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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살수가 탑에서 살아가는 방법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새글

서영徐榮
작품등록일 :
2018.01.04 16:10
최근연재일 :
2018.02.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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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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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1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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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살수가 탑에서 살아가는 방법 9화

DUMMY

후욱.후욱.후욱.

올리버가 턱 끝까지 차오른 숨을 억지로 눌렀다.

철컥. 탕!

"젠장."

이 행성은 왜 저 개같은 엄폐물 따위가 있는가.

돌탑 때문에 시야가 너무 좁았다. 그가 총을 들어 열심히 조준해 봤지만 소용없었다.

칼리브는 돌탑 뒤에 몸을 숨기며 조금씩 움직였다. 그가 보이지 않는 사각으로.

그의 총이 아무리 특수 개조가 되어 강력하다고 하지만 돌탑을 뚫고 그 뒤에 숨은 칼리브를 죽일 위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젠장. 젠장. 젠장!"

터질 대로 터진 화약 때문에 그의 전신에서 화약 냄새가 진하게 풍겼다. 거기에 끈적한 땀 냄새까지.

그가 칼리브를 상대로 숨는다는 것은 불가능이었다.

그가 마련한 두 번째 은신처는 진작에 박살이 났고, 그는 현재 위치를 알 수 없는 곳까지 도망쳐야만 했다.

일단 추격을 떨치기만 할 수 있다면 다시 반격할 수 있을 것이다. 총도 잘 작동하고 총알도 넉넉하다.

하지만 그건 그저 그의 바람일 뿐이었다. 적은 추격을 멈추지 않았고 그들 사이의 거리는 점점 더 가까워졌다.

"제기랄!"

올리버가 물통을 집어 던졌다.

텅.텅.

물통 안에 가득 담긴 물이 바닥나 있었다. 가방 안에 챙겨둔 메자도 다 떨어졌다.

메자도 물도 구할 시간이 없었다.

"시간. 시간만 충분했다면."

올리버가 멍하니 중얼거렸다.

시간이 더 충분했다면 더 많은 물과 메자를 비축해 뒀을 것이다.

아니, 매복에 걸린 칼리브가 셋이 아니라 하나였다면. 그랬다면 깔끔하게 처리하고 안전하게 두 번째 은신처로 움직였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행운은 그를 따라주지 않았다.


헉. 헉.

올리버의 눈에 이상한 그림자가 보였다. 평범한 돌탑 모양은 아니었다. 마치 인간처럼 생긴 그림자.

"잭?"

그림자의 주인은 잭이 아니었다. 해리였다.

"해리."

해리는 살아있지 않았다.

그는 돌탑 위에 사지가 매달린 채 죽었다. 그가 사용하던 로프로 조잡하게 묶인 채.

그 아래 흐른 피가 강을 이루고 있었다.

분명 칼리브 짓이다.

사방에 총알 자국이 남아있고 멀리 떨어진 곳에 해리의 총이 떨어져 있다. 올리버의 머릿속에 어떻게 된 상황인지 그림이 그려졌다.

해리에게 달라붙은 칼리브가 총을 무력화시켰겠지. 눈을 공격하거나 손을 공격했을 수도 있고, 총을 떨어뜨리게 했을 수도 있다. 어떻게든 총에 맞지만 않으면 그들의 승리다.

동태처럼 식어버린 해리의 시신을 본 순간, 올리버는 이번 문도 패배했음을 직감했다.

해리의 시신이 이곳에 있다는 것은 또 다른 칼리브가 이 근처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리버가 허리춤에 걸린 권총을 빼 들었다.

다른 수는 없었다. 만약 지체하다 그를 쫓는 칼리브에게 걸릴 경우 편히 죽기란 희망 사항일 뿐이다.

올리버가 관자놀이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탕!

그의 손길은 너무 익숙했다.


-가야 할 때야.

-힘내요.

잭이 가져온 장비들을 내려놓았다.

소총과 권총을 숨기고 헬멧을 벗었다. 헬멧에 연결된 카메라도 떼어내고 의료 체커를 포함한 거추장스러운 것들은 모두 내려놨다.

