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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축복받은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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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닉스
작품등록일 :
2017.12.30 09:45
최근연재일 :
2018.02.2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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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0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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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폭군의 식탁.

DUMMY

잔잔하게 흘러가던 폭군의 식탁이었지만, 중반부에 이르자, 서서히 극의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가정의 절대자였던 손승민의 퇴직이 그런 변화의 기점이었다. 대기업의 임원, 간부로서 성공한 삶을 살던 손승민은 새로운 회장 즉위에 발맞춰 사실상 숙청과도 같은 정년퇴임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일종의 상징이었다. 집안의 폭군이 권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주었던 절대적의 힘의 상실과도 같은 일종의 ‘사건’이었다. 그 사건을 기점으로 폭군은 가정이라는 사회를 주름잡고 휘두르던 절대적인 힘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절대자의 몰락과 힘의 상실, 그것에서 비롯된 약자들의 반란의 시작이자 선봉은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가장 큰 자랑거리였던, 그의 잘난 아들이었던 정일현으로부터 시작이 되었다. 그의 휴학과 자신의 삶과 꿈을 찾겠다는 선포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폭군은 자신의 통제권 상실을 인정하지 않은 채, 더욱 폭압적으로 가정을 통제하기 시작했고, 그것은 효과적인 듯 했지만, 그의 몰락을 부추기는 일이었다. 그것이 방영이 되었고, 시청률은 다시 한 번 크게 치고 올라갔다.


대리만족과도 같은 일이었을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법한 폭군, 그것이 아버지든, 어머니는, 그 이외의 다른 제 삼자이든, 그런 사람들을 겪었던 사람들에게 폭군의 몰락과 그 선봉에 선 소심하고 착한 아들의 모습은 대리만족을 가져다주었다.


서서히 변하는 폭군의 모습은 사람들에게 생각을 할 시간을 주었다. 물론 정일현을 지탄하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그의 행동을 더러 생각 없이 무작정 행동한다 욕하는 이들도 제법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감하거나 응원하는 것도 없지는 않았다.


자신을 옭아맨 사슬을 끊고, 목줄을 끊은 뒤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은 결코 나쁜 모습이 아니었다. 만약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라면 그건 세상이 잘못된 것이었다. 꿈을 향해 전진하는 사람을 나쁘게 말하는 세상이 나쁜 것이니까.


그렇기에 사람들은 수많은 반응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정일현을 응원했다. 그리고 그가 가져올 폭군의 변화를 바라고, 기대했다. 완전한 통제를 자신했던 정인철에게 정일현의 일탈과도 같은 탈출은 분명 그의 삶과 가치관을 바꿀 만한 큰일이었으니까.


인터넷에서는 수많은 갑론을박들이 펼쳐졌다. 주제는 무수히 많았다. 폭군 정인철의 행동이 타당성이 있는가? 정인철이 변화할 수 있는가? 폭군에게 대항하는 정일현의 행동이 과연 올바르다고 할 수 있는가? 그들 이외에도 다른 가족들에 대한 무수히 많은 논제들도 사람들의 손가락 위에 올랐다.


그것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생각보다 대단했다. 폭군의 식탁이라는 드라마가, 드라마가 방영이 되는 시간 외에도 그들이 시간을 쓰게 만들 정도로, 그들이 드라마에 집중을 했다는 이야기였다. 그들이 이야기하게 만들 정도로 잘 전달이 되었다는 말이었고.


인터넷이 아닌 현실에서도 서로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성공을 하기도 했다. 그것도 아줌마들이나 젊은 사람들이 아닌, 나이가 든 남성들마저도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물론 드라마의 주제가 주제였던 만큼 다른 드라마에 비해 비교적 더욱 접근하기 용이한 것도 없지 않아 있었다.


