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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회귀해서 슈퍼리치!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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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작품등록일 :
2017.12.30 11:04
최근연재일 :
2018.02.2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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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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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7,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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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978

작성
18.01.1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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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
글자
13쪽

빵으로 만든 철옹성의 주인.

DUMMY

- ... 근데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침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유를 묻자 다음과 같은 말이 돌아왔다.


- 정확하게는 팔립이 아니라 그 친족 기업인 샤리입니다. 사실상 팔립과는 계열 분리를 해서 독립적인 기업이며, 현 팔립 식품 회장의 동생인 허시원 사장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말에 준성은 씨익 미소를 지었다.

‘오히려 현 팔립 회장보다 더 대단한 인물이 나타났다.’

샤리 제과.

2018년 기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기업이었다. 심지어 젊은 층에겐 오히려 팔립보다 샤리가 더 유명했으니 오죽할까.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었다.

샤리는 추후 SPB그룹으로 확장.

사실상 제빵업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파리 브레드]를 만들었고, 세계적 프렌차이즈인 [베스트-라빈스 31]과 [던킹 도너츠]의 한국 유통사로 활약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리고 어마어마한 확장력과 살인적인 진입장벽을 구축해 다른 기업들이 적어도 ‘빵’에 한해 어떠한 침임도 불허했다.

대영의 친족그룹 중 하나인 CK가 [또르뵈-쥬레]를 통해 시장 침공을 시작했으나, 결과는 참패였다.

굳이 시장 점유율 자료를 들춰볼 것 없이, 매장 수만 봐도 압도적이었으니 오죽할까. 이렇듯 대한민국 빵의 정점에 오른 남자. 빵으로 만든 철옹성의 주인이 바로...


바로 박 교수가 방금 언급했던 샤리의 허시원이었다.


물론, 수완과는 별개로 약간의 도덕적 이슈가 있는 사람이긴 했다. 대한민국에서 유명한 블랙 기업을 꼽자면 크게 패션계의 [디월드] 그리고 제빵계의 [샤리]를 들 수 있었다.

전자가 비정규직으로 사람 가득 채워놓고는 심지어 임금도 주지 않는 임금 체불계의 끝판왕이라면, 후자는 노동 강도가 정말 말도 안 나올 정도로 심했다. 그게 어느 정도냐면...


제빵업계의 원양어선.

저게 바로 샤리 생산 공장 업무에 붙은 별명이었다.


그 외에도 노동자들이 파업했을 때 붉은 페인트를 피마냥 칠해놓은 허수아비를 공장 지붕에 매달아 놓기까지 했다.

일반적인 노조들이 저렇게까지 극단적인 쟁의는 하지 않는 편이었다. 노동 쟁의는 어디까지나 노동자의 권익을 위한 것이지, 기업을 때려 부수기 위한 게 아니니까.

그만큼 샤리의 업무 강도가 강하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도덕적 해이(Moral hazard)라는 하자가 있긴 하지만, 그 수완 자체는 어마어마한 사람이야.’


하지만 시계를 과거로 돌리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허시원은 그림자에 가려진 사람이었다.

1977년. 그는 동생이라는 이유 하나로 기회조차 쥐어보지 못한 채 패배했다.

그 결과 그의 형이 팔립 전체를 물려받았지만, 허시원에게 주어진 거라곤 그저 샤리라는 작은 공장 하나가 전부.

당시 허시원이 어떤 마음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적어도 그가 상속을 받자마자 유학을 갔다는 사실은 알았다.

본디 기업이라는 건 그 우두머리가 바뀔 때 정말 말도 안 될 정도로 바빠지기 마련. 근데 그런 상황에 유학을 간다?

‘볼 것도 없어. 도피성 유학이야. 도망치고 싶었겠지.’

하지만 그는 이후 어찌 됐든 한국으로 돌아와 샤리를 굴렸고, 팔립의 회장인 제 형과도 나름대로 관계를 유지했다.

적어도 겉으로는.


그리고 다시 1997년, 현재.

