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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축복받은 배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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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닉스
작품등록일 :
2017.12.30 09:45
최근연재일 :
2018.02.2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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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113

작성
18.01.2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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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폭군의 식탁.

DUMMY

첫 촬영 이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 대본 리딩장을 촬영했던 영상이 드라마의 홍보를 위해 공개가 되었다. 손승민의 폭탄과도 같은 발언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이 모였고, 모인 시선이 사라지기 전, 적절한 타이밍에 공개를 한 것이다. 신우와 손승민의 미칠 듯한 연기 파트만 제외한 채로.


노림수를 던진 셈이었다. 신우가 맡은 정일현의 경우 초반부 비중이 부족했고, 그렇기에 리딩장에서 보여주었던 폭발적인 연기력을 보여주려면 시간이 필요한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대뜸 손승민이 말한 괴물의 존재를 밝혀주고, 사람들의 기대를 괜히 끌어올린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가능성이 높았다.


잔잔한 초반 분위기에 연기에 대한 칭찬은커녕 ‘까보니 별 것 없더라.’라는, 드라마에 악영향을 끼칠, 속에서 천불이 나는 말을 들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일부러 그것을 적당히 편집한 채 공개했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궁금증을 유발하기 위한 행동이었고, 그것이 바로 노림수였다.


손승민에게 극찬을 받을 정도의 배우가 도대체 누구인가, 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분명 제법 있을 것이었고, 그런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하여, 리모컨을 자신들에게 향하게 하는 것은 생각보다 좋은 방법인 것 같았다.


물론 그저 손승민의 립서비스에 불과했다는 말을 하며, 흥미를 잃은 사람들이 제법 속출했지만, 확실한 것은 궁금해서라도 보겠다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이면 충분했다.


벌써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제법 받고 있는 상황에서, 방송국은 어차피 밀어줄 거 제대로 굳히자는 생각에, 본격적으로 광고들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아직 시간이 제법 남았음에도, 여러 차례 예고를 하거나, 광고를 보이거나 하는 것으로, 네티즌이 아닌, 실질적으로 시청률 싸움에 주도권을 쥔 사람, 주부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일일 드라마의 경우 사실 엄청난 히트를 치는 경우가 아닌 이상, 대부분 대중의 관심을 크게 받지는 못한 편이다. 하지만, 시청률의 경우 다른 시간대를 ‘가볍게’ 압살할 정도의 시청률을 가지고는 했다. 그것이 바로 주부들의 존재감이었다. 시청률 싸움에 있어서는 압도적일 정도의 지분을 가진 사람들.


뉴스나 축구 경기를 제하고는 웬만하면 티비의 주도권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아저씨들과는 달리, 아줌마들은 거의 웬만한 드라마를 '다' 보고는 한다, 그러다가 어느 한 드라마에 정착을 하면, 사실상 그걸로 시청률 전쟁이 끝나고는 했다. 예능 같은 경우도 주부층만 사로잡아도 사라지지 않았다. 그것이 방송국의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했다.


그런 사람들의 머릿속에 어떻게든 이미지를 남기는 것, 그것이 키 포인트였고, CBS의 경우 어차피 사활을 건다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기에, 본격적으로 미친 듯이 밀어주고는 했다. CBS 드라마가 최근 들어 폭삭 망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고정 시청자 층은 남아 있었다. 부자는 망해도 삼대가 가는 법이고, CBS 드라마는 그 정도 부자였었다.


방법은 간단했다. 아침 드라마, 일일 드라마가 끝났을 때, 예고를 내보내는 것. 별 것 아닌 것 같았지만, 생각보다 큰 효과를 가지고 있는 방법이었다. 드라마가 끝난 뒤, 다른 드라마를 바로 보는 게 아닌 이상 몇 분 정도는 채널에 고정되고는 했다. 그때를 노려야 했다.


보통은 그때를 노린 것도 힘든 일이었지만, 그들에게는 좋은 무기가 있었다. 한번 보면 절대로 잊히지 않는, ‘손승민’이라는 무기가. 손승민을 전면에 내세운 채, 적당히 스토리만 보여주면 그걸로 끝.


“어머, 손승민 나오네? 저거 봐야겠다.”

“너 좋아하는 남주혁인가 하는 애도 나오네.”

“손승민 별로던데.. 한번 볼까?”

“괜찮겠네. 재밌어 보인다.”


실제로 제법 많은 사람들이 별것 아닌 것 같은 그런 방법에 꽤나 홀렸다. 그것으로 방송국은 제 할 일을 사실상 마친 것이 되었다. 남은 것은, 그들이 불러 모은 사람들을, 현장에서 잘 찍어낸 드라마로 그대로 눌러 앉히는 것.


많은 관심은 받고 있었지만, 막상 결과물이 별로라면 결국 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CBS 드라마 국장, 김동성은 긴장이 되는 듯 엄지손톱을 갉아먹으며, 좋은 결과를 바라고 또 바랐다. 만약 폭군의 식탁마저 망해버린다면, 다른 건 몰라도 자신은 확실하게 끝이었다.


