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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축복받은 배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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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닉스
작품등록일 :
2017.12.30 09:45
최근연재일 :
2018.02.23 12:20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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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515
추천수 :
18,962
글자수 :
306,113

작성
18.02.01 12:10
조회
12,421
추천
386
글자
16쪽

폭군의 식탁.

DUMMY

폭군의 식탁은 기적과도 같았던 첫 회 이후, 그야말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첫 회의 시청률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듯, 회가 진행될수록, 점점 시청자들이 추가로 붙어갔다. 시청률이 상승하면서, 광고들도 제법 붙었고 말이다.


도박에 성공한 CBS 드라마국은 언제 방문해도, 그야말로 잔치가 벌어졌다. 김동성 국장은 법인카드를 마구잡이로 사용했고, 사람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물론 이득을 본 것이 방송국만은 아니었다.


드라마가 성공하면서, 배우들 역시 크게 제 몫을 차지했다. 손승민이야 이미 정점을 한참이나 넘어서, 사실상 우화등선을 한 신선과도 같은 상태이니 논외로 치더라도, 그를 제외한 다른 배우들은 꽤나 큰 인지도 상승을 보였다.


대다수가 이미 이름값이 있는 배우들이기는 했지만, 이대로 드라마가 성황리에 끝난다면, 적어도 기존의 이름값의 곱절에 달하는 이름값을 가질 것 같았다. 이름값이 없는 신인급들은 벌써부터 길거리를 지나다니면 행인들이 배역의 이름을 내뱉으며 그들을 향해 소리를 치고는 했다.


특히 신우의 경우 극 중에서 보인 안쓰러운 모습이 마음을 자극한 것인지, 오용환, 이미애와 함께 촬영이 끝나고 함께 식당에서 식사를 했을 때, 주문하지도 않은 추가 메뉴를 힘내라는 말과 함께 서비스로 받고는 했다.


성태식 피디는 그저 그런 피디에서, 제법 괜찮은 피디로 평가가 상승했고, 박인경 작가는 한순간 드라마 작가계의 떠오르는 유망주가 되었다. 이처럼 수많은 사람들에게 성공의 달콤함을 보여주며, 폭군의 식탁은 궤도에 진입했다.


드라마가 잘 나가고 있는 만큼, 폭군의 식탁의 촬영장은 분명 기쁨이 넘쳤지만, 오늘은 이상하게도 호통 소리가 촬영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것은 드라마의 분위기처럼 잔잔하던 폭군의 식탁 촬영장에서는 굉장히 특이한 일이었다.


“조금만 더 힘을 빼봐. 지금은 너무 과해.”

“저는 여기서 강하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강한 거랑 과한 거는 달라. 넌 지금 강한 게 아니라, 과하게 하고 있어. 누구한테 배운거야? 어디서 그런 습관이 들었어?”

“그냥 열심히 하다 보니까.. 열심히 하면 좋으니까..”

“누가 그런 거 가르쳤는지는 몰라도, 절대로 그런 식으로 하면 안 돼. 그건 망한 놈들이 눈에 띠려고 지랄 해댈 때나 하는 짓이지, 너 같이 젊고, 분량도 많은 놈이 하면 안 되는 방식이야.”


손승민이 누군가를 호되게 혼내는 모습은 생각보다 드문 일이었다.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몰라도, 겉으로는 연기를 잘하든 못하든, 다른 사람에게 신경 자체를 그다지 쓰지 않는 게 손승민이었으니까.


그런 손승민이 누군가에게 호통을 쳐가면서 연기를 지적하는 모습은 주위 사람의 시선을 끌기 충분한 모습이었다. 그 호통을 듣는 당사자가 손승민이 그토록 칭찬하는 한신우였다면 더더욱 특이한 일이었고 말이다.


“네가 만약에 완전히 폭삭 망해버린 단역이라면 몰라도, 넌 조연이야. 아니, 주연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한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놈이라고.”

“열심히 하는 게 나쁜 건 아니잖아요. 선배님.”

“지금 네가 하는 건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과하게 하는 거라니까?”


