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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축복받은 배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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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닉스
작품등록일 :
2017.12.30 09:45
최근연재일 :
2018.02.23 12:20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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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6,113

작성
18.01.1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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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이제는 유망주!

DUMMY

가로수 엔터의 한 사무실의 안, 폭신한 소파에 앉은 신우는 파리를 집어삼키기 직전의 개구리처럼 입을 떡 벌리고 있었다. 그의 앞의 의자에 앉은 오용환은 무언가 굉장히 당당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자랑스럽다는 느낌도 있었다.


그들의 시선이 향한 곳은 의자와 소파의 사이에 놓인 커다란 테이블의 위에 놓인 엄청난 양의 종이더미였다. 다 팔면 폐지 값으로 오천 원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종이들이었고, 그것을 쳐다보던 신우는 손을 덜덜 떨어대며, 그것들을 향해 검지를 가리켰다.


“이게.. 전부 다?”


신우의 물음에 오용환은 어깨를 쫙 편 뒤,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전부 다, 신우, 너한테 온 대본이야. 아직은 신인이니까 한번 연기를 보고 싶은 건지 오디션을 보라고 보낸 거기는 하지만 ,사실상 너한테 제의를 한 거나 다름없어. 여기 왼쪽에 쌓아 놓은 게 드라마고, 오른쪽이 영화야. 다 합쳐서 아마 열댓 개쯤 될 걸? 이것도 회사에서 괜찮은 거, 추리고 추린 거야. 신우 네가 보고, 이 중에서 괜찮아 보이는 걸 고르면 돼. 가져가서 한번 읽어 봐.”

“흐하하핳.. 이거 다 읽는 동안 촬영 다 끝나겠다.. 알았어, 일단 가져가서 읽어 볼 게. 와, 드는 것도 힘드네.”


신우는 괜한 너스레와 호들갑을 떨며, 오른쪽의 영화 대본을 들어 올렸고, 오용환은 그런 신우의 모습이 우스운지 피식거리며 드라마 대본을 들어올렸다. 무거운 대본 운반이 힘겨울 법도 했지만, 두 사람은 그런 기색도 없이 그저 해맑게 웃으며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요 며칠 사이, 신우의 입지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개봉 이전에는 그저 예고편 하나로, 운 좋게 반짝 유명세를 끌은 운 좋은 신인 정도였다면, 지금은 적어도 맡기면 1인분은 할 괜찮은 유망주로 바뀌었다. 귀주의 개봉이 한신우라는 배우에게 불러일으킨 효과는 생각보다 컸다.


귀주는 작품성이 완전히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나쁘지 않은 영화였다. 거기에 엄청난 흥행성을 갖춘 것인지 현재 그야말로 흥행가도를 달리며, 극장가를 폭격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영화에서, 제법 분량이 나쁘지 않은 역할을 맡아, 굉장히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연기를 보여준 신우는 압도적이다, 싶은 수준의 명연기를 보여준 두 주연 배우 다음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배우였다.


벌써부터 영화제의 신인상 이야기가 오르내릴 정도로 좋은 연기를 보였다는 것이 평론가들과 대중들의 생각이었다. 그 정도로 좋은 연기를 선보인 배우를, 심지어 아직은 신인이기에 개런티도 낮은 배우를 쓰지 않을 사람들은 없었다. 감독, 작가, 방송국, 제작사를 모두 만족시킨다고 할 수 있는 배우가 바로 한신우였다.


그런 신우를 가만히 내버려 둘 만큼, 사람들은 무능하고 멍청하지 않았다. 수십 개의 대본이 회사로 날아왔고, 오용환의 휴대폰이 터질 것처럼 울려댔다. 오용환 뿐만이 아니라, 회사와 도정협의 전화로도 수없이 많은 연락이 왔다.


한번 찔러보는 수준의 제의와 그저 그런 단역 수준의 배역들을 모두 거르고도 열다섯 개 정도의 대본이 남았을 정도로 많은 대본이 왔고, 그런 대본을 집으로 무사히 가져온 신우는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대본들을 살폈다.


