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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축복받은 배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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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닉스
작품등록일 :
2017.12.30 09:45
최근연재일 :
2018.02.2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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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8.01.2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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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나비효과.

DUMMY

신우는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그가 알던 미래의 기억과 달랐다. 그가 아는 미래에서, 정일현의 아버지이자, 폭군의 식탁의 주인공인 ‘정인철’은, 분명 다른 배우가 맡았었고, 나쁘지는 않지만, 좋지도 못한 연기를 보여주었었다. 그런데, 지금 흥분한 오용환에게서 들은 말은 달랐다.


“그러니까.. 손승민 선배님이, 정인철 역할을 맡으셨다고?”

-그래! 이제 대박이야! 솔직히 아무래도 신인 작가다 보니까, 네가 이거 한다고 해서 걱정했었는데, 이제 걱정 좀 내려놓을 수 있겠다.


손승민, 최우철과 김일영이라는 두 괴물의 앞 세대의 괴물로, 드라마 판에서 그 이름이 가지는 존재감은 생각보다 훨씬 거대했다. 단 한 번도 ‘실패를 겪어보지 않은 배우’라는 이름에 걸맞을 정도의 커리어를 가진 사람이 그였고, 출연한 모든 작품의 평균 시청률이 30%대라는 말도 안 되는 수치를 가진, 드라마 판에서는 비길 자가 없는 괴물이 손승민이라는 남자였다.


영화의 경우, 선구안이 좋지 않은 것인지, 연기는 호평을 받음에도, 흥행을 한 적이 없었고, 그것이 손승민에게 있어서 생각보다 큰 걸림돌이었지만, 드라마 판에서 손승민은 그야말로 언터쳐블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흥행보증수표였다. 그런 손승민이 드라마에 합류하는 것은 이미 출연을 결정한 사람들과 망설이던 사람들, 스태프들의 사기를 그야말로 하늘 꼭대기까지 올리는 일이었다.


그처럼 대단하기 그지없는 양반이 합류를 했고, 그것은 신우에게 큰 혼란을 주었다. 아니었다. 손승민이. 정말이지 한편도 빠짐없이 보고, 심지어 없는 돈 모아서 결제하여, 돌려서 다시 볼 정도로 보고 또 보던 드라마였다. 아주 오래전의 기억이더라도, 그런 드라마였기에 생생했다. 그 생생한 기억 속에서 정인철은 손승민이 아니었다.


“나 때문에.. 미래가 바뀐다는 건가.”

-응? 뭐라고? 무슨 대사야?

“어? 아냐, 아무것도, 진짜 다행이네. 손승민 선배님이면, 시청률은 확보된 거잖아.

-당연하지~ 모르긴 몰라도, 손승민 이름 하나 때문에 보는 시청자들이 적어도 10%는 될 걸? 진짜 네가 뭔가 되기는 되려는가 보다. 성공할 놈이 다르긴 달라.


오용환의 찬사에 신우는 적당히 장단을 맞추어 준 뒤, 흐릿한 미소를 지으며 전화를 마쳤다. 당장에라도 RKO를 날릴 것 같은 얼굴과는 달리, 참 착하고, 말 많고, 순한 사람이었다.


“그래.. 나쁠 것 없지.. 나쁠 것 없어.. 어차피, 각오한 거잖아.”


전화를 끊은 뒤, 신우는 혼자 계속해서 되뇌며, 마음을 다시금 재정비했다. 이미 한신우 자신이 데뷔를 하고, 연기에 한 몸을 던진 이상, 모든 미래는 바뀔 것이었다. 나비효과처럼. 이미 시작한 이상, 망설이고, 두려워하는 것은 바보짓에 불가했다.


신우는 덜덜 떨리며, 저려오는 오른손을 몇 번이고 쥐락펴락했다. 그러자 저린 느낌이 사라졌고, 애꿎은 오른손을 슬쩍 노려보며, 신우는 다시금 중얼거렸다. 마시 스스로에게 최면을 거는 것처럼 말이다.


“손승민이잖아. 좋게 생각하자.. 좋게. 시청률이 좋게 나올 거야. 좋게 생각하자.”