신우의 변명에 손승민은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치며 말했다. 연기를 잘한다 싶더니, 이상한 습관이 있는 놈이었다. 영화를 찍을 때는 분량도 별로 없고, 아무래도 신인인 만큼 그냥 열심히 한다 생각하고 다들 그냥 넘긴 것 같았지만, 지금은 그래선 안됐다.


“캐릭터 잘 잡고, 잘 잡은대로 여태껏 연기 잘 해놓고, 왜 이제 와서 이래. 부담스럽게 하지 말라니까?”


한신우라는 배우는 손승민이 보기에 그가 인정할 정도로 분명 좋은 연기력을 가진 배우였지만, 신인 치고는 이상하게도 습관이 들어가 있었다. 심지어 그 습관도 연극에서 연극 물이 든 것과는 조금 달랐다.


단역으로 영화를 자주 찍다 보면, 연극배우들이 드라마나 영화를 하면서 보이는 습관처럼 영화 단역의 습관이 들고는 한다. 보통 드라마와 병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배우로서 수십 년을 지낸, 성공하지 못한 ‘망한’ 놈들에게 그런 습관이 들고는 했다.


그런 놈들에게는 한 컷트 한 컷트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였다. 나오는 분량도 많지 않을뿐더러, 그 분량마저도 편집이 되어 정작 영화에서는 안 나올 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렇기에 과할 정도로 감정을 담아, 과한 연기를 하며 사람들의 머릿속에 제 얼굴을 남기려고 발광하는 놈들이 있었다. 그것이 습관처럼 연기에 박혀버린 놈들 말이다.


성공한 놈들에게는 그런 습관이 거의 들지 않는다. 영화의 특성상 비스무리한 습관이 생긴다고 해도 성공한 놈들은 별로 강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눈앞의 한신우는 이제 데뷔한 지 일 년 된 놈이 연극 물도 아니고, ‘망한’ 영화배우의 물이 들어가 있었다. 그건 손승민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것이었다.


신인인 만큼 안 좋은 습관이 들어가 있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었다. 그런 것들을 시행착오처럼 겪으면서 변하는 것이 배우니까. 그런데 이건 안 좋은 습관이 아니었다. 그냥 없어야 하는 바보짓이었다.


“드라마야 드라마. 네가 하는 건 드라마라고. 지금 장면 중요한 거 인정한다. 네가 맡은 정일현이 본격적으로 극에서 대두가 되는 장면이니까. 하지만, 드라마야, 신우야. 드라마. 드라마에서 그렇게 과한 연기를 보이는 건 별로 좋은 게 아니야. 인상적이게, 열심히 하는 거랑 과한 거는 달라. 넌 지금 망한 놈들이나 하는 부담스럽고 과한 연기를 하려는 거야.”

“하지만.. 중요한 장면이니까, 사람들한테..”

“좀 더 자신감을 가져보자. 자신감을 가지고, 네 연기를 좀 더 믿어봐. 너 연기 잘해. 이렇게 과하게 안해도 충분히 사람들한테 네가 말하고 싶은 거 전달할 수 있어. 지금 필요한 건 부담스러울 정도로 인상적인 모습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거야.”


손승민의 거듭되는 설명에 신우는 그것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도, 행동으로 나오지가 않았다. 비교적 최근 동안 그는 언제나 그런 연기를 해왔다. 오랜 짬으로 쌓은 인맥으로 단역을 전전하면서, 그는 짧은 시간 동안 모든 것을 보이는 연기를 해왔다. 시간이 별로 없는 그에게 있어서 그런 연기는 그가 연기를 이어서 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인맥이 충분하다면, 영화의 단역은 생각보다 쉽게 차지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극단을 통해서, 또 밑바닥을 전전하며 충분한 인맥을 쌓았던 신우 역시 드라마보다는 영화판에서 단역으로 많이 전전했었다.


그런 삶을 살아가며 배운 것이, 저도 모르게 몸으로 체득한 것이 바로 손승민이 말하는 ‘망한’ 영화배우, 단역배우의 발버둥이었다. 장면마다 자기 딴에는 최선을 다하는, 단역이기에 그 부담감이 덜하여 그나마 참아줄 수 있는 과한 연기. 조연급이 하기에는 심각하게 부담스러운 연기.


