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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축복받은 배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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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닉스
작품등록일 :
2017.12.30 09:45
최근연재일 :
2018.02.23 12:20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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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587
추천수 :
18,964
글자수 :
306,113

작성
18.02.0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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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Re Star t

DUMMY

“저 왔습니다~ 다들 오랜만!”

“오랜만은 무슨..”

“너 너무 자주 오는 거 아니야? 촬영 없어?”


멋들어지게 차려입고 찾아온 신우를 보며, 단원들은 헛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보통 연예인이 된 극단 출신 사람들의 경우 그다지 많이 찾아오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들이 하는 일이 있으니까. 물론 꽤나 자주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오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신우의 경우 거의 열흘에 한 번씩 찾아와 놀다가고는 했고, 처음에는 참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걱정까지 들었다.


“너 요새 잘 나가면서 다른 스케줄 없어?”

“신우야, 원래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하는 거야. 너 지금 이럴 게 아니라 빨리 영화든 뭐든 간에 하나 더 찍어야 하지 않아?”


신우가 찾아오는 것이 기쁘기는 했다. 동료였던 놈이 멋지게 배우로서 성공해서 찾아와 자신들에게 친하게 굴고 회식 같은 것을 하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그것이 조금 과하다는 생각이 들자 걱정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걱정 섞인 말에 신우는 당당하게 웃으며 말했다.


“안 그래도, 저 CF 두 개 찍었어요. 걱정 안 하셔도 열심히 살고 있으니까~ 다들 걱정 마세요.”

“오~ 진짜야? 무슨 CF인데?”

“이야~ 신우 네가 CF를 찍다니..”

“난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 이렇게 멋지게 성공할 줄이야.”


사람들은 그제야 마음이 놓인 듯 박수를 치며 신우를 축하해줬고, 신우는 그들의 축하해 쑥스럽게 웃더니 이내 크게 외쳤다.


“그런 의미로! 오늘 소고기 쏜다!”

“와! 최고다 한신우!”

“역시 우리 스타님은 통이 크다!”

“엉엉엉 신우님 날 가지세요.”


그의 외침에 단원들은 언제 그를 걱정했냐는 듯 곧바로 환호성을 지르며 호들갑을 떨었고, 그들의 좋은 리액션에 신우는 마치 게임이나 만화 속 히어로라도 되는 것처럼 허리에 손을 얹은 채, 장난기 넘치는 표정을 지으며 호탕하게 웃었다.


“흐하하하하하!”


그렇게 한바탕 소동이 일어난 뒤, 신우가 사람들을 이끌고 향한 곳은 비교적 근처에 있는 소고기 전문점이었다. 아무래도 가난한 연극배우들이 많은 곳에 위치한 만큼 그다지 장사가 잘 되는 곳은 아니였지만, 지금의 경우처럼 간혹 성공한 배우가 후배들, 동료들을 이끌고 무더기로 회식을 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식당의 주인은 저 멀리서 서서히 인파가 다가오자 곧장 직감했다. 간만에 대형 회식이 왔음을 말이다. 그는 곧바로 직원들과 재빨리 그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고, 신우를 선두로 리베르타스 단원들은 그들의 예상처럼 가게에 들이닥쳤다.


손님이 하나도 없던 가게는 순식간에 북적거렸고, 쉬고 있던 사람들이 온 것인지, 한명, 두 명씩 사람들은 더욱 합류를 했다. 눈치를 보고 들어오는 그들이 긴장을 풀 수 있도록 신우는 더욱 익살스럽게 굴며 편하게 대했고, 그에 뒤늦게 들어온 사람들은 생각보다 빠르게 녹아들 수 있었다.


“자자~ 다들 오래간만에 소 먹고 몸보신 합시다! 일단 테이블 당 등심 4인분 씩 주세요. 다들 고기랑 음료수가 부족하면 마음껏 시키되, 술은 웬만하면 적당히 주량에 맞춰서 마십시다. 분위기 탔다고 많이 마셨다가 괜히 소란나면 극단에 좋을 것 없잖아요.”

“예~”


극단에 대한 애정이 섞인 신우의 당부에 사람들은 힘차게 소리치며 고개를 끄덕였고, 그것을 마지막으로 무자비한 고기 흡입이 시작됐다. 신우의 허락이 떨어졌기에 그들은 아주 오랜만에 먹는 소고기를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저마다의 방식대로 고기를 입안에 털어 넣었고, 처음 시켰던 4인분은 순식간에 동이 났다.


열심히 고기를 흡입하면서도, 신우의 말처럼 적당히 술을 조절하며 고기를 즐겼다. 물론 술을 참는 대신 음료수를 미친 듯이 마시기는 했지만, 그래도 당부를 잘 지켜가며 회식을 즐겼다. 몇몇 젊은 단원들은 다가와 신우와 사진을 찍거나 하기도 했고, 몇몇은 이 훈훈한 미담을 허락을 받은 뒤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다.


