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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회귀해서 슈퍼리치!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김종혁
작품등록일 :
2017.12.30 11:04
최근연재일 :
2018.02.20 20:05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744,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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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60
글자수 :
210,362

작성
18.01.10 17:05
조회
23,677
추천
477
글자
10쪽

예상치 못한 거물의 접근

DUMMY

박 교수는 딱히 커다란 조건이 아니라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쁜 조건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니, 오히려 거의 황금을 거저 준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봐야 옳겠지.

그럼에도 그는 조용히 마른세수를 했다.

그는 학자였다. 학문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었고, 제 지식을 통해 인정받는 사람 말이다. 하지만 지금 준성이 건넨 제안은 그 학자로서의 자존심을 저버리는 것이었다.


예술을 하는 이에게 표절이 큰 문제가 되듯,

학문을 하는 이에게도 표절은 큰 문제가 된다.


아무리 지식이라는 게 형상이 없다지만, 분명 도둑질은 도둑질이다. 게다가 대한민국 최고의 권위 대학의 교수가 남의 지식을 제 것으로 가져온다?

절대로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특히 성격이 정의로운 박상진 교수라면 더더욱.

준성 역시 이 부분은 이해할 수 있었기에 아무런 재촉하는 제스쳐나 말없이 그저 조용히 커피만 홀짝였다.

‘박상진 교수가 제일이지만, 어차피 대체인력은 많다. 그가 거절한다면 다른 이를 찾으면 그만이야. 박상진은 나중에 다시 포섭하러 와도 상관없다.’

준성은 기회를 알아보지 못하는 이는 높게 쳐주지 않는 편이었지만, 박상진 교수는 예외로 두기로 했다.

유비가 제갈량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 했듯, 준성 역시 추후 큰일을 할 사람에게는 시간과 정성을 쪼갤 용의가 있었다.


박 교수는 한참을 고민하다 이내 담배를 물었다.

2018년에는 공공장소 대부분이 금연구역이었지만, 이 시절만 하더라도 대부분 흡연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TV 시트콤에서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여과 없이 나왔으니 오죽할까.

말없이 커피 홀짝이는 소리와 파스스 소리만 잠시.

이내 박상진 교수의 입에서 만족스러운 대답이 들려왔다.

“... 승낙하겠습니다.”

“현명한 선택을 하신 겁니다.”


스윽 -


준성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는 서류를 테이블 건너편으로 밀었다. 상진은 이에 그 서류를 보물처럼 챙기곤, 조용히 서로의 연락처를 교환했다.

“계약 성립이군요. 그럼 부디 조건을 잘 이행해 주시길.”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만, 장담은 못 합니다.”

“그걸로 충분합니다. 그럼 다음에는 좋은 소식으로 뵙죠.”

그 말을 마지막으로 준성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


박 교수는 커피숍에서 나오자마자 심장이 거세게 뛰는 것을 느꼈다. 학계에 작은 소란을 몰고 온 [오라클]을 실제로 봤음은 물론이오, 그의 전략까지 손에 넣었다.

‘... 이게 과연 잘한 짓일까.’

박 교수가 준성을 기업들에게 소개를 시켜 주는 것은 딱히 큰 문제가 없었다. 저번에도 언급했듯, 1997년 당시만 하더라도 기업들이 인재를 모셔가려던 때.

당연히 은근히 취업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교수 역시 기업인. 특히 인사권을 가진 자들과 어느 정도 안면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걱정하는 건 다른 점이었다.

만약 저 전략을 발표한 뒤, 준성이 저 내용을 표절이라며 딴지를 걸어온다면 그의 학자 인생에 마침표가 찍힌다.

안 그래도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그 이후 별다른 소득 없이 폐급 취급을 당하는 상황이다. 그 와중에 표절 논란?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불 보듯 뻔했다.

‘...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겠지. 그럴만한 이유가 없어.’

일단 준성은 선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물론, 선한지 악한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누군가의 인생을 아무런 이유나 이윤 없이 마침표를 찍을 만큼 악의로 똘똘 뭉친 사람처럼 보이진 않았다.

게다가 다른 교수들이 수를 썼을 가능성도 희박했다.

안 그래도 혼자서 말라가는 박상진 교수를 이렇게까지 뛰어난 전략을 희생하면서까지 묻어버린다? 굳이?


별별 실없는 생각까지 하며,

모든 경우의 수와 가능성을 헤아려 봐도 결론은 하나였다.