팔립은 외환 위기 때문에 휘청거리기 시작했고,

그림자에 가려져 있던 승계전쟁의 패배자가,

팔립의 종말을 부르짖은 예언자를 호출했다.

굉장히 재미있는 조합이었다.


‘대한민국 제빵의 왕이라. 나쁘지 않은 상대다.’

준성은 수 계산을 마친 뒤 박 교수에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한 번 만나보도록 하죠.”


...


약속 당일.

샤리 측에서 데리러 오겠다는 뜻을 밝혔기에 딱히 거절하지 않았다. 그렇게 약속 장소에 도착했을 무렵.

꽤 나이가 있어 보이는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송진호. 샤리의 영업부장이었다. 원래 이런 일은 신입이나 대리 급이 하는 게 보통이지만, 샤리 대표가 중요한 사람이니 직접 가서 모셔오라고 강조했기 때문이었다.

송진호는 본인 쪽으로 다가오는 준성을 보고는 슬쩍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가 현재 기다리는 사람은 PC 통신에 큰 파란을 몰고 온 존재 오라클.

‘... 지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데. 설마. 아니겠지.’

준성은 슬쩍 보기에도 갓 대학을 졸업했을까 말까 한 나이.

진호의 마음속에 왠지 끈적끈적한 불안이 피어올랐고...

“샤리 제과의 송진호 영업부장님?”

준성의 물음과 함께 그 불안은 확신으로 치환됐다.

“맞습니다만...?”

진호는 속으로 준성이 제발 오라클 본인만은 아니기를 기원했지만, 아쉽게도 신은 그 요청을 거절했다.

“반갑습니다. 오라클, 이준성입니다.”

그 순간 묘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진호는 눈만 빠르게 굴려 준성을 위아래로 훑었다.

딱 봐도 산 지 얼마 안 된 게 분명한 면접용 저가 양복에, 구두 역시 몇 번 신지 않은 티가 확 났다. 아무리 좋게 봐줘도 면접을 다닐 법한 취업 준비생.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비주얼이었다.

그리고 그 비주얼은 곧 의심을 불러왔다.

“실례지만 연세가 어떻게 되는지 여쭤봐도...?”

“스물일곱입니다.”

“오라클 본인, 정말 맞습니까?”

“예.”

한치의 떨림도 없는 긍정.

진호는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사장이 오매불망 보고 싶어 하던 오라클의 정체가 겨우 27살짜리 꼬마였다. 그것도 이번에 들어온 신입사원과 동갑인.

‘... 이걸 데려가는 게 과연 잘하는 짓일까?’

어째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끌어안은 기분.

하지만 진호는 그냥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에라, 모르겠다. 그냥 시킨 일이나 잘하자.’

어차피 그는 내려온 지시를 수행할 뿐.

문제는 그냥 윗선으로 넘기기로 했다.

“타시죠. 본사로 모시겠습니다.”


...


준성을 태운 1996년식 다이너스티 차량이 샤리가 있는 성남으로 향했다. 비록 과거에 타던 고급 세단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는 차량이었지만, 기분이 묘해졌다.

드디어 준성은 사업자로서의 첫걸음을 떼게 됐다.

자본의 한계 상 부득이하게도 시작을 컨설팅으로 하게 됐지만, 기반만 마련된다면 금방 본궤도로 올라갈 수 있으리라.

‘그러려면 해야 할 일이 많다.’

준성은 뒷좌석에 몸을 묻고는 조용히 샤리 상황과 더불어 어떤 컨설팅을 해야 할지에 대해 정리했다.

그사이 차는 금방 성남으로 들어섰다.

분당 신도시 건설로 인해 새로 지은 아파트들이 주욱 늘어서 있는 길을 지나기도 잠시. 차는 금세 샛길로 빠져들었고, 이내 공단지구에 있는 샤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샤리의 첫인상은 딱히 별것 없었다.

공장이 72년에 지어져서 낡았음은 물론이오, 그 옆에 붙어있는 사무실 역시 작았다. 본사보다는 공장 옆에 붙어있는 행정동에 더 가까운 모습.

