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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축복받은 배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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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닉스
작품등록일 :
2017.12.30 09:45
최근연재일 :
2018.02.23 12:20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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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9
글자수 :
306,113

작성
18.01.2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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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
글자
12쪽

폭군의 식탁.

DUMMY

손승민이 던진 말의 파장은 생각보다 컸다. 후배, 동료들을 향해 언제나 쓴소리를 하며, 다소 박한 평가를 내리는 경우가 많은 것이 손승민이었다. 거기에 손승민은 스스로에 대한 프라이드가 높은 사람이었다. 그런 손승민이 무려 그 자신에게 빗댈 정도로, 괴물이라는 평가를 내릴 정도로 좋은 연기를 보인 배우가 있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놀라운 일이었다.


그처럼 놀라운 일을 썩혀둘 기자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일제히 기사를 내보냈고, 기사의 댓글들은 손승민이 지칭한 사람이 누구인지 추정하는 토론의 장이 열렸다. 팬들의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들을 은근히 밀고는 했다.


[황수혁 아님? 황수혁 연기 괜찮잖아.][추천/788/비추/102/]

[ㄴ 나도 그런 거 같은데? 황수혁 연기 잘하는 걸로 유명하잖아.]

[ㄴ ㅈ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황수혁이 연기 잘한다고?]

[ㄴ 응 아니야~]

[ㄴ 응 맞아~ 황수혁 연기 잘해~]

[ㄴ 적어도 동 나이대에서는 괜찮잖아?]

[ㄴ 니들 머리에서 괜찮은 거지ㅋㅋ 솔직히 말해서 얼굴 빼고 보면 평타 이하임.]


[딱 봐도 남연수 같은데? 예전에도 같이 했을 때 남연수 보고 괜찮게 한다고 한 적 있었잖아.][추천/635/비추/154/]

[ㄴ 그건 아역 때잖아.]

[ㄴ 아역 때 얘기 꺼내는 거 봐ㅋㅋㅋ 개역겹네 진짜.]


일반적인 사람들은 연륜이 있는 배우들 중 한 명이 열연을 펼쳤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은 솔직히 가장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이기도 했다. 오랜 경력을 지녔고, 또 실력도 보장된 이들인 만큼, 그들 중 한명에게 분명 손승민이 찬사를 보냈을 것이리라 예상했다.


물론 귀주에서 나이와 맞지 않는, 그야말로 괴물 같은 모습을 보인 한신우라는 추측도 있기는 했지만, 그다지 크게 지지를 받지는 못했다. 분명 대단한 연기였고, 경이롭기도 했지만, 그다지 주장해주는 사람들이 없었다. 솔직한 말로 영화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한신우라는 배우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물론 전문가들과 관계자들 입에서는 많이 오르내리고는 했지만, 영화의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못한 배우를, 아무리 연기를 잘했다고 하더라도, 영화가 끝난 다음에도 기억하고, 좋아해줄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렇기에 괴물의 후보군에 한신우를 넣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렇게 한창 인터넷이 추축에 관한 이야기들로 달아오르고 있을 때, 다른 곳 역시 서서히 분위기가 달아올라가고 있었다.


“폭군의 식탁의 성공을 위하여!”

“위하여!”


식당의 안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들어차 있었다. 얼굴만 보면 누구나 아는 배우들이 줄줄이 있었고, 입이 떡 막힐 정도의 배우가 있기도 했다. 제법 달아오른 이곳은 바로 폭군의 식탁의 회식 장소였다. 수많은 배우들이 저마다 서로 못 다한 인사를 나누거나, 대화를 하거나 했고, 손승민의 곁에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그에게 눈도장을 받기 위한 행동들이었다.


“앞으로 잘 부탁하겠습니다, 선생님.”

“내가 너한테 뭐 가르쳐 준 것도 없는데, 무슨 선생이야? 그냥 선배님이라고 해.”

“아.. 네, 선배님.”


손승민의 퉁명스러운 말에 그에게 술을 따르던 배우, 황수혁은 순간 얼굴을 찡그렸고, 재빨리 다시 원상태로 돌리기는 했지만, 주변의 사람들이 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몇몇은 표정관리조차 못하는 황수혁을 보며 내심 조소를 하기도 했다.


그렇게 손승민의 곁에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있을 때, 신우 역시 많은 사람들과 어울렸다. 좋은 연기를 보인 후배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던 이들이 그에게 다가와 술을 권하거나 말을 나누거나 했던 것이다. 신우 역시 그것을 마다할 성격은 아니었기에 잘 어울리며 회식을 즐겼다.


“어디서 배웠어? 잘하던데~”

“극단에서 배웠습니다.”

“오, 연극 출신? 어디?”

“리베르타스입니다.”

“리베르타스.. 아, 기억난다. 대충 어딘지 알겠네. 앞으로 잘 해보자. 자 한잔 쭉 해.”

“감사합니다, 선배님.”


