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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회귀해서 슈퍼리치!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김종혁
작품등록일 :
2017.12.30 11:04
최근연재일 :
2018.02.20 20:05
연재수 :
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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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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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2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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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눈물의 역사, 안 될 놈은 뭘 해도 안 된다

DUMMY

커피라는 말에 상진이 얼어붙었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상진 입장에선 HG라는 인생역전 티켓이자 검증된 황금 동아줄을 양보한 상황. 근데 준성이 그걸 거절하고는 갑자기 뜬금없이 커피를 꺼내놓았다.

‘... 어째서?’

상진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본인이 학자인지라 주변에 커피를 취미로 즐기는 사람이 있긴 했지만, 그것도 어디까지나 극소수. 그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부 인스턴트 커피를 마셨다.

당장 상진과 준성이 앉아 있는 커피숍부터가 그랬다.

주력 메뉴가 인스턴트 커피인 건 당연지사에, 심지어 쌍화탕과 녹차까지 파는 상황. 현시점의 한국에선 고급 커피 전문점이 아니고서야 로스팅 커피는 찾아볼 수 없었다.

혹 일반 다방에서 판다고 한들, 인스턴트에 비해 경쟁력이 심각하게 떨어져 메뉴판에 올리지 않는 게 다반사였다.

반면 준성은 혼이 나가 있는 상진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저런 반응을 보일 법도 하지.’

1997년만 하더라도 로스팅 커피의 위상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러니 박상진 역시 무슨 달나라 말이라도 들은 것 같은 표정을 짓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로스팅 커피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산업이야. 지금 당장은 몇몇 소수들이 가진 고급 취미 정도로만 인식되지만, 순풍을 타고 나서부터는 무섭게 성장하기 시작. 2018년에 들어서서는 번화가마다 카페가 가득해졌다.’

하지만 저건 어디까지나 준성만 아는 미래 정보일 뿐.

아무것도 모르는 상진 입장에선 절벽에 뛰어드는 미친 짓으로밖에 보이질 않았다.

“왜 커피입니까? 이유를 여쭤보고 싶군요.”

박상진이 물어 왔다. 따지는 말투는 아니었다.

오히려 준성이 하는 일이라면 분명 이유가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그 답을 찾지 못해 답답한 것에 가까워 보였다.


사실 준성은 첫 사업 아이템을 선정하기에 앞서,

몇 가지 사실들을 자세히 따져봤는데,

그것들은 다음과 같았다.


[당장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아이템]

사실 조건 다 빼놓고 현시점에서 돈이 되는 건 딱 정해져 있었다. 바로 ‘IT’와 ‘핸드폰’ 그리고 ‘자동차’다.

준성 역시 이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었으나,

굳이 저게 아닌 뜬금없는 커피를 고른 이유는 간단했다.


현재 시점에선 저런 것들을 못 하기 때문이다.


위에 언급된 아이템들은 대부분 고도로 뛰어난 기술인력 혹은 이미 검증이 끝난 공장이 있어야 한다.

당장 중소기업에서 굴리는 공장 설비만 해도 10억이 우습게 넘어가고, 대기업들의 공장은 크게 몇천억까지도 나가는 상황이다. 근데 겨우 40억 가지고 저런 사업을 한다?

그것도 이미 관련 분야에 핵심 우위를 잔뜩 쟁여놓은 대기업들이 눈을 부릅뜨고 있는 시장에?


자살행위였다.


기존의 기업들은 절대 허수아비가 아니다.

준성이 아무런 대비 없이 진입하게 내버려 두지도 않거니와, 준비가 철저해도 이길까 말까 한 위험한 상대들이었다.

‘잊지 말자. 기존의 대기업들은 아주 강력한 상대야. 그들과 싸울 때는 이길 것 같은 싸움도 질 가능성이 있고, 질 것 같은 싸움은 무조건 진다.’

준성은 어디까지나 뛰어난 경영자였지 신이 아니다.

그리고 본인이 못하는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고 뒤로 미룰 줄도 아는 경영자였고 말이다.

물론, 그렇다고 IT 기술을 완전히 놓지도 않았다.

‘당장으로서는 IT에 진입할 수 없지만, 이미 구글을 통해 씨앗을 뿌려놨다. IT는 구글이 발아하고 난 뒤, 후발주자로 들어가도 딱히 큰 상관은 없겠지.’

아마 적당한 때를 꼽자면... 1998년 7월. 바로 새로 뽑힐 대통령, DJ가 IT 지원 정책을 발표할 때였다.

