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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회귀해서 슈퍼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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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작품등록일 :
2017.12.30 11:04
최근연재일 :
2018.02.24 22:05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837,335
추천수 :
20,319
글자수 :
228,978

작성
18.01.13 17:05
조회
22,680
추천
458
글자
8쪽

같잖은 테스트는 집어치워, 나는 이준성이다

DUMMY

준성은 열쇠를 찾자마자 바로 행동에 들어갔다.

첫 번째로 찾은 곳은 바로 영업팀이었다.

원래는 마케팅 관련 부서를 찾으려고 했지만, 아쉽게도 샤리에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2018년에야 [마케팅]이란 단어가 굉장히 대중적으로 변했지만, 97년도만 하더라도 그렇지 않았다. 사회과학으로 여겨졌을 뿐, 실용학문이라고는 아예 인식조차 되지 않았다.

당장 20세기 말 한국에 주목할 만한 마케팅 사례가 크게 없는 것만 봐도 그랬고, [광고 투자]가 곧 [매출]로 돌아오던 시대였으니 그럴 수밖에.

당시의 경영자들은 마케팅이 영업의 하위 분야 중 하나라고만 생각하거나, 단순히 광고라고 생각하는 수준에 그쳤다.

“이전에 했던 마케팅 사례들을 보고 싶습니다.”

송진호 영업부장은 딱히 별말 없이 자료를 내어줬다.

그는 여전히 준성을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 다루듯 조심스러워하는 모습. 그게 조금 우습기도 했다.

관련 자료를 훑어본 결과. 아니나 다를까 단순 TV나 신문 광고 같은 것들밖에 없었다.

소비자 심층 분석이나, 타겟 고객 분류 그리고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위한 조사는 실시조차 되고 있지 않았다.

‘빵의 제왕 허시원도 이 시기엔 별 볼 일 없었군. 뭐, 팔립 측에서 워낙 견제를 했을 테니 이해 못 할 것도 아니다. 그냥 시키는 것만 고분고분 따르게 만들고 싶었겠지.’

하지만 샤리가 못한다고 한들 어떻단 말인가?

여기에 한국 최강의 전략가가 왔다. 게다가 머리에 97년도 시장에 대한 개괄적인 지식 역시 모조리 들어있는 상태.

그렇다면 이제 남은 답은 하나였다.

‘샤리, 주둥이 벌려라. 이제부터 전략 들어간다.’


...


결심이 서자 마자 바로 다시 대표를 찾았다.

컨설팅을 시작하고 겨우 일주일 만에 찾았기 때문일까?

허시원 대표는 영 떨떠름한 태도를 취했다.

본디 전략 수립 과정은 매우 정교하고 조심스럽게 진행되는 게 보통이었다. 잘못했다간 작게는 제품 하나, 크게는 사업본부 하나가 통째로 작살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근데 겨우 일주일 만에 대표와의 면담을 요청한다?

당연히 의심스러울 수밖에.

“예상보다 이르군요. 두 달은 걸릴 줄 알았는데 말이죠.”

“예. 원래라면 그 정도 걸렸겠죠. 하지만 샤리 쪽에서 좋은 제품을 개발했음은 물론, 자료 정리도 잘 되어 있어 전략을 짜기가 매우 수월했습니다.”

대표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비서에게 차를 내오라고 지시했다. 첫 만남 당시 쓰디쓰기만 했던 차.

두 번째 인지라 적응이 어느 정도 되긴 했지만,

여전히 혀가 아릴 정도로 씁쓸했다.

“일단 전략을 말씀드리기 전에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물어보라는 듯 허시원은 조용히 차를 호로록 마셨다.

“제가 살펴본 결과 현재 샤리에서 준비한 신제품의 종류는 4개더군요.”

분명 준성이 창고에서 봤던 신제품은 4개였다.

보통 일반적으로 제품 개발 당시 여러 샘플을 만들어 놓고 비교를 한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아주 미세한 차이일 뿐. 아예 다른 형식으로 여러 개를 개발하진 않는다.

예를 들어 라면으로 놓고 보자면...


- A는 버섯을 조금 더 추가.

- B는 나트륨 함량을 축소.

- C는 매운맛을 조금 더 첨가.


딱 이 정도 차이에서 그쳤다.

하지만 샤리는 달랐다. 준성이 본 4개의 제품 모두가 제각각이었다. 애초에 같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게 아니라, 전부 다 다른 제품처럼 말이다.

‘여태 샤리는 팔립의 하청으로서 단순히 발주가 들어온 제품을 생산해서 납품하는 데 그쳤다. 근데 신제품 개발이라? 단순히 생산만 하는 하청업체에 그딴 게 필요할 리가.’

그렇다면 여기서 나온 답은 하나였다.


허시원은 지금 저 신제품으로 자립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지금도 서류상으로 따지자면 [팔립]과 [샤리]는 애초부터 별개의 회사.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았다.

샤리는 그저 팔립에서 하청 준 빵을 만들 뿐.

