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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살수가 탑에서 살아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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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徐榮
작품등록일 :
2018.01.0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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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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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1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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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살수가 탑에서 살아가는 방법 41화

DUMMY

달달달달달달.

루크는 의자에 앉아 계속 다리를 떨고 있었다. 또한 뭐가 불편한지 한 곳에 시선을 두지 못하고 계속 두리번거렸다.

"다리 좀 그만 떨어."

샬롯의 말에 잠깐 멈췄지만 그때뿐이었다.

그는 잭과 알피의 대화가 길어지자 더 초조해했다.

덜컥.

회의실과 연결된 사장실 문이 열렸다.

초조해하던 루크는 움직임을 멈추고 시선을 정면에 고정했다.

"하하. 미안합니다. 오래 기다렸죠?"

알피의 얼굴은 밝아 보였다. 그를 따라 잭과 페터도 회의실 안에 들어왔다.

알피가 웃는 얼굴로 팀원들과 인사를 하고 청우를 보며 한 손을 내밀었다.

"반가워요. 헥터의 사장인 알피라고 해요."

"청우입니다. 간단히 화이트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바빠서 이제야 얼굴을 보는군요. 이야기는 잭을 통해 많이 들었어요."

청우는 평범해 보이는 알피의 모습에서 무림의 협객을 보았다. 불의를 참지 못하고 악인을 처단하기 위해 검을 수련하던 협객. 그런데 그 모습과 함께 노련한 대상인의 느낌도 받았다.

협객과 대상인이라. 한 단체의 수장인 만큼 숨겨둔 수가 있는 것일까.

청우와 악수를 한 알피가 자리에 앉았다.

"좋아요. 보물의 능력과 가치에 관해선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렇군요."

청우는 조용히 앉아 알피를 바라봤다.

그는 급할 게 없었다. 지금 갑은 그. 미리 굽히고 나갈 필요는 없었다.

태연히 앉아있는 화이트를 본 알피가 눈을 빛냈다.

잭과 루이스의 이야기를 듣고 많이 기대했다. 얼마나 대단한 아이길래 대박의 느낌까지 온 걸까. 직접 본 소감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침착하고 차분한 태도.

자신이 가진 패의 가치와 중요성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만이 보일 수 있는 태도다.

얼마를 달라고 하거나, 무엇을 원한다고 섣불리 말하는 이들은 하수다. 진짜 고수는 저 아이처럼 상대가 먼저 들어오길 기다리는 자다.

거래가 흥미로워질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알피가 입을 열었다.

"보물을 살 의향이 있습니다. 판매하실 의향도 있으신 거죠?"

"예."

청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알피가 다른 팀원들을 바라봤다.

"자, 그럼 다른 팀원 분들은 잠깐 자리를 비켜주시길 바랍니다."

알피의 말에 팀원들이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남은 건 두 사람 사이의 거래뿐.

화이트가 너무 무리한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거래는 성사될 것이다. 헥터와 알피는 그럴만한 능력이 있었으니까. 자신들은 그 투자를 받아 성장하면 되는 것이다.

팀원들이 모두 나가자, 알피가 청우를 살짝 떠봤다.

"흠. 원하는 게 있나요?"

청우와 알피의 눈이 마주쳤다.

자, 원하는 것을 말해봐라. 나는 그것들을 모두 들어줄 수 있다.

알피가 묻자 청우가 대답했다.

말하는 것은 모두 들어줄 수 있다?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찰나의 순간, 두 사람의 눈빛이 오가며 서로의 의중을 파악했다.

거래에 관해선 알피가 더 잘 할 수 있었지만, 청우도 만만치 않았다. 가진 패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있기도 했고, 전생에 거상을 감시했던 적이 있었다. 물론 그곳과 이곳은 달랐지만.

눈을 마주치며 서로를 파악하는 시간이 흐르고 청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정보."

청우의 첫 스타트를 들은 알피가 허리를 쭉 폈다.

이제 시작이다.

"흠. 정보요?"

"예. 탑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원합니다."

청우의 요구에 알피가 눈썹을 꿈틀거렸다.

돈을 원했다면 얼마든지 줄 수 있지만, 정보란 그의 목숨과도 같았다. 함부로 모든 정보를 준다, 만다.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탑에 관련된 정보만이라 해도.

"흠."

또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말 한마디로 인해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최고 등급의 정보를 제외하는 조건으로 수락하죠."

청우가 알피를 빤히 보았다.

일부를 제외한 정보를 제공한다.

어림없는 수였다. 나중에 가서 중요한 정보는 모두 최고 등급이라고 우긴다면 그가 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수 있다.

"유출하지 않는 조건으로 모두 공개하시죠."

이번엔 알피가 청우를 노려봤다.

거래란 믿음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그건 최소한의 믿음뿐이다.

그가 진짜 유출하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어느 정도 가공된 정보는 흘러나가게 될 것이다. 그때 가서 그들이 제공한 정보와 그가 흘린 정보가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고 발뺌하면 곤란하다.

