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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이르스
작품등록일 :
2018.01.06 02:36
최근연재일 :
2018.02.17 07:48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853,469
추천수 :
29,685
글자수 :
260,371

작성
18.01.24 11:00
조회
16,137
추천
566
글자
11쪽

라비린스(3)

DUMMY

“이 모퉁이다! 조심해라 췩!”


맨 처음 오크는 조심하면서 전면부에 철제 카이트 실드를 내세우면서 진입했다. 재현은 전면부를 완전히 가리고 달려오는 오크를 보고 그새 스왑한 리볼버를 겨누었다. 머리부터 몸통까지 완전히 방어하고 있었다. 하지만 파비스 방패 정도의 크기가 아닌 이상 완전히 몸을 가리기는 불가능하다. 거리는 굉장히 가깝다. 리볼버가 얼마나 통하는지 보기 위해서 오크의 발목을 노렸다. 사슬 부츠를 신고 있었지.


탕!


“취 ̄에에 ̄에엑!”


맨 처음에 나타났던 오크가 발목에 구멍이 나자 한쪽 발을 내리면서 무릎 꿇었다. 그 와중에도 방패로 계속 상반신을 가리고 있는 것을 보니 굉장히 훈련된 오크였다. 재현은 그 와중에 날아오는 갈고리를 머리를 숙여서 피했다. 사슬 갈고리다. 기병(奇兵)이다. 방패병 뒤에 숨어서 사슬에 달린 갈고리를 날렸다. 이 녀석들 훈련이 잘되어있었다.


그리고 연계적으로 창병의 창이 날아왔지만, 재현은 훌쩍 뒤로 몸을 날려서 피했다. 아슬아슬한 리치였기 때문이다. 거리를 벌리자 이번에는 오크 궁병이 나타나서 재현을 겨누었다. 이 녀석들, 연계 공격을 제대로 배웠다!


푸슉. 팅!


날아온 화살을 롱소드로 튕겨냈다. 너무 정직하게 직선으로 날아온 것이다. 대기하고 있으면 충분히 튕겨낼 수 있었다. 재현은 튕겨냄과 동시에 리볼버로 반격했지만, 마지막 남은 방패병이 나타나서 카이트 실드로 총알을 막아냈다. 철제 카이트 실드는 상당히 튼튼한 모양인지 45구경 롱 콜트탄도 튕겨냈다. 상당히 흠집은 났지만. 이로써 갑옷은 뚫어버리지만, 방패까지는 못 뚫는다는 것이 확정되었다.


방패병 둘. 창병 하나. 궁병 하나. 갈고리병 하나. 이게 이 미궁에 있는 던전 오크 스쿼드의 정식 병과일까? 아직은 표본이 적어서 알 수 없었다.


“취익! 죽여라!”


마지막에 나타났던 오크가 대장인지 명령을 내리자마자 창병 오크가 달려들었다. 그러나 창병 오크는 달려드는 도중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앞으로 가고 있는데 땅이 보이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창병 오크의 마지막이었다. 재현은 리볼버를 아예 집어넣고 녹스를 꺼내 들고 있었다. 녹스는 인벤토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재현의 몸 어디에서건 소환해낼 수 있으므로 이렇게 빠른 스왑이 가능했다.


없어도 능력을 사용할 수 있지만 마력석은 들고 있으면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재현은 벽과 벽 사이에 그림자 실로 이루어진 와이어 트랩을 설치했다. 그리고 그것을 한계치까지 당겨 놓았다가 뒤로 오면서 놓아버린 것이었다. 그 결과 와이어는 원래 자리로 되돌아가면서 창병의 머리를 두 동강 냈다.


“뭔가 있다! 멈춰라! 원거리는 계속 공격해!”


이상함을 느낀 방패병 오크는 다친 방패 오크에게 함정을 살펴보게 시키고는 방패를 들고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그 뒤에서 갈고리 병과 화살병이 계속해서 공격했다. 재현은 이렇게 될 걸 예상했다. 그리고 창병이 죽었을 때쯤 프리즘을 재현의 앞에 설치했다.


번쩍!


굉장한 섬광이 터지자 횃불의 광량에 적응했던 오크들이 비명을 질렀다. 눈이 너무 강한 자극을 받아서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속도 증폭]


재현은 솔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버프 한 가지를 자신에게 걸고는 맹렬하게 달려들었다. 부상당한 오크를 먼저 해치웠다. 방패를 걷어차고 머리를 베어낸다. 그리고 여기저기 사슬을 휘두르는 갈고리병의 목에 롱소드를 꽂아 넣었다가 빼냈다.


