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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회귀해서 슈퍼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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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글

김종혁
작품등록일 :
2017.12.30 11:04
최근연재일 :
2018.02.2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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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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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0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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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프롤로그, 재벌의 황금기를 이끈 머슴의 최후.

DUMMY

어렸을 적.

다들 한 번쯤은 해봤던 생각이 있다.


- 능력과 기억을 가지고 과거로 갈 수 있다면 어떨까?


회귀(回歸).

이건 회귀한 어느 직장인의 이야기다.

그것도 매우 큰 야망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


*


대한민국 재계서열 1위,

대영 그룹의 실질적 지배기업, 대영 물산.

그중에서도 중추라 불리는 전략-기획본부.

한 남자가 그곳에서 조용히 담배를 물고 있었다.

그의 이름은 이준성.

대한민국 최고의 재벌인 대영의 전략을 만들고, 계열사들을 관리하는 직책인 전략-기획본부장이었다.

말 그대로 엘리트 중의 엘리트이며, 모든 직장인들의 워너비이자, 성공가도가 보장된 요직 중의 요직. 그런 자리에 앉아 있음에도 이준성의 얼굴은 어둡기만 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바로 눈앞에 앉아 있는 감사실장 때문이었다.

그는 안경을 고쳐 쓰며 서리가 묻어나는 말투로 말했다.

“두 가지 선택권을 드리겠습니다. 사직, 해고.”

애초에 생존이란 선택지 따윈 없었다.

사실상 사형선고가 떨어진 격이었지만,

정작 화자와 청자 둘 다 담담하기만 했다.

‘... 어차피 이런 결과가 될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이 사건의 원인은 약 4년 전.

대영의 회장의 병세가 갑작스레 악화하면서 시작됐다.

거의 80이 가까운 나이에도 그렇게나 정정하던 늙은이가 갑자기 심근경색을 일으켜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도 그럴 게, 당장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저승사자 뺨 후려치고는 ‘바쁘니 나중에 다시 와라!’라며 소리를 지를 정도로 건강했던 늙은이가 갑자기 쓰러졌으니 그럴 수밖에.

이후 대영의 회장은 쓰러진 후 단 한 번도 매스컴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고, 병원 앞에서 한 달 내내 기다리던 기자들 역시 그의 얼굴을 코빼기도 보지 못했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

‘그 양반은 이미 불귀의 객이 됐거든.’

그렇다. 죽었다. 적어도 생물학적으로는.

하지만 아직 문서 상으로는 생존해 있었고, 매스컴과 시민들은 대영의 회장에 대해 떠들며 그가 살아있다고 믿었다.

사건이 이렇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죽기 직전까지 죽음을 모르고 살았던 그였기에,

후계를 정해놓지 않았던 까닭이다.


그 와중에 구심점인 회장이 사망한다면 그룹은 당연히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질 터.

대영 그룹. 아니, 왕국의 왕자와 공주들.

심지어 그 왕을 모시던 가신들조차 그걸 원치는 않았다.

그들 모두 온전한 왕국을 얻기를 원했지, 여러 갈래로 찢겨 경쟁자에게 쉽게 노출된 폐허는 원하지 않았다. 그렇게 왕자와 공주들의 묵시적 합의 속에 왕의 죽음은 감춰졌다.

그리고... 음지에서 왕자와 공주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그들은 가족끼리 조촐한 장례식을 끝내자마자 누구라도 할 것 없이 바로 전쟁을 시작했고, 본인들의 세력을 구심점으로 서로를 잡아먹기 위해 암투를 시작했다.


그게 벌써 4년.

얼마 전 드디어 승자가 결정됐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존재, 개차반 차남. 마병수였다.

그는 얼마 전 탄핵당한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던 제 형의 약점을 폭로했다.

그 과정에서 마병수의 세력들이 뜯어말렸지만, 그는 듣지 않았다. 오히려 이렇게 말했다.


- 어차피 내 것이 안 될 거라면 모두 부숴버릴 테다.

