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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회귀해서 슈퍼리치!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김종혁
작품등록일 :
2017.12.30 11:04
최근연재일 :
2018.02.20 20:05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744,444
추천수 :
17,861
글자수 :
210,362

작성
18.01.19 17:05
조회
20,404
추천
653
글자
10쪽

41억을 버는데 걸린 시간, 124일.

DUMMY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컨설팅을 끝낸다는 말에 허시원 대표가 얼어붙었다.

하긴 그럴 법도 했다.

준성이 나타난 이후로 김국지가 기적 같은 조건으로 캐릭터 사용권을 넘겨줬고, 팔립의 상황을 귀신같이 예측해 하청을 줌과 동시에 청주 공장을 거의 공짜로 받아냈다.

20년간 쌓여있던 울분을 한 번에 날려준 존재 아니던가?

근데 그 책사가 돌연 떠난다는 얘기를 꺼냈다.


아마 허시원 대표는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으리라.

간신히 인재를 얻어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근데 정작 그 기회를 만들어준 사람이 떠난다?

절대로 그렇게 내버려 두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저건 허시원의 입장.

준성은 그러거나 말거나, 담담히 입을 열었다.

“말 그대로입니다. 컨설팅을 종료하고 싶습니다.”

허시원 대표는 매우 당황했지만, 애써 그 표현을 하지 않고는 조용히 비서에게 차를 내오라고 시켰다.

테이블 위로 익숙한 다과가 세팅됐다.

준성이 샤리에 처음 왔을 때와 똑같은 모델.

고급스러운 램프형 가열기구에 찻주전자였다.


부글 - 부글 - 부글 -


찻주전자 소리가 꼭 샤리 대표의 애간장이 끓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잠시.

“저번에 컨설팅 연장을 하지 않으셨습니까...?”

했었다.

김국지와의 협업에서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힌 까닭에, 기존에 했던 90일짜리 계약은 시간이 부족. 준성은 굳이 이를 언급하지 않고 구두로 연장했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일시적 연장이었을 뿐. 원한다면 언제든지 끝낼 수 있었다.

“샤리는 구찌니빵으로 대박을 쳤습니다. 그리고 제 컨설팅 계약은 어디까지나 [신제품 마케팅]이었지, 샤리의 전반적인 운영이 아니었죠. 그러니 이제 제가 할 일은 없습니다.”

애초에 제품이 성공한 마당에 마케팅이고 나발이고 이제 더는 필요 없었다. 당장 시장에 내놓기만 해도 알아서 팔리는 상황에 저기서 도대체 뭘 더 한단 말인가?

준성은 소파 쪽으로 몸을 뒤로 슬쩍 뺐다.

협상에 있어 자세는 곧 그 사람의 태도를 나타낸다.

실제로 샤리에 처음 왔을 때만 하더라도 준성은 허시원 쪽으로 몸을 조금 기울였지만, 반면 샤리 대표는 몸을 뒤로 빼서 준성에게 방어적인 스탠스를 취했었다.

하지만 이제 그 상황이 달라졌다.

오히려 준성이 소파 쪽으로 몸을 묻었고, 아쉬운 허시원 대표 쪽이 준성에게로 몸을 기울였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증거이리라.

“이준성 컨설턴트. 일단 계약 얘기는 뒤로 남겨두고, 저랑 얘기 좀 합시다.”

아니나 다를까 허시원 대표가 화제를 돌렸다. 이에 준성은 그러라는 듯 가볍게 대답하고는, 가볍게 찻잔을 기울였다.


홀짝 -


분명 이전에는 혀가 말려들어 갈 정도로 썼던 맛.

하지만 짧은 사이에 혀가 익숙해지기라도 한 걸까?

지금 맛보는 차는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달게 느껴졌다.

“내가 처음에 당신을 믿지 못하고 시험하려 했던 게 불쾌하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릅니다. 저는 당신을 믿습니다, 이준성 컨설턴트.”

샤리 대표는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말을 이었다.

“나는 당신을 통해 희망을 봤습니다. 20년 동안 무시와 천대만 받던 내가, 잃어버린 권리를 되찾아 팔립의 주인이 되는 것을 말입니다. 하지만... 나는 그 길을 나 혼자 개척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준성이 나타나며 모든 게 변했기 때문이었다.