정말이지 미치도록 행복한 일이었다. 신우에게 있어서 대본은 찾아가는 것이지, 이렇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었다. 언제나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고, 남은 배역을 감사한 마음으로 줏어먹던 것이 한신우라는 배우였다. 그런데 이제는 아니다. 아직 여전히 오디션을 봐야하기는 하지만, 무려 대본이 직접 왔다. 그것이 감회가 새로웠다.


오랜 시간을 들여가며 대본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모두 읽었다. 미래의 기억을 뒤져서 성공할 작품을 찾아 그것만 살펴볼 수도 있었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소중한 대본들이었다. 미래를 안다고 해서 무시하고 싶지는 않았다.


신우는 그야말로 토씨 하나 빠트리지 않고, 누군가 콕 찌르면 대사가 줄줄 나올 정도로 집요하게 대본들을 읽어댔고, 마침내 제법 긴 시간이 지난 뒤, 모든 대본을 완벽하게 탐독한 뒤에야 신우는 대본들을 놓았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대부분 좋은 작품들이었다. 대본 자체가 나쁜 것은 셋 정도를 제외하면 솔직히 없었다. 배역 역시 아주 매력 있는 것들이 많았고, 그것은 신우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이 중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많아야 영화 하나에 드라마 하나가 전부일 터였다.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물론 선택을 내리기는 해야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큰 고민은 그다지 없었다. 그에게는 미래의 기억이라는 다른 배우들에게는 없는 엄청난 무기가 있었다. 정말이지 하고 싶었던 배역이 있었고, 그 배역의 대본이 수많은 대본 속에 들어가 있었기에 선택을 내리는 것을 신우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가 하고 싶었던 배역은 드라마였다. 하고 싶었던 배역의 대본을 선택하며, 신우는 양심의 가책을 조금 많이 느꼈다. 당연하게도 이 배역은 다른 사람의 것이었다. 심지어 그는 이 드라마가 출세작이었다.


인터뷰도 기억이 났다. 그는 아주 불우하고 힘겨운 삶을 살아갔고, 힘겨운 삶 속에서 연기가 꿈이었고, 결국 광명을 보아 날아오를 수 있었다는 인터뷰였다. 그것이 갑자기 생각이 났다.


너무나도 하고 싶었던 배역이었고, 신우 자신과 굉장히 공감이 가는 배역이기도 했다. 너무나도 힘들었던 이 시기의 예전의 한신우가 유일하게 챙겨봤던 드라마의 배역이었고, 그 배역 때문에 그 드라마를 봤었다. 직접 연기를 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지만, 그 당시 그에게는 그런 역할을 맡을 정도의 능력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에게는 적어도 이 배역의 오디션은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오디션에 임한다면 따낼 수 있는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영광을 빼앗을 만한 배짱은 없었다. 한신우 자신이 착해서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저 두려울 뿐이었다. 다른 사람의 기회를, 영광을 빼앗아가는 도둑질이, 혹시나 자신에게 업보로 다가오지는 않을까, 두려울 뿐이었다.


그 두려움 때문에 신우는 결정을 내렸음에도, 대본을 쥐지 못했다. 어쩌면 앞으로 해나갈 모든 것들이 그럴지도 몰랐다. 성공했을, 성공 해야만 했을 사람들의 머리를 밟고 올라서는, 그들의 인생을 딛고 올라가는, 더러운 여정일지도 몰랐다.


수많은 대본들이 있었고, 모두 다 좋은 역할들이었다. 그리고 저것은 어쩌면 다른 사람들의 구명줄이 됐을 지도 모르는 것들이었다. 기억이 많이 흐렸기에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문득 겁이 났다. 과거로 돌아왔다는 것이, 미래의 기억이 있다는 것이. 그 기억들은 결국 다른 사람의 기회를 빼앗는 용도로 사용될 것들이었다. 사용을 한다면. 그것이 미치도록 두려웠다. 그냥, 그랬다.


‘하지만.. 진짜 하고 싶어.’