그리고 화살병을 처치했을 때쯤, 대장 오크가 미약하게 시력을 회복했다. 그는 자신이 들고 있는 도끼로 재현을 향해 내리쳤지만, 재현은 유유히 피해낸 후 몸이 흐트러진 틈을 타서 다른 손에 감춰진 리볼버를 발사했다. 탄환이 놈의 목을 꿰뚫었다.


“취 ̄ ̄익”


대장 오크는 방패를 손에서 떨어뜨리고는 피 뿜는 목구멍을 막아보려다가 앞으로 고꾸라졌다. 재현은 그 모습을 보면서 씨앗의 설정에서 경험치를 5:5로 만들어버리고는 남은 아이템을 루팅 했다. 갑옷 종류는 상당히 오래 사용한 듯해서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방패도 쓸데없이 무거웠다. 총알을 튕겨낼 정도의 강도라 튼튼하긴 하지만 이건 재현의 스타일에 독이 된다.


이미테이션에서도 그랬듯이, 모든 장비는 적을 뒤져야 얻을 수 있었다. 희귀 아이템이라고 뿅하고 인벤토리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결과, 오크는 개털이었다. 도끼는 잘 관리되어 있지만 그래 봤자 보통급 아이템이다. 사슬 갑옷은 무겁고 오크의 몸에 맞게 개조되어 있다. 무기들을 인벤토리에 넣어 다니다가 던지려고 해도 애초에 더 좋은 리볼버를 들고 있는데 의미가 없다. 거기다 도끼나 칼은 그림자로 만들어낼 수 있다.


“개털이야”


재현은 한숨을 쉬고 움직였다. 오크들이 맨 처음 조우한 몹 치고는 굉장히 쌔지만, 장비는 쓰레기였다. 재현은 머릿속에 맵을 그리고 있었다. 상상력이 뛰어난 만큼 공간 지각력도 뛰어났기 때문에 몇 블록 정도 이동했는지 알 수 있었다. 중간중간 갈래 길이 나타났지만 계속 직진해온 것이다. 그 결과 벽에 닿았다.


“미궁이 블록 형태로 되어있어? 계획도시냐.”


기묘하게도 이 미궁은 사거리가 많은 미궁이었다. 앞은 굉장히 어두워서 끝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 끝은 벽으로 되어있었다. 어쩌면 이곳은 재현이 생각하는 곳보다 더 넓을지도 모르겠다. 그가 직선으로 걸어온 시간이 1시간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마주친 오크는 2개 팀이었다. 하나같이 개털이다. 하지만 정규병인 듯 훈련은 굉장히 잘 되어있었다. 잡기는 까다로운데, 이득이 될 만한 아이템은 하나도 없으니 재현으로서는 밥맛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경험치가 높다는 점 하나뿐이었다.


하지만 재현은 마지막 오크에게서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크륵, 13구역 오크들이 네놈을 처단할 것이다! 컥!”


마지막으로 죽인 오크가 남긴 단말마가 머릿속에 남았다. 13구역. 재현은 생각했다. 미궁을 블록으로 나눌 때, 13구역이라고 말한다면 몇 개의 블록을 잡아서 일컫는 것일까?


재현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다음번 오크 분대를 마주치고 해치웠다. 그리고 한 놈을 살려 두었다. 방패병이었는데 제일 앞에서 여러 공격을 대신 맞아주다가 양 발목이 절단된 녀석이었다. 놈은 도망치지 못했고 쓰러진 상태에서 도끼를 휘두르며 저항했지만, 재현의 손에 무장해제 되었다.


“13구역이 뭐지?”

“취익. 13구역 하이로드께서 지배하시는 미궁 구역을 말한다.”


얼굴에 피칠갑을 한 오크는 두려움에 가득 차 재현을 올려다보았다. 재현이 그의 모든 동료들을 해치웠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입을 열었다. 더 저항했다간 재현의 주먹에 맞아 죽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훈련되었어도 단순히 때리는 것을 반복하는 고문에는 장사가 없다.


“하이로드는 뭐냐?”

“1구역부터 13구역까지 한 명씩 존재하는 오크의 지배자이시다. 네놈이 분탕질을 치고 다녀도 하이로드님께서 네놈을 처단할 것이다!”

“더 들을 정보는 없는 것 같군.”