미래 따윈 생각할 틈도 없이 하청이나 처리하며 하루하루 살았던 게 바로 샤리였다. 그저 팔립이 흔들린다는 말에 어쭙잖은 희망을 품었을 뿐. 그게 현실이 되리라는 생각은 희박했다. 근데 그런 샤리를 준성이 바꿨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27살의 청년이,

본인이 가진 지식과 수완으로 회사 전체를 살렸다.


“나는 경영학과 전략이라는 게 학자들이 떠들어대는 탁상공론에 불과하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을 보고 나선 모든 게 달라졌습니다. 나와 함께 갑시다, 이준성 컨설턴트.”

팔립을 짓누르고 새로운 강자가 된 샤리의 대표이자, 추후 빵으로 만든 철옹성의 주인이 될 허시원이 손을 내밀었다.

“이제 샤리는 팽창을 시작할 겁니다. 쓰러져가는 팔립이 흘린 회사들을 차례로 인수하며 그 덩치를 키우겠죠. 그리고 머지않아 그들의 본진에 내 깃발을 꽂을 겁니다. 그 일을 당신에게 맡기고 싶군요. 당신이라면 가능할 테니까.”

허시원은 준성에게 전략기획팀장의 직책을 제시했다.

연봉 2억. 27살에 받는다기엔 지나치게 큰돈이었으나...

‘난 저기서 멈출 생각 따위 없다.’

애초에 지금 컨설팅을 하게 된 건 어디까지나 자본이 부족해서였을 뿐. 준성은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고 싶었다.

더욱이 이번 삶에서조차 다른 사람 아래서 남 좋은 일만 잔뜩 해준 체 버려질 생각 따윈 추호도 없었고 말이다.

“마음만 받겠습니다.”

담담한 거절에 허시원 대표가 낙담한 표정을 지었다.

하긴, 어찌 보면 그 역시 이 순간을 예상하긴 했었다.

재벌인 팔립의 총수를 멱살 잡아 협상 테이블에 직접 앉힘을 물론, 확 휘어잡아 청주 공장까지 따낸 준성이었다.

‘... 이준성, 당신은 도대체 얼마나 큰 꿈을 품은 것인가?’

허시원 대표로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 그렇습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끝낼 생각은 없습니다.”

그 말에 죽어가던 허시원의 눈에 생기가 되돌아왔다.

“이번 계약은 이대로 끝나지만, 제게는 아직 샤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전략이 남아 있습니다.”

준성의 계획에 있어 샤리가 구찌니빵으로 대박을 치는 건 어디까지나 겨우 첫걸음에 불과했다.

지금 허시원 입장에선 지금 이룬 작은 성공이 이 세상 무엇보다도 크게 느껴질 테지만, 준성에게는 이제야 겨우 휠체어 치우고 직립보행이 가능해진 것에 불과했다.

“... 그, 그렇다면?”

준성은 허시원의 얼굴을 보며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절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입에 올렸다.


“장기 계약을 하고 싶습니다. 5년. 그 안에 팔립을 완벽하게 소화함은 물론이오, 앞으로의 활로까지 열어 드리죠. 하지만 조건이 있습니다.”

“그, 그게 뭡니까?”

“저는 이제 상주 컨설팅이 아닌 경영 자문 역할로 간접적인 참여만 하겠습니다. 급하거나 중요한 일이라면 직접 업무를 처리하긴 하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예외입니다.”

이전에는 준성이 직접 전쟁터에 나가서 아군의 사기를 고취시키고 상대 장수의 수급(首級, 머리)을 들고 왔다면...

이제는 후방에서 전략만 알려주겠다는 뜻이었다.

“대금으로 40억을 주십시오. 저번 1억짜리 계약과는 별개로 말입니다. 원하신다면 분할 공급도 상관없습니다.”

허시원 대표는 그 액수에 입을 벌렸다.

상주 컨설팅이 아닌 단순 경영 자문으로 40억.

정말 말도 안 되는 조건이었다.

