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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살수가 탑에서 살아가는 방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서영徐榮
작품등록일 :
2018.01.0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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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0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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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살수가 탑에서 살아가는 방법 35화

DUMMY

잭이 청우를 데려간 곳은 무기 연구소였다.

그들이 얻어온 정보와 지식을 이용해 장비와 무기를 만드는 연구소. 그들이 직접 사용하는 총기부터 생존에 도움이 되는 장비까지 없는 게 없었다.

"이곳은 무기 연구소일세. 우리가 실제 사용하고 착용하는 장비들이 있지."

잭의 걸음과 손동작은 부산했다. 또한 그의 말도 빠르기 그지 없었다. 뭔가에 쫓기는 것처럼.

딱딱.

잭이 손가락을 부딪쳐 소리를 냈다.

그러자 한쪽에서 뭔가 기록을 하던 남자가 다가왔다.

"필. 이쪽은 우리 새로운 팀원, 화이트. 혹시 화이트가 필요한 것이 있다면 찾아주게."

"알겠습니다. 잭."

"화이트. 혹시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필에게 말하고 가져가면 되네."

"흐음. 알겠습니다."

잭은 무기 연구소에 화이트를 남겨두고 무엇이 바쁜지 먼저 연구소를 빠져나갔다.

청우는 빠른 걸음으로 멀어지는 잭의 뒷모습을 잠깐 바라봤다.


필에게 청우를 맡긴 잭이 향한 곳은 조슈아의 사무실이었다.

그는 사무실에 들어가자마자 조슈아를 끌어 자리에 앉혔다.

"워. 워. 워. 워. 뭐야?"

"화이트에 관해 말해봐."

"응?"

"그가 이곳에 와서 무얼 했는지. 무슨 얘기를 했는지. 전부."

잭은 아직도 살짝 떨리는 손끝을 감추며 물었다.

그가 느낀 공포와 후유증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흠. 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특별한 건 없었네. 그저 연구 자료들 살펴보고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고 그럼 나는 대답해주고. 특이한 종족이나 특이한 행성, 독특한 작용이 나타나는 생물들. 그런 것들에 관해 정보를 주고받았지. 화이트가 봐온 종족과 생물들도 꽤 많았어. 그는 과학자 같은 면모가 많았지. 평범하게 자랐다면 일류 과학자가 되었을까. 뭐. 그러니 집에서도 그런 식물을 키우며 관찰했겠지. 흠. 또."

조슈아의 이야기를 듣는 잭은 고민했다.

화이트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그의 능력은 뛰어났다. 굳이 그들과 함께 팀을 꾸리지 않아도 좋을 정도로.

하지만 잭은 화이트의 합류에 관해서는 일단 차치했다. 이미 합류하기로 한 사실 가지고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합류하기로 한 화이트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그 부분은 자신의 결정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전략팀을 모아야겠어."

"지금?"

"어."

본래 전략팀은 이단문에 한 번 다녀온 후에 소집할 예정이었다. 그곳에서 화이트의 행동과 능력에 관해 면밀히 관찰한 후에 이야기를 나눠야 효과적인 전략이 나올 것 같았다.

그런데 상황이 바뀌었다.

그가 본 화이트의 능력은 천지가 개벽할 정도였으니 활용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였다.

임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그의 역할이다.

마음을 잡은 잭이 바로 전략팀을 모았다.


"지금부터 듣는 모든 것은 극비 중의 극비다."

"늘 그런 것 아닌가요?"

"시끄럽고. 바로 시작하지."

잭은 평소에 팀이 사용하는 전략 전술에 화이트가 보여준 강점을 섞어 새로운 전술을 만들어 내고자 했다.

은밀함, 신속함, 침착함, 위기 대처 능력, 와해력, 침투력.

화이트가 보여준 것은 그런 것들이었다.

그가 보여준 것이 그의 전부는 아닐 테지만, 보여준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코드명 화이트. 일단문을 통과한 것은 일 년 전으로 추정. 처음 탑에 들어온 것은."

잭의 전략팀은 잭의 말이 한참 동안 쏟아졌지만, 단 하나도 흘려듣지 않았다.



쯔왁. 쯔왁.

루크가 사정없이 몸을 뒤틀 때마다 그의 맞춤 유니폼이 쭉쭉 늘어났다. 그건 그가 표범 폼으로 변신해도 찢어지지 않고 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특수 제작된 유니폼이었다.

샬롯과 아이작, 핀리도 비슷한 색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하지만 그 기능은 조금씩 달랐다. 헥터의 연구진들이 그들의 움직임과 능력을 고려해 만든 맞춤 유니폼이었다.

잭이 작은 칩 두 개를 청우에게 내밀었다.

"화이트. 이거 착용하겠나?"

"이게 뭐죠?"