극단 출신이라는 신우의 말에 그에게 술을 권하던 선배, 정만수는 기분 좋게 웃으며 신우에게 술을 권했고, 신우는 그것을 그대로 받았다. 잔에 따라진 술을 시원스럽게 마셨지만, 필름이 끊겼던 기억이 있는 만큼 미리 약을 마셔두고, 또 정신에 집중을 한 탓에 그다지 술에 취하지는 않았다. 술이 그때와는 다르게 소주가 아닌 맥주인 것도 한 몫을 하였고 말이다.


시원스럽게 술을 마시는 신우의 모습이 마음에 든 것인지 정만수는 크게 웃으며 신우와 술을 마셨고, 그것은 그의 술 좋아하고, 괜찮은 편인 성격이 여실하게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진짜 너 딱 마음에 든다. 다음에도 시간 나면 같이 술 한 잔씩 하자. 형이 사줄 게. 아, 형이라고 불러.”

“지랄, 나이가 몇 살 차인데. 양심 없냐?”

“아닙니다, 형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대한민국이 다 아는 명품 배우이신데, 형님으로 모실 수 있으면, 저야 영광이죠.”


정만수의 형이라고 부르라는 말에 박정렬은 어이가 없다는 듯 정만수를 나무랐지만, 신우는 재빨리 끼어들어 상황을 좋게 만들었다. 신우의 너스레에 정만수가 기분이 좋은 지 다시 헤실헤실 거렸고, 박정렬 역시 피식 웃고야 말았다.


“대한민국은 무슨, 우리 동네 사람들도 못 알아본다, 이 녀석아.”


정만수는 싫은 척 하면서도 자신을 높여주는 말이 기분이 좋았던 것인지 연신 신우에게 술을 권하였고, 직접 안주를 집어 먹여주려 하기도 했다. 술자리에서 기분이 좋을 때 나오는 행동이었다.


“새끼 또 주사 나왔네. 니 애냐? 다 큰 녀석한테 뭐하는 짓이야?”

“앞으로 몇 달은 같이 밥 먹고 살 텐데, 그러면 내 애지 인마. 역할도 딱 맞잖아? 난 외삼촌, 얘는 외조카. 그러니까, 다른 집 분께서는 초치지 말고 좀 빠져주세요잉?”

“누가 보면 진짜 조칸 줄 알겠네. 아니지, 얼굴이 차이가 심하니까, 오해는 안하겠네.”


정만수의 농담에 박정렬은 그를 향해 차분한 어조로 공격을 하였고, 그에 정만수는 순간 욱 하는가 싶더니, 신우가 술을 권하자 다시금 기분 좋게 웃었다. 그렇게 회식은 조금은 상반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이 되어갔다.


서서히 달아오르던 분위기는 마침내 대부분의 사람들이 취하기 시작하며 그 끝을 맞이하려 했고, 신우는 난감한 상황에 머리를 긁적였다. 술자리 때문은 아니었다. 아니, 관련이 있기는 했지만, 전적으로는 아니었다.


“아 진짜, 누가 장난 친 거야? 아오.. 씨.”


오용환은 진심으로 화가 난 것인지 발을 동동 구르며 분노를 토해냈고, 그런 오용환의 모습이 무서운 듯 다른 이들은 그의 곁에서 멀리 떨어져, 지나쳐 갔다. 신우의 경우 친해져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술을 마셔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아무렇지 않은 반응을 보이며 그를 잘 토닥였다.


“에이, 뭐 어때. 좋은 자리에서 형도 한잔 했다고 생각 해. 그냥 대리 부르지 뭐.”

“진짜 미안하다, 신우야. 난 진짜 물인 줄 알았는데..”

“괜찮아, 괜찮아.”


사건의 전말은 그랬다. 좋은 취지의 회식이고, 국장선에서 통 크게 지원을 해준 만큼 후하게 이루어진 회식이었다. 그렇기에 매니저급들 역시 회식에 참석하여 음식을 먹고는 했고, 오용환 역시 그런 매니저들 중 한명이었다.


그렇게 한창 고기를 먹어대던 그는 방광의 신호에 화장실에 다녀왔고, 그러는 사이 그의 잔에 있던 내용물이 바뀌었다. 유도를 하던 때의 습관이 남은 탓인지는 몰라도 오용환은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았고, 그렇기에 오늘도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그는 자신의 잔에 물을 채웠었다. 문제는 그 물이 그가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술로 변해버린 것이다.


잔이 바뀐 것인지, 아니면 누가 일부러 장난을 치려 술을 채워놓은 것인지는 아직 모른다. 문제가 되는 것은 목이 탔던 나머지 그가 시원스럽게 글라스의 물을 들이켰다는 것이다. 마시는 것이 술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의 위는 이미 그 안에 자비롭게도 소주를 받아들여 주었다.


“진짜 누군지만 걸려 봐라 그냥..”


만약 사석에서 이런 장난이 있었다면 그저 재밌게 웃어넘기겠지만, 엄연히 공적인 자리였다. 그에게는 자신이 맡은 배우를 회식이 끝나고 집까지 무사히 데려다 줘야 할 의무가 있었다. 그 의무를 지키지 못하는 사실에,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에, 허접한 장난에 당해버렸다는 사실에 화가 나서 오용환은 씩씩 거렸고, 신우는 행여 그가 분노와 술기운에 사고라도 칠까 싶어서 최대한 그를 타일렀다.


