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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회귀해서 슈퍼리치!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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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작품등록일 :
2017.12.30 11:04
최근연재일 :
2018.02.24 22:05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837,205
추천수 :
20,315
글자수 :
228,978

작성
18.02.1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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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
글자
11쪽

폭탄을 터트리기 전에 화약부터 채워야지 (2)

DUMMY

준성은 전화를 듣고는 가볍게 고개를 까닥였다.

‘제일 먼저 연락이 온 곳은 염원인가.’

현재 4대 시중은행에 모두 제안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였다. 그리고 당시만 하더라도 은행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첫 번째 은행은 윗선에 보고조차 되지 않았고,

두, 세 번째 은행은 검토 단계에서 멈춰 버렸으며,

마지막 은행은 담당자를 만날 수는 있었으나,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도 들은 양 얼굴을 찌푸렸다.


사실 그도 그럴 게 제안서에 있는 내용이 워낙 파격적이기 때문이었다. 준성을 모르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탁상공론에 불과한 헛소리라고 느껴지기에 딱 좋았다.

게다가 외환위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경제는 여전히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었기에, 굳이 은행 입장에선 리스크가 큰 건을 맡을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얘기가 싹 달라졌다.

기존에 큰 축을 담당하던 재벌들이 줄도산을 시작하면서 대출금 회수도 못 하게 될 수 있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덕분에 은행 입장에선 불이 떨어졌고, 장기적인 이익을 위해 새로운 사업 파트너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그 결과가 바로 지금이었다.


- 아, 예... 얘기 잘 들었습니다. 검토해 보겠습니다.


첫 만남 당시만 하더라도 준성을 대놓고 무시했던 영업 5팀장의 태도가 지금에 와서는 싹 달라졌다. 전화 너머로 들린 목소리에는 절박함이 가득 묻어 있었다. 이건 비단 염원 은행뿐만이 아니라 다른 은행들 역시 마찬가지리라.

‘오늘만 사는 머저리들. 뭐, 하지만 나쁘지 않아. 너희의 그 아둔함이 내게는 기회가 됐으니까.’

준성은 그렇게 생각하고는 짐을 챙겼다.

덤으로 준성의 칼이자 방패가 되어 줄 존재로,

참다운 로펌의 박 변호사 역시 데려가기로 했다.


...


염원 은행 본사 한켠에 마련된 회의실.

그 안에 두 팀으로 나뉜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먼저 염원 은행 측으로는,

실질적 담당자인 영업 5팀의 심명석 팀장과 그 아래로 대리급 보조 인력이 한 명.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신 관련 부서 사람이 한 명 앉아있었다.


그 반대쪽에는 네스트 측으로는,

대표인 준성과 법무 인력인 박 변호사가 참전했다.

으레 비지니스 미팅이 대부분 그렇듯, 예의상 건네는 인사 이후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은행 미팅에는 조금 다른 점이 있었으니...


- ... ... ... 최근 네스트의 실적 분석에 의하면...

- ... ... ... 갑작스러운 팽창이 아닐까 싶은...

- ... ... ... 저희 은행 측은 이러한...


미팅이 정말 미친 듯이 늘어진다는 점이었다.

이는 은행이 가진 특징에서 기인했는데, 금융업이란 본디 실존하는 것을 다루는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돈 그 자체를’ 다루는 일인 까닭이었다.

금융업은 본인들이 그 돈을 꽁꽁 싸매두는 게 아니라 어딘가에 그 돈을 투자해서 그 수익으로 먹고사는 이들인지라, 당연히 리스크 분석이 엄청 꼼꼼할 수밖에 없었다.

‘... 지루하군. 돈 다루는 이들이 다 그렇지.’

사실 준성은 전략가로서 직접 필드를 돌아보고, 그에 합당한 수로 적을 분쇄하는 종류의 경영자였다. 까닭에 위험 분석을 업으로 삼는 이들과는 영 궁합이 맞지 않았다.


그렇게 소위 ‘경영의 언어’라 불리는 복잡하고 지루한 말이 그득그득 섞인 회의가 길게 이어졌고... 끝내 ‘안전’하다고 판단한 여신 부서 담당자가 입을 열었다.

“근데 제안이 굉장히 흥미롭군요. 단순 대출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대출 제휴라니요.”


그랬다.

현재 준성이 은행을 찾은 이유는 어디까지나 제휴.

절대로 네스트 본사가 돈을 빌리려는 게 아니었다.