- 나는 그 무슨 수를 써서도 이길 거야. 그 과정에서 대영이 잿더미가 돼도 상관없어. 내 것이 되기만 한다면 말이지.


본진에 직접 핵폭탄을 터트리는 자충수.

모두가 미친놈이라며 고개를 저었지만, 참 웃기게도 그게 효과가 있었다. 아무리 경쟁자들이 날고 기었다지만 같이 죽자는 심보로 이런 폭로전을 펼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장남은 대통령과 함께 나란히 감옥에 들어갔다.

그리고 구심점을 잃은 장남의 세력을 빠르게 흡수.

이후 남은 경쟁자들을 힘으로 굴복시켰다.


바로 여기까지가 바로 대영 그룹의 승계전쟁이었다.

아마 얼마 후 대영 그룹의 회장이 공식적으로 사망했음이 밝혀질 테고, 이후 마병수가 새로운 회장이 되리라.

하지만 여기에는 문제가 하나 있었다.

준성이 힘을 실어줬던 사람이 바로 장남이었다는 것.

전쟁에서 이긴 마병수는 당연히 장남의 참모를 곱지 않게 여겼고, 그렇게 준성은 순식간에 혁명군에서 역적이 됐다.

그리고 지금. 그 역적을 처리하기 위한 집행자가 왔다.


파스스스 -


침묵 속에 담배 타는 소리만 들리길 몇 분.

새로운 왕이 보낸 집행자.

아니, 감사실장이 다시 한 번 말했다.

“모두 끝났습니다. 당신은 이제 처치 곤란한 구시대의 산물이죠. 그러니 복잡하게 가지 맙시다. 사직, 해고.”

“애초에 살아남는 선택지는 없군.”

슬쩍 비꼬는 말에 감사실장이 조소를 터트렸다.

“크하하! 당신 그 자리에 고스톱 쳐서 앉았습니까? 그 정도 자리에 있으면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알 텐데요?”

알다마다.

오히려 너무 잘 알아서 문제였다.

“이건 자비입니다. 마병수 회장님께선 당신이 대영의 황금기를 이끌었다는 점을 높게 치셨죠. 그러니 그걸 무시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그래야 조금이나마 깔끔한 최후를 맞이할 수 있을 테니까요.”


파스스스 - 후우 -


준성은 한숨 대신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아니, 틀렸다. 내 인생은 객관식이 아닌 주관식이다. 난 남이 준 선택지 따위에 내 인생을 결정하지 않아. 언제나 내 뜻대로 내가 직접 결정한다. 지금까지 그래 왔듯.”

그 말에 감사실장이 얼굴을 굳혔다.

“지금 실수하시는 겁니다.”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 안 해.”

준성은 조용히 나가는 문을 가리켰고,

그렇게 협상은 결렬됐다.

‘... 이제부터는 하루하루가 외줄 타기가 되겠군.’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당해 줄 생각은 없었다.

준성은 대영의 뇌에 해당하는 부서의 우두머리였다.

당연히 대영의 구석구석 모르는 곳이 없었고,

어디가 약하고 어디가 아픈지도 모두 알고 있었다.

‘나도 가만히 앉아서 당해 줄 생각은 없다. 내 인생을 모두 바쳐서 대한민국 최고의 재벌을 만들어 준 결과가 겨우 이거라고? 절대 안 돼. 절대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을 거다.’

오직 대영만을 위해 살았던 삶.

그의 삶에서 직장을 빼면 이제 남은 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렇기에 가더라도 그에 합당한 보상은 받고 싶었다.

‘그래, 마병수가 승리했다는 건 인정해 주마. 하지만 그 승리가 전쟁의 종식을 의미하진 않는다. 비록 내 직장 생명의 숨이 거의 다 끊겼지만, 상관없다.’

비록 시체라도 한들 어떻단 말인가?

‘깨끗한 왕위 계승식을 원한다면, 나를 치워야 할 거다 마병수. 내 시체를 치워봐라. 절대 그게 편하진 않을 거다.’

