 있던 오크들의 종열 하나가 사라지자 드디어 오크들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지휘관이 있다면 더 능동적인 전술을 할 테지만 압도적인 위력 앞에 오크들도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취익! 후퇴하라 후퇴!”

“뭘 멍청하게 서 있는 거야!”


오크 20여 마리가 패퇴하고 있었다. 원래 인원은 40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절반 이하로 줄어있었다. 온갖 오크들이 재현을 뒤로하고 도망치고 있었다. 재현은 사거리 밖으로 빠르게 벗어나는 오크를 보고 혀를 찼다.


“오크하면 저돌적임의 대명사 아닌가? 좀 달려들지.”


경험치가 도망가고 있지만, 재현은 느긋하게 생각했다. 어차피 13구역 안의 모든 오크를 조질 생각이기 때문에 도망가려면 아예 다른 구역으로 가는 게 좋을 거다. 오크는 많고 경험치도 많다.


재현은 꽤 쉽게 생각하고 있었다. 마력이 생긴 이후로 심상으로만 발동하면 솔라를 마력이 보조할 수 있게 되어서 굉장히 쉽게 사용할 수 있었다. 방금 위력은 우르슈컴을 해치울 때 사용했던 것의 삼분지 일 정도였지만 꽤 짧은 쿨타임 이후 연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사라진 오크들 틈에서 재현의 눈앞에 나타나는 새로운 오크는 경각심이 들기에 충분했다.


“진형을 갖춰라! 이 머저리들!”

“하, 하이로드님이시다!”

“하이로드 탄파르님이시다!”

“탄파르! 탄파르!”


철그락.


다른 오크들보다 배는 큰 크기. 약 3.5m에 육박하는 거대한 체구. 전신을 둘러싼 판금갑옷. 망토는 촘촘한 사슬로 되어있으며 그의 오른손에는 거대한 랜스가 들려있었다. 딱 봐도 성인 오크의 크기만 한 랜스는 엄청나게 많은 가공이 되어있었다. 화려하기도 했지만 어떤 불길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네놈. 어디서 굴러들어온 종족인지 모르겠지만 이 미궁 1층에 들어온 것을 평생토록 후회하게 해주마. 아, 물론 살아있다면 말이지. 움 ̄카르!”

“두 ̄카르!”


하이로드가 등장하자 사기가 백배로 충만해진 오크들이 구호를 따라 불렀다. 이 오크들은 하이로드가 나타났다고 하자 광신자처럼 무기를 들고 흉흉한 눈으로 재현을 바라보았다.


“잔말 말고 덤벼. 13구역에 있는 모든 오크를 박멸해 줄 테니까.”

“가소로운 놈이로구나!”


하이로드 탄파르는 재현에게 랜스를 겨누었다. 재현은 이상함을 느꼈다. 랜스 귀퉁이에 구멍이 뚫려있었다. 재현의 신안이 발동되고 인지하자마자 재현은 이미 옆으로 구르고 있었다.


콰아아앙!


엄청난 양의 폭약이 터져 나오는 굉음. 그건 건랜스였다. 탄파르는 재미있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건랜스를 당겼다. 그러자 다른 구멍에서 연기가 팍하고 솟아올랐다. 탄피가 없는 걸 보니 폭탄 자체를 발사하는 것 같았다. 아니면 마력을 이용하거나.


“내 링사크를 알아보다니 제법이구나. 하지만 죽음을 각오하는 게 좋을 거다. 침입자. 네놈에게 롬 ̄카르를 신청한다.”

“롬카르?”

“롬 ̄카르는 신성한 1:1 전투로 오크들의 모든 무기와 기량, 목숨을 걸고 싸우는 데스매치지. 으하하하하!”


탄파르는 다른 오크들을 뒤로 물리고 자신 있게 걸어 나왔다. 재현의 두 배나 되는 그 크기에 그는 약간 질린 표정을 했다. 고개를 잔뜩 올려다봐야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성인과 아이만큼의 크기차이라고 할까.


“좋아. 일단 너 먼저다.”


재현은 솔라와 녹스를 꺼내서 양손에 들었다. 사용법은 숙지하고 있다. 양손에 랜스를 튼 탄파르가 돌격하자 답도 없어 보였다. 무거우므로 느릴 거로 생각하면 분명한 오산이다. 무거운데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으므로 갑옷을 입고 있는 거다.


재현은 피할 공간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자 녹스를 하늘로 들어서 채찍처럼 그의 몸을 감싸고 하늘로 치솟았다. 통로의 높이가 굉장히 높았기 때문에 충분히 뛰어오를 만했다. 평소에 복도라고 칭하긴 하지만 이곳의 크기는 복도라고 부르기엔 굉장히 넓다.


