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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회귀해서 슈퍼리치!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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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작품등록일 :
2017.12.30 11:04
최근연재일 :
2018.02.24 22:05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837,141
추천수 :
20,312
글자수 :
228,978

작성
18.01.29 20:05
조회
2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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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
글자
11쪽

폭풍전야

DUMMY

시간은 무던히 흘러갔다.

도토루 한국지사는 기존의 계약대로 철수 절차에 박차를 가했고, 기존에 있던 점포들 역시 철수 명령만 기다리던 차였기에 순식간에 정리됐다.

물론, 사업 정리라는 게 ‘오늘부터 끝!’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었기에 이러쿵저러쿵 시간 잡아먹힐 일들이 많아 보였으나...

도토루는 이미 한국에서 참패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지, 사소한 것에 시간을 잡아먹히기보다는 빠른 철수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까닭에 준성에게 소유권이 넘어간 것들을 제외한 자산 모두를 대리인을 통해 판매했다.

그 외에도 중요 인력들은 모조리 본토로 귀환했고, 기존 도토루 한국지사 직원들에게 합당한 퇴직금이 주어졌다.

그렇게 도토루 한국지사는 ‘실패’라는 뼈아픈 역사를 남긴 채 한반도에서 철수했고, 그 폐허에서 준성이 직접 정성스레 심은 씨앗이 발아하기 시작했다.


...


철수가 이루어진 다음 날. 오전 7시 30분.

준성은 중요한 물건들이 모두 빠져 횅댕그렁한 회사로 출근했다. 사실 너무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럼에도 일찍 도착한 이유는 간단했다.


스읍- 하아-


조용히 빈 사무실에서 심호흡을 했다.

난생처음으로 가진 자기만의 회사. 준성은 마치 신성한 의식이라도 하듯 사무실 구석구석을 둘러봤다.

혹여라도 어디 수리가 필요한 곳은 없는지, 도토루 측에서 남기고 간 집기 중 바꿔야 할 게 뭔지 등등. 그렇게 대충이나마 훑어보고 있자니 그제야 현실감이 확 느껴졌다.

‘... 오늘부터 여기가 바로 내 기업이다.’

참 묘한 기분이었다.

분명 평생을 직장인으로 살며 수도 없이 봐왔던 사무실이었고, 여타 다른 사무실과 비교해서 딱히 특이한 점이 없는 사무실. 하지만 그럼에도 굉장히 포근한 기분이 들었다.

아마 ‘직장인’의 위치에서 보는 회사와 ‘경영인’의 위치에서 보는 회사가 달랐기 때문이리라.


...


오전 8시쯤 되자 직원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도착한 건 이전에 새로운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던 사람. 바로 점포관리팀장 김재민이었다. 그는 퍽 을씨년스러워진 회사가 낯선 듯 묘한 표정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이준성 대표님. 저는...”

“반갑습니다, 김재민 점포관리팀장.”

소개도 하기 전에 툭 튀어나온 이름에 재민이 슬쩍 굳었다.

“아니 어떻게...?”

“이미 도토루 측 인사관리대장을 살펴봤습니다. 혹여 제 사람이 될지도 모르니, 당연히 알아둬야죠.”

준성의 대답에 재민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그 역시 이번 변화가 좋지만은 않았던 게 사실. 이전에 말은 새로운 시도라고 했었지만, 그 역시 지금 이 상황이 불안하기는 매한가지였다.


- 김재민 팀장, 잘 생각해. 이번에 인수한 대표 아무리 많이 잡아도 30대 초야. 뭐 하는 사람인진 모르겠지만 경험이 많이 보이진 않는다고.

- 내가 이번에 쟈르뎅 커피에서 스카웃 받았거든? 난 거기 갈거야. 근데 걔네 이번에 도토루 빠지고 나서 시장 점유율 흡수하려고 공격적인 확장을 준비 중이라더라. 분명 새로운 점포 관리자가 필요할 테지. 그러니까... 혹시라도 이번에 바뀐 회사 마음에 안 들면 빠르게 손절하고 나와.

- 김 팀장 정도면 아마 쟈르뎅도 좋은 자리 하나 마련해 줄 거야. 근데 시간이 흐르면 또 몰라. 제발 나중에 후회할 선택 하지 말자고.


심지어 이전 직장 동료에게 저런 얘기까지 들었다.

까닭에 재민 역시 어느 정도 상황을 지켜보다가 영 아니다 싶으면 이탈하려고 했지만, 어째 기우였던 모양이었다.

‘조금 더 알아보긴 해야겠지만, 첫인상은 나쁘지 않네.’


...