잠시 대본을 노려보던 신우는 결국 대본을 쥐었다. 그것이 다 구겨지도록 꽉 주었다. 손이 덜덜 떨릴 정도로, 팔에 핏줄이 튀어나올 정도로, 강하게 쥐었다. 물론 모르는 일이다. 그가 오디션에서 탈락한다는 선택지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어쨌든 신우는 결단을 내렸다. 스스로에게 맹세도 했다. 다른 이들의 시체로 만들어진 영광의 산을 기꺼이 오를 것을, 신우는 그 자신에게, 그를 과거로 보낸 하늘에 계신 분에게 맹세했다.


“형, 나 정했어. ‘폭군의 식탁’ 이거 하고 싶어.”

-그래, 오디션까지는 보름 정도 남았으니까, 그동안 열심히 대본 외워. 혹시나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하고. 아, 그리고 도실장님이 너 이제 집하나 구하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보시는데, 네 생각은 어때? 원하면 회사에서 지원해줄 수도 있어.

“아직은 여기 계속 있고 싶어, 형들도 좋고, 집도 마음에 드는 데, 내 돈으로 내 집 사서 나가는 게 아닌 이상, 그냥 계속 있으려고.”

-그래, 그러면 그렇게 전해줄 게. 그럼 끊을 게.


통화가 끝난 뒤 신우는 어질러진 대본을 각각 잘 정리해서 모셔둔 뒤, 밖으로 나갔다. 심란함에 바람이라도 쐬려는 목적이었다. 괜히 시큰거리는 무릎을 토닥인 뒤, 신우는 천천히 거리를 걸었다.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는 때였기에 이미 해가 저버렸음에도 바깥은 꽤나 더웠다.


보름의 시간이 지난 뒤, 작가와 피디의 앞에서 본 폭군의 식탁의 오디션에서, 신우는 가뿐하게, 너무나도 가뿐하게 배역을 따내었다. 조금 허무하기도 했다. 열흘 간 뼈를 깎는 노력을 한 것에 비해서, 너무나도 쉽게 이루어진 일이었으니까.


“이야~ 진짜 연기 잘하시네.”

“듣던 것보다, 훨씬 더 잘하는데요?”

“딱 ‘정일현’이네, 정말 잘 봤어요.”


다소 민망할 정도로 칭찬이 이어진 오디션에 신우의 얼굴이 조금 묘하게 바뀌었다. 오용환의 말대로였다. 오디션을 보라고 ‘말’을 한 것이지, 사실상 배역 제의나 다름이 없었다. 그게 아니라면 저 정도로 칭찬 일색일리는 없었다. 그것은 솔직히 허무했다. 보름이라는 시간동안 끙끙거리며 준비를 한 것 덕분이라는 것도 잘 알겠지만, 그래도 허무했다.


그가 함께 공감하고, 좋아했던 배역은 그의 손에 들어와 있었다. 과연 이래도 괜찮을까, 싶기는 했지만, 결정은 이미 내렸고, 결과도 이미 나왔고, 되돌아갈 수는 없었다. 신우에게 남은 것은 단 하나, 이미 준비한 것을 토대로, 다시금 열심히 드라마를 준비하는 것, 그것 외에는 없었다.


그렇게 신우는 폭군의 식탁에 합류했고, 그것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바람을 불었다. 누군가를 움직이게 만든 것이다. 한신우라는 배우가. 신우는 제법 업계에 소문이 난 상태였다. 젊은 나이에도 나이에 맞지 않는 괴물 같은 연기를 보인 신인 배우는 여러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 존재였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굉장한 임팩트를 주었고, NG도 별로 내지 않는 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그것으로 정말 연기를 좋아하고, 굉장한 신인들의 등장에 기뻐하는 사람들에게 한신우라는 배우는 궁금한, 한번 같이 작품을 해보고 싶은 배우가 되었다. 특히 한 사람에게는 더더욱. 단순히 연기를 잘한다는 이유가 전부였지만, 그 연기라는 놈을 꽤나, 제법, 아주, 정말 잘하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효과를 내었다.