준성은 이를 꽉 깨물었다.


...


이후 준성은 그룹의 약점이 될 만한 정보를 수집했고,

본인에게 치명적이게 적용될 것들은 모두 삭제했다.

아니나 다를까 감사팀은 준성이 수익성 평가 중 뇌물을 받아 횡령했다는 되먹지 않은 누명을 씌우려 들었으나, 의외로 쉽게 방어를 해낼 수 있었다.

게다가 지금에 와선 준성 없이는 전사적 수준의 기획 및 경영 전략에 매우 큰 타격이 오는 수준.

잘라낼 만한 합당한 명분도 없었거니와, 준성이 품어놓은 한 움큼의 독 역시 위협적이었기 때문이리라.


그렇게 마병수의 공격을 방어하며 지내기도 석 달.

준성의 최후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찾아왔다.


어느 중요한 조립 공장에 문제가 생겨 원인 파악을 위해 모니터링을 나간 날이었다.

언제나처럼 주변을 훑으며 문젯거리를 찾고 있기도 잠시. 어느새 비서를 포함한 측근들이 하나둘 사라지는가 싶더니, 이내 준성은 혼자가 됐다.

“이봐, 이준성 본부장?”

그리고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고...


퍼억 - !


...


“아...”

온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기분이었다.

두개골에 드릴이라고 박혀 있는 것 같은 착각도 잠시.

“어째, 정신이 좀 드나?”

이내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대영의 새로운 주인이 된 남자. 마병수였다.

준성은 화들짝 놀라며 몸을 움직이려 했으나 불가능했다.

몸이 의자에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 준성은 심장이 무겁게 내려앉으며, 성큼 죽음이 다가왔음을 느꼈다.

“... 마병수 사장님?”

“아니. 이제는 회장님이라고 불러야지.”

“저한테 이러시는 이유가 뭡니까.”

마병수는 고개를 까닥거리며 웃었다.

그 모습이 꼭 미치광이 싸이코패스처럼 보였다.

“이유? 하긴. 너한테는 중요할 수도 있겠지. 너희같이 머리 쓰는 놈들한테는 이유니, 동기니 하는 게 중요하니까. 그렇다면 알려줄게.”

마병수는 잠시 침묵했다가,

이내 섬뜩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너는 내게 모욕감을 줬어.”

전혀 상상도 못 한 이유였다.

준성이 얼굴을 찌푸렸다.

“... 무슨 말씀이십니까? 제가 모욕감을 드렸다고요?”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준성은 겨우 일개 직원일 뿐.

오너 가문은 감히 쳐다도 못 보는 존재였다.

사실상 대영의 황금기를 이끈 게 준성임에도 얻은 게 얼마 없는 것만 봐도 그렇거니와, 장남이 사라지자마자 바로 이 꼴이 난 것만 봐도 그랬다.

아무리 날고 기어봐야 그냥 머슴. 근데 도대체 어떻게 준성이 회장의 차남인 마병수에게 모욕감을 준단 말인가?

“이준성. 전략-기획본부장. 당신은 대영의 신화를 썼지. 내 아버지와 함께 손대는 사업을 모두 성공시켰고, 우리의 핵심 계열사 중 당신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게 없어.”

맞는 말이었다.

준성은 압도적인 능력과 수완으로 입사 당시부터 슈퍼 루키라 불리며 빠르게 성장했고, 이내 회장의 총애를 한몸에 받고 전략기획팀으로 배속. 대영의 참모가 됐다. 하지만...

“네가 총애를 받기 시작하면서였지. 네가 항상 집에 들렀다 갈 때면, 아버지는 나를 벌레 보듯 쳐다보셨어.”


- 한심한 놈. 너는 어찌 그리도 무식하단 말이냐?

- 녀석이 내 아들이어야 했다. 너 같은 녀석이 아니라!

- 네가 그러고도 내 핏줄이 맞더냐? 부끄러운 줄 알아라!


