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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살수가 탑에서 살아가는 방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서영徐榮
작품등록일 :
2018.01.04 16:10
최근연재일 :
2018.02.20 17:00
연재수 :
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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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35
글자수 :
256,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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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2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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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살수가 탑에서 살아가는 방법 20화

DUMMY

덜컹.

"사장님! 골든 라인이 뚫렸습니다!"

"뭐?"

알피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골든 라인이 뚫렸다는 것은 최악을 의미했다. 중요도와 위험도 모두 최고 등급이다.

"어느 쪽이야!"

"4번 폭탄입니다!"

페터의 표정과 목소리에 놀랐던 알피가 얼이 빠졌다.

"응?"

4번 폭탄은 그것이다. 잭이 본 소년.

자신이 느끼고 잭이 본 소년에 대한 탐색은 대박의 조짐이 풍겼기에 골든 라인에 속했지만, 워낙 정보가 적고 수동적 판단을 해야 하는 사항이었기에 저렇게 호들갑 떨 일은 아니었다.

패터가 장난친 것을 눈치챈 알피가 다시 제자리에 앉았다.

"하. 패터. 꼭 그렇게 반응해야 했어?"

"재밌지 않았습니까?"

"전-혀."

괜한 호들갑 때문에 모양만 빠졌다.

관심이 뚝 떨어진 가운데 그가 건성으로 물었다.

"그래서 누가 뚫은 건데?"

"뉴월드입니다."

"그 노인네가?"

다시 관심이 생긴 알피가 잔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4번 폭탄에 든 정보는 뚫려도 상관없었다. 어차피 어떤 정보를 가지고 소년을 찾는 게 아니라, 그에 걸맞은 모든 소년을 찾아 알피쪽에서 확인하는 것이었으니까. 다만 그 범위와 수가 천문학적으로 많아 골든 라인으로 통하는 것뿐이었다.

혹시나 정보 라인이 뚫릴까. 소년의 얼굴을 구체화하지도 않았다. 그건 오직 잭 머릿속에만 담겨있었다. 그야말로 완벽한 보안이다.

물론 잭이 수천만 장의 사진을 봐야겠지만, 그건 그가 신경 쓸 일은 아니었다.

잔머리를 굴린 알피가 페터에게 지시를 내렸다.

"으음. 4번 골든 라인 두 배로 불리고 뱅뱅 꼬아봐."

폐쇄를 생각했던 페터는 알피의 말에 그를 바라봤다. 또 무얼 하려는 걸까.

"그리고 가짜 정보도 잔뜩 넣어서 진짜처럼 꾸며봐. 돈은 얼마가 들던 상관없어. 그쪽 정보부 개고생 좀 시켜보게."

알피가 장난기 많은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굳이 배배 꼴 필요도 없었다. 대충하면 대충한 대로 잘하면 잘한 대로, 저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확인하고 검토해야 할 것이다. 정보란 것은 원래 그런 것이니까.

아마 속 빈 강정이라는 것을 깨달을 때까지 발에 땀이 나듯이 뛰어다닐 것이다.

"흐흐흐. 노인네 화내는 꼴은 꼭 보고 싶은데 말이야."

페터가 고개를 살짝 흔들고 방을 나섰다.

또 지독한 장난기가 도졌다.



"어서 와. 잭."

조슈아가 밀린 보고서를 작성하며 인사했다.

"바쁜가?"

"늘 그렇지 뭐. 무슨 일이야?"

잭 정도의 위치라면 스케줄이 빡빡하다. 훈련에, 교육에, 테스트에 몸이 둘이어도 바쁠 일정이다.

거기에 오늘은 잭의 휴일이었다. 몸이 재산인 저들에게 휴식은 꼭 지켜야 하는 시간이다.

잭이 조슈아의 옆에 앉았다.

"토마스는 어때?"

잭의 물음에 조슈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토마스에 관해 물으려고 일부러 온 것이었다.

잭은 잔정이 많았다. 수많은 죽음을 보고 느낀 사람치곤 남을 잘 챙겼다. 토마스도 그렇게 잘 챙겼었다.

"뭐. 그렇지. 늘 똑같아. 진정했다가 발작했다가. 그때의 기억이 떠오를 때면 늘 그렇지. 아무래도 토마스는 힘들 것 같아."

