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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축복받은 배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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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닉스
작품등록일 :
2017.12.30 09:45
최근연재일 :
2018.02.23 12:2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760,384
추천수 :
18,959
글자수 :
306,113

작성
18.01.22 12:10
조회
13,635
추천
355
글자
11쪽

스위치 온.

DUMMY

“어머, 신우 씨, 얼굴 좀 펴~ 왜 그렇게 긴장하고 있어?”

“네? 아, 그냥 좀 긴장돼서..”

“긴장?”

“오늘 드라마는 대본 리딩을 하는데.. 그게 좀 걱정이 돼서.”

“얼굴은 강단 있게 생겨가지고, 의외로 담은 작네?”

“하하..”


머리를 만져주는 미용사, 김미영의 말에 신우는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신우의 다소 어색한 웃음이 재밌는 것인지, 김미영은 물론 주변의 다른 미용사들 역시 미소를 지었다. 인상이 강하게 생긴 것과는 달리 눈앞의 배우는 생각보다 훨씬 여린 편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묘한 매력을 주었다.


그런 묘한 매력에 맞춰서, 김미영은 아직은 잘 캐낸 멋진 원석 정도의 한신우를 예쁘게 다듬었다. 그녀의 손길에 맞춰 신우가 조금씩 변화하였고, 스타일링을 마친 뒤, 옷까지 잘 챙겨 입은 신우의 모습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은은하고, 수수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흠뻑 취할 수 있는 매력을, 신우는 은은하게 풍겼다. 마치 건조한 날의 가습기처럼.


“역시, 한신우 씨는 만지는 맛이 있어!”

“누가 들으면 큰일 날 소리를.”

“에이, 누가 어디서 들어~”


마침내 완성된 작품을 보며, 김미영 역시 마음에 드는 듯 당당하게 말했고, 그런 김미영의 말에 오용환은 단숨에 반박했다. 그들을 보며, 신우는 어색한 웃음을 다시 한 번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식의 변신은 여전히 어색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친 뒤, 신우는 오용환과 함께 차량에 올랐다. 열심히 준비한 것들이 행여 망가지기라도 할까, 싶어, 신우는 부동자세를 취한 채, 아주 불편한 모습으로 이동을 했다.


“편하게 있어~ 어차피 대본 리딩이야. 옷 좀 흐트러지면 어때? 머리 좀 헝클어지면 어떻고.”

“그래도, 괜찮은 모습으로 가고 싶어.”

“네가 그렇다면야, 그렇게 해야지. 아, 드라마 본격적으로 들어가면, 스타일리스트 하나 붙을 거라고 하더라. 좀 더 있으면 코디도 붙을 거라고 하고.”

“누가? 도실장님이?”

“어. 스타일리스트 한 명 새로 뽑았다고 하더라고. 코디는 좀 더 걸린다고 하고. 걔가 오면 이제 우리도 떳떳하게 하나의 팀이 되는 거지~ 둘이서는 팀이라고 하기에 조금 뭐하잖아? 아~ 귀여운 애로 왔으면 좋겠다.”

“귀여운 애도 형이랑 눈 마주치면 바로 울 걸.”

“그럼 귀엽지만, 담이 큰 애로.”


그들은 괜한 농담을 하며 이동시간을 때웠고, 신우의 농담에 오용환은 웃으면서도, 자신의 얼굴을 룸미러를 통해 살펴봤다. 확실히 자신이 보기에도 편안한 인상은 아니었다. 만약 자신이 어릴 적 이런 사람을 봤다면, 잔뜩 겁을 먹었을 것 같았다.


“그래도 한 때는 인기도 많았는데..”

“왜, 삐졌어?”

“삐지기는, 그냥 그렇다고. 군대 다녀오고부터 이렇게 됐어. 뭔가 살기가 얼굴에 생겼다고 해야 하나?”

“살기는 무슨.. 형 군대에서 북파 공작원이라도 됐었어?”


신우의 장난스러운 물음에, 오용환은 아무 말 없이 짙게 웃었고, 그것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던 신우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그저 장난이나 대답을 피한 것으로 여겼겠지만, 오용환이 저런 미소를 지으니, 무언의 동의로 여겨졌다.


“어.. 말하기 불편하면 안 해도 돼.”

“그렇게 무섭냐? 장난 한 번 친 거야. 북파 공작원은 아니고, 육군 특전병으로 군대 다녀왔어.”

“특전병이 뭔데?”


그 말에 오용환은 외려 의아한 눈빛으로 신우를 쳐다봤고, 그에 신우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정말로 모르는 눈치였다.


“어.. 육군 특수전 사령부 소속의 병사인데, 그냥 쉽게 말해서 음.. 좀 특별한 곳 다녀왔다고 생각하면 돼.”

“와~ 대단하다.”


그 말에 신우는 그저 고개를 끄덕거렸고, 오용환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이상함을 느끼며 신우를 슬쩍 쳐다봤다. 평소와는 달리 멍청한 얼굴로 고개만 끄덕이는 녀석은 마치 잘생긴 동네 바보를 보는 것 같았다. 순수하기 그지없는 표정에 오용환은 결국 한숨을 쉬며 웃고야 말았다.


