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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축복받은 배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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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닉스
작품등록일 :
2017.12.30 09:45
최근연재일 :
2018.02.23 12:20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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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425
추천수 :
18,960
글자수 :
306,113

작성
18.01.16 12:10
조회
14,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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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
글자
12쪽

원딱맨과 전야제.

DUMMY

“이거 솔직히 폭행이야.”

“저도 제가 그렇게 강한 줄은 몰랐어요. 죄송합니다.”

“어휴.. 이걸.. 에이. 내가 착해서 봐주는 줄 알어.”


녹화가 끝난 뒤, 성병수는 부어오른 이마를 신우에게 보이며 투덜거렸고, 신우는 그런 성병수의 말에 객쩍게 웃었다. 신우의 모습에 성병수는 한 차례 더 투덜거리려다 참았고, 이내 잠시 노려본 뒤 악수를 한 뒤 떠나갔다.


“방송 나가면 이슈 좀 될 거예요. 아무래도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선배를 좀.. 많이 쌔게 때린 거인만큼, 혹시나 악플이 달릴 수 있으니까, 웬만하면 기사만 보고 댓글은 보지 마세요. 그래도 재밌었으니까, 너무 걱정은 말고요. 그럼 오늘 촬영 수고했습니다, 한신우 씨.”

“선배님 덕분에 편하게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말씀 편하게 하세요. 선배님.”

“그럴까? 나야 좋지~ 그럼 다음에 또 촬영하자. 내가 좀 때리고 싶은 애들이 많은 데, 게스트로 부를 테니까, 네가 나대신 딱밤으로 좀 때려 줘.”


주동명은 장난스럽게 말하며 녹화 전처럼 신우의 어깨를 만지며 떠나갔고, 그가 떠난 뒤 신우는 자신을 조금 두려운 듯 쳐다보는 정민성과 언제나처럼 재미있다는 눈빛으로 자신을 보는 최우철과도 인사를 한 뒤 용환과 함께 방송국을 나섰다.


“난 처음에 과장한 건 줄 알았는데.. 성병수 씨 진짜로 이마 부었더라.”

“몇 번이나 말하는 것 같은데.. 나도 그렇게 셀 줄은 몰랐어.”

“그래도 그 덕분에 너 분량은 좀 챙기겠더라. 솔직히 너 멘트 치는 거 변변찮아서 많이 못잡힐 것 같았는데, 적어도 딱밤 때리는 건 나가겠지.”

“주동명 선배님 말씀처럼 방송 나가면 나 욕먹는 거 아니야? 성병수 선배님도 그렇고, 정민성 선배님도 그렇게.. 좀 많이 아파하시던데..”

“에이, 말이 그렇다는 거지. 별 거 다 트집 잡는 이상한 것들 외에는, 그냥 다들 재밌게 웃고 말걸?”

“그러면 좋겠네.. 후.. 이상하다.. 나 원래 그렇게 안 센데, 내가 평균보다 좀 센 편이기는 해도..”


용환의 말대로였다. 며칠 뒤 방송이 나간 뒤, 신우를 욕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았고, 있더라도 평소에 오만 가지의 것들을 욕하는 이상한 사람들이 전부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재밌게 받아들이거나, 너무 과장된 것 같은 성병수와 정민성의 반응에 눈살을 찌푸리거나 하는 것이 전부였다. 다만 욕은 그다지 먹지 않았지만, 한신우라는 사람에게는 원치 않았던 별명이 생겨났다.


[신인배우 한신우, 잘생긴 얼굴 뒤 숨겨진 한방?]

[1.저게 사람 딱밤임?]

[2.딱 봐도 존나 오바떠는 거지.]

[3.소리 들어봐라, 저게 오버하는 거겠냐.]

[4.진짜면 개지리네, 상대는 때릴 기회도 안 주고 자기 혼자만 한 대 때리고 게임 끝내고.]

[5.지만 때리는 거 보면, 존나 나쁜 새끼 아니냐?]

[6.원딱맨 지렸다.]

[7.원딱맨ㅋㅋㅋㅋㅋㅋㅋ]


원딱맨, 가위바위보를 가볍게 이겨, 상대에게 한 번 정도 때릴 기회조차 주지 않고, 단 한방으로 두 번의 경기를 끝내버린 신우를 일본 애니메이션 원펀맨에 빗대어 만들어낸 새로운 별명이었다. 원딱맨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은 신우를 부르며 찬송하고는 했고, 성병수와 정민성 등의 피해자들의 사진들 역시 짤방으로 남아 어김없이 돌아다녔다.


특히 성병수야 원래 개그맨인 만큼 그다지 상관은 없었지만, 정민성의 경우 그의 출세작 ‘나의 당신’에서 시크한 재벌 2세 역할을 비롯하여 쿨한 역할들을 주로 맡아 왔기에 오히려 더욱 사람들에게 악랄하게 유린당하고는 했다. 잘생긴 놈이 멋진 표정만 짓다가, 딱밤 한 방에 완전하게 무너져버린 모습을 보이는 것을, 네티즌들은 결코 내버려두지 않았다. 하늘이 떠나가라 껄껄 웃는 최우철의 얼굴 역시 좋은 소스가 되어주었다.