"가공된 정보를 이쪽에 먼저 제공하는 조건으로 수락하죠."

둘의 눈빛이 마주쳤다. 그 모습은 흡사 전장에 서 있는 전사와 같았다.

"추가로 가져온 정보를 분석해주는 것을 포함하죠."

"아이디어와 보물에 대해 판매가 있을 시, 거래 우선권을 저희가 가져갑니다."

두 사람의 대화가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 가치에 대한 적합한 기준을 미리 제시해야 합니다."

"저희가 원하는 의뢰를 수행해주길 바랍니다. 최소 일 년에 한 건 이상."

"그 수준을 고려해 거절할 수 있는 권리가 필요합니다. 의뢰 대금은 별도의 합의를 통해 결정합니다."

"대신 문밖에서도 수행해줘야 합니다."

"그것과 관련된 외부 정보도 당연히 제공해야 합니다."

두 사람은 미리 준비한 것처럼 요구사항을 줄줄이 토해냈다.

둘은 서로가 놓칠 수 있는 부분까지 세세하게 요구했고, 각자가 원하는 부분은 악착같이 지켰다.

"일정량의 자금을 받는 조건까지 포함하죠."

자금.

돈 이야기가 나오자 알피가 숨을 골랐다.

보통 거래에서 제일 먼저 나오는 말이 돈이었다. 돈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기본이었으니까. 하지만 화이트와의 거래에서는 돈이 가장 늦게 나왔다.

알피가 웃으며 페터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좋습니다. 페터!"

조금이라도 더 얻어내기 위한 둘의 싸움은 그렇게 끝이 났다.

서로의 속을 조금 내보였고, 원하는 것을 얻었고, 상대방을 탐색했다. 하지만 그건 아주 사소한 부분에 불과했고 서로의 속내는 여전히 꼭꼭 숨겨져 있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녹음하던 페터가 다가와 카드 한 장을 건넸다.

"이건 헥터의 팀원이 되면 건네주려 했던 카드입니다. 원하는 만큼 사용하면 됩니다."

청우가 카드를 받아들었다. 원하는 만큼이라 어느 정도일까.

"기본적으로 임무를 위한 자금은 매달 들어갈 겁니다. 또한 의뢰를 처리하시면 그 대금도 그쪽으로 처리해드리죠. 세금 처리는 이쪽에서 해주겠습니다."

복잡한 문제도 처리해준다. 꽤 큰 호의였다. 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은 나중에 얻겠다는 심사일까.

"루크의 경우엔 3000만 달러짜리 저택을 샀죠. 물론 보물의 잠재적 가치는 훌륭했습니다. 아, 그 정도면 우리 쪽에 연락을 해줘야 살 수 있습니다. 무단으로 처리하려 한다면 곤란할 수 있다는 것 명심하세요."

루크가 불안해했던 것은 이것 때문이었다.

3000만 달러짜리 저택, 무단 처리.

아마 팀원들에게 걸리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또한 관련된 일을 처리할 비서를 붙여주죠. 귀찮은 일을 처리하는 데 도움을 줄 겁니다. "

"흠. 알겠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며 웃었다.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 거래였다.



샤크.

메이슨 B 애덤스 회장을 가리키는 별명이었다.

애덤스 회장은 어린 나이부터 돈을 벌기 시작했는데, 그가 진짜 성공한 분야는 무기 제조였다.

그가 만든 무기들이 세계의 어두운 곳으로 흘러 들어갔다. 당연히 무기는 피를 불렀고 피는 복수를 불렀으며, 복수는 또 다른 무기를 원했다.

그가 만든 블랙 핸즈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는 더 많은 무기를 만들었고 그 무기를 팔아 더 위력적인 무기를 개발했다. 총기나 수류탄부터 탱크까지 손을 대지 않은 게 없을 정도였다.

그는 불법적인 일도 거리끼지 않았고, 그 무기로 인해 벌어지지 않아도 될 전쟁이 벌어지는 것도 꺼리지 않았다.

막대한 부를 얻은 그가 탑에 관해 알게 되는 건 당연한 순서였다.

그는 돈과 무기를 이용해 그만의 스페셜 팀을 꾸렸다. 오로지 탑을 올라가기 위한 새로운 팀을.

비록 뉴월드의 딜런 회장이 그 분야를 꽉 잡고 있었지만, 조만간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의 팀은 무서운 속도로 올라가고 있었으니까.

메이슨 애덤스 회장이 한밤중에도 밝은 도시의 전망을 바라보고 있을 때, 그의 비서가 들어와 그의 평온을 깨뜨렸다.

"회장님. 보고드릴 게 있습니다."

"뭐야."

굵직하고 짜증 섞인 메이슨 애덤스 회장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비서는 고개를 움츠렸다. 그가 가져온 소식이 좋은 소식은 아니었기에.