“쥐새끼 같은 놈이군! 덤벼라, 애송아!”


콰앙!


재현이 뛰어오르자 탄파르는 뒤로 몸을 돌려서 폭탄을 발사했다. 건랜스에서 나온 폭탄이 천장을 박살 내버렸지만, 재현은 이미 아래로 이동한 후였다.


“말이 많군.”


재현은 미리 설치해둔 와이어 실을 이용해 탄파르의 발을 꽁꽁 묶었다. 그리고 레이저 프리즘으로 광선을 발사했다.


“그 기술은 아까 봐뒀다!”


탄파르는 사슬 망토를 펼쳤다. 사슬 망토에 박혀있던 투명한 보석들이 진동하면서 빛을 낸다. 보석의 힘으로 광선의 궤도 자체가 다른 방향으로 바뀌었다. 재현에게 반사할 속셈이었지만 재현이 피해버리자 재현의 뒤쪽에 있던 운이 나쁜 오크 한 마리가 절명했다. 재현은 혀를 찼다. 처음부터 전투를 보고 있었군.


“날 화나게 하는구나! 원숭이 같은 놈!”


탄파르는 오크가 죽자 분노하면서 건랜스를 쥔 손 말고 다른 손으로 발사기를 꺼냈다. 발사기가 펑하고 발사되자 그곳에서 그물이 확장되면서 발사되었다. 이 오크는 대체 어떻게 된 모양인지 꽤 공학적인 물건을 사용한다.


재현은 급한 대로 솔라를 집어던졌다. 그러자 그물이 솔라를 휘감으면서 떨어졌다. 맨 처음에 걸린 물건을 무조건 잡아채는 모양이었다.


“네놈의 마법은 이제 못 쓰겠지?!”


탄파르는 돌진하면서 건랜스를 아예 휘둘렀다. 날이 없는 부분이지만 날카롭게 갈린 가시들이 위협적이다. 애초에 가시가 없어도 저런 사이즈의 철 뭉치를 맞으면 골로 간다. 하지만 재현은 이미 그 공격을 예측했다.


“쓸 수 있는데?”


재현의 손에는 솔라가 다시 들려있었다. 애초에 솔라녹스는 인벤토리가 없어도 재현의 몸 어디에서나 뽑아낼 수 있는 수족과도 같았다. 멀어지면 귀환 기능은 당연히 있다. 그리고 마석을 손에 쥐고 있지 않아도 스킬을 발동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위력이 조금 약해질 뿐이지.


“뭣? ······이라고 할 줄 알았나?”


레이저 프리즘이 빠르게 등장하자 탄파르는 돌진 도중에 이를 갈았다. 망토를 뒤집어쓸 시간이 없었다. 그는 왼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왼손에 끼고 있던 반지에서 실드가 생성되었다. 실드가 레이저를 막아내자 곧 사라졌다. 예상외의 방어였지만 재현은 당황하지 않았다.


“죽어라!”


한 손으로 성인 남성만 한 건랜스를 휘두르는 탄파르를 보면서 재현은 신안으로 궤적을 파악했다. 시각보정이 이뤄지면서 궤적의 선이 그려진다. 그것을 납작 엎드리면서 피해냈다. 횡으로 휘두르는 공격은 재현의 머리 위에서 섬뜩한 소리를 내면서 지나갔다.


재현은 자세를 빠르게 회복했다. 아무리 탄파르라는 오크가 힘이 강해도 큰 동작 이후에는 빈틈이 나기 마련이다.


재현은 녹스를 내밀었다. 상상하기에는 매우 쉽다. 조금 전에 탄파르가 발사했던 발사기에서 튀어나온 그물을 상상했다. 수백의 실 가닥으로 이루어진 그물이 발사되자 탄파르를 꽁꽁 묶기 시작했다. 거기에 부동의 효과가 부여된다. 놈은 속박당한 상태다.


“네놈!”


탄파르는 몸을 풀려고 노력했으나 탄파르보다 몇 배는 컸던 우르슈컴까지도 묶었던 속박이었다. 쉽게는 풀 수 없다. 그리고 그 틈은 이 전투에서 결정적이었다. 탄파르가 속박에 묶여 쓰러지자 재현이 다가갔다.


재현은 검은색 실로 프레임이 이루어진 길다란 롱소드를 기억해냈다. 일전에 상상해뒀던 물건이다. 속이 비어 있지만 고정되어있어 부서지지 않는 날카로운 검. 녹스가 그 심상을 받아들이고 재현의 주먹을 쥔 손 앞에 검을 만들어냈다. 손목에 고정되어있다. 칠흑처럼 검진 않다. 속이 비어 있으며 검면도 없다. 단지 날 뿐인 기괴한 검은 색 검이 탄파르의 앞에 들이밀어 졌다.