“다들 눈치보지 말고, 팍팍 드세요.”


미친 듯이 소비되는 고기를 보며 신우의 안색이 처음보다는 조금 안 좋아졌지만, 신우는 다시금 호기롭게 외쳤다. 기쁘게 시작한 거, 기쁘게 배불리 먹이고 싶었다. 심하다 싶을 정도로 열심히들 먹는 모습이었지만, 이해가 되는 모습이었기에 그것이 안 좋게 보이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 역시 한창 가난 했을 때, 선배들, 동료들의 도움으로 고기 구경을 했었다. 눈치가 조금 보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힘들 때 그나마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순간에 많이 먹어두는 것이다. 그것을 이미 오랫동안 겪었던 신우였기에 그들을 나무라지 않고, 괜히 눈치를 보는 것인지 잘 먹다가 비워진 불판들을 보며 고기들을 직접 추가로 주문했다.


단원들의 배가 하나 같이 터지기 직전까지 달했을 때, 회식은 끝이 났다. 나온 고기를 모두 먹고난 뒤에도 배가 심각하게 부른 탓인지 몇몇은 움직이는 것조차 못했고, 결국 다 같이 식당에 드러누운 사람들은 식사가 끝나고 십여분 가량이 지나고서야 식당을 나섰다.


비록 계산을 하려 카드를 꺼낸 신우가 손을 조금 심하게 떨기는 했지만, 그래도 회식은 기분 좋게 끝이 났고, 사람들은 그들이 즐긴 소고기를 되새기며 저마다 각자의 보금자리로 돌아갔다.


다음날, 리베르타스의 단원들에게 시원스럽게 고기를 쏘고 난 뒤 폭군의 식탁 촬영장으로 향한 신우는 장난스러운 얼굴로 한턱내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과 마주했다.


신우의 CF 촬영 소식은 관계자들 사이에서 생각보다 빠르게 퍼져나갔던 것이다. 단원들이 SNS에 올리기도 했고, 또 소문도 돌았기에 촬영장에 도착하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CF 촬영을 알고 있었다.


한턱을 내라고 종용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대부분 진심으로 그러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장난 섞인 말로서 신우를 축하하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었다. 재밌는 말로 함께 축하하고, 즐기려는 것이 사람들의 목적이었다.


“이야~ 축하한다, 신우야. 벌써 CF 찍었다며? 그걸로 극단 동료들 소고기도 사주고, 우리 조카 대단한데? 우리도 나중에 한턱 쏴라.”

“그럼요~ 제가 다음에 술 한 잔 살게요. 형님.”

“나 기대한다? 나 이런 거 안 잊는 사람이야. 너 잘못 걸렸어 인마.”


극 중에서 조카이기에 평소에도 신우를 조카라고 부르고는 했던 정만수는 장난기 넘치는 얼굴로 다가와 신우의 어깨를 두드리며 그렇게 말했고, 신우 역시 기분 좋게 그와 장단을 맞춰 주었다. 질투를 하거나 욕하는 것도 아니고, 장난스러운 말로 축하해주는 사람에게 술 한 잔 사는 것이야 그리 힘든 일이 아니었다.


정만수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다가와 말을 걸며 축하를 하고는 했다. 물론 황수혁 같이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은 이들은 질투가 섞인 눈빛으로 저 멀리서 그를 쳐다보고는 했다. 그들을 발견한 신우는 아무 말 없이 그들에게 윙크를 날렸고 말이다. 기분이 좋았기에 그들의 질시에 화가 난다거나 하지 않았다.


여기저기 다가오는 사람들을 맞이하며 신우는 그들과 어울렸고, 기분이 좋았던 것인지 연기도 평소보다 좀 더 잘 나왔다. 끝없는 기쁨을 열정으로 변환한 신우는 여전히 완벽한 연기를 보이며 촬영을 마무리했다.


상황이 너무나도 좋았다. 모든 것들이 그에게 웃어주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가족들과도 다시 화해를 했고, CF도 찍었고, 드라마는 엄청나게 성공했다. 이 이상의 기쁨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여기서 멈추고 싶지는 않았다.


모든 상황이 좋았지만, 그것이 게을러질 이유가 되지는 못했다. 겨우 돈을 좀 벌었다고 해서, 유명해졌다고 해서, 인기가 많아졌다고 해서 안일해지기에는 지난 인생에게 너무 미안했다. 그런 인생을 위해서라도, 자신을 과거로 보내준, 재능을 내려준 존재를 위해서라도, 그는 멈출 수 없었다.


기쁨이 한순간 몰려온 탓인지 또 자랑스러운 동료로서 멋들어지게 회식도 시켜준 탓인지 조금 붕 떠있던 신우는 그렇게 스스로를 다짐시켰다. 연이은 기쁨에 안일함이 서서히 떠오르는 것을 신우는 곧바로 제제했다. 조금 더 기쁨을 누릴 수도 있었지만, 그 기쁨에 취해 있는 것은 결코 좋지만은 않았다.