극의 조연 중 하나이자, 신우가 맡은 역할인 ‘정일현’에게는 일종의 대척점에 선 배역이 있었다. 그 배역은 폭군의 식탁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그런 배역을 제의받은 배우들은 제법 많았지만, 그들 중 대부분이 솔직히 말해서 역할을 고사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변변찮은 커리어를 가진 피디와 신인 작가의 조합은 솔직히 못미더운 것이 사실이었고, 대본이 그런 못미더움을 덮어버릴 정도로 대단하게 잘 뽑힌 것도 아니었다. 적당히 좋은 수준의 대본이었고, 그것만으로는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배우들이 폭군의 식탁이라는 드라마에 확 끌리게 만들지는 못했다.


하지만, 한신우라는 배우가, 그런 미적지근한 사람들 중 한 명의 무거운 엉덩이를 움직이게 만들었다. 그는 감탄을 한 사람 중 하나였다. 젊은 후배의 연기는 꽤나 마음에 드는 것이었다. 연기를 못하는 배우를 혐오하고, 연기를 잘하는 배우를 좋아하는 그에게 있어서 한신우라는 배우는 굉장히 마음에 드는, 한번 보고 싶은 녀석이었다.


불러내서 같이 술이나 한잔 마시고, 그러는 것이 아닌, 현장에서 제대로 그 연기를 한번 보고 싶은 녀석이었고, 소문에 나도는 현장에서의 열정적이고, 노력이 많은 모습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한번 제대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계속해서 감돌았고, 그런 그의 마음이 신우의 폭군의 식탁 합류 소식에 동했고, 그는 곧바로 움직였다.


“김부장아. 아무래도, 나 그 폭군의 식탁, 그거 해야겠어.”

-네? 형님이 저번에 안하신다고..

“마음이 바뀌었어. 아무래도, 해야 할 것 같아.”

-그러면 그렇게 그쪽에 통보 하겠습니다.

“그래, 부탁 좀 하자.”


그는 곧바로 행동했고, 그것은 분명 신우가 아는 미래와는 조금 바뀐 행동이었다.


작가의말

메시 연봉 부럽다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연기판에서는 메시급 유망주, 한신우 가즈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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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운명의 선택. NEW +13 10시간 전 1 0 12쪽
56 의거(義擧) +18 18.02.22 1 0 14쪽
55 마지막 식탁. +16 18.02.21 3 0 14쪽
54 의거(義擧) +11 18.02.20 1 0 11쪽
53 의거(義擧) +15 18.02.19 3 0 11쪽
52 끝장나게 좋은날. +23 18.02.18 3 0 15쪽
51 의거(義擧) +9 18.02.17 5 0 11쪽
50 의거(義擧) +20 18.02.16 8 0 10쪽
49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13 18.02.15 5 0 11쪽
48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16 18.02.14 5 0 12쪽
47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7 18.02.13 4 0 11쪽
46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9 18.02.12 6 0 11쪽
45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13 18.02.11 12 0 10쪽
44 신의 아들. +23 18.02.10 10 0 13쪽
43 Re Star t +15 18.02.09 6 0 11쪽
42 Re Star t +13 18.02.08 9 0 11쪽
41 Re Star t +9 18.02.07 11 0 11쪽
40 폭군의 식탁. +21 18.02.06 12 0 10쪽
39 폭군의 식탁. +14 18.02.05 13 0 15쪽
38 폭군의 식탁. +20 18.02.04 13 0 12쪽
37 폭군의 식탁. +9 18.02.03 15 0 11쪽
36 폭군의 식탁. +12 18.02.02 14 0 12쪽
35 폭군의 식탁. +15 18.02.01 15 0 16쪽
34 폭군의 식탁. +15 18.01.31 15 0 11쪽
33 폭군의 식탁. +10 18.01.30 20 0 11쪽
32 폭군의 식탁. +14 18.01.29 17 0 12쪽
31 폭군의 식탁. +11 18.01.28 22 0 11쪽
30 폭군의 식탁. +17 18.01.27 17 0 10쪽
29 폭군의 식탁. +14 18.01.26 1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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