잭은 토마스의 얼굴을 떠올렸다.

그는 자신감 넘치는 동료였다. 항상 열정적이었고 진취적이었다. 두뇌 회전도 빨랐고 적응력도 좋았다.

자신은 어땠었던가.

그는 첫 문에서 죽은 뒤 한 달 동안 밥도 못 먹었다. 토마스의 상태와 비교해 본다면 비교적 평범한 죽음이었는데도 그랬다.

죽음이란 그가 겪었고 상상했던 그 모든 것보다 최악이었다.

"그는 반드시 이겨낼 거야."

"그러면 좋겠지. 그에게도 우리에게도."

조슈아의 얼굴이 침울해졌다.

그에게도 토마스는 친한 동료였다. 그의 담당이기도 했고.

두 사람은 토마스가 이겨내길 기도했다.

"그 물건 소식은 들은 것 있어?"

잭의 물음에 조슈아가 누가 돌아다니는지 복도를 확인했다.

주위엔 아무도 없었다.

주위를 확인한 조슈아가 목소리를 최대한 낮춰 속삭였다.

"거의 완성했다는군. 막바지 실험 단계라고 들었어."

잭의 눈이 반짝였다.

그 물건의 필요성은 헥터 초기부터 말이 나왔었다.

하지만 워낙 생소한 기술이기 때문에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었다.

막바지 실험 단계라고 했으니, 몇 년 안에 사용할 수 있다는 소리였다. 그러면 또 한 번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잭은 하루빨리 물건이 완성되길 바랐다.



간절히 빈다면 하늘도 들어준다고 한다.

그게 피씨방 가는 것이라도.

피씨방에 가자는 조강의 간절한 바람은 시험이 끝나고 나서야 이뤄졌다.

"고고! 빨리 가자! 자 빨리빨리."

조강은 청우를 비롯한 몇몇 친구들을 꾀었다. 그가 한창 빠진 게임을 하기 위해서.

방학이라서 그런지 피씨방 안에는 꽤 많은 사람이 게임을 하고 있었다. 네 사람은 붙어 있는 자리를 골라 자리 잡고 앉았다.

"청우야. 이 게임 해봤냐?"

청우가 해봤을 리가 없었다.

"야. 진규야. 청우 계정이랑 빨리 만들어주고 시작해라. 난 먼저 한판 한다."

신난 조강이 먼저 게임을 시작했다.


탕! 탕! 탕! 탕!

"아, 죽었네."

화면이 회색빛으로 변하자 진규가 마우스에서 손을 뗐다.

하필이면 그가 숨어있던 자리에 수류탄이 떨어졌다. 그는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반응했지만, 운이 없게도 수류탄은 그가 움직이는 자리로 튀었다. 그저 더럽게 운이 없는 경우였다.

진규가 옆자리에 앉은 청우의 모니터를 바라봤다.

톡. 톡. 톡.

청우는 조그맣게 보이는 적의 머리에 대고 마우스를 누르고 있었다.

"청우야. 그거 그렇게 쏘면 안 되고. 진짜 쏘는 것처럼 좀 위에다 대고 쏴야 해. 지도 봐바. 이 정도 거리면. 음. 이 눈금 보이지? 이 만큼은 올려서 쏴야 맞아."

탕!

진규가 마우스를 살짝 올려서 누르자 잠복하고 있던 적의 머리에서 피가 튀어 올랐다.

청우는 자신의 캐릭터가 1킬을 했다는 알림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진짜가 아니지만 진짜 같은 세상.

인간이 숫자를 이용해 기계 안에 만들어 놓은 세상이었다.

휘이이이웅. 콰콰콰쾅!

"풋. 야야, 담판 가자. 청우도 죽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폭격은 옥상에 숨어있던 청우의 머리 위로도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피해야 한다는 것을 몰랐던 청우는 그대로 맞아 죽었다.

"청우야. 그거 맵이 빨갛게 되면 도망가야 한다. 아니면 죽을 수도 있어."

처음 하는 청우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최대한 빠르게 정보를 습득했다.


탕!

cheongwoo 님이 Ialways 님을 죽였습니다.

"음?"

탕!

cheongwoo 님이 listento 님을 죽였습니다.

"오. 뭐야. 잘하는데?"

탕!

cheongwoo 님이 thereaders 님을 죽였습니다.