"3팀의 헤럴드가 사고를 쳤습니다."

"헤럴드?"

헤럴드. 어렴풋이 기억에 있는 이름이었다.

스페셜 2팀장의 추천을 받아 영입한 용병 이름이 헤럴드였던 것 같다.

"그런데 왜?"

비서는 말을 꺼내기를 주저했다.

애덤스 회장이 그러한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을 알면서도.

회장의 목소리가 단번에 높아졌다.

"뭐야! 빨리 말 못 해!"

회장의 목소리에 비서가 입술을 깨물고 입을 열었다.

"그가 물건을 팔러 왔습니다."

온갖 짜증을 얼굴에 담았던 애덤스 회장이 얼굴을 폈다.

보물을 팔러 왔다니. 좋은 소식이 아닌가.

보물을 살 기회는 많지 않았다. 특히 3팀의 경우엔 더더욱 그랬다. 강제로 처리하고 싶었지만, 그들도 그 바닥에서 날던 놈들. 온갖 핑계와 꼼수를 통해 골치를 썩이게 만들고 있었다.

"그래. 무슨 보물이지?"

"그게 보물이 아니라, 다른 탑자의 물건을 가져왔습니다."

밝아졌던 회장의 얼굴이 굳어졌다.

"뭐? 계약 때 말하지 않았어?"

"확인해본 결과 그는 분명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기록에도 남아있으니 발뺌하지는 못할 겁니다."

회장의 얼굴이 붉어졌다.

"젠장. 천둥벌거숭이 같은 놈."

블랙 핸즈뿐 아니라 모든 팀의 계약에는 하나의 조건이 필수였다.

그건 문 안쪽에서 함부로 타 종족의 물건을 들고 오지 말 것.

그건 만국 모든 팀의 공통 조항이었다. 우승자가 문 안쪽에서 가져올 수 있는 것은 기억과 보물 두 가지뿐. 물론 문 안쪽의 생물과 광물을 챙기는 것까진 제지하지 않았다.

"이미 가져 왔다고?"

"예. 그렇습니다."

탑은 멍청하지 않다.

탑을 만든 자가 탑에 심어놓은 것이 인공지능이든, 새로운 자아든 뭐든 그런 것은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탑은 문을 오갈 때 가지고 있는 물건에 관해 알고 있고, 탑자는 그러한 사실을 숨길 수 없다는 것이다. 물건을 빼돌리고 모른 척한다고 속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란 말이었다.

헤럴드는 이제 끝났다.

그가 죽는다거나 사고를 당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이제는 탑을 올라갈 수 없을 뿐이다.

"헤럴드가 어디였지?"

"일단문 2회 우승입니다."

차라리 3회 우승이었다면 팀전에서 어떻게 비벼볼 수 있을 텐데. 2회 우승은 가능성이 제로였다.

헤럴드는 훔쳐온 종족의 능력만큼 페널티를 받을 것이다. 또한 그 페널티는 그 종족의 능력과 기술이 뛰어날수록 커지게 된다. 그는 아무리 애를 써도 그 차이를 극복할 수 없을 것이다.

정확한 밸런스.

그것이 헤럴드를 망칠 것이다.

"흠. 얼마를 달라고 하던 줘버려. 그리고 계약은 해지해. 알겠어?"

"예. 그렇게 처리하겠습니다."

망가진 놈을 키워줄 만큼 그는 자비롭지 않았다.

애덤스 회장이 굳어진 얼굴을 억지로 폈다.

사용할 자원을 잃은 건 뼈아프나,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가 가져온 물건이 그들의 기술력을 끌어올려 줄지도 모른다.

"그놈 얘기는 다시 들리지 않게 처리하고."

"예. 알겠습니다."

그에게서 얻은 물건에 관한 보고가 올라올 때도 그의 이름은 들리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조만간 그의 이름 자체가 블랙 핸즈에서 사라질지도 몰랐다.

놈을 달래고 놈과 연결된 것을 털어내는 데 많은 돈이 들어가겠지만, 별 상관없다. 그는 지금도 천문학적인 돈을 벌고 있었고, 더 많은 돈을 벌 테니까. 당분간만 지출을 자제하면 될 것이다.

"1팀 놈들은 어때."

"현재 두 번째 이단문을 클리어했습니다. 조만간 세 번째 도전을 시작할 것 같습니다."

"별 문제는 없고?"

"예."

헤럴드 같은 애송이는 있으나 없으나 상관없다.

1팀만 문제없이 올라가면, 다른 놈들을 올리는 것쯤은 문제도 아닐 테니까.

"나가봐."

"예."

비서가 나가자 다시 회장은 혼자가 되었다.

"삼단문이라."

삼단문은 어떨까. 그곳에서 나오는 보물은 무엇일까. 그곳은 돈이 될까.

애덤스 회장은 아무도 가지 못한 삼단문을 생각하며 창 밖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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