폭군의 식탁은 적당히 끝난 드라마였다. 적당히 끝날 드라마였다. 작품 자체는 신인 작가의 작품 치고, 굉장히 신선한 느낌은 아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좋았던 것으로 기억했다. 적당히 흘러가는 가족극의 느낌이 제법 괜찮았으니까.


문제는 가장 중요한 주인공 역할을 맡았던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배우가 제대로 된 연기를 아쉽게도 보이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중심이 되었어야 할, 주인공이 중심을 잡지 못한 탓에, 사실상 드라마가 도약을 하지 못했다. 당시에는 신우가 유일하게 봤던 드라마였지만, 주변 사람들 중에서는 신우를 비롯해서 몇몇 정도만 보던 적당한 수준의 드라마 정도로 끝이 났다.


신우 역시 지금은 신우가 맡은 정일현이라는 캐릭터에게 동질감을 느껴서 보았던 것이지, 그 캐릭터만 아니라면, 솔직히 그 정도로 챙겨보지는 않았을 드라마였다. 물론 망하지는 않았던 만큼 어느 정도 보는 사람들이 있었고, 제법 연기를 잘했던 정일현 역의 배우는 드라마가 성공하지는 못했어도, 다행히 적당한 수준의 드라마에서 얼굴을 제대로 보인 탓에 그것이 출세작이 되어 본격적인 가도를 달렸었다.


그런 드라마에 손승민이라는 배우가 합류했다. ‘그’ 언터쳐블 손승민이 합류를 한 것이다. 그것이 가져올 효과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었다. 사실상 손승민이라는 배우가 끌고 다니는 시청자만 해도 시청률 10%대였고, 그것은 폭군의 식탁이라는 드라마의 평균 시청률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렇기에 미래는 더더욱 알 수 없는 것이 되었다. 그가 살았던 미래와는 다르게 더욱 성공할 수도 있었고, 더욱 처참하게 무너질 수도 있었다. 그것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심지어 미래를 흐릿하게나마 알고 있는 신우마저도.


손승민의 합류 이후, 폭군의 식탁의 캐스팅은 사실상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다. 손승민이라는 이름이 주는 신뢰감은 망설이던 배우들을 돌아서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캐스팅이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자, 그야말로 탄탄대로가 펼쳐졌다. 예상외로 이름값이 제법 괜찮은 이들이 추가로 합류를 했고, 의외로 드라마 국에서도 그들을 제대로 잡아주었다.


솔직한 말로 그저 편성 때우기 정도로 여겨지던 작품이었다. 폭군의 식탁이라는 작품은. 신인 작가에, 그저 그런 피디의 조합에 미적지근한 가족극은 솔직한 말로 입맛에 맞지 않았고, 기대도 되지 않았다.


그런 작품이 덜컥 손승민이라는 거물을 냉큼 물어왔고, 그것은 방송국의 입장에서 두 눈이 휘둥그레지는 일이었다. 제의를 하였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작품을 굉장히 까다롭게 선정하는 손승민이 그 제의를 받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고위층이었고, 그렇기에 마냥 손 놓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래서는 안됐다.


뭐가 어떻게 됐던 간에 폭군의 식탁이라는 작품의 무언가가 손승민을 잡아왔고, 그것은 놓쳐서는 안 되는 기회였다.


“우리, 폭군의 식탁, 제대로 한번 밀어보자.”

“예? 하지만..”

“하지만은 무슨 하지만이야! 손승민이라고, 손승민! 손승민 하나만 있어도 시청률 15%는 가볍게 나와! 잘만하면, 작년에 그 개 같던 여름이야기 만큼 나올 수도 있어!”

“아무리 손승민이 대단하다고 해도, 솔직히 폭군의 식탁, 대본만 봐서는 별로잖아요? 작가도 신인이고.”

“그런 식으로 대본만 따져서, 작년에 여름이야기에 그따위로 쳐 밀렸어?”