‘앞으로 5년 이내에 300개 이상의 가맹점을 확장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네스트의 자본으로는 택도 없어.’

현재 준성이 가진 자본으로는 두말할 것도 없었고, 대출을 극한까지 끌어모은다고 해도 불가능했다.

게다가 은행이 미치지 않은 이상에야 담보(네스트) 이상만큼의 대출을 해줄 리도 만무했고 말이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였다.

그 대출을 ‘네스트’가 받는 게 아니라,

새롭게 가맹점에 들어올 ‘점주’가 받게 만들면 됐다.


이렇게 되면 리스크가 완벽하게 분산됐다.

네스트는 그저 중간에서 다리만 놓아주면 됐고,

점주는 비교적 신용에 자유롭게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은행 역시 네스트라는 큰 바구니에 올인하는 게 아니었기에 안정성이 뛰어날 수밖에 없었다. 네스트는 수틀리면 파산 신청하고 어마어마한 양의 대출을 공중분해 시켜버리는 게 가능했지만, 개개인은 그렇지 않았으니 말이다.


“예. 이렇게 하는 게 네스트와 은행 양측에게 리스크도 적고, 효율성 또한 높으니까요.”

그 말에 영업 5팀장이 슬쩍 턱을 쓸며 물었다.

사실 그는 실적에 목말라 있었기에 마음이 급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그것도 ‘좋은 건’에 한했을 뿐. 지금 당장은 네스트가 독인지 약인지 판별해내야 했기 때문이었다.

“동의하는 바입니다만, 조금은 조심스럽군요. 여태껏 이러한 형태로 사업을 진행한 사례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리스크가 분산됐다지만, 네스트의 네임밸류가 무너진다면 한순간 잿더미가 되는 것 아닙니까?”

맞는 말이었다.

위 조건은 어디까지나 리스크에 관련된 사안일 뿐.

네스트가 무너지는 순간 저 모든 게 망가지기 시작한다.

“흥미로운 의견이군요. 삼미, 진리, 팔립, 한산, 기우. 은행들이 그렇게나 안전하다고 판단했던 재벌들이 무너져내렸습니다. 물론, 네스트 역시 무적은 아니기에 무너질 수 있겠죠. 그러니 지금 여신 판단을 받고 있는 거고요.”

준성은 한 발 뒤로 물러나듯 말했지만,

저 안에 있는 서브-택스트(Sub-text, 본심)은 이랬다.


- 어차피 지금은 혼란의 시기다. 이미 기존 기업들의 도산 사례로 너희의 리스크 판단이 영점이 하나도 안 잡혀있는 게 증명됐어. 그러니 같잖은 트집 잡는 건 집어치워.


염원 은행 측 직원들 역시 저 말을 알아들었기에,

회의실 안에 작게 ‘크흠, 크흠!’하는 소리가 울렸다.

이에 준성은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아 넣기로 했다.

“상황으로 볼 때, 머지않아 IMF 측의 조정안이 내려오겠죠. 그리고 그 조정안이 극단적인 초강수일 것은 불 보듯 뻔합니다. 그렇게 되면 모든 게 불가능해집니다. 그러기 전에 이 기회를 잡으시는 게 좋을 것 같군요. 그렇게 하지 않으시겠다면 저는 귀사의 경쟁사로 가겠습니다.”

칼같이 떨어지는 최후통첩.

결국, 염원 은행은 더 좋은 조건을 가져가기 위한 기싸움을 그만두고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렇게 4대 은행 중 하나인 [염원 은행]이,

[네스트 재무팀]의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


...


밖으로 나가는 길.

준성이 잠시 짬을 내서 담배를 피우고 있으니, 문득 박 변호사가 다가와서 ‘같이 태워도?’ 라고 물었다. 이에 가볍게 동의. 박 변호사는 담뱃불을 붙이고는 씨익 웃었다.

“사업을 재미있게 하시네요. 저도 나름 기업 쪽에 잔뼈가 굵은데, 정말 듣도 보도 못한 생각이더군요.”

당연히 그럴 수밖에.

현재 있는 프랜차이즈는 전부 대기업 계열이 전부였다. 그나마 있는 것도 로테 그룹의 로테리아 정도. 그리고 여기에는 조금 재미있는 사실이 하나 섞여 있었다.


일반적으로 어느 국가에 ‘새로운 사업’이 시작될 때,

보통 그 외국의 성공 사례를 모방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당장 이걸로 제일 친숙한 사례가 바로 ‘사이다’였다.