다소 차갑고, 냉철하고 쿨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정민성은 한순간 기괴한 표정을 그 가면 속에 숨긴 만인의 친구가 되어주었고, 열심히 쌓아올린 정민성의 이미지가 그토록 무참하게 희생을 당하며, 조리돌림을 당하면서, 귀주의 홍보도 함께 이루어졌다.


고려시대를 다룬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인 만큼 무게를 잔뜩 잡은 귀주의 스틸 컷과 모든 것을 놓은 채 정신이 날아가 버린 딱밤 짤이 묘하게 대비가 되었던 것이다. 정민성에게는 미안하지만, 잘하면 제대로 홍보가 될 수 있는 상황을 CS엔터의 마케팅 팀은 절대로 놓치지 않았다. 적당히 사람들에게 불쏘시개를 던져주는 식으로 계속해서 이슈를 끌어갔다.


그렇게 어쩌면 전설로 남을지도 모르는 ‘퍼니투게더 원딱 사건’ 이후, 신우는 조금씩 시들해질 것만 같았던 사람들의 주목을 다시금 한 몸에 받으며, 천천히 활동을 이어갔다. 홍보 행사 같은 것에도 참여를 했고, 짤막한 인터뷰 같은 것을 하기도 했다. 물론 그러는 동안 간간이 영화로든, 드라마로든, 여러 컨택이 오고는 했지만, 회사에서는 철저하게 차단을 했다.


“생각보다 빨리 유명해지기는 했지만, 계획은 그대로입니다. 이제 곧 개봉이니, 개봉까지만 더 기다리면 되요.”

“그랬다가 혹시나 영화가 망하면..”


귀주가 성공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신우였지만, 그래도 조금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아니, 사실 귀주라는 영화가 머릿속에 있었다 뿐이지, 성공한다는 것은 확신하지 못했다. 굉장히 오래 전의 기억이다. 그가 과거로 돌아오기 전 시점에서 14년 전에 개봉했던 영화가 귀주였고, 제 살기 바빠서 영화 한편 제대로 보지 못 했었기에 그저 귀주라는 영화가 기억에 남았을 뿐, 제대로 된 정보는 알지 못했다.


처음 대본을 받아들었을 때는, 단순히 기억에 있던 영화이고, 또 단역 정도였기에 그저 적당히 성공하겠지, 하는 생각을 했었고, 촬영을 하는 동안에는 촬영하기 바빠서 다른 생각을 하는 것조차 못했다. 그랬기에 신우는 이제야 조금씩 겁이 나기 시작했다. 그와 회사의 작전은 귀주가 성공한다는 전제 하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들이었다.


지금이야 어느 정도 이름을 알렸지만, 만약 귀주가 처참하게 실패라도 한다면, 사람들의 주목이 조롱으로 돌아서는 것은 한순간일 지도 몰랐다. 그럴 바에 차라리 지금이라도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도정협은 단호했다.


“이제 슬슬 개봉 시기가 오니 걱정이 되는 것은 잘 알겠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배우들이 그런 걱정을 안고 살아가죠. 그래도 계획대로 하는 것이 낫습니다. 물론 영화가 성공할 거라는 확신은 없습니다. 하지만 설사 영화가 망하더라도 제대로 된 경력 하나가 있고, 없고가 굉장히 큰 차이입니다. 그리고 당장에 마땅히 들어갈 작품이 제의가 온 것도 아니니, 조금만 마음을 놓고 기다리고 계세요.”


도정협의 말에 신우는 조금 부루퉁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래도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봤을 때도 알 정도면, 성공한 영화였겠지. 귀주는.. 아니지, 원래는 성공할 영화인데 나 때문에 망하는 거 아니야? 내가 들어간 거 때문에 미래가 바뀌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신우는 며칠간 끙끙거리며, 마치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굴었고, 가슴 속에 싹튼 걱정에 머리를 싸맸다. 사실 신우만이 겪는 일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자신의 작품의 흥망에 대한 걱정을 안고 살아갔다. 세상에 둘도 없는 명배우도, 세계 최고의 스타 배우도,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일이었다.


그것을 넘기는 것은 확신을 가지는 것. 그런 점에서 신우의 미래의 기억들은 이런 상황에서는 오히려 패널티였다. 기억나지 않는 미래를 억지로 떠올리려 하며, 끙끙대는 탓에 신우는 오히려 확신을 가지지 못했다. 모호한 기억, 흐릿한 기억은 그것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거기에 미래의 실패한 인생은 신우가 성공이라는 것에 대해 집착을 하게 만들었다. 도정협은 실패도 상관이 없다고 말했지만, 신우에게는 아니었다. 귀주가 실패한다면, 다시금 배우로서 실패한 인생을 살게 될 것만 같았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감돌았고, 불안감이 몸을 휘감았다.


그것을 주변 사람들 역시 알고는 있었다. 자신의 감정을 속이는 것에 능하지 못한 녀석이었으니까. 굉장히 솔직한 사람이 한신우라는 녀석이었고, 풀풀 풍기고 다니는 불안의 원인 역시 어렴풋이 알 수 있었지만, 아무도 그것을 말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지금 상황에서 그것을 굳이 언급하더라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었다.


