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퀵바


표지

남궁가주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연재 주기
잠순이77
작품등록일 :
2017.12.23 20:17
최근연재일 :
2018.02.08 17:49
연재수 :
40 회
조회수 :
955,793
추천수 :
20,926
글자수 :
168,783

작성
18.01.21 14:35
조회
23,020
추천
505
글자
11쪽

제 5장 인자득연 (5)

DUMMY

모두의 마음을 대변하듯 남궁중이 남궁환에게 말했다.

“아버님은 내일부터 태아에게 천뇌제왕신공을 가르치는 것에 전력을 다해주십시오.”

그러더니 좌중을 돌아보며 계속 말을 이었다.

“그리고 이왕 이렇게 모였으니 이 기회에 두 가지를 의논하고 싶습니다.”

그 말에 모두들 남궁중에게로 시선이 모아졌다.

“첫 번째는 태아에게 들어온 중매에 관해서입니다. 태아의 나이도 있으니 이제 혼인을 해 일가를 이루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태아를 강호에 내 보내 세상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대해서 의견을 내주십시오.”

그에 모두들 당황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남궁태의 혼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어딘지 좀 세상과 동떨어져 있는 듯 보이는 남궁태였기에 가정을 가지면 좀 안정이 될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그를 강호에 내보내는 일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 일이었다.

그들 또한 세상사에 대한 경험이 없는 남궁태에게 그 일은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는 것과 감정적인 납득사이에는 큰 고랑이 존재했다.

그들에게 있어서 남궁태는 남궁세가 그 자체였고 잠시의 외유라도 남궁태가 없는 남궁세가는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어느 누구도 선뜻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장내가 침묵 속에 가라앉아 있을 때였다.

남궁환이 말했다.

“꼭 그럴 필요가 있겠는가, 가주? 태아도 귀찮다고 거절할 것이 뻔하고, 내일부터는 천뇌제왕신공도 가르쳐야 하는데 말일세.”

노골적으로 못마땅해 하는 남궁환의 말에 그제야 다른 이들도 너도나도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노가주님의 말씀대로입니다. 소가주님에게 세상경험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됩니다.”

“혼인이 거론되고 있는 이때 본인이 집을 비우는 것도 예의는 아니지요.”

“맞습니다. 그리고 가법으로 보통 창궁무애검법을 완성한 이들만이 강호로 나갈 수 있게 허락하고 있지 않습니까? 소가주님이라고 해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집법각주(執法閣主) 남궁비(南宮飛)가 단호하게 주장했다.

외당각주(外堂閣主) 하문성(河文星) 또한 동의하며 말했다.

“옳은 말입니다. 소가주로서 모범을 보이도록 하지 않으면 곤란합니다. 게다가 지금 시기에 외유라니 이건 어린 아이를 호랑이굴에 들여보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하긴, 소가주가 현명하긴 해도 아직 세상물정을 잘 모를 나이이니까요.”

가지각색의 이유를 들어 남궁태의 외유를 막으려는 이들의 말에 남궁중은 가볍게 탁상을 두드리며 말했다.

“지금 그 이유들이 태아에게 맞는다고 생각하는가? 태아의 신창궁무애검법을 보고서도. 그리고 태아를 혼자 보낼 생각은 없습니다. 이번 비무대회에서 뽑은 인재들을 중심으로 태아의 호위대를 구성할 예정입니다.”

그 말에 여기저기서 다시 불평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왜 하필 그들입니까?”

“세가 내에서도 인재들은 많은데 너무 새로 들어온 이들만 편애하는 것 아닙니까?”

남궁중이 설명하듯 말했다.

“그러나 세가내의 젊은 인재들은 대부분 아직 세가밖에 나가 본적도 없는 이들이 아닌가? 그에 비해 이번에 들어 온 인재들은 나름 강호에서 활동하던 이들이고 무엇보다 태아가 선택한 이들이네.”

남궁태가 선택한 이들이라는 말에 장내의 소란은 조금 가셨지만 여전히 그들의 얼굴에는 불평불만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 불평불만도 남궁중이 덧붙이는 듯 하는 말에 누그러질 수밖에 없었다.

“길지도 않아. 대략 한 달 정도다.”

남궁중 또한 내심으로는 남궁태의 외유를 반기지 않았던 것이다. 태아의 성장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뿐.

그런 남궁중의 심중을 눈치 챈 장로들은 히죽히죽 웃으며 남궁중을 쳐다보았다. 서로 입모양으로 팔불출이라는 말을 내뱉으면서.

그런 장로들의 모습에 남궁중은 나직이 헛기침을 하면서 화제를 돌렸다.

“흠흠, 이제 태아와 혼인할 여아를 정해야 하는데······.”

그러자 모두들 정색을 한 채 남궁중에게 시선을 모았다.