폭군의 식탁마저 망한다면, 사실상 CBS 드라마를 근 이년 정도 내다버린 게 되는 것이니,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했고, 당연하게도 그 책임은 사람들을 통솔한 자신의 몫이었다. 아래서부터 꼬리 자르기를 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멀리 왔다.


신인 작가와 변변찮은 피디의 조합을 믿고 여기까지 온 것이 우습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상황에, 생각보다 좀 더 굵은 밧줄이 내려졌는데, 그것의 안이 썩었든, 아니면 아예 비었든, 일단 그것을 잡아야 살 것 아닌가?


“이번 도박이 성공해야 할 텐데..”


승리를 염원하는 승부사처럼, 한탕을 노리는 도박꾼처럼, 김동성은 빌고 또 빌었다.


그처럼 모든 것을 내걸은 김동성의 바람을, 저도 모르는 사이 일정량 짊어지게 된 신우는 조금 어색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촬영 도중, 한숨을 쉬거나 평소와는 달리, 고민이 많은 얼굴로 있는 신우를 보며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 거렸다.


“무슨 일 있어?”

“갑자기 그러니까, 걱정 된다 야.”

“예? 아, 별 일 아니에요. 그냥 좀 일이 있어서.”


신우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로 사람들을 돌려보냈지만,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었다. 손승민의 사인을 받아 달라는 어머니의 부탁을 깜빡하고 있다가, 그것을 떠올려 냈고, 사인도 받았다. 그것을 어머니에게 알려도 주었다.


그는 다른 사람을 시키거나 해서 어머니가 가져갈 것이리라 생각했다. 다시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어색한 것이 사실이었고, 어머니 역시 그러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그의 예상을 보기 좋게 벗어난, 그의 어머니는 직접 사인을 받아가려 찾아온다는 말을 그에게 했다.


직접 만나는 어머니, 그건 생각보다 좀 더 힘든 일이었다. 이십 년 만에 만나는 것이었으니까. 손승민의 사인 때문이기는 해도, 자랑스럽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 들었다. 좀 더 멋지게 성공하고 나서 만나고 싶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무래도 그게 아닌 것 같았다.


며칠 뒤 곧바로 찾아왔고, 신우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집안으로 그녀를 들여야 했다.


“커피.. 줄까?”

“블랙 가능하니?”

“아니, 믹스 밖에 없는데..”

“그럼 그냥 물이나 한 잔 가져다 줘.”


그녀의 말에 신우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물 한잔을 가져다 바쳤다. 그것을 끝으로 다시 어색한 시간이 흘렀다. 통화로는 제법 살가운 모자 사이를 연출했지만, 너무 오랜만에 만나는 탓인지, 직접 보는 것은 어색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십 년 만에 만나는 셈인 신우는 더더욱.


신우는 어색하게 물을 홀짝 거리며, 어머니의 눈치를 살폈다. 어머니는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신우의 집을 살펴보고 있었다.


“그래도 깨끗하게 사네.”

“내가 더러운 성격은 아니잖아.”

“그렇기는 하지, 날 닮아서 그런가? 별 건 아니고, 너희 아버지한테 들켰어, 너랑 연락하고 지내는 거.”

“엄마.. 쫓겨났어?”

“얘가, 네 아버지가 쫓아내고 그러는 사람은 아니잖아?”

“난?”

“넌 엄밀히 말해서 눈칫밥 먹다가 네 발로 알아서 나간 거고.”


틀린 말은 아니었다. 그 말처럼 신우의 아버지가 그를 내쫓지는 않았으니까. 그런 분위기를 연출했었지, 직접적으로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젊은 혈기가 가득했던 그때의 신우가 그것을 참지 못하고 뛰쳐나갔을 뿐, 엄밀히 말해서 쫓겨난 것은 아니었다.


“그럼, 왜?”

“너 들어오래. 원래는 굶어 죽기 전까지는 그냥 놔두려고 했는데, 그럴 것 같지는 않고, 또 결과도 하나 내기는 냈으니까, 그냥 들어오라고 하신다.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네가 편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여기서 이렇게 있지 말고, 편하게 따신 밥 먹으면서 있으면 너도 좋잖아.”

“갔다가 그대로 갇히는 거 아닌가, 몰라.”

“그건 내가 보장 못하고.”


신우의 장난스러운 말에 어머니 역시 농담으로 답하며, 조금 어색했던 분위기를 완화했다.


“근데, 그건 뭐야?”

“아, 별 건 아니고, 반찬 좀 가져왔어. 너 보니까, 라면이나 끓여 먹을 것 같아서.”

“요새 도시락 괜찮게..”


도시락이라는 말에 눈빛이 사나워지는 것을 본 신우는 저도 모르게 잔뜩 움츠러들었다. 눈앞의 그의 어머니는 백 퍼센트 화가 났다.


“도시락? 잔말 말고 이거 잘 챙겨 먹어.”

“네.”

“그럼 잘 생각해보고 말해 줘.”


