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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가주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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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순이77
작품등록일 :
2017.12.23 20:17
최근연재일 :
2018.02.08 17:49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961,438
추천수 :
20,944
글자수 :
168,783

작성
18.01.27 18:34
조회
22,159
추천
490
글자
8쪽

제 6장 풍진 강호로! (4)

DUMMY

일행들을 대화를 잠시 듣고 있던 남궁태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남궁효랑이 물었다.

“피곤하십니까?”

“마차 안에만 있었는데 무슨.”

그러면서 남궁태는 안쪽에 쌓여있는 자신의 짐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짐들 좀 줄이려고.”

“예!?”

그러다 남궁효랑은 문뜩 마차에서 구겨져 있던 서동휘의 모습이 떠올라 남궁태가 왜 저런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짐을 줄여서 혹시나 소가주가 불편해하는 상황이 발생할까봐 동의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망설이고 있는데 남궁태가 벌써 짐을 풀어서 짐들을 나누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남궁태가 챙긴 것은 옷가지와 찻잎이 전부였다.

나머지 많은 옷들과 서적, 동경, 빗 등은 제외시켜 놓았다.

그 모습에 서동휘는 아까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남궁태가 저 물건들을 그냥 버릴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부잣집 도련님이니 물건 아까운 줄 알겠는가? 그러면서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저것들은 어찌하실 생각입니까?”

하지만 남궁태의 대답은 그의 생각과는 달랐다.

“팔 겁니다.”

“네!?”

그건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는지 모두들 당황한 표정으로 남궁태를 바라보았다.

야랑 종유기가 물었다.

“아니 누구한테, ···얼마에?”

솔직히 사겠다는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었다. 남궁태의 물건들은 모두 고급품이었다. 그런 비싼 물건들을 살 수 있는 사람들은 부잣집 사람들밖에 없는데 그들이 뭣 하러 남이 쓰던 물건을 사겠는가?

모두 같은 생각이었는지 남궁태를 말리기에 급급했다.

“소가주, 다시 생각해보십시오. 살 사람이 없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소가주.”

“이 짐들은 표국에 부탁해 남궁세가에 가져다놓으라고 하면 됩니다.”

그런 이들 사이에서 망설이던 서동휘가 말했다.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면 안 되는 것입니까?”

남궁태는 그런 서동휘를 잠시 바라보더니 일행들에게 말했다.

“팔 겁니다. 엽전 한 푼에.”

서동휘는 그제야 남궁태의 뜻을 이해한 듯 밝은 표정이었으나 비현각주 남궁기는 투덜거렸다.

“차라리 그냥 주지. 그런 푼돈은 왜 받으려는 겁니까?”

남궁기는 소가주를 따라오면서 위험한 사건들과 조우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에 긴장해 있었다. 그런데 하루 종일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자 긴장이 풀리면서 본래의 성정대로 투덜거림이 튀어나온 것이다.

그런 남궁기를 힐끗 본 남궁태가 말했다.

“그들은 거지가 아니다.”

왜 굳이 팔아야 하는지 이해를 한 종유기와 하성, 서동휘였지만 다른 이들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들이었다.

하지만 소가주인 남궁태가 하는 일이기에 그러려니 할 뿐이었다.

그 때였다.

누군가 별채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지?”

남궁효랑의 말에 남궁기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사환이 빈 그릇들 가지러 왔겠지.”

잠시 뒤 남궁기의 말대로 사환이 들어왔다.

그런데 사환은 빈 그릇들을 치울 생각은 하지 않고 남궁태를 보며 말했다.

“저, 공자님. 저희 객잔의 손님 중 한 분이 공자님을 꼭 좀 뵙고 싶다고 하십니다. 어찌할까요?”

남궁태는 곧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모셔오게.”

“네, 알겠습니다.”

사환이 밝은 얼굴로 손님을 모시러 나가자 남궁효랑이 따지듯 말했다.

“소가주님, 너무 성급하신 결정이십니다. 어떤 자인지 묻지도 않고 대뜸 만나겠다니요. 그러다가 위험한 일이라도 당하시면 어쩌려고요.”

남궁태는 어느새 자신의 무릎에 와서 앉은 호야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걱정 말아요. 이 객잔에 우리 호야보다 강한 무인은 없으니까.”

남궁태는 어디까지나 사실을 말한 것이었다. 호야가 얼마나 강한지 몸으로 직접 체험했었으니까.

그런데 다른 이들은 농담이라고 생각했는지 피식 웃고들 있었다. 그들은 그저 객잔에 무인이 한 명도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잠시 후, 사환의 안내를 받아 풍채가 좋고 고급 비단옷으로 치장한 중년인이 들어왔다.