폭군의 식탁이라는 드라마에서 그들이 느끼는 감정은 정인철과 가족, 둘 모두에 해당했다. 그들 역시 삶을 살아가며 자신의 폭군과 함께 했었고, 지금은 폭군과도 같은 정인철과 비슷하게, 한 집안의 가장이라는 위치를 가지고 있었으니까. 정인철과 같은 폭군이 아니더라도 가장이라는 입장은 같았기에, 유사한 점이 없지 않았다.


사람들의 시선이 이어지고, 화제성이 유지가 되면서, 폭군의 식탁이라는 드라마의 시청률은 끝없는 상승을 보였다. 저번 회보다 이번 회의 시청률이 더 높았고, 저번 주보다 이번 주에 더 많은 사람들이 드라마를 보았다. 눈밭에 뭉친 눈덩이를 굴리는 것과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CBS는 근 십년 만에 처음으로 KBC를 몰아내며 주말 드라마의 왕좌를 차지했다. 주말과 일일 드라마에서의 절대적 강자의 위치를 가지고 있던 KBC가 그 두 개 분야 중 한 곳에서 왕좌를 CBS 내준 것은 십년 전 CBS의 전성기 이후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왕좌 자체는 작년 TBS의 여름이야기에게 이미 한 번 내준 적이 있기는 했지만, 그 이후로는 다른 방송사들을 압도하며 여전히 왕좌를 차지하고 있던 것이 KBC였다. 주말 드라마는 분명 수많은 전사들이 즐비한 최악의 전쟁터였지만, 그런 전쟁터의 왕은 KBC였다.


그런 KBC의 왕좌가 다시 한 번 흔들렸다. 심지어 생각보다 훨씬 강하게. 작년의 메가 히트작이라고 할 수 있는 여름이야기의 시청률을 폭군의 식탁은 벌써부터 상회했다. 여름이야기의 평균 시청률은 28%였다. 최고 시청률은 35%를 기록했었다.


왕좌를 지켜온 KBC 주말 드라마의 시청률은 평균적으로 20% 중후반대를 유지하고는 했다. TBS의 주말 드라마가 평균적으로 10% 후반대를 기록하는 것과, CBS가 10% 중반대를 기록하는 것을 생각하면, 그것들을 꽤 크게 상회하는 KBC 주말 드라마의 시청률은 전쟁터의 왕이라는 이름에 걸 맞는 수치였다.


그런 상황에서 폭군의 식탁은 방영 시작 16회 만에 30%를 돌파했다. 사실 14회까지만 해도 25%를 기록하며 CBS로서는 굉장한 흥행작 반열에 들었지만, 극의 분위기를 바꾼 15회 16회가 문제였다. 손승민의 가르침대로 신우는 과하지 않은 연기를 보였고, 그것은 손승민의 말처럼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사람들에게 어필이 되었다.


과하지 않은, 적당한, 하지만 감정이 살아있는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드라마를 마치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 느낄 수 있게 도와줬고, 급박하게 변하는 분위기와, 그 분위기를 납득시키는 연기는 시청률을 껑충 상승 시켰다.


기존 시청률에서 7%가 상승한 32%의 시청률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수치라고 할 수 있었다. 주말이나 일일 드라마가 아닌 이상 10%도 넘기기 힘든 것이 요즘 드라마 판이었다. 최근 몰락의 길을 걸었던 CBS 같은 경우는 10%만 넘어도 방송사 내에서는 시청률이 상위권에 속하는 편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가볍게 30%를 넘겨버린 폭군의 식탁은 이미 한 해를 대표하는 메가 히트작이라고 할 수 있었다. 모두가 만세를 외쳤고, 사장실로 올라갔던 김동성 국장은 밝은 얼굴로 부하들에게 외쳤다.


“사장님이 이번 달 인센티브 기대하라신다!”

“와!”


폭군의 식탁이 성공하면서, 수많은 광고들이 붙었고, 그것은 방송국의 이익이었다. CBS의 사장은 그런 이익의 일부를 사람들에게 기분 좋게 투척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실패에 관대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성공을 치하하는 법도 아는 사람이었다.


