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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가주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연재 주기
잠순이77
작품등록일 :
2017.12.23 20:17
최근연재일 :
2018.02.08 17:49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961,372
추천수 :
20,944
글자수 :
168,783

작성
18.02.0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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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제 7장 합비에서 (1)

DUMMY

큰 나무가 지붕처럼 덮여있는 작은 장원의 후원에서는 후덕한 인상의 중년인이 차를 마시고 있었는데 그런 중년인에게 수염을 길게 기르고 주판을 든 노인이 다가오며 물었다.

“폐하, 직접 보니 어떠셨습니까?”

“양학사, 내가 그랬지? 그 호칭을 더 이상 쓰지 말라고. 난 이제 진도양이야. 진장주라고 부르게.”

그러자 노인이 한 손으로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럼 저도 양학사가 아닌 가총관이라고 불러주십시오. 지금의 저는 호정상단의 가섭, 가총관이니까요.”

그 말에 진도양은 약간 귀찮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래, 그 대단한 호정상단의 가총관이 이 작은 장사치인 진장주에게 무슨 용무인가?”

“남궁태를 만났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그 자의 주시하는 눈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아십니까? 그런데 그 자를 만나다니요?”

“우연이었어, 우연! 그리고 이십년 가까이나 숨어 지낸 나를 누가 알아보겠나?”

“제가 알아봅니다. 그러니 그자들 또한 알아볼 것입니다.”

그자들!

그렇게 말하는 가섭의 눈에서는 한광이 감돌았다.

또한 진도양의 눈에도 언뜻 살기가 스쳐지나갔다. 하지만 진도양은 곧 잔잔한 눈빛이 되어 말했다.

“잠깐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남궁세가 소가주 일행인 것을 알고는 재빨리 그곳을 떠났으니 문제없어.”

한숨을 쉰 가섭이 다시 물었다.

“그래서 직접 보신 남궁태는 어떠셨습니까?”

잠시 생각하듯 말이 없던 진도양이 말했다.

“모르겠더군.”

“네?”

가섭으로서는 생각지 못한 대답이었다. 그가 아는 주군은 어린 나이에도 사람을 보는 눈이 탁월하여 연왕을 보고 잔인한 성정이나 패왕이 될 만한 그릇이라고 했었으니까.

그로인해 그들은 미래를 대비할 수 있었고 그 광기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들에게 주군의 안목은 무엇보다 신뢰할 수 있는 패였다.

그런데 그 패를 쓸 수 없는 자라니······

가섭은 새삼 긴장된 안색으로 말했다.

“내일부터 남궁태를 감시하는 눈을 더 늘리겠습니다. 그런데 그런 자라면 그 일을 계획대로 진행해도 되겠습니까?”

불안한 듯 보이는 가섭의 모습에 중년인, 진도양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이제 와서? 이미 강은 건넜다.”

그 말에 가섭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계획대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섭이 물러가자 진도양은 남은 차를 다 마시며 중얼거렸다.

“백호가 수호하는 인물이라···, 그 백호가 우리 진아의 곁에 있어준다면 참으로 좋을 텐데.”

풍운객잔을 나와서야 깨달았다.

그 기세가 인간의 기세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그리고 남궁태를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본 남궁태는 평범한 인간이었다. 하지만 평범한 인간이 그런 기발한 발상을 하고 백호의 수호를 받는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거기에서 모순이 생기는 것이었다.

때문에 진도양은 모르겠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모르겠어. 정말 모를 일이야.”


석대현에서 며칠 지체되는 바람에 남궁태 일행들은 다음 예정지인 청양현에서 쉬지도 못하고 계속 마차를 몰아 다음 예정지인 합비로 향했다.

긴 시간동안 마차에서만 보냈기 때문일까?

합비의 성시에 도착했을 때 남궁태 일행은 몸을 편히 쉴 수 있는 객잔부터 찾았다.

그렇게 해서 찾은 객잔은 영웅객잔으로 이곳의 차가 맛있다는 마현의 정보였다.

영웅객잔에는 아직 저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이 많았는데 그들 대부분이 무림인이었다.

그들은 남궁태 일행들을 보자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했다.

이상하게 생각하며 손님들의 면면을 자세하게 살펴 본 남궁효랑은 그들 대부분이 소가주의 취임식에 왔었던 이들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에 남궁효랑은 얼른 웃는 얼굴로 그들에게 마주 인사했다.

그리고 남궁태에게 전음으로 전했다.

-저들은 소가주님의 취임식에 참석했던 이들입니다. 인사해 주십시오.-

남궁태는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러면서 무슨 말을 하려는지 입술을 달싹이다가 그만 두었다. 그리고 사환의 안내를 받아 별채로 들어가자 남아있던 무인들이 아쉬움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남궁세가 소가주의 외유소식을 듣고는 혹시나 그를 만나 말 한마디를 들을 수 있을까 싶어 이곳에서 며칠째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직접 보기도 했지만 지금 강호에는 남궁세가 소가주를 만나 말 한마디를 들으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소문이 널리 퍼져있었다.

그렇기에 깨달음을 얻으려는 무인들이 행렬이 남궁태를 향해 모여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실을 모르는 남궁태 일행들은 별채에 들어가자마자 각자의 방식대로 휴식을 취했다.

남궁강과 남궁기는 기본 검술을 수련하는 것으로 종유기와 남궁효랑은 내공심법을 운기 하는 것으로 서동휘와 마현, 하성은 몸을 대자로 뻗고 잠을 자는 것으로 말이다.

그리고 남궁태는 은일의 수발을 받으며 마현이 추천했던 영웅객잔의 차를 마시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사환이 서신을 가지고 들어왔다.