그녀의 말에 신우는 고민에 빠졌다. 힘든 삶을 살며, 참 많이 후회도 했었다. 돌아가자는 생각도 많이 했었고. 자존심에 그러지 못했던 것뿐이지. 그런 상황에서 저쪽에서 먼저 손을 내밀었는데, 저 손을 잡아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대로 한참을 고민하는가 싶던 신우는, 눈앞의 어머니에게, 그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보았을 사람에게 물었다.


“여전하지? 아버지.”

“여전하지. 쉽게 바뀌는 사람 아니잖아.”

“그럼 됐어. 사람이 좀 바뀌거나, 아니면 내가 더 당당해 지거나, 그러기 전에는 안 들어갈래. 반찬은 잘 먹을 게.”

“네 생각이 그렇다면, 그래야지. 그래도 괜찮게 하고 사는 거 보니까 마음이 놓이네.”


좀 좁기는 해도 깨끗한 집안의 모습에 그녀는 마음이 놓이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집나가서 굶으면서 더럽게 사는 건 아닌가, 걱정했던 아들이, 그것도 막내아들이 생각보다 괜찮게 사는 모습은 그녀를 안심 시켰다. 반찬까지 전달을 해주고 나니 한층 마음이 편해졌고, 그녀는 귀가를 원하지 않는 아들을 굳이 설득하고자 하지 않았다.


갑작스럽게 나가기는 했지만, 나쁜 의도가 아니라, 제 꿈, 제 삶을 위해서 나간 아들이고, 다시 돌아오기를 원하지도 않는 것 같은데, 이제 자리도 좀 잡은 것 같은데, 그것을 독사와 같은 혀로 구슬려서 데려가는 건 그녀의 성미에 맞지 않았다. 이렇게 가끔 찾아와 반찬이라도 주는 게 차라리 나았다.


“마중은 됐고, 잘 챙겨 먹어. 귀찮다고 냉장고에 처박아두지 말고.”

“반찬도 있는데, 매일 같이 밥 먹어야지. 조심해서가. 아, 나중에 드라마하면 꼭 봐?”

“손승민 때문에라도 꼭 볼 테니까, 걱정 마.”

“거 말이라도 나 때문이라고 해주지.”

“엄마가 거짓말은 또 못하는 성격이잖아?”

“예예, 그게 매력이시죠.”

“매력까지는 아니고.”


농담 같은 말로 배웅해준 신우는 한가득 쌓인 반찬을 보며 머리를 긁었다. 그리운 냄새가 가득했다. 오랜 시간 동안 맡지 못했던 냄새가. 정일현이 아닌, 한신우가 앉았던 폭군의 식탁의 냄새가.


“우리 집 폭군, 밥은 여전히 잘 드시겠네.”


맛깔나보이는 반찬들을 보며, 신우는 피식거렸다. 그가 없어도 폭군은 잘 먹고 잘 살고 있는 것 같았다. 꿈을 무시하고, 폭언을 일삼은 참 미운사람이지만, 밥을 잘 챙겨 먹고 있다고 생각하자, 기분이 이상하게 좋아졌다.


작가의말

이제 독감은 완전히 간 것 같네영. 좀 심하게 기침하다가 목을 다친 건지는 몰라도, 여전히 목은 아프지만, 독감은 가신듯. 간만에 개운함! 여러분들도 개운한 하루 되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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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운명의 선택. NEW +13 11시간 전 1 0 12쪽
56 의거(義擧) +18 18.02.22 1 0 14쪽
55 마지막 식탁. +16 18.02.21 3 0 14쪽
54 의거(義擧) +11 18.02.20 1 0 11쪽
53 의거(義擧) +15 18.02.19 3 0 11쪽
52 끝장나게 좋은날. +23 18.02.18 3 0 15쪽
51 의거(義擧) +9 18.02.17 5 0 11쪽
50 의거(義擧) +20 18.02.16 8 0 10쪽
49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13 18.02.15 5 0 11쪽
48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16 18.02.14 6 0 12쪽
47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7 18.02.13 5 0 11쪽
46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9 18.02.12 7 0 11쪽
45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13 18.02.11 12 0 10쪽
44 신의 아들. +23 18.02.10 11 0 13쪽
43 Re Star t +15 18.02.09 6 0 11쪽
42 Re Star t +13 18.02.08 9 0 11쪽
41 Re Star t +9 18.02.07 11 0 11쪽
40 폭군의 식탁. +21 18.02.06 13 0 10쪽
39 폭군의 식탁. +14 18.02.05 13 0 15쪽
38 폭군의 식탁. +20 18.02.04 13 0 12쪽
37 폭군의 식탁. +9 18.02.03 16 0 11쪽
36 폭군의 식탁. +12 18.02.02 14 0 12쪽
35 폭군의 식탁. +15 18.02.01 16 0 16쪽
34 폭군의 식탁. +15 18.01.31 16 0 11쪽
33 폭군의 식탁. +10 18.01.30 20 0 11쪽
» 폭군의 식탁. +14 18.01.29 18 0 12쪽
31 폭군의 식탁. +11 18.01.28 23 0 11쪽
30 폭군의 식탁. +17 18.01.27 18 0 10쪽
29 폭군의 식탁. +14 18.01.26 1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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