대한민국 제빵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팔립 그룹의 오너 혈족의 거처라기 보다는... 유배지에 가까워 보였다.

저것만 보더라도 현재 샤리 대표인 허시원이 어떠한 대우를 받는지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도착했습니다, 가시죠.”

부지런히 움직이는 직원들을 지나 본사로 들어갔다.

그렇게 본사의 꼭대기 층에 있는 사장실.

진호는 가볍게 노크를 하고는 문을 열었고,

그 안에 있던 대표가 반가운 기색을 보이다가...


멈칫.


아주 약간.

신경 쓰지 않으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덜컥거렸다.

“아-?”

그리고는 아무런 말꼬리를 길게 올리며 진호를 쳐다봤다.

그 모습이 꼭 눈으로 ‘저게 오라클이라고? 새로 들어온 신입사원이 아니라?’하고 물어보는 것 같았다.

이를 귀신같이 알아차린 진호가 대답했다.

“모셔왔습니다.”

이후 그는 시킨 일을 다 했다는 듯,

폭탄 넘기듯 준성을 훽 남겨놓고는 사라졌다.

아마 뒷감당을 할 자신이 없으니 도망친 것이리라.

“안녕하십니까, 이준성입니다.”

묘한 침묵 사이로 준성이 먼저 인사를 건넸다.

‘나이 때문에 발목 잡힐 거라는 예상은 이미 했다.’

아무리 PC 통신을 통해 기업들의 부도를 예언했고, 서울대의 박 교수의 추천이 있다지만...

그럼에도 준성은 분명 겨우 27살짜리 애송이였다. 그것도 유교주의로 상하관계가 뚜렷한 한국에서 말이다.

반면 샤리의 사장은 어떻던가?

비록 승계전쟁에서 패배해 제 형에게 팔립을 빼앗겼지만, 그럼에도 한 기업체의 사장이었다.

그것도 당장 손 아래로 200명 이상의 직원을 부리고 있음은 물론이오, 매출액 150억을 그냥 넘긴 회사 말이다.

“안녕하십니까, 샤리 대표 허시원입니다. 앉으시죠. 김 비서! 여기 다과 가져오게!”


- 짝짝!


시원이 박수를 치자 비서가 고급스러운 램프형 가열기구와 찻주전자를 가져왔다. 인사에 앞서 가볍게 차를 홀짝였다.

‘쓰다.’

전생에 일을 하며 온갖 차를 마셔봤다지만 아직은 몸이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일까? 분명 고급 차가 분명함에도 그저 혀가 아릴 정도로 쓰기만 했다.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십니까?”

아니나 다를까, 대표가 바로 나이를 물었다.

“올해로 스물일곱입니다.”


부글- 부글- 부글-


샤리 대표의 머리에서 난 소리는 아니었다.

그저 찻주전자가 끓고 있었을 뿐. 하지만 바로 앞에서 차가 끓고 있음에도 공기는 급속도로 차가워졌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


현재 허시원이 48세였고, 사장이 된 게 77년도였다.

약 20년 동안 이 회사를 잘 굴려왔다는 얘긴데... 그 회사에 컨설팅을 해준다고 나타난 게 겨우 스물일곱짜리였다.

당장 허시원이 샤리 대표로 취임했을 때, 준성은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게다가 심지어 허시원의 아들 나이가 22살이었다. 그 정도로 심각한 나이 차이.

불쾌하지 않으면 그게 생불이다.


하지만 허시원 역시 노련한 경영이었는지,

불쾌함을 대놓고 표현하거나 얼굴을 찌푸리지는 않았다.

그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듯 침묵만 유지했을 뿐.


준성은 그 가시 돋친 침묵 사이로 차만 홀짝였다.

‘이런 푸대접 오래간만이네. 그런 태도는 지금 잔뜩 해두는 게 좋을 거야, 허시원 대표. 나중에는 못 할 테니까.’

비록 지금 당장은 쓰디쓴 맛만 났지만,

견디다 보면 나중에는 분명 달콤한 맛으로 변하리라.