“워워~ 진정해. 만날 형이 몰다가, 오래간만에 남이 모는 차 한번 타보는 것도 괜찮잖아? 그냥 같이 넋 놓고 술 한 잔 했다고 생각하자.”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


오용환은 침울한 표정으로 신우에게 감사를 표했고, 그렇게 두 사람이 대리운전을 부르려는 순간, 한 차량이 그들에게 다가왔다.


“곤란한 일 있나봐?”


멋들어지게 빠진 외제차의 뒷좌석의 창문이 내려지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국 사람이라면 대부분 익숙할 목소리 말이다.


“아, 선배님. 그, 별일 아닙니다. 그냥 잠깐 문제가 생겨서. 아, 오늘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듣자하니, 누가 장난 친 거 같은데,. 괜한 돈 쓰지 말고 타. 태워줄 게. 저렇게 보여도 김부장이가 운전 실력이 기가 막혀.”


손승민의 말에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을 쳐다본 신우는 어색한 얼굴로 그들을 바라보는 40대 후반 가량의 남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에 신우 역시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그 역시 신우를 향해 짤막한 인사를 했다.


‘운전하시는 분도 거의 아버지뻘인데, 심지어 손승민 선배님 차인데, 내가 어떻게 타고가...’

“아뇨, 괜찮습니다. 그냥 대리 불러서 가면 되니까, 걱정 마시고, 댁에 들어가세요,”

“맞습니다, 선생님. 저희는 대리 부르면 됩니다. 요새 대리운전기사들이 실력이 굉장히 좋습니다.”

“안 들었으면 몰라도, 들었는데 어떻게 그냥 가? 빼지 말고 그냥 타.”


손승민의 말에 재차 거절할 용기를 가지지 못한 신우와 오용환은 쭈굴거리며, 죄인이라도 괸 것 마냥 고개를 푹 숙인 채 차에 탔고, 의자에 앉는 순간, 오용환은 두 눈을 크게 뜨고야 말았다.


‘와~ 이래서 외제차 외제차 하는 구나.. 좌석부터 다르네.’


고급 가구점에서 사온 소파처럼 느껴질 정도로 굉장히 좋은 느낌을 주는 좌석들에 오용환은 외제차의 위엄을 느끼며 감탄했다.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넋이 나간 오용환과는 달리 그저 굳은 표정으로 있던 신우는 집 주소를 묻는 김부장의 말에 재빨리 답했고, 김부장은 빠른 손길로 내비게이션을 조작했다.


“오, 형님 댁이랑 가까운 곳 사네.”

“아, 그런가요? 그나마 다행이네요.”


그것을 끝으로 대화가 사라진 차안에는 적막과 함께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았고, 신우는 괜히 차안의 패턴들을 살펴보거나 잡생각 따위를 하며 제발 시간이 빨리 지나기를 빌고 또 빌었다. 하늘같은 선배님과 함께 차를 타고 가는 건 솔직히 힘든 일이었다.


작가의말

열심히 짬짬이 썼습니당! 이제 거의 나은 듯! 여러분들도 독감 조심하세영.. 개고생합니당. 돈도 10만원 가까이..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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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받은 배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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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운명의 선택. NEW +13 10시간 전 1 0 12쪽
56 의거(義擧) +18 18.02.22 1 0 14쪽
55 마지막 식탁. +16 18.02.21 3 0 14쪽
54 의거(義擧) +11 18.02.20 1 0 11쪽
53 의거(義擧) +15 18.02.19 3 0 11쪽
52 끝장나게 좋은날. +23 18.02.18 3 0 15쪽
51 의거(義擧) +9 18.02.17 5 0 11쪽
50 의거(義擧) +20 18.02.16 8 0 10쪽
49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13 18.02.15 5 0 11쪽
48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16 18.02.14 5 0 12쪽
47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7 18.02.13 4 0 11쪽
46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9 18.02.12 6 0 11쪽
45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13 18.02.11 12 0 10쪽
44 신의 아들. +23 18.02.10 11 0 13쪽
43 Re Star t +15 18.02.09 6 0 11쪽
42 Re Star t +13 18.02.08 9 0 11쪽
41 Re Star t +9 18.02.07 11 0 11쪽
40 폭군의 식탁. +21 18.02.06 12 0 10쪽
39 폭군의 식탁. +14 18.02.05 13 0 15쪽
38 폭군의 식탁. +20 18.02.04 13 0 12쪽
37 폭군의 식탁. +9 18.02.03 15 0 11쪽
36 폭군의 식탁. +12 18.02.02 14 0 12쪽
35 폭군의 식탁. +15 18.02.01 15 0 16쪽
34 폭군의 식탁. +15 18.01.31 15 0 11쪽
33 폭군의 식탁. +10 18.01.30 20 0 11쪽
32 폭군의 식탁. +14 18.01.29 17 0 12쪽
31 폭군의 식탁. +11 18.01.28 22 0 11쪽
30 폭군의 식탁. +17 18.01.27 18 0 10쪽
» 폭군의 식탁. +14 18.01.26 1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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