재민을 시작으로 직원들이 하나둘씩 출근하기 시작.

8시 48분경에 지각이라고 생각해 헐레벌떡 뛰어온 신입사원을 마지막으로, 총 6명의 직원이 남았다. 그들을 자세히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았다.


- 김재민 점포관리팀장

- 점포관리팀 과장 한 명.

- 인사-총무팀 대리 한 명.

- 인사-총무팀 신입사원 한 명.

- 재무팀 대리 두 명.


‘생각보다 많이 남았다.’

도토루 한국지사의 총인원 수는 20명.

비록 이직을 희망한 6명 중 도토루의 핵심 우위를 어느 정도 흡수한 고급 인력은 김재민 한 명밖에 없었지만, 그닥 나쁜 출발은 아니었다.

당장 현업에서 뛰던 직원들이었기에, 오히려 새로 사원을 뽑아 일일이 가르치는 것보단 훨씬 나은 편에 속했다.


이직 절차는 빠르게 진행됐다.

사실 지금 이 시점에서 ‘인재’보다는 당장 일할 ‘직원’이 더 급한 상황. 그래서 딱히 마음에 안 드는 점이 있다고 한들 어느 정도 고려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지금 있는 인원들 모두 사용해도 문제없겠군. 도토루 측에서 인사 관리를 나쁘지 않게 해놨어.’

면접 결과 6명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고, 조건 역시 기존에 도토루가 주던 것과 동일하게 적용했다.


면접 다음으로는 본격적인 회사 점검을 시작했다.

아직 채 떼어내지 못해 남아있는 [도토루]라는 일본어 명패를 떼어내곤, 준성이 직접 지은 [네스트]라는 명패를 다는 것부터 시작. 기타 행정적인 문제를 처리했다. 그렇게 당장 오늘부터 일을 시작해도 될 정도로 안정됐을 무렵...

준성은 김재민 점포관리팀장을 호출했다.

정확한 현황 파악을 위해서였다.

사실 도토루 한국지사 측의 배려로 준성은 도토루가 한국에서 어떤 사업을 진행했고, 대충 어떻게 흘러갔는지에 대한 서면 자료는 획득할 수 있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서류에 적혀있는 죽은 지식에 불과했다. 아마 실제로 일을 진행하던 사람에게 듣는 게 더 좋으리라.


끼익 -


사무실 문이 열리며 김재민 점포기획팀장이 들어왔다.

“예, 말씀하신 대로 기존 도토루 점포 관리 매뉴얼을 가져왔습니다.”

준성은 재민에게 자리를 권하고는 빠르게 서류를 읽어 내려갔다. 드문드문 일본 기업에서 자주 나타나는 돌려쓴 말투와 더불어 꾸밈이 심하게 들어간 문장이 거슬리긴 했지만, 적당히 감안하고 보기로 했다.

‘역시. 도토루는 커피를 매우 고급스럽다 못해 사치스러울 정도로 포지셔닝을 한 건가. 실패할 수밖에 없었군.’

일반적으로 한 기업이 세계로 진출할 때,

보통 2개의 전략을 구사하는 편이었다.


현지에 맞춤형 전략을 쓰는 [현지화]와,

본사의 전략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표준화]가 그것이었다.


전자는 ‘로컬리제이션’이라 불리는 전략으로, 진출하는 국가나 지역에 맞춰 본인들의 전략을 수정하는 것을 뜻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생각해보자.

현재 동남아 자동차 시장은 거의 일본이 꽉 붙잡고 있는 상태인데, 조금 의아한 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일본은 영국의 영향으로 [좌측통행]을 한다는 거였고 핸들 역시 좌측에 달려 있다. 하지만 동남아 대부분의 국가는 [우측통행]이 일반적이었고, 핸들 역시 우측에 달려 있다.

자, 그럼 여기서 잠깐 생각해보자. 동남아에 유통되는 도요타나 혼다 자동차의 핸들이 좌측에 달려 있을까?

당연히 아니다. 그딴 짓거리 했다간 전략팀부터 생산팀까지 모조리 옷을 벗게 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한다.

예시가 극단적이긴 했지만, 이렇듯 진출하려는 현지의 상황에 맞게끔 전략을 수정하는 게 바로 [현지화]였다.


반면 후자는 ‘글로벌 스탠다드(Global Standard)’라 불리는 전략으로, 팽창력이 매우 뛰어난 고수하는 전략이었다.

좋은 예시로 맥도날드를 들 수 있었다.

맥도날드는 소위 자본주의의 상징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주 유명한 식품 프랜차이즈 기업인데, 이 기업에는 독특한 철학이 하나 있었다. 그게 뭔고 하니...