“열심히 해, 쫄지 말고. 네가 여기서 제일 잘하니까, 자신감 있게 해.”

“손승민 선배님보다도?”


신우에게 기운을 북돋아 주던 오용환은 신우의 반문에 입을 다물었다. 그런 오용환의 반응에 신우는 입을 내밀었지만, 뭐라고 할 수는 없었다. 솔직히 그가 생각해도, 말이 안 나오는 물음이었으니까. 그것을 알기에 오용환의 침묵에 섭섭해 하면서도, 신우는 그의 침묵을 이해했다.


이후로도 긴장을 풀려는 듯, 신우와 오용환은 대화를 이어나갔다. 쌩쌩 달릴 때는 위험할 수 있기에 중간 중간 대화가 끊어지고는 했지만, 신호에 걸리거나, 적당히 서행하거나 할 때는 서로 대화를 나누며 긴장을 풀었다.


그렇게 열심히 긴장을 풀어준 덕분인지, 마침내 리딩장에 도착 했을 때, 신우는 의외로 여유로운 모습울 보였다.


“긴장이 다 풀린 건지, 아니면 실전에 강한 건지..”


당당하게 걸어가는 신우의 모습에, 오용환은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참 신기한 놈이었다. 한신우라는 놈은. 단단한 듯 해보이지만, 속은 생각보다 훨씬 약했고, 굵고, 힘 있는 인상을 가졌지만, 매력이 넘치는 맑고 순수한 미소가 숨겨져 있기도 했다. 참 묘한 놈이었다.


“왜 그런 눈빛으로 봐?”

“그냥, 신기하다 싶어서. 어서 들어가자. 괜히 농땡이 피운다고 욕먹을 라.”


그의 말에 신우 역시 고개를 끄덕인 뒤 잽싸게 리딩장의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손승민의 합류와 추가적인 배우들의 합류로 인해, 폭군의 식탁은 순식간에 기대작의 자리에 올랐다. 그런 만큼 리딩장의 근처에는 기자들이 제법 몰려 있었고, 신우를 발견한 것인지, 곧발 카메라를 들이댔지만, 신우는 웃는 얼굴로 가볍게 그들을 따돌렸다.


기자들을 뚫은 뒤 리딩장에 들어서자, 뭔가 옅은 압박감이 신우를 짓눌렀다. 다행히도 일부러 빨리 온 덕분에 늦게 온 것 같지는 않았지만, 분명 신우 보다는 훨씬 선배로 보이는 이들이 이미 자신의 자리에 앉아 대본에 시선을 두고 있었다. 그들은 새로 들어온 신우를 빠르게 한 번 쳐다본 뒤 다시 대본에 열중했다.


“안녕하십니까, 정일현 역할을 맡은 한신우라고 합니다.”


어깨가 무거움에도 신우는 애써 웃으며 그들에게 한사람 씩 다가가, 인사했고, 그런 신우의 모습에 그제야 그들은 반응을 보였다. 인사를 받아주며 이름을 말해주거나, 혹은 그저 인사만 하거나 하는 것으로 반응을 보였고, 별 것 아닌 행동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옅은 압박감이 사라졌다.


그렇게 여기 저기 인사를 하고 다니던 신우는 누군가의 앞에서 멈칫, 멈춰 섰다. 상대는 강렬한 눈빛으로 자신을 쳐다보고 있었고, 그것은 생각보다 훨씬 부담스러웠다. 눈빛의 주인이 손승민이라면 더더욱.


“저, 정일현 역할을 맡은 한신우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선배님. 많이 배워가겠습니다.”

“생긴 거 괜찮네. 난 손승민이야. 내가 선생도 아닌 데, 배울 필요는 없고. 뭐, 잘 해봐.”

“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선은 다 하는 거고. 잘 해야지. 가봐.”


퉁명스러우면서도 말장난 같은 그의 반응에 신우는 그렇게 말고는 달리 다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어색하게 웃을 뿐. 오늘 따라 어색하게 많이 웃는다고 생각하며, 신우는 이어서 인사를 했고, 모든 인사를 마친 뒤에야, 자리에 앉아 대본을 읽었다.


이후 사람들이 줄줄이 들어왔고, 그들 역시 연차가 낮거나, 나이가 어려 보이는 배우들은 여기저기 인사를 하고 다녔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앞으로 몇 달은 같이 호흡을 맞춰야 할 사람들에게 하는 인사는 생각보다 중요했다. 물론 그런 중요한 인사 없이 그냥 자리에 앉은 이들도 있었지만, 그들이 나쁜 것은 아니었다. 인사는 예의이지, 의무가 아니었으니까.


시간이 지나면서 여기 저기 보이던 빈자리들이 제법 많이 채워졌고, 군데군데 어쩔 수 없이 보이는 자리들은 있었지만, 리딩은 칼 같이 진행되었다. 앞서 이루어졌던 개인 간의 인사와 비슷한 인사 겸 자기소개가 이어졌고, 신우 역시 씩씩한 목소리로 크게 인사했다.