전 세계구급으로 유명한 탄산음료 기업으로 코카콜라와 펩시가 있었다. 이들은 탄산음료 하나로 세계를 제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들 제품군에는 당연히 ‘사이다’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 바로 코카콜라에는 스프라이트 그리고 펩시에는 7UP이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근데 유독 저들이 힘을 못 쓰는 국가가 있었으니...

그게 바로 한국 되시겠다.


당장 주변에 있는 사람 붙잡고 ‘사이다’ 하면 제일 먼저 뭐가 떠오르냐고 물어보면, 그중 십중팔구는 로테음료의 팔성사이다를 대답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스프라이트와 7UP이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이미 로테가 그들의 전략을 그대로 사용해서 한국 시장을 잡아먹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스프라이트와 7UP은 선점효과를 제대로 누리는 팔성사이다를 이기지 못한 채, 팔성사이다에게 시장 점유율 80%를 내주는 일이 발생했다.


이렇듯 ‘모방 전략’은 매우 효과적인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로테는 이미 팔성사이다로 재미를 본 경험이 있었기에, 맥도날드가 진입하기 전 식품 프랜차이즈인 ‘로테리아’를 시장에 내놓았는데... 당연히 맥도날드의 전략을 그대로 모방했다.


그리고 로테리아가 성공을 거두자,

너나 할 것 없이 후발주자들의 로테리아의 전략을 모방.

결과적으로 97년의 프랜차이즈 전략은 딱 두 개였다.


쟈르뎅처럼 점포를 모두 본사가 소유하거나,

소위 ‘맥도날드’식 프랜차이징 전략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저 둘의 공통점은 모두...

‘본사에 돈이 썩어나지 않는 이상은 못 한다는 거지.’

그 덕에 준성의 전략이 눈에 띌 수밖에 없었고, 현시점에선 말 그대로 혁신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물론, 저 내용을 모두 박 변호사에게 설명하진 않았다.

그는 어디까지나 변호사였지, 경영인이 아니었으니까.

까닭에 그냥 가볍게 웃으며 흘렸다.

“칭찬 감사합니다.”

“근데 일 돌아가는 것을 보니 업부 대부분을 외주로 처리하려고 하시는 것 같군요.”

“예. 맞습니다.”

“... 이러한 분업 형태라면 정말 말도 안 될 정도로 빠른 확장이 가능할 텐데, 도대체 얼마나 큰 그림을 그리고 계신 겁니까?”

그 말에 준성은 담배를 피우며 미소를 지었다.

“글쎄요. 그건 직접 목격하시죠. 그게 더 좋을 것 같네요.”

그 말에 박 변호사는 호쾌하게 웃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담배 역시 다 탔고,

짧은 담화를 마친 채 서로 갈 길을 갔다.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

박 변호사는 매우 흥미롭다는 듯 미소를 머금었다.

‘참 재미있는 친구야. 만약 이번 건이 잘만 된다면, 내 손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의 세대교체를 직접 볼 수도 있겠군.’

덤으로 그 세대교체를 참다운 로펌이 이끌었다는 명성 역시 같이 가져갈 수 있었을 테고 말이다.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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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탄을 터트리기 전에 화약부터 채워야지 (2) +11 18.02.11 28 0 11쪽
31 폭탄을 터트리기 전에 화약부터 채워야지 (1) +12 18.02.10 28 0 13쪽
30 외환위기(IMF) 속에서도 누군가는 성공한다 +14 18.02.09 28 0 12쪽
29 덤빌 땐 상대를 보고 덤벼야지 +13 18.02.07 36 0 14쪽
28 가로막는다면 짓밟을 뿐 +23 18.02.06 37 0 14쪽
27 빚을 갚으러 온 지식인과 쫓겨난 늙은 호랑이 +13 18.02.05 33 0 13쪽
26 때로는 머리가 아니라 심장으로 해야 할 일도 있다 +16 18.02.03 34 0 13쪽
25 한 줄기 바람은 광풍이 되고, +13 18.02.01 42 0 14쪽
24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다 +9 18.01.31 35 0 14쪽
23 성공의 비밀은 항상 침묵하는 95%에게 있다 +13 18.01.30 39 0 12쪽
22 폭풍전야 +15 18.01.29 4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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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제빵업계의 역사를 다시 쓰다 +12 18.01.18 31 0 12쪽
12 본진교체, 짜릿한 갑을역전! +12 18.01.17 3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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