“뭐지?”

남궁태는 곧 차를 내려놓고 서신을 읽어보았다.

그 서신은 남궁태도 알고 있는 남궁세가의 산하문파인 홍의문에서 온 것으로 소가주님이 모처럼 합비에 오신만큼 홍의문에서 하루 정도는 모실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순간 귀찮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만 남궁세가의 소가주로서 산하문파의 청을 들어주지 않을 수도 없었다.

그에 어쩔 수 없이 저녁때 방문하겠다는 답신을 보내고 일행들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그러자 종유기가 난처한 표정으로 남궁태에게 말했다.

“저와 하성은 여기 객잔에 남아있으면 안되겠습니까?”

생각해보면 종유기와 하성은 남궁세가의 식구가 아니었다. 그러니 세가의 행사에 끼어들기가 난처하기도 할 터였다.

그러나 둘만 객잔에 남겨두기도 그래서 망설이고 있는데 마현이 말했다.

“소가주, 제가 이들과 함께 있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합비를 둘러보며 좀 더 상세한 지도를 그리고 싶었는데 마침 잘 됐네요.”

그에 남궁태가 고개를 끄덕이자 잠시 망설이던 서동휘가 슬며시 손을 들며 말했다.

“저, 저도 남아도 될까요?”

그 말에 장내에 잠시 침묵이 내려앉았다.

그리고 그들은 동시에 생각했다.

‘도대체 이 불운남이 합비에 무슨 평지풍파를 일으키려고 이러는 거지?’

그런 가운데 남궁태가 물었다.

“혹시 이유를 알 수 있겠는가?”

서동휘는 약간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실은 예전에 이 곳 합비에서 지낼 때 제게 도움을 주신 어르신이 있었는데 어찌 지내시는지 궁금해서요. 그저 멀리서 보기만 할 겁니다.”

서동휘가 그렇게까지 말하자 남궁태로서도 말릴 수가 없었다.

“그럼, 그렇게 하세요.”

그리고는 은일에게 말했다.

“동휘에게 찻잎 좀 넉넉히 챙겨주세요. 은인에게 빈손으로 가게 할 수는 없으니까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정해지자 은일이 따라주는 차를 한 잔 더 마시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던 남궁태는 한 시진 후, 나머지 일행들과 함께 객잔을 나섰다.

객잔 앞에는 홍의를 입은 소년 한 명과 두 명의 무사가 서 있었는데 붉은 수실을 단 검을 차고 있는 것이 홍의문에서 나온 이들로 보였다.

그들은 남궁태 일행들을 보자 얼른 다가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홍의문의 제자들이 남궁세가의 소가주를 뵙습니다.”

남궁태는 고개를 끄덕이며 마주 인사했다.

“남궁세가의 소가주 남궁태라고 합니다.”

그러자 홍의소년이 선망이 가득한 시선으로 남궁태를 바라보며 말했다.

“홍의문의 소문주인 홍휘라고 합니다. 문주님의 명에 따라 소가주님을 모시러 왔습니다. 따라오시지요, 안내하겠습니다.”

남궁태 일행은 홍휘의 안내에 따라 홍의문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뒤를 오십 보 거리에서 두 자리 수가 넘는 무림인들이 뒤따르고 있었다.


홍의문은 합비에서 역사가 있는 문파였다. 백년 넘게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그런데 이제는 문도수가 점점 줄어들어 몰락해가고 있었다. 그것은 홍의문이 사조인 백홍검의 진결을 잃어버려 더 이상은 절정고수를 배출해낼 수가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그 명맥마저 끊어질 것 같은 상황에서 남궁세가가 손을 내밀었고 홍의문의 문주 홍방은 기꺼이 그 손을 잡았다.

남궁세가의 힘을 빌려서라도 홍의문의 명맥을 이어나가려는 것이었다.

그런 홍방에게 남궁세가 소가주가 합비에 도착했다는 소식은 큰 기회였다. 소가주와의 친분을 널리 알려 홍의문의 명성을 높일 수 있는.

그렇기에 다급하게 서신을 보냈는데 다행히 소가주로부터 홍의문을 방문하겠다는 답신을 받을 수 있었다.

그에 기쁨에 찬 홍방은 손님 맞을 준비를 서두르며 아들과 제자들에게 소가주를 모셔오도록 시킨 것이다.

남궁태 일행이 도착했을 때 홍의문의 대문은 오랜만에 활짝 열려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문주인 홍방과 그 식구들, 제자들이 나와서 남궁태 일행을 맞이했다.

홍방이 웃는 얼굴로 말했다.

“어서 오십시오, 소가주님. 홍의문에 방문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홍의문의 문주인 홍방입니다.”

남궁태는 마주 인사하며 일행을 소개했다.

“반갑습니다, 소가주 남궁태입니다. 그리고 이쪽은 우리 세가의 호위대주 은일, 적룡대주 남궁강, 청조각의 부각주 남궁효랑, 비현대주 남궁기입니다.”

홍방은 남궁태가 소개시켜주는 일행들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특히 남궁의 성씨를 지닌 헌앙한 청년들을.

왜냐하면 그에게는 합비에서 미인이라고 소문이 난 딸이 있었기 때문이다. 언감생심 소가주인 남궁태에게는 들이대지 못해도 그 일행인 청년들 중 한 명과라면 짝으로 맺어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다.


작가의말

수정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내일부터 연재주기와 시간대로 연재합니다. 

후원금 보내주신 눈을감지마님, yoyo031님, sunb2302님 다시 한 번 더 감사드립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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