마병수에게 있어 준성은 트라우마 같은 존재였다.

혈연을 품에 안고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마병수와,

아무런 도움 없이 제 손으로 대영을 일으킨 이준성.


심지어 둘의 나이조차 별로 차이 나지 않았기에 회장은 항상 그를 이준성과 비교했다. 까닭에 마병수는 누구나 선망하는 재벌 2세임에도 항상 이준성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나는 말이야 네가 참 미웠어.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아버지는 나를 너보다 못한 존재로밖에 여기질 않으셨거든.”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을 정도로 강력한 권력을 가진 재벌 총수가 준성을 질투했다.

그 정도로 준성의 능력이 뛰어났다는 반증. 하지만 지금은 그 능력이 준성의 명을 자르는 칼이 되어 돌아왔다.

“어찌 됐든 간에 나는 허를 찌르는 한 수로 승계전쟁에서 승리했고 새로운 회장이 됐지. 근데 우리 형이 남긴 떨거지 중에 네가 있더군?”

그래서 마병수는 제 트라우마 뽑아내기로 했다.

회장의 위치에서 앉아 준성에게 자비를 보여줌으로써, 애초에 둘은 급이 다른 존재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준성이 그걸 거부했다.

그 순간 마병수의 자존심이 박살 났고,

한평생 가지고 있던 트라우마의 스위치가 다시 켜졌다.

그 결과가 지금이었다.

이미 이건 승계전쟁의 연장전이 아닌, 이유 따윈 없는 지저분한 감정싸움이 되어 버렸다.

“근데 이제 다 상관없어. 난 회장이 됐고, 너는 싸늘한 시체가 되겠지. 이 지긋지긋한 승계전쟁의 마지막 뿌리를 뽑자. 너는 죽고, 나는 새 시작을 하는 거지. 깔끔하게.”

마병수는 작게 ‘처리해’라고 말하곤 등을 돌렸다. 준성은 미친 듯이 소리치며 그를 잡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철컥 - !


권총 슬라이드 당기는 소리.

준성은 허망한 표정으로 비서실 직원을 쳐다봤다.

숨이 다 끊어져 가는 닭의 모가지를 비틀려는 도살자는 그저 차가운 눈빛으로 내려다봤다. 그 순간 준성은 이미 본인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은 없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남길 말이라도?”

“그런 거 남긴다고 해도 전해지지도 않을 텐데.”

“그냥 가는 길 마지막 배려라고 생각하쇼.”

준성은 비서실 직원을 올려다보며,

반쯤 쉬어버린 목소리로 물었다.

“... 담배 있나?”

“하. 무슨 영화도 아니고.”

그는 어이가 없어 웃으면서도 조용히 담배를 물려줬다.

“그거 말고 거 할 말은?”

“살려달라면 살려줄 텐가?”

“그럴 리가.”

“... 나한테 대영을 엎어버릴 수 있는 치명적인 정보가 있다. 나를 살려준다면 그걸 네게 주지. 너도 언젠가를 위해 보험 하나는 필요하지 않겠어?”

비서실 직원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헛소리 말고 마지막 담배나 피우쇼.”

준성은 이후 조용히 생의 마지막 담배를 빨았고,

한숨 섞인 담배 연기를 연신 뿜어냈다.

‘... 하. 열심히 일해서 최고의 재벌을 직접 만들어준 결과가 겨우 이거란 말인가?’

그저 허탈했다.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한들 머슴은 머슴일 뿐.

달콤한 꿀과 성과는 모두 주인이 가져갔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편을 잘못 골랐다는 이유 하나로 키우던 닭을 잡듯 너무나도 쉽게 버려졌다.

‘만약에라도 내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땐 절대 이렇게 살지 않겠다. 노비가 아닌 주인이 되리라.’

그렇게 담배 한 대 다 태웠을 무렵.

준성은 공허한 눈으로 비서실 직원을 올려다봤다.

그는 ‘쯧’ 소리를 내고는...


타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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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폭풍전야 +14 18.01.29 35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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