"어?"

"뭐야? 청우 맞아?"

진규와 조강이 아이디를 확인해봤다. 청우의 아이디가 확실했다.

옆자리에 앉아있던 진규과 조강이 고개를 내밀어 청우의 모니터를 바라봤다.

탕!

cheongwoo 님이 words 님을 죽였습니다.

"뭐야? 너 뭐 봤냐?"

"몰라. 뭐 있었어?"

진규와 조강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청우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 숲속에 총을 쏘았다. 그리고 누군가 죽었다.

이상했지만 일단 게임은 끝나지 않았으니 그들은 각자의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타타타타타탕!

"아! 뒤에서. 아! 아니!"

인호가 머리를 싸맸다. 하필이면 보이지 않는 구석으로 적이 진입했다. 그가 있던 자리에선 보이지 않는 각도였다.

인호가 죽자 조강이 그가 있던 자리로 서둘러 움직였다.

"어디였어?"

회색화면이 된 인호가 서둘러 조강에게 적의 위치를 알렸다.

"문 뒤에. 문 뒤에. 그 옆에 멍청아!"

타타타탕!

"아. 뭐해."

"아, 이쪽인 줄 알았지."

갑자기 나타난 적들에 의해 인호와 조강이 연달아 죽고 말았다.

회색 화면이 된 인호와 조강은 화면을 청우의 것으로 전환했다.

풀 세팅한 적 셋이 청우가 숨은 층으로 올라가려 하고 있었다.

"청우야. 거기 세 명이다. 조심해라."

세 명을 확인한 청우가 계단에서 뛰어내렸다.

휘릭. 텅! 텅텅!

cheongwoo 님이 and 님을 죽였습니다.

cheongwoo 님이 hope 님을 죽였습니다.

타타타탕! 텅텅!

cheongwoo 님이 theyare 님을 죽였습니다.

"우와씨. 봤냐?

"와. 미쳤는데? 뭐야?"

청우는 계단에서 떨어지며 두 명의 적을 연달아 죽였다. 그리고 이상하게 움직이며 나머지 하나도 잡아버렸다. 놀라운 솜씨였다.


"청우야. 차타고 계속 달려야 해!"

우우우우웅. 탕. 탕. 탕.

띠링. 띠링. 띠링.

"와."

"와."

조강과 진규가 입을 헤 벌리고 화면을 바라봤다.

분명 30분 전에는 아이디도 없던 놈이었다.

그런데 이 정신 나간 놈은 차에서 내리며 머리를 날려버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흔들거리는 화면 탓에 어디 숨어있는지 확인할 수도 없는 데, 적을 본 것도 모자라 차에서 내리는 잠깐 사이에 적을 죽이고 다시 올라탔다.

"미쳤는데?"

"하나. 하나 남았다!"

인호가 화면의 숫자를 확인하고 소리쳤다.

"아. 너무 안 좋은데?"

적은 위치가 너무 좋았다. 청우는 그를 맞출 수가 없는 각도였다.

그러자 청우가 수류탄을 하나 꺼냈다.

딸칵. 휘이이잉. 타타타타타! 팅. 팅. 툭.

수류탄은 나무와 돌에 두 번 튕겨 정확히 적의 발밑으로 떨어졌다.

쾅!

cheongwoo 님이 fun 님을 죽였습니다.

"우와아아아아아!"

"와아아아!"

인호와 진규가 소리를 질렀다.

"봤냐? 방금 봤냐? 나무 맞추고 뒤로 떨어지는 거?"

"지금 수류탄 소리 숨기려고 총 쏜 거냐? 진짜냐? 이거 꿈 아니냐?"

흥분한 친구들 사이로 조강이 멍하니 중얼거렸다.

"너 대체 뭐냐?"


"와. 진짜 대박이지 않았냐?"

"쩔었지. 쩔었어. 크으. 1등만 몇 번 했지?"

"5번인가? 6번인가?"

그들은 조금 전에 본 청우의 움직임을 얘기하며 소리를 질렀다.

흥분한 그들과 다르게 청우는 조용했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게임은 한계가 명확했지만, 그 한계 내에서 꽤 그럴듯한 세상을 구현해냈다.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낸다. 그것도 수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세상을.

그 사실은 청우도 놀라게 했다.