장비를 모두 내려놓은 잭이 가볍게 몸을 풀었다. 헬멧을 벗고 나니 한결 자유로운 기분이 들었다.

'가볍게. 최대한 가볍게.'

"후우."

잭은 두 자루의 검을 두 손에 든 채 밖으로 나갔다.

헬멧을 벗은 것 때문에 그의 땀 냄새가 퍼져 나가겠지만 괜찮다.

그의 의도는 도망치거나 숨는 것이 아니다.


잭은 해리, 올리버와 다르게 우승 경험이 있는 탑자였다.

우승 경험이 있다는 사실은 보물을 얻었다는 소리다. 그가 얻은 보물은 총 세 개.

감각 증대석, 생존 강화술, 신체 강화석이었다.

그는 그 세 개의 보물을 직접 복용했다.

물론 그가 속한 팀, 헥터는 보물을 연구해 원리를 파악하고 대량생산하고자 했지만, 지구의 과학 기술로는 보물의 원리를 파악할 수 없었다.

결국 헥터의 과학자들은 잭이 보물을 사용하고 난 후 생기는 변화를 관찰해야만 했다. 그의 모든 변화가 빠짐없이 기록됐고, 잭은 매일 똑같은 검사를 테스트해왔다.

그는 탑에서 얻은 경험과 테스트의 결과를 이용해 새로운 탑자들과 동료들을 가르쳤고, 남은 시간에 일단문에 도전했다.

물론 우승을 하기만 한다면 보물을 주는 것이 맞다.

하지만 더 높은 결과를 보일수록 탑은 더 귀한 보물을 주었다. 마치 좋은 성과를 얻은 셀러리맨에게만 보너스를 주듯이.

다른 이들은 더 많은 적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하지만 잭은 그러지 않았다.

그는 이 전장을 하나의 수련장으로 생각했다.

보물을 사용한 덕에 그의 육체는 초인처럼 강해졌고, 그의 감각은 맹수처럼 날카로워졌다. 그렇다면 얻은 능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에게 이 전장은 둘도 없는 훈련장이었다.



"이름이 뭐냐. 인간."

반짝이는 보석을 머리에 박아 넣은 칼리브가 잭을 보며 물었다.

그는 홀 안에 있던 칼리브 중 중앙에 있던 하나였다.

잭은 그가 고위 가문 자제라는 걸 알고 있었다.

칼리브의 머리에 박은 보석이 많으면 많을수록 고위 가문의 자제였다. 크기가 크면 윗세대 칼리브였고 크기가 작으면 그들의 자식들이었다.

바스타보다는 미스타의 보석 수가 많고, 미스타보단 타스타의 보석 수가 더 많다.

잭이 그를 찾아온 칼리브의 보석 수를 세었다. 열두 개.

문 안에 들어온 칼리브 중 두 번째 서열이다.

칼리브의 얼굴을 구별하는 것은 외국인의 얼굴을 구별하는 것보다 몇 배는 더 어려웠다. 그 때문에 그는 보석의 위치와 크기, 수를 통해 그들을 구별했다.

"잭. 편히 잭이라고 부르면 된다. 칼리브."

인간이 인간이라는 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것처럼 칼리브도 칼리브라고 불리는 것을 싫어했다.

칼리브가 기분이 나쁘다는 듯 얼굴을 찌푸리고 몸을 웅크렸다.

금방이라도 달려들려는 듯이.

그 모습을 본 잭이 그에게 집중했다. 언제라도 반응할 수 있도록.

"난 카가무트다. 위대한 미스타의 일원. 카가무트다."

카가무트는 찌푸렸던 얼굴을 억지로 피며 자신을 소개했다. 가문을 소개하는 중에 얼굴을 찌푸릴 수는 없다는 듯이.

그는 가문의 이름을 말할 때 가슴을 펴며 자랑스러워했다.

"안다. 고위 자제. 입으로 싸울 건가?"

잭은 두 자루의 단검을 앞으로 보이며 물었다.

그러자 카가무트는 길게 찢긴 입을 더더욱 늘리며 웃었다.

"예의가 없군. 인간. 벌을 줘야겠다."

잭이 카가무트에게 온 신경을 집중하는 순간 카가무트가 빠르게 다가왔다.