그것을 이제 바꾸려고 하니, 몸이 말을 듣지를 않았다. 한 장면 한 장면 최선을 다하는 것일 수도 있었지만, 손승민의 말처럼 어쩌면 그것은 망한 놈의 과한 발버둥에 불과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오랫동안 해온 탓인지, 몸이 명령을 거부했다. 중요한 장면이라는 생각이 아무래도 쓸데없이 스위치를 올린 것 같았다.


“조금만 힘을 더 빼보자. 너 이제껏 잘해 왔잖아. 그냥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만 하자. 중요한 장면이라고 해서 과할 필요 없어. 그냥 네가 해왔던 정일현을 지금도 보이면 되는 거야. 감정만 살리면 돼, 감정만. 감정만 살려서 진지하게!”


손승민은 신우와 합을 맞추면서 하나하나 지적했다. 부족한 게 보이면 그냥 그 부족한 점을 툭툭 내뱉던 전과는 달리, 하나부터 열까지 모조리 지적하고, 고쳐가며 그야말로 신우를 뜯어고쳤다. 그런 손승민의 노력에 화합하듯, 삐걱거리고, 이상하던 신우 역시 그가 원하는 대로 연기했다.


“성공한 놈에게는 성공한 방식이 있고, 망한 놈한테는 망한 방식이 있는 거야. 넌 성공할 놈이야, 신우야. 성공할 놈이 망한 놈들이 쓰는 그런 방식을 쓰면 안 돼. 망한 놈들을 참고는 하더라도, 그렇게 행동하면 안 돼.”


손승민의 말에 신우는 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다. 손승민이 말하고 있는 것은 간단했다. 한신우라는 배우의 연기를 버려라. 지금의 신우를 말하는 것이 아니었다. 과거로 돌아오기 전, 처참하게 실패해버렸던 배우, 그 배우를 버리라는 말이었다. 참고를 하는 것은 좋지만, 똑같이 연기를 하지는 말라는 말이었다.


그 말은 충격적이었지만, 곱씹으면 맞는 말이기는 했다. 신우 그 자신은 바뀌었고, 미래의 경험들, 기억들, 연기들은 분명 좋은 ‘참고’거리였지만, 그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그는 오랜 시간을 밑바닥을 기어 다니며, 단역으로 살아왔던 망한 배우 한신우가 아니라, 앞으로의 앞길이 창창한, 성공할 배우 한신우였다. 그 차이는 명확했다.


상황과 세상이 바뀐 것처럼, 그 역시 바뀌어야 했다.


“그래, 그렇게 하는 거야. 하니까 잘하잖아. 잘하네!”


무언가 깨달음을 얻은 것인지, 손승민이 그토록 지적하던 과한 연기를 깨끗하게 덜어낸 신우의 모습에 손승민은 박수를 치며 그를 칭찬했다. 지적과 칭찬은 확실해야 했다. 그것이 손승민의 지론이었다. 오늘 이상한 모습을 보였기에 호되게 호통을 쳤었다. 그것을 고쳤으니, 이제는 칭찬을 해야할 때였다.


“그렇지, 자연스럽게. 잘하네. 잘하고 있어. 그렇게 하면 돼.”


손승민의 계속된 칭찬에 신우 역시 자신감을 가진 것인지, 올라갔던 과한 연기의 스위치를 완전히 내려버린 채, 다시금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였고, 그것으로 준비는 마쳐졌다. 잔뜩 긴장한 채, 과한 모습을 보이던 신우는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 손승민과 함께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카메라의 안으로 들어갔다. 마치 정말 현실에서 정일현과 정인철 부자를 보는 것 같았다. 드라마상의 가상의 인물임에도 정말로 그들을 보는 것만 같았다.


그들의 오늘 촬영할 장면은 중요한 장면이었다. 앞으로의 극의 분위기를 상징하는 장면이기도 했고, 폭군의 식탁에서 정일현이라는 사람이 본격적으로 대두되는 회차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신우가 부담감에 과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었지만, 이제는 다시 돌아왔으니, 그것은 더 이상 상관없는 일이었다.