“정일현 역을 맡게 된 한신우라고 합니다. 최선을 다해 촬영에 임하겠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신우의 인사에 앞선 인사들에서도 그랬듯이 옅은 박수소리가 나왔고, 분위기가 좋은 듯싶었지만, 실상은 아니었다. 여기저기서 보내오는 시선들을 신우는 곧바로 느낄 수 있었다. 이미 한 차례 비슷한 시선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


귀주의 촬영 당시 정민성이 보내왔던 시선과 비슷한 것이 느껴졌고, 그에 신우는 슬쩍 주위를 살펴봤다. 안 그런 이들도 많았지만, 젊은 배우들 중에서는 정민성과 비슷한 시선을 신우에게 보내는 이들이 몇몇 있었다. 질투는 아니었지만, 그와 비슷했다. 그들이 보내는 시선에는 경계심이 담겨져 있었다.


새로 굴러온 놈이자, 연기도 잘하는 놈, 어쩌면 자신들을 앞지를 지도 모르는 놈, 이미 앞질렀을 수도 있는 놈을 쳐다보는 시선에는 경계가 서려져 있었고, 신우는 그것을 누구보다 먼저 느낄 수 있었다. 정민성이 가진 질투와 비슷한 듯하지만, 달랐다. 질투가 부러움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경계는 두려움에서 비롯되는 것이었으니까.


‘저런 배우들이, 저런 사람들이 날 두려워하고, 경계한다고..?’


신우의 입 꼬리가 올라갔다. 그가 아는 이들이었다. 물론 일방적으로. 그들은 한신우 자신보다 먼저 데뷔하고, 또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배우였다. 모두의 이름을 안다고는 못하지만, 얼굴은 아는 사람들이었다. 그런 사람들이 자신을 두려워 한다는 것을 깨닫자, 신우는 미소를 지었다.


‘기분 째지는 데?’


한동안 고민, 걱정, 두려움, 죄책감 등의 감정들에 지배받고, 고통 받았던 주제에, 이상한 곳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신우였고, 이상한 곳에서 자신감이 상승하는 신우였다. 귀주의 촬영 당시 그랬던 것처럼, 다시금 단단한 탱킹 모드에 들어간 것인지 압박감과 긴장감을 완전히 지워버린 채, 신우는 다시금 기이한 열망이 느껴지는 눈빛을 내보였다. 사악하게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것이 합쳐진 탓인지 신우는 세상에 둘도 없는 천하제일의 악당과도 같은 기세를 보이고 있었다.


‘이렇게 기대해주셔서 다들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울리게, 저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


자신을 경계하는 사람들에게 가질 생각은 아닌 것 같았다. 매우.


매우.


작가의말

묘하게 두부 멘탈이지만, 스위치가 올라가면 아주 단단해집니다. 약간 정신이 이상해 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뭐, 좋은 거겠죠! :)


기침이 나와서 쓰는 동안 개 힘들었어영.엉어엉어엉엉어엉엉

이러다가 언젠가는 기침하다가 침 대신 피를 뱉지 시프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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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받은 배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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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운명의 선택. NEW +13 10시간 전 1 0 12쪽
56 의거(義擧) +18 18.02.22 1 0 14쪽
55 마지막 식탁. +16 18.02.21 3 0 14쪽
54 의거(義擧) +11 18.02.20 1 0 11쪽
53 의거(義擧) +15 18.02.19 3 0 11쪽
52 끝장나게 좋은날. +23 18.02.18 3 0 15쪽
51 의거(義擧) +9 18.02.17 5 0 11쪽
50 의거(義擧) +20 18.02.16 8 0 10쪽
49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13 18.02.15 5 0 11쪽
48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16 18.02.14 5 0 12쪽
47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7 18.02.13 4 0 11쪽
46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9 18.02.12 6 0 11쪽
45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13 18.02.11 12 0 10쪽
44 신의 아들. +23 18.02.10 11 0 13쪽
43 Re Star t +15 18.02.09 6 0 11쪽
42 Re Star t +13 18.02.08 9 0 11쪽
41 Re Star t +9 18.02.07 11 0 11쪽
40 폭군의 식탁. +21 18.02.06 12 0 10쪽
39 폭군의 식탁. +14 18.02.05 13 0 15쪽
38 폭군의 식탁. +20 18.02.04 13 0 12쪽
37 폭군의 식탁. +9 18.02.03 15 0 11쪽
36 폭군의 식탁. +12 18.02.02 14 0 12쪽
35 폭군의 식탁. +15 18.02.01 15 0 16쪽
34 폭군의 식탁. +15 18.01.31 15 0 11쪽
33 폭군의 식탁. +10 18.01.30 20 0 11쪽
32 폭군의 식탁. +14 18.01.29 17 0 12쪽
31 폭군의 식탁. +11 18.01.28 22 0 11쪽
30 폭군의 식탁. +17 18.01.27 18 0 10쪽
29 폭군의 식탁. +14 18.01.26 1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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