"청우야. 너 프로게이머 할래?"

조강의 말에 진규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야. 넌 얘 점수가 몇 점인지 알고 하는 소리냐?"

"왜? 오늘 보니까 겁나 잘하던데."

"지금 성적만 유지해도 의대 갈 놈이 무슨 프로게이머야."

"너 프로게이머 무시하냐? 돈도 엄청 번다고."

"하지만 수명이 짧잖냐. 수명이. 30대만 넘어가도 손이 얼마나 느려지는데."

"짧게 벌어서 길게 쓰는 거지. 인마. 평생 일만 할 생각이냐?"

"그리고 성공한다는 보장이 어딨냐?"

"그럼 의대 가면 전부 성공하냐?"

진규와 조강은 티격태격 싸웠다. 옆에 있던 인호는 양측의 말에 동의하며 싸움에 불을 붙였다. 순식간에 프로게이머의 장단점과 다른 직업과의 차이, 기회비용에 관한 말들이 쏟아졌다.

청우는 그저 조용히 길을 걸었다. 그런 것에는 별다른 관심이 생기지 않았다.

그가 관심을 두는 것은 현재였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패스트푸드 점이 눈에 들어왔다.

"햄버거 먹을래?"

"콜!"

"콜!"

"니가 사는 거면 나도 콜!"

마지막 조강의 말에 청우가 피식 웃었다.

조강 덕에 새로운 것을 배웠으니 햄버거 정도는 사줄 수 있다.

"한 놈당 하나씩이다."

공짜라면 사죽을 못쓰는 놈들이기 때문에 당부는 필수였다. 아니면 지갑이 거덜 날 수도 있다.

"오예! 오늘은 청우가 쏜다!"

"우오오오!"

조강을 선두로 모두가 패스트푸드점을 향해 뛰어갔다.



팡!

굉음이 울렸다.

청우가 땅이 파헤쳐진 자리를 바라봤다.

'까다롭군.'

굉음은 청우의 기로 인해 땅이 파헤쳐지며 난 소리였다.

몬데르크의 벼락을 떠올리며 움직인 기운은 엉뚱하게 땅을 파헤쳤다. 그건 그도 조절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방식이었다.

그는 벼락의 운용에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 그들의 움직임은 독특했고 새로웠다.

처음 무공을 배울 때처럼 천천히 접근했다. 하지만 벼락은 그가 원하는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고, 예상과 다른 엉뚱한 모습만 보였다.

빛의 섬을 오가며 천천히 벼락을 연구했다. 바로 탑에 오를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실전과 수련은 적절한 균형을 이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파야는 그런 청우를 지켜봤다.

처음엔 그가 무슨 수련을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는 허공을 바라보거나, 그저 손짓하는 등 알 수 없는 행동만 반복했다.

파야는 그의 몸 안에 있던 어떤 에너지가 밖으로 뿜어지는 것만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자 뭔가 다른 것이 떠올랐다. 비슷한 느낌, 비슷한 결과.

그건 몬데르크의 벼락이었다.

이 괴물 같은 파트너는 지금 몬데르크의 벼락을 따라 하려 하고 있었다.

그 벼락은 그냥 평범한 벼락이 아니다.

몬데르크 종족 대대로 내려온 본능이자 신앙이며, 그들의 생명이었다.

만약 이 사실을 몬데르크가 안다면 당장 지구를 찾아와 지구의 온 생명을 불태울 것이 분명했다.

다행인 것은 옆에서 봐온 자신만이 비슷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는 점이다.

그의 벼락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마치 벼락에서 새로 태어난 것처럼.

이제 두 개의 일단문을 마친 탑자가 능력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것도 수천 년에 걸쳐 만들어진 능력에 버금가는 새로운 능력을.

파야는 심장이 뛰는 것을 느꼈다.

어서 그가 다시 문에 들어가길 바랐다.

그리고 수많은 피아세의 동료 앞에서 그의 개화한 능력을 보여주길 원했다.

그를 본 모든 동료가 자신을 부러워하리라.


작가의말

오늘은 외전 느낌의 일상을 조금 넣었습니다. 하여 분량도 조금 늘렸습니다.

괜찮은지 잘 모르겠네요.

혹시 이런 에피소드는 어떤지 댓글을 남겨주신다면, 차후 연재에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모자란 글에 관심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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