그저 시간이 지나면 해결을 해줄 것이었다. 수많은 경험을 쌓아, 실패의 내성이 생기든지, 어떻게 해서 확신이 생기든지. 그것은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 일이었고, 때마침 그 확신을 줄 날이 어느새 굉장히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매일 같이 끙끙거리던 신우는 평소보다 더욱 긴장한 얼굴로 차에 올랐다. 운전석의 오용환마저도 굉장히 긴장한 듯 평소보다 더욱 무서운 얼굴로 잔뜩 굳어 있었다. 오늘은 그만큼 중요한 날이었다.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귀주라는 영화를 선보이는 날이 오늘이었으니까.


심지어 그것을 보는 사람들 역시 보통 사람들이 아니었다. 영화를 그야말로 난도질을 내듯 해체하여, 철저하게 분석하고, 맛을 보고, 그것을 통해 질을 따지고, 마지막에 이르러 평가를 내리는 평론가들과 기자들이 바로 오늘의 관객이었다.


물론 평론가들이 완벽한 사람들은 아니다. 영화는 철저하게 주관적인 콘텐츠이고, 누군가에게 있어서 명작이, 누군가에게는 평작 이하의 것일 수도 있는 것이 영화이니까. 평론가들 역시 언제나 흥행작을 맞추는 것은 아니었고, 그들도 그저 자신들의 주관에 따라, 상대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긴장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적어도 사람들에게 비교적 정확한 평가를 내려 영화를 추천하는 이들이 평론가라는 이들이었고, 그들의 말 한마디에 영화의 흥망이 갈릴 때도 분명 있었다. 그런 그들이 대거 참석하여 본격적으로 영화를 평가하는 시사회는 분명 긴장되는 일이었다.


깔끔하게 스타일링을 한 신우의 모습은, 한신우라는 배우의 일종의 아이덴티티였다. 데뷔라고 할 만한 등장을 한 것이 이제 겨우 수개월이었지만, 그 수개월 동안 신우의 스타일은 한결같았다. 그리고 그것은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단정하고 깔끔하게 입은 신우는 영화가 끝이난 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무대에 오른 이들 중에는 너스레를 떨며 평론가들에게 농담하듯 아부하는 이들도 있었다. 최우철이나 김일영 등의 짬이 제법 찼거나 프라이드가 높은 이들은 말 그대로 농담처럼 말을 던졌고, 첫 스크린 데뷔나 다름없는 정민성이나, 말 그대로 데뷔작인 신우 같은 신인급들은 진심을 담아 평론가들에게 간청하듯 말을 하였다.


무대인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기자들이 질문을 하기 시작했고, 신우는 무대의 끄트머리에서 슬쩍 사람들의 반응을 살폈다. 나쁘지 않았다. 대부분 평범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물론 그 뒤에 혹독한 평가를 숨기고 있을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은 그저 좋게 생각하고 싶었다.


작가의말

[원딱맨.]

[딱밤 한 방으로 모든 악당들을 처리하는 영웅.]

[특이사항/멘탈이 생각보다 약하다. 잘은 모르지만 미래를 알고 있는듯 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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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의거(義擧) +18 18.02.22 1 0 14쪽
55 마지막 식탁. +16 18.02.21 3 0 14쪽
54 의거(義擧) +11 18.02.20 1 0 11쪽
53 의거(義擧) +15 18.02.19 3 0 11쪽
52 끝장나게 좋은날. +23 18.02.18 3 0 15쪽
51 의거(義擧) +9 18.02.17 5 0 11쪽
50 의거(義擧) +20 18.02.16 8 0 10쪽
49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13 18.02.15 5 0 11쪽
48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16 18.02.14 5 0 12쪽
47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7 18.02.13 5 0 11쪽
46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9 18.02.12 7 0 11쪽
45 새로운 것, 새로운 준비. +13 18.02.11 12 0 10쪽
44 신의 아들. +23 18.02.10 11 0 13쪽
43 Re Star t +15 18.02.09 6 0 11쪽
42 Re Star t +13 18.02.08 9 0 11쪽
41 Re Star t +9 18.02.07 11 0 11쪽
40 폭군의 식탁. +21 18.02.06 13 0 10쪽
39 폭군의 식탁. +14 18.02.05 13 0 15쪽
38 폭군의 식탁. +20 18.02.04 13 0 12쪽
37 폭군의 식탁. +9 18.02.03 16 0 11쪽
36 폭군의 식탁. +12 18.02.02 14 0 12쪽
35 폭군의 식탁. +15 18.02.01 15 0 16쪽
34 폭군의 식탁. +15 18.01.31 16 0 11쪽
33 폭군의 식탁. +10 18.01.30 20 0 11쪽
32 폭군의 식탁. +14 18.01.29 17 0 12쪽
31 폭군의 식탁. +11 18.01.28 22 0 11쪽
30 폭군의 식탁. +17 18.01.27 18 0 10쪽
29 폭군의 식탁. +14 18.01.26 1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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