그렇게 약 2분 정도 지났을 무렵.

준성 쪽에서 먼저 입을 열었다.

“제 도움이 필요하시다고 들었습니다만.”

샤리 대표는 몸을 뒤로 빼며 방어적인 자세를 취했다.

뭔가 도움이 필요한 건 맞았지만, 준성이 나이가 너무 어려 믿지 못하는 것이리라.

“예, 원래는 컨설팅을 받으려고 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귀하의 나이와 경력에 조금 의구심이 드는군요.”

솔직한 직구. 하지만 동시에 합당한 의심이었다.

한 기업의 대표라는 직책은 절대 가벼운 게 아니다.

특히 잘못된 의사 결정이 기업에 치명적인 피해가 올 수 있을 때는 더더욱. 까닭에 경영자는 전략가를 운용함에 있어 그게 사기꾼인지, 진짜인지를 구분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

“그렇다고 한들 귀하께서 PC 통신에 올려놓은 전략들과 예측을 폄하할 생각은 없습니다. 분명 나이와 능력이 비례한다지만 사람에 따라 개인차가 있으니까요.”

샤리 대표는 작게 차를 홀짝이고는 말을 이었다.

“그럼에도 저는 아직 귀하를 완벽하게 신뢰할 순 없습니다. 까닭에 조건을 빠듯하게 하고 싶습니다만, 괜찮겠습니까?”

말은 복잡했지만,

저 안에 든 서브-텍스트(본심)는 간단했다.


- 못 믿겠으니까 증명해봐라.

- 네가 PC 통신에 올린 전략과 예측이 단순 우연이 아니라면, 여기서도 잘할 수 있을 터. 네가 대단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의심도 없이 널 들일 수는 없다.

그 결과가 좋지 못하면 매정하게 내쳐질 테고,

그 반대라면 그에 합당한 대가를 얻을 수 있겠지.

‘애초부터 쉬울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난 오로지 내 지식과 능력만으로 자본으로 무장한 이들을 꺾어야 해.’

지금 준성이 선택한 길은 맨땅에 헤딩이었다.

남의 기업에 들어가서 월급을 받는 길이 아닌, 다른 경영자들 때려잡으며 악착같이 올라가야 하는 길이다.

쉬우면 그게 더 이상하겠지.

“좋습니다. 저 역시 제 능력을 입증할 경력이 없는 상태에서 믿음과 신뢰를 강요하고 싶진 않습니다.”

준성은 그렇게 대답하며 마음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좋다 샤리. 지금은 지금 눈앞에 놓인 게 약인지, 독인지 혼란스럽겠지만, 한 번 입에 넣으면 얘기가 달라질 거다. 그때도 지금 같은 표정을 지을 수 있나 한번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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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한 줄기 바람은 광풍이 되고, +13 18.02.01 42 0 14쪽
24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하다 +9 18.01.31 35 0 14쪽
23 성공의 비밀은 항상 침묵하는 95%에게 있다 +13 18.01.30 39 0 12쪽
22 폭풍전야 +15 18.01.29 40 0 11쪽
21 주인으로서의 첫 출발 +23 18.01.27 43 0 12쪽
20 눈물의 역사, 안 될 놈은 뭘 해도 안 된다 +17 18.01.26 35 0 12쪽
19 은혜 갚은 제비와 새로운 사업? +13 18.01.25 38 0 17쪽
18 돈은 땅이 아니라 IT에 묻어야 제 맛 +11 18.01.23 37 0 10쪽
17 조물주 위에 건물주, 그게 바로 접니다 +22 18.01.22 49 0 12쪽
16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당신께 +32 18.01.21 38 0 13쪽
15 준성이 남겨놓은 두 가지 씨앗? +10 18.01.20 35 0 7쪽
14 41억을 버는데 걸린 시간, 124일. +13 18.01.19 33 0 10쪽
13 제빵업계의 역사를 다시 쓰다 +12 18.01.18 31 0 12쪽
12 본진교체, 짜릿한 갑을역전! +12 18.01.17 3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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