중년인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남궁태를 향해 말했다.

“소공자, 만나주어 고맙네. 나는 합비에서 조그만 장사를 하는 진도양이란 사람일세.”

“남궁세가의 남궁태라고 합니다.”

순간 놀란 빛이 진도양의 눈에서 스쳐지나갔다.

그 또한 남궁세가 소가주의 외유소식은 들었지만 이곳에서 만날 줄은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약간 난처한 기색이 된 진도양이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이렇게 소가주를 만나게 되어 영광이네. 실은 내 부탁이 있어서 찾아왔네.”

“부탁이 무엇입니까?”

무인치고는 온유한 분위기의 남궁태에게 안심을 한 진도양이 말했다.

“소가주가 기르는 백호를 내게 양보해줄 수 없겠는가? 딸아이의 선물로 주고 싶어서 그러내. 내 돈은 얼마든지 낼 테니 좀 양보해주게.”

그 말이 끝나자마자 무서운 기세가 남궁태에게서 흘러나왔다. 아니, 정확하게는 백호에게서.

하지만 장내의 이들은 모두 그 기세가 남궁태에게서 흘러나오는 기세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그 무서운 기세와는 다르게 평이한 어조의 목소리가 남궁태에게서 흘러나왔다.

“백호는 제 가족입니다. 파는 물건이 아닙니다.”

그런 남궁태를 보며 진도양은 남궁세가의 소가주가 무서운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어린 나이에 감정을 절제할 줄 아는.

“미, 미안하네. 그럼 난 이만.”

그러면서 서둘러 도망치듯 별채에서 나가는 진도양의 뒷모습을 보며 남궁효랑이 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남궁태에게 말했다.

“잘 하셨습니다.”

아무 것도 한 것 없이 칭찬을 들은 남궁태는 속으로 어리둥절했지만 늘 있는 일이기에 고개만 끄덕이고 말았다.


다음날.

편안하게 자고 일어난 남궁태 일행들은 간단하게 조반을 먹고 하성을 앞세워 시장으로 향했다.

시장에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다른 곳에 비해서 활기찬 기운을 느낄 수가 있었다.

포목점, 장신구가게, 그릇가게 등 이곳저곳 둘러보던 남궁태가 주목한 것은 음식장사를 하는 이들 근처에 숨어있는 어린아이들이었다.

꾀죄죄한 몰골로 침을 꿀꺽 삼키며 음식을 쳐다보는 아이들의 모습에 남궁태가 다가가 물었다.

“너희들 내 심부름 좀 해줄래? 심부름 값으로 저기 만두를 사줄게.”

아주 작은 아이들은 마냥 기쁜 표정이었지만 아이들 중 제일 큰 남자아이는 경계어린 시선으로 남궁태와 그 일행들을 보았다.

그리고 그들이 무림인이라는 사실을 알았는지 창백한 표정으로 다른 아이들을 보호하듯 가로막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 저희들은 아무 것도 할 줄 몰라요.”

그러자 야랑 종유기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실은 여기 도련님이 집에서 쓰던 물건들을 좀 팔아볼까 해서 가지고 나왔는데 한 푼에라도 사겠다는 사람들을 찾고 있어. 너희들이라면 알 것 같아서 말이야.”

그 말에 남자아이의 뒤에 가려져있던 아이들 중 하나가 나서며 물었다.

“정말 한 푼이면 되요? 그 돈이면 살 수 있어요?”

“물론이지.”

아이들은 종유기의 궁상스러운 모습에 어느 정도 안심이 되었는지 큰 아이가 대표로 말했다.

“저희가 알고 있어요. 안내해 드릴게요.”

그러면서 눈치를 살피는 것이 심부름 값을 받고 싶은 모양이었다. 그 모습에 남궁태가 은일에게 말했다.

“만두 좀 넉넉하게 사오세요.”

은일이 만두를 사와서 아이들에게 나누어주자 며칠을 굶은 것처럼 아이들이 허겁지겁 만두를 먹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짠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남궁태 일행은 이윽고 아이들의 안내를 받아 흙으로 만든 성벽을 지나 한 강가에 이르렀다.

강가 옆에는 초라한 움막집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는데 집 앞에는 노인과 아이들이 햇볕을 쬐는 듯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그러다 남궁태 일행을 발견한 듯 노인 하나가 일어나 다가왔다.

“뉘신데 이 누추한 곳까지 찾아오신 게요?”


작가의말

fjskd님, lawksy님 후원금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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