‘IT는 그때까지 묵혀둔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로써는 커피가 제격이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시장]

당연한 얘기겠지만, 기존 기업들이 극심하게 경쟁 중인 레드오션은 진입하기가 어려웠다. 까닭에 준성은 괜한 경쟁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시장을 선택했다.

‘시장 개척자는 한동안이나마 아무런 경쟁자 없이 소비자들을 독식하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특히 현재 준성은 자본이 그렇게 많지 않은 상황.

괜히 기존 경쟁자가 있는 시장에 진입해 장기적인 소모전에 돌입할 경우 아주 높은 확률로 도산할 가능성이 컸다.


[초반 진입장벽 구축이 수월한 시장]

아무리 준성이 한 아이템으로 대박을 쳤다고 한들 진입장벽이 낮으면 전부 무용지물이었다.

후발주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 금세 시장이 포화될 테고, 레드오션 속에서 처절한 출혈경쟁이 시작되리라.

‘하지만 진입장벽을 만들 수 있다면 후발주자들을 저지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 로스팅 커피는 매우 사치스럽고 고급스러운 음식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그러니 기존 커피숍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로스팅 커피를 들여놓지는 못할 거다.’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산업]

2017년 기준, 한국의 커피 시장 규모는 6조 4,000억.

그 중 커피 전문점. 소위 말하는 프랜차이즈 카페의 비율이 65%(4조)였다. 그렇다고 해서 약 40%쯤 되는 인스턴트커피 시장을 버려야 하냐면, 그것도 아니었다.

‘로스팅 커피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인스턴트커피의 고급화 역시 더불어 이루어졌다. 한마디로 내가 시장을 개척한다면, 그 핵심 우위를 바탕으로 인스턴트커피 시장도 쉽게 잠식할 수 있다는 얘기야.’


[극단적인 팽창이 가능한 산업]

일반적으로 ‘제조업’의 경우는 극단적인 팽창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바로 유통망 때문이었다.

당장 생산직들 쉬프트 돌려가며 24시간 내내 공장을 돌려봐야 최대 생산량이 정해져 있거니와, 유통망이라는 게 단시간 내에 확보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었다.

까닭에 제조업의 확장은 기존에 확보된 유통망을 사용하는 게 아닌 이상은 매우 느린 속도로 확장하게 된다.

하지만 프렌차이즈는 얘기가 조금 다르다.

‘직영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점주에게 맡길 수 있어.’

일반적으로 프랜차이즈란, 영업권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개개인의 점주에게 ‘영업권’을 주는 행위를 말한다.

한 마디로 준성이 굳이 직접 일일이 확장을 할 필요 없이, 어느 정도 사업을 궤도에 올려놓기만 한다면... 프랜차이즈 희망자가 알아서 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한다는 뜻이었다.

그 과정에서 점포를 늘리는 비용 역시 점주 쪽에서 어느 정도 상쇄를 해줄 테고, 준성은 그저 앉아서 도망만 찍으면 그만이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시장을 열어서 아주 강력한 기업 이미지와 포지셔닝을 만들 필요가 있겠지.’


“... ... ... 예, 이렇게 다섯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사업이 커피더군요. 그래서 커피 사업을 하려고 합니다.”

준성이 대충이나마 설명을 해주자,

상진은 감탄했다는 듯 탄성을 내뱉었다.

‘... 역시 이 사람은 천재다. 이번에는 또 어떤 파란을 몰고 올 생각이란 말인가?’

상진은 가슴이 뭔가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본디 그는 분명 학자였으나 분명 경영을 다루는 사람.

급변하는 시장의 방아쇠를 눈앞에서 봤으니 어찌 보면 그럴 법도 했다.

“하지만 로스팅 커피는 매우 사치스럽다는 인식이 팽배합니다. 그걸 바꾸기 전에는 고객 확보가 어려울 텐데요?”

정답이다. 준성 역시 그 점은 알고 있었다.

“예, 잘 알고 있습니다.”

“... 그 편견을 어떻게 깨실 생각입니까?”

그 말에 준성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미소만 지었다.

애매한 침묵이 약 3초.

그제야 상진은 본인이 기대감에 가득 차 매우 중요한 사업 정보를 무례하게 묻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 미안합니다. 아무래도 이렇게 파란을 몰고 오는 케이스는 보기 힘든지라, 저도 모르게 흥분했군요.”

“아뇨.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도 재미있는 케이스를 발견할 때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연구하니까요.”

상진은 ‘커흠, 커흠’ 헛기침을 하고는 물었다.

“그럼... 이 HG 건은 안 하시는 걸로 알겠습니다.”

“예, 박 교수님께서 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그 말에 조용히 박상진 교수가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저도 안 하겠습니다.”

