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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가주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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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순이77
작품등록일 :
2017.12.23 20:17
최근연재일 :
2018.02.08 17:49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956,159
추천수 :
20,926
글자수 :
168,783

작성
18.01.24 14:54
조회
23,058
추천
584
글자
9쪽

제 6장 풍진 강호로! (2)

DUMMY

그리고 다시금 모여드는 선기를 남궁태의 몸 안으로 밀어 넣었다. 그러자 선기들이 남궁태의 상단전을 가득 채우고도 넘쳐 밑으로 내려가 중단전을 채우고 더 나아가 하단전의 내공과 섞이기 시작했다.

그에 호야는 조금 전에 남궁환에게 들었던 천뇌제왕신공의 구결에 따라 남궁태의 내공을 움직여 나아갔다.

순간 남궁태는 머리끝에서 발끝가지 온 몸이 관통되면서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것 같았다. 눈이 하나 더 생긴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러면서 이 세상에서 태어나 자란 15년의 세월이 마치 어제의 일처럼 선명하게 기억났다. 조금 전에 건성으로 들었던 천뇌제왕신공의 구결을 모두 떠올릴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면서 남궁태는 지금 자신의 내공의 움직임이 그 천뇌제왕신공의 구결에 따른 것임을 알 수 있었다.

몇 번이나 반복해서 신공에 따라 몸 안을 돌던 내공은 호야가 머리위에서 내려가자 자연스럽게 상단전부터 채우고 중단전을 이어 하단전에까지 자리를 잡았다.

그러다 보니 하단전의 내공은 질적으로는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양적으로는 조금 내공이 늘어난 정도였다. 그렇기에 겉으로 보기에 남궁태는 전혀 조금 전과 달라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미 남궁태의 내면은 바뀌어 있었다.

얼떨결에 몸으로 천뇌제왕신공을 익혀버린 것이었다.

무공을 이렇게 쉽게 익혀도 되나 싶었지만 이미 익혀버린 무공이었다.

이제는 남궁태도 그 구결이 천뇌제왕신공의 구결임을 알았다. 동굴에서 얻은 신창궁무애검법이 자연스럽게 이해되면서 검법과 신공의 차이를 확연히 알게 된 것이다.

‘어디 가서 천뇌제왕신공을 익혔다는 말만 안 하면 되겠지.’

특히 추면신창 구양적에게는.

구양적은 지금 세가의 15세 이하의 아이들이 모인 잠룡대와 함께 훈련을 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혼자서 수련을 하다가 함께 하는 이들이 있고 그에게 무공을 가르쳐주는 스승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뻐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이었다. 그러면서 반드시 세가에 도움이 되는 무인이 되겠다고 열심히 수련에 임하고 있었다.

그런 구양적에게 가만히 있다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무공을 익혀버렸다고 하는 것은 죄짓는 일인 것만 같았던 것이다.


남궁중은 남궁환으로부터 받은 남궁태의 두루마리를 읽은 후, 깊은 생각에 잠겼다. 조목조목 적혀있는 내용들이 대부분 전쟁에 대비한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창고를 짓고 식량과 무기를 저장하는 일, 세가 내에서 밖으로의 탈출로를 만드는 일, 의원을 모아 세가 내에 의당(醫堂)을 여는 일 등이 그것이었다.

그가 의도한 일인 만큼 남궁태가 무엇을 걱정해서 적어 넣은 것인지는 알 수 있었다. 강호를 정복하려는 의문의 세력, 마교의 침략에 대비를 하려는 것일 터.

하지만 그 마교가 실재하는 세력이 아님을 알고 있는 남궁중은 고민 끝에 전쟁대비에 관한 사항들은 뒤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시간과 자금이 많이 들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머지 사항들은 이해가 가지 않는 것들도 있었지만 세가 회의를 통해 실천해나가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렇게 결정이 되자 남궁중은 방안에 있던 줄을 잡아당겼다.

그것은 세가 회의를 열겠다는 신호였다.

신호가 가고 나서 반각쯤 되자 세가의 중요인사들이 청룡전에 모여들었다.

그런데 세가의 소가주인 남궁태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그에 의아한 표정으로 남궁정 장로가 물었다.

“우리 소가주는?”

남궁중이 말했다.

“이번에 의논해야할 것이 태아가 제안한 사항들이라 태아에게는 오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두었습니다.”

그러면서 남궁중은 그들에게 남궁태가 한 전쟁대비에 관한 제안을 뺀 나머지 제안사항들을 보여주었다.

그 제안들을 살펴보며 많은 이들이 의아해하는 가운데 청조각주 남궁수가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 세가내의 하인종속들의 개인사를 알아보고 어려운 점이 있으면 도와주기는 저희 청조각에서 맡겠습니다.”

소가주 남궁태의 제안이었다. 분명 무슨 이유가 있으리라.

그러자 제련각주인 조표가 이어 말했다.

“저희 제련각에서는 세가인들이 쓸 호패를 만들겠습니다.”

이에 내원각주인 남궁민도 말했다.