“자, 잠깐! 멈춰라!”


재현은 그 말을 무시하고 판금 갑옷의 이음매 사이로 검을 찔러 넣었다. 목 부분이다. 가죽이 제법 질기긴 하지만 재현의 사검(絲劍)앞에서는 소용이 없었다. 조금 힘을 주자 목을 뚫고 검이 들어갔다. 탄파르의 눈이 급격하게 생기를 잃어갔다.


“날 멈추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죽어주는 거야.”


재현은 소름끼치는 살기를 내뿜으며 나머지 오크들을 둘러보았다. 탄파르가 죽자 다른 오크들이 모두 두려워하고 있었다.


“취익! 취익! 괴물이다!”

“사, 살려줘! 취이이이이익!”


오크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자 재현은 그들을 더는 쫓지 않았다. 그도 심상과 마력을 보충할 필요를 느꼈다. 탄파르가 건랜스를 휘두를 때 등 쪽에 약간 가시가 스친 것도 있었다. 피부를 긁는 수준에서 멈췄지만, 상당히 따갑다.


“다 도망갔으니 이제 좀 뒤져볼까?”


분명히 하이로드 녀석, 엄청나게 좋은 아이템을 잔뜩 들고 있었다. 재현은 건랜스를 제일 먼저 꺼냈다. 이건 확실하게 돈이 된다. 건랜스를 휘두를 수 있는 근력만 있다면 말이다. 자세한 구조를 보니 건랜스에 내장된 마력탄을 발사하는 기관이었다. 건랜스를 통과하면서 마력탄이 폭발성으로 바뀌는 듯했다. 신안으로 자세하게 살펴보기로 했다.


[건랜스 ‘링사크’]

등급 : 유일

13구역 하이로드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물건. 강철로 이루어져 있다. 자가복구 기능이 있으며 무기가 부서질수록 더 단단해지고 작은 가시가 자라난다. 폭발성 마력탄을 5회 발사할 수 있다. 마력탄 발사 공격은 힘 수치에 비례한다. 최소 힘 수치 50이상 사용 가능. 마력탄 기능 힘 수치 60이상 사용 가능.


“득템!”


재현은 더도 안보고 링사크를 희귀 장비 카드에 집어넣었다. 그러나 들어가지 않는다. 희귀 등급까지만 들어가기 때문. 나중에 높은 등급의 카드를 먹어야겠다. 이건 재현이 절대 못쓴다. 힘 수치가 낮을 뿐 아니라 재현의 스타일도 아니다. 팔아버려야겠다. 유일 등급이라니 잡몹은 개털인데 하이로드는 꽤 쏠쏠하다. 어쨌든 인벤토리에 보관하고 있기만 하면 나중에 유일 등급 카드로 팔아버릴 수 있으니까.


[방어막 반지]

등급 : 희귀

방어 마법이 걸려있는 반지. 투사체 공격을 막아낼 수 있다. 일정량의 내구도를 가지고 있으며 다하면 실드가 파괴되고 재사용 대기시간 1일이 적용된다. 내구도는 사용하지 않을 시 서서히 회복한다. 현재 내구력 3/100


“이건 잡템 같지만 일단 내가 껴야겠어.”


어차피 재현의 몸은 아무것도 안 걸친 상태였다. 이 반지로 아까 전 탄파르처럼 갑작스럽게 목숨을 구명할 수 있다면 충분하다.


[마법공학 사슬망토]

등급 : 희귀

하이로드만 착용 가능한 마법공학 사슬망토. 미세할 정도로 촘촘하게 짜인 사슬로 이루어진 망토이다. 탄파르의 몸에 맞게 제작되었다. 총알을 튕겨내는 기본적인 기능이 있으며 하이로드가 착용할 시 마법을 반사해내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걸 어디다 쓰지?”


재현은 고민했다. 착용 가능이기 때문에 재현이 이 아이템을 꺼내서 들고 다니는 것은 상관없었다. 하지만 탄파르의 크기는 3.5m 정도였다. 그의 몸에 맞게 되어있는 사슬 망토는 이불보다 더 길다. 나중에 바닥이 더러우면 깔아두고 잘 때 쓰면 괜찮을 것 같다.


“더러운 데 깔자.”


보온성은 없는 듯했다. 아이템은 이 정도인 듯하다. 혹시 몰라 탄파르의 판금 갑옷을 인벤토리에 집어넣었다. 다른 오크들의 갑옷보다는 상등품이지만 역시 사이즈 때문에 입을 수가 없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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