칼리브는 인간처럼 도구를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얼음 행성에서 진화한 탓에 특수하게 발달한 네 개의 팔을 가졌다.

그들의 팔은 돌처럼 단단하고 칼날처럼 날카로웠다.

어찌나 단단하고 날카로운지, 검에도 베이지 않았고 특수 개발된 외장갑도 단숨에 뚫을 정도였다.

특히 여섯 개의 손가락이 모두 붙으면 창을 연상케 할 정도로 빠르고 날카로웠다.

슉.슉.슉.슉.

카가무트가 네 개나 되는 손을 연달아 찔렀다.

마치 개틀링 기관총처럼 쉼 없이 쏟아지는 탓에 잭은 속수무책으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맹수처럼 날카로워진 감각을 이용해 손과 손이 찔러오는 사이를 파고들어 검을 찔렀다.

차캉! 차캉!

검과 검이 부딪치는 것 같은 소리가 울렸다.

잭은 노련했다.

손목과 팔꿈치, 어깨와 같은 관절 부위의 연약한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그 탓에 카가무트는 아무렇게나 손을 찔러 넣을 수 없었다.

"흡."

"캭!"

그들은 고통도 두려움도 버린 채 오로지 상대를 죽이기 위해 손을 놀렸다.

그들의 발은 나아가기도 했고 물러서기도 했다.

한 걸음 한걸음이 사선이었고 생로였다. 그들은 바람이 바뀐 것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계속해서 상대를 공격했다.

'빈틈!'

'빈틈!'

카가무트가 잭의 빈틈을 발견하고 두 번째 오른팔을 잭의 왼 다리 허벅지에 박아넣었다.

그사이 잭은 카가무트의 공격에서 빈틈을 발견하고 그의 오른팔 관절에 왼검을 쑤셔 넣었다.

잭의 허벅지를 감싼 외골격이 단숨에 박살 났다.

'흐읏!'

소름 끼치는 고통 속에서도 잭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그리곤 상대가 팔을 빼기도 전에 검을 돌려 관절을 도려냈다.

질기고 단단한 외피를 가졌지만 그들의 피부 중 가장 연약한 부분이었다. 또한 그의 검은 일반 검이 아닌 특수 제작된 헥터의 검이었다.

칼리브의 관절이 소름 끼치는 소리를 내며 잘렸다.

콰삭.

"키야야야악!"

"큭."

잭의 검에 카가무트의 관절이 끊기며 오른팔 하나가 완전히 기능을 상실했다.

둘은 피를 보게 되자 본능적으로 주춤거렸다.

그들은 각자가 입은 피해를 돌아보며 상대를 주시했다. 그리고 자신이 입은 피해와 상대가 입은 피해의 경중을 비교해서 누가 더 손해 봤는지 따졌다.

카가무트는 잭의 다리에 흐르는 피 냄새를 맡으며 미소를 지었다.

"이제 도망갈 수 없겠군."

꽤 크게 상처를 입은 탓에 잭은 카가무트의 공격을 피해 도망칠 수 없게 되었다.

흘러나오는 피의 양이 심상치 않았다.

하지만 잭은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하나의 팔이 없는 칼리브라."

잭은 하나 이상의 팔을 잃은 칼리브와 싸운 적이 많았다. 같은 인간과 싸운 적보다 하나의 팔을 잃은 칼리브와 싸운 적이 더 많을 정도였다.

그는 팔을 잃은 칼리브를 상대하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의도적으로 다리를 내어주었다. 그가 보인 빈틈을 카가무트가 놓치지 않을 거로 생각하며.

실제로 그의 의도는 통했고, 카가무트는 그의 팔을 내놓아야만 했다.

잭이 생각하기에 이 전투는 그의 승리였다.

다만 예상보다 다리의 상처가 컸다. 칼리브는 이 놈 말고도 넷이나 더 있었다.

관절이 완전히 끊어져 하나의 팔을 움직일 수 없게 된 카가무트가 잭의 웃음을 보곤 참지 못하고 달려들었다.

그는 다치기 전보다 빠르게 움직이며 세 개의 팔을 이용해 잭을 공격했다.