- 맥도날드는 세계 어디서 먹어도 똑같습니다.


바로 모든 점포의 동일화되시겠다.

참고로 맥도날드의 매장 수는 미국에만 13,000개. 일본에 3,500개. 영국과 독일에 각각 1,300개. 그리고 한국에 550개였다. 세계 전체에 있는 점포는 약 20,000 개 이상.

당연한 얘기지만 저 많은 점포들을 모두 하나하나 신경 써서 관리한다는 건 얼토당토않은 얘기였다.

까닭에 맥도날드는 폭발적인 팽창을 감당하지 못하고 ‘글로벌 스탠다드’ 전략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아주 쉽게 얘기하자면, 환경적인 변수를 무시하고 본사의 전략을 그대로 고수한다는 얘기였다.

물론, 경영학적으로 접근하자면 아예 시대에 역행하는 의사 결정이었지만, 여기에는 큰 장점이 있었다.

‘표준화 전략은 시장 확장이 미친 듯이 빠르다.’

굳이 현지 상황을 고려할 필요 없이 컨트롤 타워에서 전략을 짜면 그 내용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세계 각국에서 동시에 그 전략을 수행한다.

그러니 의사 결정 효율이 매우 높을 수밖에.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실패하면 도토루 꼴이 나기 때문이다.


‘도토루는 한국 시장을 얕본 거다. 그래서 새로운 전략을 짠 게 아니라 일본에서 쓰던 전략을 그대로 가져온 거고, 그 결과 한국 정서와는 맞지 않아서 뼈아픈 패배를 맛봤다.’


톡- 톡- 톡- 톡-


준성은 집게로 책상을 두드리며 생각에 잠기기도 잠시.

“김 팀장, 도토루 예전 매출 관련 자료 기억나십니까?”

“아... 예. 자료는 파기했지만, 어렴풋이는 기억이 납니다.”

“지금 메뉴판 보니까 가장 저렴한 커피가 4,000원. 크림이나 기타 재료가 들어간 커피는 5,000원이 넘는군요? 그리고 핫도그랑 토스트도 팔았고요. 혹시... 사이드 메뉴가 원본 메뉴의 매출을 뛰어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재민은 조금 놀랍다는 듯이 눈을 부풀렸다.

“아, 예! 맞습니다. 모든 점포에서 커피 메뉴보다 오히려 핫도그랑 토스트 매출이 높게 나왔습니다. 이전 지부장님도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셨지만, 나중에 가서는 그냥 사이드 메뉴 쪽으로 집중하는 선택을 하셨습니다.”

미봉책이었다.

아마 본사에서 철수 명령 내려올 것 같으니, 어차피 인공호흡해서 살아나지 않을 사업. 일찌감치 포기하고 매출이나 최대한 바짝 땡기려는 심산이었겠지.

‘... 심지어 가격도 일본이랑 똑같다. 지금의 한국은 인플레이션이 오지 않아서 일본에 비해 물가가 매우 저렴한 상태야. 근데 일본이랑 가격을 똑같이 매긴다? 미쳤군.’


1997년 당시의 5,000원이란 커피의 가격은, 2018년의 물가로 살펴보면 약 15,000원이라는 정신 나간 수준이었다.


이쯤 되면 안 망한 게 오히려 이상할 수준 아니던가?

이에 준성은 커다란 칼질이 필요함을 느꼈다.

“김재민 팀장. 기존 도토루의 실패한 전략은 모두 파기하고, 새로운 매뉴얼의 초안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부터 저희는 커피를 ‘사치품’이 아닌 ‘일상품’으로 만들 겁니다.”

준성은 그렇게 폭풍을 몰고올 준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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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다 +9 18.01.31 35 0 14쪽
23 성공의 비밀은 항상 침묵하는 95%에게 있다 +13 18.01.30 39 0 12쪽
» 폭풍전야 +15 18.01.29 4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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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돈은 땅이 아니라 IT에 묻어야 제 맛 +11 18.01.23 37 0 10쪽
17 조물주 위에 건물주, 그게 바로 접니다 +22 18.01.22 49 0 12쪽
16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당신께 +32 18.01.21 38 0 13쪽
15 준성이 남겨놓은 두 가지 씨앗? +10 18.01.20 35 0 7쪽
14 41억을 버는데 걸린 시간, 124일. +13 18.01.19 33 0 10쪽
13 제빵업계의 역사를 다시 쓰다 +12 18.01.18 31 0 12쪽
12 본진교체, 짜릿한 갑을역전! +12 18.01.17 3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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