죽기직전 마지막 호기를 이용해 소리 지르는 오크의 목을 그대로 베어버렸다. 이가 나간 롱소드가 피를 듬뿍 적셨다. 검은 기름과 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혈조를 파두건 뭐건, 수십의 오크들을 고기 썰 듯이 썰어버렸으니 이가 나가고 기름지게 되는 건 당연하다. 좋은 검이었지만 명검까지는 아니었던 것. 재현은 대충 오크의 갑옷에 있는 천 부분에 롱소드를 닦고서 몸을 일으켰다.


이 방패병 오크를 고문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이미테이션에서도 재현은 고문법을 배워서 알고 있었지만, 이 오크는 강인해서 몇 대 패는 거로는 간단히 들을 수 없었다. 고문 도구가 없어서 원시적으로 해결해야 했지만 13구역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듣자 하니 하이로드라는 오크가 13구역을 지배하고 나머지 오크들이 미궁을 탐사하는 방식으로 움직인다고 했다.


“하이로드는 마주친 적이 없는데.”


하긴 마주쳤으면 진작 알았을 것이다. 격자형 미궁이라 그렇게 오크들과 마주치기 쉬웠는데 아마도 하이로드는 어딘가 다른 곳에 있는 모양이거나 아예 그곳에서 움직이지 않는 걸지도 몰랐다.


이 미궁 1층은 굉장히 오크들이 많은 듯했다. 1구역부터 13구역이라니, 그렇다면 여태까지 재현이 탐사하던 이 장소가 전부 오크들의 지배구역 아래에 있다는 것이다. 그 구역은 전체 구역의 13분의 1밖에 안 되는 것이고. 새삼 인세인 난이도의 실감이 들었다.


“닥치는 대로 죽여서 경험치라도 벌어둬야겠어.”


재현은 작정하고 사냥하기로 했다.



재현이 오크들을 학살하고 다니자 순찰을 하던 오크들은 당연히 재현을 알아챌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재현의 앞에 있는 통로에는 약 40마리의 오크들이 떼로 몰려있었다. 오크들이 각개격파 당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취익! 침입자를 죽여라! 성스러운 미궁 1층에 움카르님의 가호가 있다!”

“움 ̄카르! 두 ̄카르!”


녀석들은 일종의 전술을 사용하고 있었다. 어떻게 지휘를 받는지 모르겠지만 따로 떨어져 있던 오크들이 규합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약 40마리의 오크들이 뭉쳐서 나타나자 완벽한 전술이 완성되었다. 방패병이 2열로 응집했고 그 뒤에 양손 도끼를 든 오크 광전사들이 대기하고 있었고 마지막 열에는 화살을 든 오크들이 발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지휘하는 오크는 보이지 않는다.


“궁병! 발사!”


슈슈슈슈슉 슈슈슉!


컴파운드 보우를 들고 있는 오크들이 위력을 조절해서 직사에 가까운 곡사를 날렸다. 방패병들은 자신들의 머리 위로 화살이 지나가도 대담하게 자리를 지켰다. 적들이지만 굉장한 녀석들이었다. 재현은 솔라를 이용해 전면부에 유리로 만든 거울 방패를 소환했다.


매끄러운 반사면이 재현의 앞을 완전히 가리지만 투명하므로 화살이 이리저리 튕겨 나가는 것이 눈에 보였다. 솔라녹스는 사용법에 제한이 없었다. 상상력이 뛰어나다면 그 어떤 것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다른 형태의 상상을 할 수 없기에 일종의 고정된 형태가 필요했다.


“섬광 프리즘.”


재현은 처음부터 솔라를 손에 들고 있었다. 재현이 만든 십 면체의 반짝이는 프리즘이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방패에서 무언가 나타나자 오크들이 그것에 시선이 집중되었다. 강렬하게 발생 된 빛이 엄청난 광량을 일으켰다. 오크들의 궁병은 마비될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다. 활을 발사하는 것을 그치지 않는다.


“선글라스?”


재현은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었다. 궁병 오크들이 조악한 선글라스를 눈에다 쓰고 있었던 것이었다. 재현의 섬광에 대한 전술의 교환이 이루어졌다는 뜻이었다. 실로 정예. 재현은 웃었다. 공격 방법이 하나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세공된 다이아몬드 형태의 광에너지체가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작가의말

저번주에사서 며칠 다키스톤하다가 보니까 플탐이 71시간....


정신나간 게임입니다 로크라이크 좋아하는 분들은 하지 마세요 하다가 인생을 망쳐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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