촬영 직전까지 서로 딱 붙은 채 고성을 내뱉던 두 사람이 촬영에 들어가자, 현장의 사람들의 시선이 한순간에 몰려들었다. 사람들의 눈빛에는 기대와 걱정이 함께 있었다. 평소보다 더욱 좋은 연기를 보일 수도 있었고, 부담감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었다. 뒷 일은 아무도 몰랐다.


성태식은 긴장이 되는 듯 물 한통을 다 비우고 나서야 촬영을 시작했고, 그 순간 서로를 쳐다보던 두 사람은 생에 처음 서로와 대립하는 부자가 되었다.


“휴학을 했다고? 내 허락도 없이..”

“말없이 휴학한 건 정말 죄송하지만.. 저. 너무 힘들었어요.”


정일현의 말에 정인철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머리끝까지 화가 나는 탓인지 얼굴이 새빨갛게 물들었지만, 그는 화를 꾹 참았다.


“그래, 그동안 열심히 해왔으니까, 많이 힘들었겠지. 이해하마. 그래서 이제 뭐 할 셈이냐? 이미 휴학처리 됐는데, 그동안 뭔가를 해야 할 것 아니야? 토익? 토플? 자격증 같은 거?”


정인철의 물음에 정일현은 아무런 말도 못한 채 어물쩍 거렸고, 그것이 화가 났지만, 정인철은 한 번 더 참았다. 방안을 둘러보자, 여러 가지 것들이 보였다. 정일현의 산더미 같은 전공서적들과 여러 공책들, 노트북, 그리고 빌어먹을 그림노트까지.


“다음.. 학기까지만이라도.. 제가 하고 싶은 거, 해보고 싶어요.”

“네가 하고 싶은 거? 아~ 그 망할 놈의 그림? 저급한 만화쪼가리? 겨우 그따위 것 하겠다고, 소중한 시간을 낭비할 생각이냐?”

“좋은 아들이었으니까.. 아버지가 하라는 거 해왔으니까..”


정인철의 비아냥거리는 말에 정일현은 순간 차오르는 분노에 아버지를 올려다보았지만, 그의 강렬한 눈빛에 결국 다시 고개를 숙인 뒤 입술을 씹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이번 한 번만, 제가 하고 싶은 거 하면 안돼요?”

“겨우 그깟 만화가 뭐라고 이러는 거냐? 태정이 그 새끼가 꾀든? 자기가 그랬던 것처럼 대학교 때려치우고 자기 밑에서 만화 쪼가리 그려보라고?”

“아버지 친구잖아요. 아버지처럼 좋은 분이시고요. 저 한번만 해보고 싶어요.”

“빌어먹을 새끼, 지 자식 아니라고 괜한 애를 버려놨구만.”

“제가 하고 싶어요. 다른 사람이 버려놓은 게 아니라, 제가 하고 싶어요.”


정인철은 떠오르는 악우의 얼굴에 화가 나는 듯 콧김을 씩씩거렸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아무리 만화가로 성공한 놈이라고 해도, 어릴 적 친구였다고 해도 만나게 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 빌어먹을 놈이 제 놈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아들을 더럽혀 놓은 것이다. 망할 것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들었던 놈을 버려놓은 것이다.


“넌 내가 하라는 대로 하면서 살면 돼!”

“평생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이번 한 번만, 이번 한 번만 제가 원하는 거 하고 싶어요.”

“계집에처럼 방안에 틀어박혀서 그깟 붓질이나 하는 게, 저급한 만화쪼가리 그리는 게, 뭐가 그리도 하고 싶어서! 뭐가 그리도 좋아서! 뭐가 그리도 자랑스러워서!”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세요. 제 꿈이고, 제가 좋아하는 일이에요. 아버지가 그렇게 말할 권리는 없어요.”

“뭐? 권리가 없어?”

“저 지난 세월 동안 아버지가 하라는 대로 살았어요.”