CBS의 드라마 국, 국장 김동성은 반대를 하고 나서는 이들을 향해 호통을 쳤다. CBS에서 전폭적으로 밀어주던 기대작이, 여름이야기에게 처참할 정도로 참패를 당한 것을 시작으로 CBS 드라마는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김동성 자신이 올해만 열 번 이상 사장실에 불려갔을 정도로 심각한 시청률 가뭄을 맞고 있는 것이 CBS 드라마 국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기대도 않던, 사실상 시간 때우기 용도로 편성한 드라마가 덜컥 손승민을 물어왔다.


“승부 한번 걸어보자. 어차피 이대로면 아무것도 안 돼. 내놓은 자식새끼가 부잣집 도련님 팔짱 끼고 데려왔는데, 이제라도 제대로 밀어줘야지.”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서 갑자기 밀어주기에는.. 더군다나 신인이지 않습니까.”

“손승민을 물어왔다고는 해도, 솔직히 성공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 않습니까.”

“너무 도박성이 짙습니다.”

“이봐 잘들 생각해봐. 우리는 이미 앞선 상반기 경쟁에서 처참하게 밀렸고, 하반기도 솔직히 말해서 기대작이라고 할 게 몇 없어. 그렇게 이번 년 통째로 날릴 바에, 차라리 도박이라도 해보는 게 훨씬 낫지 않겠어? 그리고 신인이라고 무조건 망하지 않는다는 건 다들 알잖아? 어느 곳보다, 우리가 더. 김지화 알지?”

“알죠..”

“모를 수가 없죠.”


CBS 드라마 국 최대의 실수라고 일컬어지는 것을 김동성이 언급하자, 회의실의 사람들은 한순간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사람들의 가운데, 누군가 손을 들어 물었다.


“그러면, 국장님께서는 어떻게 하자는 말씀이십니까?”


직원의 물음에 김동성은 몸을 뒤로 젖히며 말했다.


“예산 더 배정하고.. 주말로 가자.”

“네?”

“어차피 마음먹은 거, 변화구 던지면서 간보지 말고, 직구로 제대로 승부를 걸어야지. 폭군의 식탁, 주말로 편성 옮겨.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도박 한 번 해야지.”


그렇게 말하는 김동성의 눈동자는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전 재산을 테이블 위에 올린 승부사처럼 말이다. 그런 김동성의 눈빛에 회의실의 사람들은 그를 말릴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가 저런 눈빛을 할 때면 언제나 자신이 생각한 바를 이루고는 했고, 다시 번복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대부분 결과가 좋았다.


한 남자의 CBS 드라마의 사활을 건 베팅이 있은 뒤, 폭군의 식탁에는 그야말로 전폭적인 지원이 이루어졌다. 애초에 기획된 드라마 자체가 돈을 그렇게 많이 쓰는 드라마가 아니기에 전폭적인 지원이라고 하여도, 출연료를 제외하면 큰돈이 들어간다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필요한 것은 모두 지원을 해주었다.


그런 전폭적인 지지와 주말로의 편성 이동 통보에 폭군의 식탁의 작가, 박인경은 기뻐하면서도 부담감을 가졌다. 연출을 맡은 성태식도 마찬가지였다. 현재 주말 드라마는 그야말로 아수라도라는 말에 어울리는 상태였다. 모두가 서로 치고 박고 싸우는 세상, 아수라도처럼, 그야말로 현재 각 방송국의 드라마들이 치열하기 그지없는 혈전을 펼치고 있는 곳이 주말 드라마였다.


주말드라마는 수없이 많은 시청자들이 존재하는 시간대였고, 현재, 일일 드라마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시청률이 오가는 전장이었다. 특히나 지금은 TBS, CBS, KBC 등의 지상파 방송들을 비롯하여, TFN, NBC, OCM 등의 케이블 방송들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겹쳤기에, 현재의 상태에서 주말 드라마는 그야말로 최악의 전장이라고 할 수 있었다.