잭이 건넨 두 개의 작은 칩은 크기가 달랐는데, 하나는 시계만 했고, 다른 하나는 손톱만큼 작았다.

"최소한의 안배."

루크가 스트레칭을 하며 말했다.

청우는 잭이 건네는 두 개의 칩을 받아 살폈다.

"이건 아무 데나 붙이고, 이건 심장에 붙여."

시계만 한 칩은 내버려 두고, 잭은 손톱만큼 작은 칩과 심장을 가리켰다.

청우는 섣불리 부착하지 않고 잭을 바라봤다.

"우린 이걸 자결 도구라고 부르지. 고문이나 고통에서 해방되기 위해 착용하네. 물론 의료용 목적으로 만든 도구일세."

잭의 표정이 조금 굳었다.

청우는 잭의 표정을 보고 그를 처음 봤을 때를 떠올렸다.

그때 그와 같이 있던 청년. 토마스.

그는 햇병아리였지만 칼리브의 고문을 받아 사망했다. 어쩌면 그 고문으로 인해 아직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잭이 시계보다 살짝 작은 칩을 가리키며 설명했다.

"여기 숫자는 0부터 100까지 가리키네. 100이 최적의 컨디션, 0이 죽음. 30 정도면 의식 불명 수준일세."

잭이 자신의 손목을 보여줬다. 그의 손목에 달린 칩에는 98이라는 숫자가 떠 있었다.

"또한 다른 팀원의 상태도 확인할 수 있다네."

잭이 시계를 조작하자 루크, 샬롯, 아이작, 핀리의 숫자가 차례로 떴다.

"이쪽 버튼을 눌러 붉은 숫자를 조정하게. 그 수치만큼 내려가면 심장에 부착한 칩이 자네의 심장을 멈춰 줄 걸세."

"알겠습니다."

"아. 심장의 칩은 문을 통과한 뒤에 붙이게.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청우는 시계만 한 칩을 왼손에 착용했다.

그러자 그의 시계에 100이라는 숫자가 떴다.

하지만 그는 붉은 숫자를 0으로 조작했다.

그건 그의 자존심이었다.

그 누구도 그의 의지에 반해 그를 죽일 수 없다는 자존심.


짝!

잭이 팀원의 시선을 모았다.

"자, 기본적인 것부터 짚고 넘어간다."

팀원들과 청우가 시선을 잭에게 고정했다.

"화이트가 할 일은 기본적으로 정찰, 탐지, 침투, 정보 습득, 정보 교란, 퇴로 확보다. 각자의 역할과 겹치는 부분은 알아서 잘 조정한다. 이는 이번 문에서 조금씩 익숙해지기로 한다."

잭의 말에 네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또한 만약의 경우에 화이트는 적의 암살, 적의 와해를 지원한다. 이 또한 겹치는 역할은 그때그때 조정하기로 한다."

또 팀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잭은 잠깐 말을 멈추고 팀원을 둘러봤다.

모두 당황하지 않고 그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다.

그의 선택이 옳을까.

그는 어제 본 그 광경을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화이트에게 팀이 붕괴할 경우, 팀을 구출하는 것이 아닌 임무를 완수하는 에이스 역할을 부여한다."

잭의 마지막 말에 네 사람이 살짝 놀랐다.

본래 에이스 역할은 잭이 맡아왔다. 그는 타고난 상황 판단과 냉정한 결정을 내릴 줄 알았다. 그건 우승에 결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 역할을 이렇게 쉽게 넘겨줘도 괜찮은 걸까.

하지만 어제 본 화이트의 실력을 생각해본다면 타당한 생각이었다. 그 인상은 상상 그 이상이었으니까.

모든 팀원은 저마다 맡은 역할이 있었다.

잭은 오더와 근접 전투, 에이스 역할이었고, 루크는 기습, 근접 전투 역할이었다. 샬롯은 원거리 사격, 암살, 퇴로 확보, 아이작은 적의 저지, 팀원 보호였으며, 핀리는 적의 와해와 대규모 지원이었다.

물론 총을 사용할 경우 사격은 기본이었다.

"화이트에게 꽤 많은 역할이 넘어갔으니 각자 해야 할 일을 화이트와 잘 나눠야 할 것이다. 또한 화이트는 맡은 역할에 부담을 느낀다면 언제든 말을 하도록."

잭이 말을 마치고 화이트를 바라봤다. 하지만 그는 눈썹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맡기신 역할은 잘 알겠습니다."

청우의 머릿속에서 맡은 역할과 팀원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엮기기 시작했다.


"좋다. 흠. 그리고 복장은 그걸로 충분한가?"

잭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청우에게 모였다.

안 그래도 모두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

특수 제작된 장비와 유니폼을 입고 있는 팀원과 다르게 청우는 평범한 후드티 하나와 검은 바지를 입고 있었다. 집 앞 마트에 다녀오는 것처럼.