‘... 이건 기회다. 내 일생일대의 기회!’

박상진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로 결정했다.

물론, 오라클. 아니, 준성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 역시 잘 이행할 생각이었고 말이다.


...


시간은 느리지만, 착실하게 흘러갔다.

박상진 교수는 준성이 건네준 전략을 본인만의 스타일로 정제하는 한편, 계약 내용대로 괜찮은 기업에 준성에 대한 정보를 조금씩 흘리기 시작했다.


- 제가 이번에 괜찮은 인재를 찾았습니다.

- 지금 PC 통신에서 한창 시끄러운 하이텔의 오라클을 아십니까? 원하신다면 소개를 해드릴 수 있습니다.

- 아마 수락하신다면 괜찮은 경영 컨설팅이 될 겁니다. 그는 위기대비와 미래 예측 그리고 수익성 평가에 아주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입니다. 제가 장담하겠습니다.


마치 산탄총을 아무 곳에나 갈기듯.

박상진 교수는 본인이 아는 기업들을 향해 동시 다발적으로 연락을 보냈고, 그중 몇몇 곳에서 회신이 돌아왔다. 물론, 그 회신이 모두 다 엄청난 곳에서만 온 건 아니었다.


제일 먼저 연결이 닿은 곳은 중견기업들이었다.

중견기업(中堅企業)이란 중소기업과 대기업 사이에 있는 기업으로, 어느 정도 안정이 됐음은 물론 차후 대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말했다.

한국은 폭발적인 성장을 위해 기존에 있던 대기업들에게 온갖 특혜를 몰아줬는데, 그 과정에서 약간 불이익을 받은 존재들이 생겨났다. 그게 바로 후발주자였던 중견기업들이다.

그들은 아주 조금만 가면 대기업이 될 수 있었으나, 아주 미세한 차이로 제한에 걸려 버렸고... 결과적으로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 작은 차이가 시간에 따라 눈덩이처럼 커지기 시작.

대기업과의 덩치가 작게는 몇 배, 크게는 몇백 배까지 차이가 나게 된 것은 당연지사였다.

게다가 [대기업이 살아야 국가가 산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여겨졌던 때인지라... 그들은 오로지 대기업들에게 몰아주고 남은 콩고물들을 받아야만 했다.

그리고 쓸만한 인재들 역시 모두 대기업에서 죄다 뽑아가 버리니 중견기업 입장에선 영 못마땅할 수밖에.

까닭에 그들은 새로운 인재 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반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에선 그렇다 할 연락은 없었다.

대기업 입장에서야 곧 외환 위기(IMF)가 터져 본인들의 종말을 부르짖는 예언자를 회사 내에 쉬이 들이기 어려운 게 사실이었다.

사람이란 본디 제 인생과 자본이 걸려 있다면 굉장히 보수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는 법.

대기업은 준성을 영 떨떠름하게 여겼다.

혹여 중간관리자가 원한다고 한들, 윗선에서 불쾌해하며 인사고과에 간접적인 페널티를 먹일 게 분명하니 그냥 좋은 기회라고 할지라도 그냥 입을 다물어 버린 것 같았다.


덤으로 중소기업에서도 연락이 오긴 했으나...

아쉽게도 그들은 준성을 감당할 만한 역량이 안 됐다.

그렇기에 대충 못 먹는 감 찔러나 보는 심보가 많았고, 이런 것들은 박상진이 제 선에서 잘라냈다.

그렇게 한참을 기업들에게 온 연락을 정리하고 있기도 잠시. 박준성 교수는 어느 각봉투 하나를 보고는 멈칫거렸다.

그리고는 한참을 읽어보고 있기도 잠시. 나름 괜찮다는 판단을 내렸는지, 만족스러운 미소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 기업이면 적당하겠군. 그리고 오라클의 예언과도 어느 정도 맞아 떨어져. 제격이야.’

박상진은 그렇게 생각하고는 전화기를 들었다.


*


- 사실은 오늘 ♪ 너와의 만남을 정리하고 싶어 ♪


TV에서 90년대 후반을 풍미했던 아이돌 그룹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경쾌하고 발랄한 리듬과 더불어, 털옷과 털모자로 코디한 귀여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준성은 조용히 TV를 보며 자리에 앉아 소위 ‘레이싱 춤’이라 부르는 춤을 추는 아티스트를 보며 턱을 쓸었다.