태아의 혼인은 단순한 혼인이 아닌 다음 세대 세가의 안주인을 구하는 일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무가의 여식이 아닌 권문가의 여식으로 맞이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문현각주 남궁후의 말이었다.

그는 남궁태가 내실에서까지 무가의 세력다툼으로 신경 쓰게 만들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새삼 다른 무가세력을 끌어들이지 않아도 지금의 남궁세가라면 천하의 패권을 쥘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남궁후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부분의 이들이 무가의 여인이 아닌 이상 세가를, 나아가 세가의 소가주인 남궁태를 이해하고 보듬어주지 못하리라고 여긴 때문이었다.

또한 그들은 남궁태를 믿었다. 그 어떤 세력의 여인이 들어온다고 해도 한낱 여인으로 인해 세가에 잘못된 결정을 할 리가 없다는 것을 말이다.

소이연 장로가 말했다.

“저는 그 화산파 소군자 화영이란 여아가 마음에 들어요. 우리 소가주를 사모하고 있음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그랬지.”

새삼 비무대회에서의 일이 떠오른 듯 몇몇 장로들이 키득거렸다.

그러자 세가의 중진들이 대경해서 장로들을 둘러보며 물었다.

“헉!”

“사모라니······”

“소군자 화영이 여인이란 말입니까?”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말을 들은 듯 놀라는 중진들을 보며 장로들이 혀를 찼다.

“저렇게들 눈치가 없어서야······”

그 가운데 남궁조 장로가 가는 눈으로 곡선을 그리며 말했다. “저 녀석들도 저런데 소군자 화영을 혼인할 상대라고 옆에 앉혀 놓으면 태아가 아주 기겁을 하겠지?”

“비무대회에서도 그 여아의 시선에 당황해하는 기색이 영력했으니 아마 자리를 박차고 나갈지도.”

남궁충 장로 또한 의뭉스런 표정을 지으며 남궁조 장로의 장난에 맞장구를 치고 나섰다.

그들은 남궁태가 이미 화영의 정체를 눈치 채고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오랜만에 남궁태의 표정변화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만으로 머릿속이 가득했던 것이다.

그 기대 하나로 남궁태의 혼인상대가 결정되려고 하자 남궁중이 헛기침을 하며 그들을 만류했다.

“흠흠, 제갈세가에서도 매파가 왔습니다만.”

“제갈세가에서!?”

장로들은 대놓고 못마땅하다는 표정이었다. 같은 사대세가이지만 제갈세가와는 예로부터 물과 기름처럼 섞이기 어려운 관계였던 것이다.

그렇다보니 제갈세가와 사돈을 맺는다는 것이, 그것도 다음 대 세가의 안주인으로 제갈세가의 여인을 들인다는 것이 그들로서는 썩 내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분위기를 느낀 남궁중이 재갈세가에서 온 서류를 내밀었다.

“제갈세가에서 이번 혼인이 성사되면 주겠다고 약조한 몇 개의 상권입니다. 그 상권들 중에 태평객잔(太平客棧)과 조화원(調和院)이 들어있더군요.”

장내의 모든 이들이 충격 속에 굳어버렸다.

태평객잔(太平客棧)과 조화원(調和院).

태평객잔은 안휘성과 강소성 양쪽에 걸쳐있는 중원 최대의 객잔으로 많을 때는 하루에 손님이 몇 천 명이나 되는 대형객잔이었다.

벌어들이는 돈도 무지막지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태평객잔에 중원의 모든 소문이 모여든다는 것이다. 그로인해 대상(大商)들은 소문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전해받기위해 태평객잔에 방을 빌려 직원을 일 년 내내 상주시킬 정도였다.

그리고 조화원은 황실 태의(太醫)를 지냈던 명의 조시원(曹施元)이 말년에 황실을 나와 만든 약초원으로 처음에는 조시원이 소일거리 삼아 만든 약초원이었으나 어느 순간 그의 명성을 흠모한 의원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더니 강남최대의 약초원으로까지 성장해 황실에 납품을 할 정도로 명성이 대단한 곳이었다.

그러나 남궁세가인들이 놀란 것은 그런 대단한 두 곳의 상권을 준다는 것이 아니었다. 그 두 곳이 제갈세가에 속해있었다는 것을 그들이 지금까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허어~”

남궁환이 무릎을 치며 탄식했다.

“이제야 제갈세가의 성세가 이해가 되는군. 그런데 그 두 곳이라면 제갈세가에서도 중요한 곳일 터, 그런 곳을 내어놓다니 그만큼 제갈세가에서 태아(太兒)나 우리 남궁세가를 위험시 하고 있단 말이로군.”

“앞으로 좀 더 세가의 행사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남궁중의 중얼거림에 남궁환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그거야 가주가 알아서 할 일이고, 그 제갈세가의 여아는 어떤 아해인가?”

그 물음에 남궁중은 답지 않게 좀 망설이더니 입을 열었다.