“내원에서는 네 가지 색의 끈과 깃발을 만들겠습니다.”

그렇게 각자 하나씩 임무를 맡게 되자 남궁태의 제안을 모두 처리할 수 있었다.

그 가운데 남궁조 장로가 들뜬 기색으로 물었다.

“깃발 뺏기와 보물찾기라. 오랜만에 피가 끓는군. 실전연습으로 좋을 것 같다. 그래, 언제 시작할 생각이냐?”

그에 남궁중이 대답했다.

“깃발 뺏기는 내원에서 끈과 깃발을 만들어야 하니 우선 보물찾기부터 할 생각입니다. 보물을 가장 많이 찾은 자에게는 우승상품으로 이번 태아의 외유에 동행할 수 있는 권리를 줄까 합니다만.”

그러자 청룡전 안에서 열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한 달이나 걸린다는 남궁태의 외유에 동행할 수 있다니······, 그들에게는 그 어떤 상보다 가치 있는 상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남궁세가 제 1회 보물찾기 대회가 열렸다.


보물찾기 소식은 세가인들은 물론 남궁태조차 놀라게 만들었다.

우승상품으로 인해 자신이 외유를 나가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에 남궁태는 가주 전으로 찾아갔다.

“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

“그래.”

“왜 입니까?”

강호에 풍파를 일으키는 음모의 세력이 있음을 알고 있으면서 소가주인 자신을 강호로 내보내려는 이유가 궁금한 남궁태였다.

남궁중은 그런 남궁태를 빤히 보다가 말했다.

“네게는 세상 경험이 필요하다.”

“그게 왜 지금입니까?”

남궁태는 솔직히 귀찮았다. 세상경험이야 전생에서 많이 했었고 무림이라고 별반 다른 점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던 것이다. 사람 사는 곳이야 어디든 똑같은 법이니까.

짐작했던 대로의 남궁태의 모습에 남궁중은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실은 얼마 전부터 세가에 매파들이 들어왔다.”

“매파요? 누구, 설마 저 말입니까?”

당황한 것이 역력한 남궁태의 표정에 남궁중은 애써 진중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허!”

기도 안찬다는 듯 혀를 차며 남궁태가 말했다.

“제 나이가 몇인데 벌써 혼인을 한답니까? 거절해 주십시오.”

무인들이 대개 스물이 넘어서 혼인을 하니 남궁태의 말처럼 이른 것도 사실이었다.

그에 남궁중이 말했다.

“나도 이르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네 할아버지들이 말이다. 손주 며느리를 빨리 보고 싶다고 벌써 매파들 중에서 두 여아를 뽑아 세가로 불러들이셨더구나. 직접 보고 결정하시려는 거겠지. 아마 열흘 뒤면 도착할 것 같다.”

남궁태는 당황했다. 꼼짝없이 이 나이에 혼인을 하게 생긴 것이다.

그런 남궁태를 보며 남궁중이 은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니 잠시 세가에서 나가있는 것이 어떻겠느냐? 세상 경험을 한다는 이유를 대고. 한 달 만이다. 그러면 그 동안 내가 네 혼인문제를 처리해 놓으마.”

그 처리라는 것이 두 명 중 한 명을 선택하는 일이었지만 남궁중은 그 사실까지는 말하지 않았다.

잠시 외유와 혼인 사이에서 고민하던 남궁태는 혼인 쪽이 더 귀찮을 것 같다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다. 외유는 한 달이지만 혼인은 평생이었으니까.

그에 남궁태가 말했다.

“알겠습니다. 잠시 강호에 나가보도록 하지요.”

그렇게 남궁태의 외유가 결정되었다.


남궁태는 겨우 한 달 나가있는 것인 만큼 많은 인원은 필요 없고 호위이자 수발을 들어줄 은일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주에 의해 수행인원이 둘 더 선정되었는데 그들은 야랑 종유기와 비성추 하성이었다. 나이도 젊고 강호의 사정에 밝았기 때문이다.

원래는 사혼검 북리정도 포함시키려 했지만 그는 현재 어머님과 부인을 데리러 세가를 떠나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장로들이나 안주인인 조유란은 그들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여겼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곳이 바로 강호다.

그런 곳에 이제 막 지학이 된 아이를 달랑 세 명하고 그것도 외부인이 두 명이나 포함된 인원으로 내보낼 수는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다시 세 명을 더 뽑았는데 그들은 정보에 능한 청조각 부각주 남궁효랑, 지리를 잘 아는 마현, 무공이 뛰어난 적룡대주 남궁강이었다.

거기에 이번 보물찾기의 우승자인 비현대주 남궁기가 더해지고 무위거사 서동휘가 따라붙었다.

서동휘는 불운한 자신이 남궁태도 없는 세가에 남아 있다가 세가에 어떤 불행이 닥칠지 모른다며 막무가내로 끼어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서동휘를 아무도 말릴 수 없었다. 그들도 내심으로는 서동휘의 말에 동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모두 여덟 명이라는 대인원이 남궁태와 함께 강호로 나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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