‘나중에 연예계 쪽을 만지는 것도 크게 나쁘지는 않겠어. 특히 기업 충성도 높은 연예인은 홍보에 큰 도움이 되니까.’

당장 PSY만 봐도 그랬다.

그는 2013년에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데, 이와 관련해 경영적으로 재미있는 점이 하나 있었다.

한국 사람이라면 아주 높은 확률로 강남스타일의 다음 곡인 [젠틀맨]도 봤을 가능성이 큰데,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에는 굉장히 많은 제품들이 출현한다.

그리고 제품 중 대부분은 PSY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것들이었다. 특히 압권은 국내 맥주회사의 쌍두마차 중 하나인 [히트]의 신제품인 [드라이 피니셔]를 마구 흔들어 거품을 뿜어내는 장면인데...


바로 저 맥주가 PSY가 광고를 찍었던 제품이었다.


보통 아티스트들은 제 뮤비에 본인이 광고한 제품들을 강력하게 밀어주지 않는다. 이런 점들이 광고로 인식돼 불순물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온 국민이 주목하는 뮤직비디오에 돈도 받지 않은 채 히트의 제품을 밀어줬고, 그 덕에 경쟁자인 카즈 홍보팀에는 말 그대로 불이 나다 못해 운석이 떨어진 일이 있었다.

이렇듯, 잘 키운 연예인 하나가 못마땅한 열 마케팅팀보다 나은 상황도 심심찮게 벌어지는 게 현실이었다.

‘아티스트는 절대 자기가 춥고 배고팠던 시절 본인을 도왔던 사람을 잊지 않아. 이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겠군.’

준성은 생각난 내용을 메모장에 적기도 잠시.


뚜르르르 - 뚜르르르 - 뚜르르르 -


박교수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간단한 인사를 건네고 얘기를 듣고 있기도 잠시. 흥미로운 말이 튀어나왔다.


- 팔립 식품 관계자가 당신을 만나보고 싶어 합니다.


팔립 식품.

대한민국 제빵 역사 그 자체인 기업이었다.

1970년 일본에서 영감을 얻어 출시한 ‘팔립 호빵’이 말 그대로 대박을 쳤고, 그 이후 1976년도에 ‘그믐달’을 출시해 레디-메이드 양산빵 시장을 잡아먹어 버렸다. 그리고...


1997년 5월.

준성이 PC 통신에 예언대로,

부도가 날 운명일 기업이었다.

근데 그 기업에서 준성을 보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오호라, 이것 봐라? 무너져 가는 왕국에서 그 왕국의 종말을 부르짖는 예언가를 찾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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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7

  • 작성자
    Lv.99 조카
    작성일
    18.01.10 17:14
    No. 1

    건투를!!!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49 커발간
    작성일
    18.01.10 17:23
    No. 2

    삼립 이 일본 말로 미카사라 합니다
    러일전쟁때 일본군 기함의 이름이죠
    미카사의 굴뚝 그걸 본따서 진해에 탑을 세우고 신사를 만들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0 김종혁
    작성일
    18.01.10 18:31
    No. 3

    예. 공교롭게도 삼립이라는 회사 이름과 일본군 기함 이름과 같군요.

    덤으로 진해 신사는 1916년에 지어졌군요.
    삼립의 창사는 1945년이고요.

    대충 읽으면 삼립이 일본 전함 이름 따서 지었고,
    러일전쟁 승전 기념으로 신사까지 지었다고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아,
    걱정스러운 마음에 이렇게 댓글을 남깁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42 로또6
    작성일
    18.01.11 10:55
    No. 4

    새로운 접근방식?해법이네요
    기대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풍뢰전사
    작성일
    18.02.02 12:25
    No. 5

    잘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스티븐식칼
    작성일
    18.02.10 14:37
    No. 6

    박교수와 함께 공동 저자로 논문 한 편 써서 발표하면 될 일을 왜 이리 사회경험 없는 10대 작가 스타일로 꼬아서 설정을 짰을까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1 레인Rain
    작성일
    18.02.21 19:20
    No.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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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제빵업계의 역사를 다시 쓰다 +12 18.01.18 27 0 12쪽
12 본진교체, 짜릿한 갑을역전! +12 18.01.17 28 0 13쪽
11 폭풍 +16 18.01.16 30 0 14쪽
10 천군만마를 얻다 +10 18.01.15 3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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