“그럼 쭉 그렇게 살아! 나처럼 좋은 인생, 성공한 인생! 너도 살게 해 준다잖아!”

“그렇게 살게요, 그렇게 해왔던 것처럼,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그렇게 살 테니까, 이번은 제가 하고 싶은 거 할래요.”


언제나 고개를 숙인 채 눈을 피하기 바빴던 정일현은 고개를 치켜든 채, 눈앞의 아버지를 바라보며 당당하게 말했다. 정인철에게는 참 우스운 일이었다. 바라왔던 일이었다. 막내아들의 당당한 모습은. 소심하기 그지없었던 아들이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그는 원했다. 그가 그처럼 원했던 당당했던 모습을 그의 막내아들은 정인철 자신에게 반기를 들며 보였다.


아이러니하고, 한편으로는 우스운 상황이었지만, 정인철은 결코 웃지 않았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그저 분노했을 뿐. 시원스러운 그의 손길에 정일현의 고개가 돌아갔고, 날카로운 소리가 집안을 가득 채웠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아무 말 없이 그저 두 사람을 지켜보던 가족들의 입이 쩍 벌어졌고, 정일현은 빨갛게 달아오르는 뺨이 얼얼한 것인지 얼굴을 찌푸렸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뼈 빠지게 키워 놨더니..”

“오케이, 컷!”


성피디의 외침에 날카로웠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누그러졌다. 강렬한 눈빛으로 노려보던 손승민은 언제 그랬냐는 듯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신우에게 다가갔다.


“괜찮아? 힘 빼라고 해놓고, 정작 내가 힘 조절을 못 했네.”

“소리만 컸지, 안 아파요.”


손승민의 걱정스러운 얼굴에 신우는 빨갛게 달아오른 뺨을 손으로 톡톡 치며 그렇게 말했고, 그의 장난스러운 모습에 손승민은 안심이 되는 것인지 피식 웃었다.


“잘했다.”

“예.”


손승민의 칭찬에 신우는 오용환이 가져온 얼음주머니를 볼에 문지르며 고개를 끄덕였다. 느낌이 좋았다. 마치 껍질을 한 올 벗은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날아오를 준비가 된, 둘둘 감긴 고치를 벗은 나비처럼.


작가의말

딱히 할말이 없네영. 다들 좋은 하루 되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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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의거(義擧) +18 18.02.22 1 0 14쪽
55 마지막 식탁. +16 18.02.21 3 0 14쪽
54 의거(義擧) +11 18.02.20 1 0 11쪽
53 의거(義擧) +15 18.02.19 3 0 11쪽
52 끝장나게 좋은날. +23 18.02.18 3 0 15쪽
51 의거(義擧) +9 18.02.17 5 0 11쪽
50 의거(義擧) +20 18.02.16 8 0 10쪽
49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13 18.02.15 5 0 11쪽
48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16 18.02.14 6 0 12쪽
47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7 18.02.13 5 0 11쪽
46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9 18.02.12 7 0 11쪽
45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13 18.02.11 12 0 10쪽
44 신의 아들. +23 18.02.10 11 0 13쪽
43 Re Star t +15 18.02.09 6 0 11쪽
42 Re Star t +13 18.02.08 9 0 11쪽
41 Re Star t +9 18.02.07 11 0 11쪽
40 폭군의 식탁. +21 18.02.06 13 0 10쪽
39 폭군의 식탁. +14 18.02.05 13 0 15쪽
38 폭군의 식탁. +20 18.02.04 13 0 12쪽
37 폭군의 식탁. +9 18.02.03 16 0 11쪽
36 폭군의 식탁. +12 18.02.02 14 0 12쪽
» 폭군의 식탁. +15 18.02.01 16 0 16쪽
34 폭군의 식탁. +15 18.01.31 16 0 11쪽
33 폭군의 식탁. +10 18.01.30 20 0 11쪽
32 폭군의 식탁. +14 18.01.29 17 0 12쪽
31 폭군의 식탁. +11 18.01.28 23 0 11쪽
30 폭군의 식탁. +17 18.01.27 18 0 10쪽
29 폭군의 식탁. +14 18.01.26 1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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