단순 경영 자문이라면 거의 일이 거의 없는것이나 마찬가지. 게다가 기업의 핵심 역량이 밖에 있는 꼴이라, 사람으로 치면 심장을 밖에 내놓고 다니는 것과 비슷했다.

다른 사람이 저 조건을 제안했다면 어이가 없어서 웃음을 흘렸다거나, 격노하며 나가라고 소리를 질렀겠지만...


지금 저 제안을 내놓은 건 이준성이었다.


모두가 안 될 거라고 말했고, 심지어 허시원 본인조차 확신할 수 없었던 일을 현실로 만든 기적의 전략가 말이다.

까닭에 허시원 대표는 말없이 담배를 물고는 장고를 거듭했다. 그렇게 담배 연기인지, 한숨인지 모를 것을 잔뜩 뿜으며 계산을 하기도 잠시.

‘나는 처음에 저 청년을 믿지 못했고, 중요한 기회를 놓칠 뻔했다. 그런 실수를 반복할 필요는 없겠지. 이 정도 인재라면 오히려 5년 40억이 싸다고 봐야 옳겠지. 오히려 그를 놓쳤다가 팔립에 뺏기면 이쪽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당장 구찌니빵이 월에 억 소리 나게 팔리는 마당.

조금만 무리하면 40억 정도는 마련할 수 있으리라.

“하겠습니다. 법무팀을 호출하죠.”

준성은 긍정적인 대답에 씨익 미소를 지었다.

“현명하신 선택을 하신 겁니다.”


...


법무팀이 들어온 후 계약이 진행됐다.

먼저 기존 컨설팅의 대금인 남은 5,000만 원을 받았다.

그리고 장기 계약은 40억짜리 큰 건인 만큼 아무리 샤리라고 한들 현금 보유량이 딸려 한 번에 내어줄 수 없는 상태.

까닭에 먼저 20억을 받고, 남은 20억은 1년에 걸쳐 분기마다 분할지급을 하는 쪽으로 결정됐다.

“혹시라도 급한 일이 터졌을 경우 신속한 활동을 위해 어느 정도의 의사결정권을 부여해 드리겠습니다.”

덤으로 허시원은 최대한 준성을 샤리 안에 붙잡아 놓고 싶었는지, 독자적인 활동권한까지 부여해줬다. 그 결과 준성에게는 샤리의 ‘사외이사’라는 직함이 주어졌다.


그렇게 계약이 끝나고 모두 마무리가 된 순간.

허시원 대표가 시원섭섭하다는 듯 악수를 권했다.

“함께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덕분에 좋은 기회를 잡았군요. 비록 이제부터 여기 상주하진 않으실 테지만, 되도록 자주 뵐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그 말에 준성 역시 피식 웃었다.

“아뇨. 저를 자주 본다는 건 그만큼 샤리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제게 연락이 없을수록 좋죠. 하지만 저는 샤리가 잘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유가 뭐죠?”

이유는 사실 간단했다.

‘내가 없었을 때도 허시원 당신 혼자서 잘해냈으니까.’

준성이 한 일은 그저 샤리가 미래에 직접 했을 일들을 조금 앞으로 당겨줌과 동시에, 움츠려 있던 허시원의 등을 톡- 하고 살짝 밀어준 것밖에 없었다.

하지만 저 사실을 말할 수는 없었기에,

준성은 말을 돌렸다.

“샤리는 대한민국 최고의 제빵 기업이니까요. 혹여 아니라고 해도 상관없습니다. 제가 그렇게 만들 거니까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준성은 샤리를 떠났다.

나가는 걸음 하나하나마다 짜릿한 쾌감과 함께 카타르시스가 등골을 타고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의심을 품었던 허시원에게서 무한한 신뢰를 얻어내고,

무너져가던 샤리를 새로운 제빵 계의 강자로 만들었으며,

그 대가로 41억을 받는 데 걸린 시간.


겨우 124일이었다.


작가의말

124일에 41억이면, 시급이 138만 원이네요.

저도 저렇게 벌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문피아에는 ‘재미있어요’라는 버튼이 있습니다.

그냥 저런 버튼이 있다는 걸 알려 드리고 싶었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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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억을 버는데 걸린 시간, 124일. +13 18.01.19 29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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