사장실에 불려간 김동성은 항상 벌벌 떨었던 이전과는 달리 당당하게 사장실로 입성했었고, 그의 예상처럼 형식적인 칭찬이 이어졌다. 몇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런 형식적인 칭찬의 끝은 인센티브 투척이었고, 김동성은 간만에 어깨를 당당하게 편 채로, 부하들에게 돌아왔다.


가장 치열한 전쟁터의 왕좌를 차지한 이들에게는 수없이 많은 혜택이 있었다. 단순히 배우들과 작가, 피디만의 일이 아니었다. 폭군의 식탁의 성공은 CBS 드라마국 전체의 성공이었고, 그 성공의 혜택 역시 모두가 누려야 할 일이었다.


드라마국의 직원들은 그들의 보스 김동성 국장처럼, 간만에 당당하게 어깨를 피고 다녔다. 몰락하던 드라마와는 달리 잘 나가는 예능에 밀려서 기가 팍 죽었던 전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물론 그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배우들은 성공을 누렸다.


벌써부터 손승민의 CBS 연기 대상, 대상 수상이 확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졌고, CF를 새로 찍기도 했다. 다른 배우들 역시 엄청난 성공의 여파를 누리며 경제적, 명예적 이득을 취했다.


신우의 경우 새로이 등장한 남자 배우 유망주들 중 사실상 말석에 위치한 입장이었다. 신인이었고, 경력도 아무리 영화가 성공했다고는 해도, 영화에서 준조연급 역할을 맡은 것이 전부였으니까. 하지만 폭군의 식탁을 통해서,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그 장면들을 통해서 신우는 경쟁자들을 시청률처럼 가볍게 상회해버렸다.


한신우라는 배우의 급이 한순간 변해버린 것이다.


더 이상 대중들과 전문가들은 한신우라는 배우를 단순한 유망주 정도로 보지 않았다. 어쩌면 후일 대한민국의 연기판을 이끌어 나갈, 대한민국의 연기판의 토양을 잘 닦아 줄 거목의 묘목으로 보기 시작했다. 단순히 시청률 때문이 아니었다. 한순간의 성공으로 그런 평가를 주기에 사람들의 눈은 높았다.


이미 신우보다 조금 더 앞서서 데뷔한 유망주들 중에서도 이미 히트작을 가진 이들이 수없이 많았다. 작년의 최고 히트작 여름이야기에 출연한 배우들도 있었으니까. 그런 앞선 이들을 신우는 연기로 가볍게 찍어 눌렀다.


압도적인 연기력. 유망주들이 아니라 기존에 한국의 영화판, 드라마판에 군림하고 있는 앞 세대의 실력자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그들을 상회하거나, 괴물 같은 이들과 비견이 되는 연기력이 주요했다. 중요한 장면에서 보여준 자연스럽지만 뇌리에 남는 연기는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연기였다.


귀주에서의 인상적인 모습을 보고 이미 머릿속에 기억하고 있던 사람들도 박수를 치게 만들 정도로 큰 변화를 보여준 것도 인상적인 일이었다. 인상적이고 강렬한 귀주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자연스럽고 전달력있는 연기는 완벽했다. 마치 한 단계 껍질을 벗은 것처럼 완벽한 연기였다.


그런 전문가들의 평가들도 중요했지만, 그것 외에도 한신우라는 배우의 외적인 인지도 역시 크게 상승했다. 기존에도 사람들이 알아보고, 또 팬들도 제법 생겨났었지만, 머릿속에 남은 인상적인 장면은 한층 더 대단한 인지도 상승을 보여줬다.