“첫째 여식인 천문화 제갈윤혜입니다.”

“천문화라고?”

“그 아해는··· 나이가 좀 많지 않은가?”

남궁정 장로의 불만스러운 말에 문현각주 남궁후가 말했다.

“하지만 천문화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지혜와 용모, 그리고 자애로운 성품으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게다가 소가주가 어른스러우니 나이 차이는 어느 정도 있는 것이 더 좋지 않겠습니까?”

문현각주의 말에 소이연 장로를 비롯한 몇몇이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들이 생각하기에 남궁태는 너무 어른스러웠다. 생각도 깊고 진중한 성격이라 어리고 철없는 부인을 맞이하면 이리저리 심적으로 고생할 것이 뻔해보였던 것이다.

남궁중이 물었다.

“그럼, 태아의 짝은 소군자 화영과 천문화 제갈윤혜 두 여아 중에 한 명으로 결정하는 겁니까?”

장로들과 중진들은 너도 나도 이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매파는 많이 들어왔지만 무가에, 남궁세가와 격이 맞는 곳은 그 두 곳 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은 좀처럼 두 여아 중에서 한 명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에 남궁중이 말했다.

“두 여아를 불러 태아에게 보이고 직접 선택하게 하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그것은 태아가 당연히 천문화를 선택하리라고 생각해서 한 말이었다. 남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소군자를 선택할리는 없으니까.

“태아에게!?”

소이연을 비롯한 소군자를 지지하는 장로들은 못마땅한 표정들이었다.

소이연이 말했다.

“아직 어린 태아가 여자를 어찌 알겠는가? 여자는 여자가 봐야 아는 법일세. ······차라리 안주인에게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그녀는 세가의 안주인인 조유란을 설득할 자신이 있었다. 어미로서 자식을 사모하는 여아를 어찌 외면할 수 있겠는가?

남궁중은 소장로의 속셈을 알았지만 모르는 척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의 뜻을 내비추었다.

“그렇게 하시지요.”

그 또한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세가의 안주인으로서 세가와 태아에게 도움이 되는 여자를 선택하도록 설득할 자신이.

그렇기에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을 수 있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그 날의 회의를 끝낼 수 있었다.


작가의말

KAKOO님 후원금 감사합니다.

오늘 일요일이라 하루 쉬려다가 올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남궁가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남궁가주가 출판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34 18.02.09 73 0 -
공지 제 7장 부터 다시 수정합니다. +14 18.02.05 62 0 -
공지 연재시간은 오후 9시입니다. +3 18.02.05 306 0 -
40 제 7장 합비에서 (1) +25 18.02.08 66 0 10쪽
39 제 6장 풍진 강호로! (5) +54 18.01.29 103 0 9쪽
38 제 6장 풍진 강호로! (4) +24 18.01.27 99 0 8쪽
37 제 6장 풍진 강호로! (3) +21 18.01.26 88 0 10쪽
36 제 6장 풍진 강호로! (2) +35 18.01.24 454 0 9쪽
35 제 6장 풍진 강호로! (1) +33 18.01.22 577 0 8쪽
» 제 5장 인자득연 (5) +17 18.01.21 78 0 11쪽
33 제 5장 인자득연 (4) +33 18.01.20 727 0 10쪽
32 제 5장 인자득연 (3) +27 18.01.19 386 0 10쪽
31 제 5장 인자득연 (2) +28 18.01.18 111 0 9쪽
30 제 5장 인자득연 (1) +18 18.01.17 299 0 12쪽
29 제 4장 인재등용 (3) +20 18.01.16 103 0 7쪽
28 제 4장 인재등용 (2) +12 18.01.15 86 0 12쪽
27 제 4장 인재등용 (1) +15 18.01.13 639 0 9쪽
26 제 3장 비무대회 (11) +10 18.01.13 80 0 10쪽
25 제 3장 비무대회 (10) +15 18.01.12 416 0 9쪽
24 제 3장 비무대회 (9) +16 18.01.12 104 0 9쪽
23 제 3장 비무대회 (8) +14 18.01.11 101 0 9쪽
22 제 3장 비무대회 (7) +17 18.01.10 103 0 14쪽
21 제 3장 비무대회 (6) +21 18.01.09 662 0 9쪽
20 제 3장 비무대회 (5) +16 18.01.08 82 0 9쪽
19 제 3장 비무대회 (4) +25 18.01.07 118 0 8쪽
18 제 3장 비무대회 (3) +19 18.01.06 100 0 11쪽
17 제 3장 비무대회 (2) +12 18.01.06 89 0 11쪽
16 제 3장 비무대회 (1) +13 18.01.04 111 0 8쪽
15 제 2장 소가주 취임식 (7) +17 18.01.03 106 0 11쪽
14 제 2장 소가주 취임식 (6) +21 18.01.01 124 0 12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잠순이77'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