청우가 팀원들의 옷을 한 차례 둘러보고 입을 열었다.

"방해가 된다면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오죠."

"아니. 아니네."

잭은 손을 들어 그렇지 않음을 알렸다.

이건 그들의 실수였다. 그들이 미리 준비했어야 했다.

물론 화이트의 것으로 만든 유니폼이 있었다. 단지 그가 몇 개월 사이에 키가 꽤 자라는 바람에 맞지 않는 것뿐.

어쩔 수 없었다. 그들의 유니폼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다음에는 꼭 유니폼을 주도록 하지."

"예. 알겠습니다."

청우와 잭이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이 되었습니다."

잭의 정령이 시간이 되었음을 알렸다.

8시 7분.

"좋아. 출발한다."

드디어 화이트와의 첫 연합이다.



홀은 일단문보다 훨씬 크고 높았다.

"크에엑. 구어어어."

제일 먼저 보인 것은 엄청난 길이의 벌레와 거대한 바위기둥을 어깨에 걸친 거인이었다. 그 압도적인 크기와 길이는 홀 한 층을 가득 메웠다.

"젠장. 바르케와 거상이군."

루크는 거대한 벌레와 거인을 보자마자 인상을 썼다.

기이한 포자를 잔뜩 짊어진 난쟁이와 썬윙을 든 에르후도 있었다.

거상은 7마리였고 에르후는 20명이었으며, 난쟁이는 40마리였다. 바르케라는 벌레는 자기들끼리 엮여 있어 몇 마리인지 구분도 되지 않았다.

잭이 굳어진 눈으로 에르후 무리를 바라봤다.

"상급 에르후."

그가 보는 에르후 무리 중 유난히 반짝이는 문신을 한 에르후가 서 있었다.

일반 에르후들의 존경의 대상, 앞에 서는 리더.

반짝이는 문신이 전신에 새겨진 에르후가 무리를 이끄는 상급 에르후였다.

잭은 상급 에르후의 외형을 머릿속에 심었다.

"킬킬. 난쟁이 놈들. 여기 다 모여있었군."

핀리는 괴상한 포자를 등 뒤에 잔뜩 짊어진 난쟁이를 보고 킬킬 웃었다. 킬킬거리는 그의 눈동자가 희한할 정도로 번뜩였다.

팀원들의 관심사는 저마다 달랐다.

잭은 에르후에게, 루크는 바르케와 거상에게, 핀리는 난쟁이에게 집중되었다.

그들의 표정과 중얼거림을 보아 평범한 인연은 아닌 것처럼 느꼈다.

샬롯이 무의식중에 허벅지에 걸린 깃털을 쓰다듬었다.

그녀의 특이한 장갑이 깃털에 닿을 때마다 깃털의 투명 정도가 달라져 아름다운 무늬를 그렸다.


에르후의 리더, 헤세가 인간 무리를 보았다.

"하얀 귀신."

하얀 가면을 쓴 인간. 분명 하얀 귀신이다.

그를 알아본 헤세가 주먹을 움켜쥐었다.

에르후들은 유독 하얀 귀신을 많이 만났다. 그들의 본 행성에서도 그의 악명은 자자했다. 그를 본 문에서는 단 한 번도 생존자가 없을 정도였다.

"하.하얀 귀신이다."

"히익. 하얀 귀신이야. 하얀 귀신."

"헤.헤세 님."

다른 에르후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들 중에는 하얀 가면을 직접 본 이도 있었다. 그는 다른 에르후들보다 유독 더 벌벌 떨었다.

고작 하얀 가면 하나 본 것만으로 그들은 동요하고 있었다.

착!

헤세가 손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동요하던 다른 에르후들의 입이 닫혔다.

"달라질 건 없다. 우린 우리 식대로 한다."

헤세가 하얀 가면을 노려봤다.


기묘한 눈으로 상대를 탐색하는 와중에 갑자기 거상 둘이 다투기 시작했다.

두 거상은 서로를 밀치며 더 앞에 서길 원했다.

"구어어어!"

"우어어!"

다른 거상들보다 머리 두 개는 더 큰 거상이 그 둘 사이를 뜯어말렸다.

"쿠어어!"

그 크기나 몸짓으로 보아 그가 리더였다.

리더가 그들은 뜯어말리자, 다툰 거상 중 하나가 리더에게 대들었다.

"구어어!"

리더는 참지 않고 바위기둥을 들지 않은 손으로 대든 거상의 머리를 후려쳤다.

쾅!

그러자 맞은 거상이 거대한 울림을 남기며 고꾸라졌다.

-팀전이라고 모두 팀워크가 좋은 건 아니죠.

서로 다투는 거상을 본 청우의 눈동자가 빛났다.


작가의말

1. 드디어 다시 탑에 들어갔습니다. 휴우.

2. 청우도 슬슬 작업하러 가야겠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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