전폭적인 지원이 이루어졌지만, 가는 길 꽃가루를 뿌리는 느낌 보다는, 사실상 경기에 임하는 검투사에게 최대한 무기를 쥐어주는 쪽에 가까웠고, 그 무기를 쥐고 전장에 나가는 입장에서, 그것은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입봉작이었다. 보조 작가로 지내다가, 처음으로 내 작품을 내보내는 것이었다. 원래라면 월화드라마로 나갔어야 했지만, 주말드라마로 편성이 바뀌었고, 그것은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사명감이 드는 일이기도 했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영혼을 팔아서라도 제대로 쓴다.”


눈앞에 펼쳐진 가시밭길에, 박인경은 주눅 들거나, 겁먹지 않았다. 물론 부담스럽고, 굉장히 긴장됐지만, 한편으로는 좋은 무대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겁을 먹지는 않았다. 타고난 것이 여장부이고, 날 때부터 강골로 태어난 탓인지, 원래도 겁이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 그녀였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달라질 것은 없었다. 그저 자신은 글을 쓰면 됐다.


“좋은 기회가 왔는데.. 바짝 쫄아가지고 기회를 놓치면 안 되지.”


물론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는 더욱 공을 들여서 쓰기는 해야겠지만, 그래도 상관없었다. 엄청난 상황 속에서 박인경은 오히려 의지를 불태웠고, 그 의지에 힘입어 작은 입속에 쉴 세 없이 음료수와 단 것을 밀어 넣으며 열심히 오물거렸다. 당분은 머리를 돌아가게 해줬다. 수분 또한 마찬가지였다.


CBS가 그녀와 그녀의 드라마에게 무기를 쥐어 주었듯이, 그녀 역시 그녀 자신에게 당분과 수분이라는 무기를 쥐어준 채, 결전에 나섰다. 손승민이라는 인물 하나 때문에, 아니 한신우라는 변수 하나 때문에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 그 자신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변수였지만, 그 변수가 불러온 파급은 생각보다 훨씬 강했다. 자그마한 나비의 날갯짓처럼.


작가의말

한신우 합류 -> 한신우에 대한 호기심에 망설이던 손승민 합류 -> 망설이던 배우들 합류 & 기대작으로 진화 -> CBS 전폭 지원 -> 박인경 각성(?) -> Profit!


헤헤, 메시 만큼은 아니지만, 돈 들어왔당. 오늘은 치킨 먹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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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운명의 선택. NEW +13 10시간 전 1 0 12쪽
56 의거(義擧) +18 18.02.22 1 0 14쪽
55 마지막 식탁. +16 18.02.21 3 0 14쪽
54 의거(義擧) +11 18.02.20 1 0 11쪽
53 의거(義擧) +15 18.02.19 3 0 11쪽
52 끝장나게 좋은날. +23 18.02.18 3 0 15쪽
51 의거(義擧) +9 18.02.17 5 0 11쪽
50 의거(義擧) +20 18.02.16 8 0 10쪽
49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13 18.02.15 5 0 11쪽
48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16 18.02.14 5 0 12쪽
47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7 18.02.13 4 0 11쪽
46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9 18.02.12 6 0 11쪽
45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13 18.02.11 11 0 10쪽
44 신의 아들. +23 18.02.10 10 0 13쪽
43 Re Star t +15 18.02.09 6 0 11쪽
42 Re Star t +13 18.02.08 9 0 11쪽
41 Re Star t +9 18.02.07 11 0 11쪽
40 폭군의 식탁. +21 18.02.06 12 0 10쪽
39 폭군의 식탁. +14 18.02.05 13 0 15쪽
38 폭군의 식탁. +20 18.02.04 13 0 12쪽
37 폭군의 식탁. +9 18.02.03 15 0 11쪽
36 폭군의 식탁. +12 18.02.02 14 0 12쪽
35 폭군의 식탁. +15 18.02.01 15 0 16쪽
34 폭군의 식탁. +15 18.01.31 15 0 11쪽
33 폭군의 식탁. +10 18.01.30 19 0 11쪽
32 폭군의 식탁. +14 18.01.29 17 0 12쪽
31 폭군의 식탁. +11 18.01.28 22 0 11쪽
30 폭군의 식탁. +17 18.01.27 17 0 10쪽
29 폭군의 식탁. +14 18.01.26 1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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