그 어떠한 자주적 사업을 진행하지 못했기에,

사실상 팔립이 없다면 샤리 존재할 수 없는 구조였다.

까닭에 허시원은 팔립에 종속된 기업이 아닌, 본인의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기업을 원했으리라. 아마 신제품이 여러 개였던 이유는 그를 위한 준비였겠지.

그리고 허시원은 그 자립의 선봉꾼으로 준성을 뽑았다.

PC 통신에서 팔립의 부도를 예언한 능력자를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하나 생겼다.


바로 경험 많은 노장이라 생각했던 오라클이,

정작 패를 까보니 27살짜리 꼬맹이라는 거였다.


그래서 허시원은 굳이 본심을 얘기하지 않고 ‘그럴싸한 테스트’로 이야기를 포장. 상황을 지켜본 뒤, 전략이 시원찮으면 그냥 없었던 일을 만들어 버릴 생각이었다.

‘한 기업의 대표로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아마 수완이 좋지 못한 전략가라면 그대로 넘어갔겠지.

하지만 이번에는 그 상대가 나빴다.


준성은 이미 산전수전을 다 겪어 본 베테랑이었고,

허시원의 얕은 수 따윈 이미 다 꿰뚫어 봤다.

까닭에 이제 이 테스트를 끝내기로 했다.


준서은 마음을 굳게 먹고는 입을 열었다.

“팔립에서 자립하고 싶으신 모양이군요.”

진심을 들켰기 때문일까?

찻잔을 내려놓던 허시원의 손이 잠시나마 덜컥거렸다.

“아시다시피 팔립은 지금 침몰하고 있습니다. 부채를 끌어당겨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더군요. 아마 머지않아 연쇄 파산으로 인한 영향으로 부도가 날 겁니다.”


허시원은 그 팔립 제국과 함께 익사하고 싶지 않았다.

그 까닭에 탈출을 감행하려 했고, 그 뒤 제 세력을 굳건히 만들어 반쯤 무너진 제국을 제 것으로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허시원 본인만 아는 이야기.

심지어 최측근까지도 모르는 내용을...

앞에 있던 준성이 꿰뚫어 봤다.


“팔립으로부터의 자립. 제가 하게 만들어 드리죠. 그리고 당신이 그저 형보다 몇 년 늦게 태어났다는 이유로 빼앗긴 권리 역시 되찾게 도와드리겠습니다.”

준성은 그렇게 말하고는 잠시 숨을 참은 뒤...

한 글자, 한 글자 힘을 줘서 선언했다.

“그러니 이제 같잖은 테스트 집어치우시죠.”

거의 선전포고와도 같은 상황.


아무것도 없는 27살의 이준성이,

한 기업의 사장인 40대 후반의 허시원에게,

그것도 고용인의 입장으로서 선전포고를 내뱉었다.


분위기가 싸늘하게 얼어붙었다.

언제 업화 같은 축객령이 내려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

1초가 길게 늘어지는 것 같은 착각 속.

압박감을 얼마나 견뎠을까?

“크하하하하!”

허시원 대표가 커다란 웃음을 내뱉었다.

“역시, 당신은 진짜배기였군. 감탄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무거웠던 사무실의 공기가 차분해졌다.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반증이었다.

“그래요. 나는 당신이 생각한 것처럼, 팔립으로부터의 자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때가 오면 내 정당한 권리를 되찾을 생각 또한 하고 있죠. 그러기 위한 신제품이고요.”

대표는 감탄했다는 듯 씨익 웃었지만, 그건 잠시였다.

이 사실을 알아냈다는 것과 좋은 전략을 내놓는 것과는 별개의 사안. 그는 바로 사업가의 태도를 취했다.

“그래서... 당신이 내놓을 전략은 뭡니까? 이 정도 강수를 뒀다면, 뒷감당을 할 수 있을 만큼 자신 있는 전략이라는 얘기일 텐데 말이죠.”

그는 전략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내쳐주겠다는 나찰 같은 표정을 지었다.

“좋습니다. 그럼 결론부터 말씀드리죠. 이제부터 샤리는 [어린이 빵]을 만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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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한 줄기 바람은 광풍이 되고, +13 18.02.01 43 0 14쪽
24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다 +9 18.01.31 35 0 14쪽
23 성공의 비밀은 항상 침묵하는 95%에게 있다 +13 18.01.30 39 0 12쪽
22 폭풍전야 +15 18.01.29 41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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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돈은 땅이 아니라 IT에 묻어야 제 맛 +11 18.01.23 38 0 10쪽
17 조물주 위에 건물주, 그게 바로 접니다 +22 18.01.22 50 0 12쪽
16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당신께 +32 18.01.21 39 0 13쪽
15 준성이 남겨놓은 두 가지 씨앗? +10 18.01.20 36 0 7쪽
14 41억을 버는데 걸린 시간, 124일. +13 18.01.19 33 0 10쪽
13 제빵업계의 역사를 다시 쓰다 +12 18.01.18 31 0 12쪽
12 본진교체, 짜릿한 갑을역전! +12 18.01.17 3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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