하나의 팔이 잭에게 날아오고 그가 피하면 두 번째 손이 다가온다. 만약 그가 손을 막아내면 세 번째 팔이 비수처럼 날아와 그를 공격한다.

잭은 다리를 다쳤기 때문에 물러설 수 없었다. 서 있는 것도 고작이었다.

하지만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러웠던 카가무트의 공격이 하나의 팔이 불능인 탓에 뚝 끊겼다.

그리고 잭은 그 흐름이 끊기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흡!"

반 박자 늦게 들어오는 카가무트의 왼팔을 잭의 단검이 끊어냈다.

찰나의 순간 생사를 가르는 전투에서 이런 빈틈은 치명적이다.

서걱.

"키야야야약!"

또 하나의 팔이 나가는 순간 전투는 끝이 난 것과 다르지 않았다.

잭의 검이 멈추지 않고 연달아 나머지 두 팔의 관절을 모두 잘라냈다.

서걱. 서걱.

"캭!캭!캭!"

네 개의 팔이 잘린 카가무트가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의 눈도 독심을 잃지 않았다. 활활 타오르는 네 눈으로 잭을 노려봤다. 반드시 복수하겠다는 의지를 함께 태우며.

잭이 서늘해지는 등줄기를 무시하며 다리를 베어내고 목을 잘라냈다.

쿡. 서걱. 서걱!

질긴 카가무트의 목이 떨어져 나갔다.

"후우. 큭."

잭이 서둘러 다리를 지혈했다.

"쳇."

하루 이틀 사이에 나을 상처가 아니었다. 지구에 돌아간다면 말끔히 낫겠지만, 이곳에서 더 이상의 전투는 어려워 보였다.

잭은 카가무트의 피가 묻지 않은 돌 위에 걸터앉았다.

"하아. 꼴이 말이 아니군."

그는 자신이 있었다.

둘 이상의 칼리브가 합공하지 않는 이상 이길 것이라 확신했다. 어쩌면 일반 칼리브라면 하나 더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다. 그가 가진 신체와 감각은 상상 이상이었으니까.

하지만 결과는 고작 한 마리였다. 고위 가문의 일원이긴 했지만, 그래도 하나.

고위 가문의 일원은 아직도 둘이나 더 있었다.

잭이 천천히 장비를 숨겨 놓은 곳으로 이동했다.

그의 피냄새가 서서히 번지면 칼리브가 찾아올 것이다.

그때가 그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다.

철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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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살수가 탑에서 살아가는 방법 44화 +62 18.02.16 1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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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살수가 탑에서 살아가는 방법 39화 +55 18.02.11 1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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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살수가 탑에서 살아가는 방법 36화 +109 18.02.08 19 0 12쪽
35 살수가 탑에서 살아가는 방법 35화 +68 18.02.07 2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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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살수가 탑에서 살아가는 방법 32화 +89 18.02.04 20 0 13쪽
31 살수가 탑에서 살아가는 방법 31화 +85 18.02.03 19 0 12쪽
30 살수가 탑에서 살아가는 방법 30화 +79 18.02.02 20 0 13쪽
29 살수가 탑에서 살아가는 방법 29화 +133 18.01.31 24 0 13쪽
28 살수가 탑에서 살아가는 방법 28화 +99 18.01.30 19 0 12쪽
27 살수가 탑에서 살아가는 방법 27화 +70 18.01.29 19 0 12쪽
26 살수가 탑에서 살아가는 방법 26화 +70 18.01.28 20 0 14쪽
25 살수가 탑에서 살아가는 방법 25화 +46 18.01.27 21 0 12쪽
24 살수가 탑에서 살아가는 방법 24화 +55 18.01.26 21 0 12쪽
23 살수가 탑에서 살아가는 방법 23화 +56 18.01.24 24 0 12쪽
22 살수가 탑에서 살아가는 방법 22화 +42 18.01.23 25 0 12쪽
21 살수가 탑에서 살아가는 방법 21화 +47 18.01.22 24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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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살수가 탑에서 살아가는 방법 18화 +31 18.01.19 23 0 12쪽
17 살수가 탑에서 살아가는 방법 17화 +44 18.01.18 2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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