인지도의 상승은 즉각적인 반응으로 나타나기 마련이었다. 한신우라는 배우의 연기에 좋은 생각을 하면서도, 낮은 인지도와 경력이 부족한 신인이라는 위험성에 가로막혀 망설이던 사람들은 제법 많았다. 좋은 연기를 보이기는 하지만, 배역을 맡기기에 인지도가 낮고, 아직 신인인 만큼 연기력에 기복이 있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지금 깨어졌고, 즉각적인 반응으로 나왔다. 귀주의 개봉 이후 한신우라는 배우에게 주어졌던 대본의 몇 배에 달하는 대본들이 사무실로 쏟아졌다. 대부분 영화의 대본이었지만, 이제 겨우 드라마가 중반부에 들어선 만큼, 한참이나 남았음에도 드라마 대본 역시 제법 많았다.


한신우라는 배우가 감독, 작가, 투자자들에게 그만큼 어필이 되는 사람이었다는 뜻이었다. 물론 연기와 인지도 외에도 가진 것에 비해 비교적 값이 많이 싼 것도 한몫을 하기는 했다.


경력이 이제 겨우 두 개에 불과했고, 데뷔한지도 겨우 일 년밖에 안된 만큼 가진 연기력과 인지도에 비해 개런티는 푼돈 밖에 안 될 정도로 낮았다. 전보다는 확실하게 많이 받겠지만, 아직도 많이 낮은 편인 것이 사실이었고, 그것이 캐스팅에 한몫을 하기도 했다.


저비용 고효율. 한신우라는 배우는 저비용 고효율이었다. 비슷한 연기력과 인지도를 가진 사람들에 비해 가격이 압도적으로 쌌다. 물론 인지도가 한순간 생겨난 것이기에 단단한 편이 아니기는 했지만, 일단 지금 당장은 높았다. 연기력도 굉장히 좋았다. 가격에 비해 효율이 굉장히 높은 것이다.


폭군의 식탁에게 한신우라는 배우가 선물이고, 한신우라는 배우에게 폭군의 식탁이 선물이듯이, 그런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토록 효율이 좋은 신우는 폭군의 식탁이 가져다준 선물과도 같았다.


효율이 아주 좋은 선물.


작가의말

저비용 고효율, 그 어떤 사람이라도 이거에 안 넘어갈 수가 없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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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운명의 선택. NEW +13 11시간 전 1 0 12쪽
56 의거(義擧) +18 18.02.22 1 0 14쪽
55 마지막 식탁. +16 18.02.21 3 0 14쪽
54 의거(義擧) +11 18.02.20 1 0 11쪽
53 의거(義擧) +15 18.02.19 3 0 11쪽
52 끝장나게 좋은날. +23 18.02.18 3 0 15쪽
51 의거(義擧) +9 18.02.17 5 0 11쪽
50 의거(義擧) +20 18.02.16 8 0 10쪽
49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13 18.02.15 5 0 11쪽
48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16 18.02.14 6 0 12쪽
47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7 18.02.13 5 0 11쪽
46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9 18.02.12 7 0 11쪽
45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13 18.02.11 12 0 10쪽
44 신의 아들. +23 18.02.10 11 0 13쪽
43 Re Star t +15 18.02.09 6 0 11쪽
42 Re Star t +13 18.02.08 9 0 11쪽
41 Re Star t +9 18.02.07 11 0 11쪽
40 폭군의 식탁. +21 18.02.06 13 0 10쪽
39 폭군의 식탁. +14 18.02.05 13 0 15쪽
38 폭군의 식탁. +20 18.02.04 13 0 12쪽
37 폭군의 식탁. +9 18.02.03 16 0 11쪽
» 폭군의 식탁. +12 18.02.02 15 0 12쪽
35 폭군의 식탁. +15 18.02.01 16 0 16쪽
34 폭군의 식탁. +15 18.01.31 16 0 11쪽
33 폭군의 식탁. +10 18.01.30 20 0 11쪽
32 폭군의 식탁. +14 18.01.29 18 0 12쪽
31 폭군의 식탁. +11 18.01.28 23 0 11쪽
30 폭군의 식탁. +17 18.01.27 18 0 10쪽
29 폭군의 식탁. +14 18.01.26 1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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