꽤 의외의 대답이었다.

“흐음? 이유를 여쭤도 되겠습니까?”

“제가 이 전략은 정성스럽게 갈고 닦아서 내놓은 이유는, 어디까지나 기업들의 도산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재벌들이 위기대비라는 명분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수없이 많은 실업자들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고요.”

박상진은 씁쓸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지금 HG가 하려는 거 말이 구조조정이지 외부에서 피 대신 묻혀줄 청부살인자 찾는 거 아닙니까. 제 손으로 직접 한 가정의 가장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싶진 않군요.”

“대금이 적지 않던데, 후회하지 않으시겠습니까?”

“글쎄요. 언젠가 후회할지도 모르겠죠. 하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해도 후회할 것 같습니다. 차라리 그렇다면... 미래에 뭘 후회할지는 제 손으로 직접 고르고 싶군요.”

박상진 교수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확실히 독특한 사람이야. 뚝심이 있단 말이지.’

멀어지는 그를 보고 있기도 잠시.

이내 준성 역시 몸을 일으켜 밖으로 향했다.

‘그럼 나도 이제 슬슬 할 일을 해야겠군.’

제일 먼저 할 일은 어느 정도 기반이 마련되어 있는 커피 회사를 하나 인수하는 거였다.


...


세상에는 이런 말이 있다.


될 놈은 뭘 해도 되고,

안 될 놈은 뭘 해도 안 된다.


준성은 전자에 속하는 사람이었지만,

아쉽게도 후자에 속한 사람들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었다.

특히 기업 중에서도 정말 마가 끼기라도 한 것처럼 만지는 사업마다 족족 쪽박을 차는 기업이 있기 마련인데...


대한민국 커피 산업에선 그게 바로 [도토루] 되시겠다.


도토루는 일본의 로스팅 커피 전문점으로, 중저가를 내세워 일본에서는 아주 유명한 기업이었다.

그들은 일본에서 어마어마한 팽창력으로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뒀는데, 유독 한국에서만 물을 잔뜩 먹어버렸다.

그 눈물의 역사를 살짝 짚어보자면...


- 88년, 한국에서 [쟈르뎅]이 강남 압구정에 고급 커피숍을 오픈. 소위 오렌지족과 X세대에게 성지로 추앙받기 시작.

- 90년대 초. 한국에서 커피 시장의 문이 열리는 것을 보고, 도토루가 한국 시장 진입을 결정.

- 90년대 말, 도토루는 심화되는 경쟁과 더불어 ‘일본 기업’이라는 꼬리표로 인해 저조한 성과를 기록. 1차 철수.


- 2010년, 순풍을 타고 1년에 50%씩 성장하는 한국 시장에 다시 한 번 눈독을 들인 도토루. 이번에는 저번의 실패를 생각해 프랜차이즈 커피가 아닌 ‘단일상품’으로 캔커피와 병 커피를 유통.

- 맛 자체는 좋았으나, 아쉽게도 한국에는 이미 스타벅스와 엔젤어스 그리고 심지어 온갖 유업들까지 커피를 쏟아내고 있던 터라 당연히 쪽박. 2차 철수.


- 2017년 말, 2018년 초. 도토루는 여전히 한국 시장을 포기하지 못하고 다시 한 번 진입을 시도. 하지만 이미 뼈아픈 두 번의 실수로 사람이 여럿 갈려 나갔기 때문인지, 아무도 한국행을 결정하지 않음.

- 결국, 몇몇 편의점에 ‘커피’가 아닌 ‘커피 아이스크림’으로 진입을 시도. 하지만 여전히 매출은 저조한 상태. 머지않아 3차 철수가 예상됨.


‘뭐, 엄밀히 말하자면 능력 부족이었지.’

한국은 역사상 일본에게 악감정이 없을 수가 없는 기업이었다. 당장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인 도요타가 한국에서만 유독 물을 먹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던가?

2010년대 정도는 돼야 그 적대감이 옅어지지, 90년대 말만 하더라도 일본에 대한 적대감이 아주 하늘을 찔렀다.

근데 그 마당에 한국 진출?

포부는 좋았으나 때가 영 좋지 않았다.

‘그리고 97년 8월. 내 기억이 맞다면 도토루는 한국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 아마 수확 절차에 들어갔을 거야.’

그 상황에서 회사를 구입하려는 사람이 나타난다?

얼쑤 좋구나 넘기리라. 그것도 헐값에 말이다.

준성은 씨익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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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의 역사, 안 될 놈은 뭘 해도 안 된다 +17 18.01.26 3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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