그러자 뭔가 해이해지려고 했던 마음이 조금 갈무리가 되었다. 두 편의 광고로 꽤나 많은 돈을 벌었고, 밖에 나가면 못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고, 팬카페의 가입자가 폭발을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아졌지만,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조금 더 좋은 밥을 먹고, 편안한 침대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편안한 꿈을 꾸며 잠에 들 뿐, 마음을 갈무리한 신우는 다시금 쌓인 대본들을 읽었다. 이미 몇 개 정도 마음이 가는 것이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더 찾아보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한참을 대본들을 읽던 신우는 다 읽은 대본을 내려둔 뒤, 대본의 산 속에서 조금 두꺼운 대본 다시금 하나를 꺼내들었다. 처음은 조금 편하게 보는가 싶더니, 이내 모든 신경을 쏟았다. 오감이 모두 다 대본 하나에 집중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치 대본이 신우 그를 그대로 빨아들이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런 대본을 발견한 신우는 생각했다.


‘이거다.’


이미 마음에 드는 대본들을 몇 개 발견 했음에도, 자신에게 온 대본들을 이상하게 더 탐독하던 이유가 이것이었다. 이런 놈이 숨어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감이 알아차렸던 것이다. 이 놈이 숨어 있었다는 것을.


신우는 망설임 없이 휴대폰을 집었다. 마음이 한순간 기울어버렸다. 앞서 마음에 품고 있던 것들은 이제는 상관이 없었다.


“형, 나 차기작 찾은 것 같아.”

-꽤 늦었네? 어떤 건데?

“영화야. 제목은 ‘의거(義擧)’ 이거 하고 싶어.”

-의거.. 아, 김정길 감독 꺼. 오케이 그거 알아 볼 게.

“부탁할게.”


통화를 끊은 뒤 신우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상하게 떨렸다. 머릿속에서 기억이 나는 제목은 아니었다. 김정길이라는 감독은 알고 있었고, 그가 좋은 감독이라는 것도 어렴풋이 떠올랐지만, 이 영화가 성공을 했는지, 실패를 했는지 솔직히 기억이 안 났다. 오래 전이고, 자신의 기억력은 그렇게 막 좋은 편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그런 건 이젠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의 마음이 끌렸다. 미친 듯이, 미친 듯이 끌렸다. 이 영화를 이 배역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이처럼 간절했던 건 과거로 돌아오고 부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다른 대본들을 모두 던져버린 채, 의거의 대본을 읽고, 또 읽으며, 날이 새는 줄도 모른 채, 신우는 대본에 빠져들었다. 도저히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미친 듯이 대본을 탐독하며, 신우는 생각했다.


‘이런 작품이라면, 망하더라도 후회는 없을 것 같아.’


작가의말

*다들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네영. 좋은 하루들 되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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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의거(義擧) +18 18.02.22 1 0 14쪽
55 마지막 식탁. +16 18.02.21 3 0 14쪽
54 의거(義擧) +11 18.02.20 1 0 11쪽
53 의거(義擧) +15 18.02.19 3 0 11쪽
52 끝장나게 좋은날. +23 18.02.18 3 0 15쪽
51 의거(義擧) +9 18.02.17 5 0 11쪽
50 의거(義擧) +20 18.02.16 8 0 10쪽
49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13 18.02.15 5 0 11쪽
48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16 18.02.14 6 0 12쪽
47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7 18.02.13 5 0 11쪽
46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9 18.02.12 7 0 11쪽
45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13 18.02.11 12 0 10쪽
44 신의 아들. +23 18.02.10 11 0 13쪽
» Re Star t +15 18.02.09 7 0 11쪽
42 Re Star t +13 18.02.08 10 0 11쪽
41 Re Star t +9 18.02.07 12 0 11쪽
40 폭군의 식탁. +21 18.02.06 13 0 10쪽
39 폭군의 식탁. +14 18.02.05 14 0 15쪽
38 폭군의 식탁. +20 18.02.04 13 0 12쪽
37 폭군의 식탁. +9 18.02.03 16 0 11쪽
36 폭군의 식탁. +12 18.02.02 15 0 12쪽
35 폭군의 식탁. +15 18.02.01 16 0 16쪽
34 폭군의 식탁. +15 18.01.31 16 0 11쪽
33 폭군의 식탁. +10 18.01.30 20 0 11쪽
32 폭군의 식탁. +14 18.01.29 18 0 12쪽
31 폭군의 식탁. +11 18.01.28 23 0 11쪽
30 폭군의 식탁. +17 18.01.27 18 0 10쪽
29 폭군의 식탁. +14 18.01.26 1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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